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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Jane Do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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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안녕</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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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04T12:54:2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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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잼의 이름은 딱총나무꽃 - 10월의 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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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7T03:04:37Z</updated>
    <published>2023-01-09T12:1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겨울 나는 코디얼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래서 여름까지 기다렸다가 장미를 몇 송이 구매했다. 식용장미였다. 택배로 받은 스티로폼 박스 안에 채 여물지 않아 자그마한 꽃들이 들어 있었다. 얼마나 빨갛고 예쁘던지! 몇 날을 구경만 하다가 결국 코디얼은 잊어버리고 말았다. 성한 꽃잎을 추려 겨우 케이크에 장식하고는, 끝이었다.   이번에는 잊지 말아야지. 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iXzGBiDpQ7XwcFZXIkcRUMtY3h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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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첫 여행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 교토&amp;amp;오사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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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7T03:14:37Z</updated>
    <published>2022-10-25T21:4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는 슬슬 오래된 추억들이 버겁다. 어제 같다고 말하기엔 조금 멀리 온 2016년 초여름. 그해 일본에 갔었다. 첫 해외여행이었다. 벌써 6년 전이라 희미하다. 옛 기억은 어째서 흐릴수록 더 예쁘고 아련하다. 덕분에 하얀 모니터 위로 여러 날 밤, 그만큼의 새벽이 스쳐갔다.  그때도 나는 거의 모든 게 처음이었다. 사회 초년생, 첫 직장, 한 번도 살아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tZjmFWA8R2nMFmmjBpYvgnsDLR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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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어 없는 은어 식도락 여행이라니 - 경상북도 봉화, 영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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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1T14:36:21Z</updated>
    <published>2022-09-09T12:4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오전에 나는 잼을 만들고 있었다. 말린 딱총나무꽃과 포도를 졸인 잼이었다. 주방 작은 창으로 드는 바람이 서늘했다. 썩 달큰한 여름 끝자락이었다. 텔레비전에서 어떤 리포터가 은어 축제를 취재하고 있었다. 봉화에서 열린 축제였다. 수박 향이 나는 물고기라고 했다. 비리고 수박 향이 난다니! 그걸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는 프로그램이 방영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ByhkAnlrlonXSpf63t4eVeUytz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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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쩌면 사키망 과일잼이 구해줄지도? - 9월의 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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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1T14:36:36Z</updated>
    <published>2022-07-31T19:2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내 친구들은 취미가 없어 고민이다. 생각해보면 슬슬 번 아웃이 올 즈음인 것 같기도 하다. 어릴 때는 구르는 낙엽만 봐도 웃겼다고, 그때 우리는 참 즐거웠다고, 사랑이 재미있을 때가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목소리들이 못내 서글프다.   그렇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왜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나요? 노화로 미끄러지는 가파른 내리막길 위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wCJS5H2aNEcyzmSme-_yYsGy8B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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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히말라야 정상보다 더 높이 갔다 온 것 같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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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27T15:48:16Z</updated>
    <published>2022-07-22T14:5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보다 하루 일찍 선배에게 고산병이 찾아왔다. 증상은 열과 두통 등 마치 몸살감기처럼 보였다. 선배의 눈은 지쳐있었고, 노란색 비니와 하얀색 패딩 점퍼 사이에 묻혀 곧 꺼질 듯이 깜박였다. 고산병 약이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 그러자 가이드가 마늘로 만든 차와 수프를 권했다. 마늘은 고산병에 효과가 있는 모양이었다. 아마 오래된 전통 요법이었을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mM9Es8jqDAZAWfdFEBUegue76C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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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꼭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은 연두부 소이밀크잼 - 11월의 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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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16T09:11:18Z</updated>
    <published>2022-07-12T15:3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나에게 뮤즈가 되어줄 때가 있다.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사람, 혹은 동물, 식물이나 사물. 그들이 가진 이름에서조차 반짝임을 느끼곤 한다. 그건 파울로 코엘료가 연금술사에서 이야기한 &amp;lsquo;표지&amp;rsquo;일지도 모른다. 무언가에 매료되어 낯선 곳을 헤매는 건 기꺼운 일이다.   콩도 잼이 된다는 건 이색적이다. 그렇지만 두유잼이 완전히 새로운 존재는 아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SotO8kkat2xwmj-wjknkX5k869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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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딸기와 키위의 작은 변주, 카프리 과일잼 - 5월의 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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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16T09:11:03Z</updated>
    <published>2022-07-06T14:3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가급적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멀쩡한 과일을 음식물 쓰레기 봉지에 쓸어 담는 건 마음 아프니까. 아까울뿐더러 죄책감이 든다. 잼을 위해 발휘할 실험정신에는 한계가 없지만, 통장잔고는 그렇지 않다. 보호본능이 샘솟는 이 자그마한 숫자들을 지키기 위해 영리해질 필요가 있다.  나는 전문적으로 잼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다. 화학지식은커녕 늘 문송할 뿐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Zv1-r3BnHRuO6VwnD2nDDSMp6H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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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네팔 콜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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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16T10:29:25Z</updated>
    <published>2022-06-28T10:1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히말라야 산골 로지(lodge)의 식사는 꽤 특별했다. 대부분의 식재료가 인편으로 운반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카트만두처럼 선택지가 다양하지는 않았다. 숙소를 거칠 때마다 메뉴판에 적힌 글자가 점점 사라져갔다. 대신 옆에 놓인 숫자들이 슬그머니 몸집을 불렸다. 그건 높이 올라가고 있다는 일종의 이정표였다.  욕심을 부렸던 탓일까. 식도락을 기대하며 산을 올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Zo95w0Lv5FM1Td-hCR9VSbXUC9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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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눈 고요한 밤하늘처럼 깃든 히말라야의 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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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23:00:44Z</updated>
    <published>2022-06-20T22:0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트레킹 코스는 여유로웠다. 우리는 급할 일이 없었다. 나흘 동안 올라갔다가 다시 이틀 만에 내려오는 일정이었다. 히말라야에는 산맥 곳곳에 마을이 있었다. 그곳에 있는 숙소로 산을 건너 이동하는 것이 주된 일과였다. 아마 하루에 5~6km 정도 걸었던 것 같다.  간드룩(Ghandruk)을 거쳐 촘롱(Chomrong)으로, 시누와(Sinuwa), 밤부(Bam&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2MpvdkL-O3yp4tFhwTvCtuzox5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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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민초지만 가끔 러시안 밀크잼을 만들어 - 8월의 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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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16T09:10:33Z</updated>
    <published>2022-06-15T03:2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제과가 취미였다. 주로 케이크나 쿠키를 만들었다. 2016년 겨울에는 라즈베리 잼이 들어간 무스케이크를 준비하고 있었다. 잼에 관심이 생긴 것은 아마 이때였던 것 같다. 씨앗을 거르기 위해 꽤 고생한 기억이 난다. 그래도 결과물이 썩 마음에 들었다. 이제는 그냥 잼만 만들고 있다. 여러 재료를 섞다 보면 동심이 희미하게 속삭이는 기분이다.   잼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ti1TXoiEP6ZPYm5V5h9FgpFmnu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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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인은 볕 아래서 사과가 든 손수레를 끌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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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29T05:53:34Z</updated>
    <published>2022-06-11T00:1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트만두에 있던 첫날 나는 한 여자를 봤다. 타멜 지구를 지나, 가든 오브 드림에 가는 길이었다. 커다란 도로가 자동차로 가득했다. 매연과 흙먼지가 거리에 횡행하고 있었다. 숨이 막힐 정도였다. 그러나 그녀는 딱히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옆에 남매로 보이는 아이 둘이 서 있었다. 그 애들은 뭔가 잃어버린 표정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올려다보고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spGsqf33yQLUl1IQghPnn_PCCc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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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날 내가 서 있던 상상조차 못 했던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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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29T05:53:34Z</updated>
    <published>2022-06-08T20:4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2년을 반짝이게 만드는 기억이 있다. &amp;lsquo;신들의 봉우리&amp;rsquo; 늦은 오후 도서관에 앉아 그 책을 읽었다. 창밖에서 든 노을이 황금처럼 빛났다. 가끔 그런 순간이 있다. 정해진 시간에 약속된 행동을 하는 느낌이 든다. 인생에서 딱 한 번만 있을 것 같은 사건을 만나고는 한다. 시시하거나 사소해도 그때가 오면 느낄 수 있다.  아무튼 그건 히말라야 등반에 관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waVnnDMtu66GbN52044eOmOVtD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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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른 밤 자락을 힘겹게 걷어 비춰낸 나의 깊은 골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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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18T09:53:55Z</updated>
    <published>2022-05-26T12:0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나는 하염없이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에 친구들이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말에 대답하거나 종종 이야기를 보태기도 했지만, 나는 한눈을 팔고 있었다. 장작 위에서 춤추는 불꽃이 너무 고혹적이고, 밝은 주황색이었다.  파주 글램핑장에서 보낸 5월 저녁은 혹독했다. 자고 나니 발에 경미한 동상이 생겼다. 덕분에 모닥불은 더없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IZaBoBs9bDmNQ-Kxrvjnn3KxUD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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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리안치 圍籬安置</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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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3T12:04:51Z</updated>
    <published>2022-05-23T20:2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골집에서는 동이 틀 무렵에 감자 삶는 냄새가 풍겨왔다. 옥상에 서서 그 냄새를 맡고는 했다. 파도치듯 바람이 불었고, 겨울이었다. 그럴 때 내가 생각했던 건 보통 고양이들이다. 어디서 그토록 길고 차가운 밤을 보냈을까. 그러나 그 시간에 고양이를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시선을 옮기면 삭막한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한기에 풀죽은 잡초들이 노랗게 질려가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7T6c-49DgHESwegbpcvUXsxQgu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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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멸망한 세계에 혼자 남겨져도 그럭저럭 살아갈 유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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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3T12:02:45Z</updated>
    <published>2022-05-16T00:2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MBTI 유형은 INFP다.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요즘 약간 눈치가 보인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유형은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아마 나라도 썩 달갑지는 않을 것 같다. 꽃밭에 가 있는 사람 데리고 건설적인 일을 하기는 어려울 테니까.  게다가 지독하게 충동적인 내 성향이 누구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미안한 마음을 품고 사는 것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komgBq4rxt2Hq0W5xRsHm-AR_E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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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저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존재하고 있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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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3T11:59:28Z</updated>
    <published>2022-05-14T20:4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양이들이 말을 걸 때가 있다. 아마 대부분 밥 달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럴 때면 나는 잠깐 눈을 마주쳤다가, 이내 딴청 부리고는 했다. 얼핏 알아들은 척 일종의 장난이었다. 딴에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게 고양이들에게 어떻게 보였을지는 잘 모르겠다.  반면에 내가 말을 걸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원래도 과묵한 편이지만, 시골에서는 대화할 일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BptApJa47DxXYW_eU2DTDDnvjA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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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두웠던 그 모든 밤이 나에게 호의적이었던 건 아니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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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3T11:57:15Z</updated>
    <published>2022-05-11T18:1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 나는 침대가 없었기 때문에 안개를 무서워했다. 무언가가 튀어나온다면 아마 거기서 나올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평 산골짜기의 안개는 꽤 대단했다. 코앞을 간신히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자욱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다녔던 곳이 유치원이었는지 초등학교였는지 잘 모르겠다. 부모님이 바빠서 항상 혼자 등교했던 것 같다. 그러나 안개가 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CNmO5Bt__RtW0ZiuvuPZeloYB7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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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록색 잔에 담긴 햇빛을 보고 그게 여름이란 걸 알았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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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3T11:54:12Z</updated>
    <published>2022-05-06T21:4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래 계획은 이랬다. 초록색 플라스틱 잔에 담긴 물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그게 여름이라는 것을 알았어. 이 문장으로 제목을 쓰고 싶었다. 글자 수 제한에 걸리기 전까지는 꽤 훌륭해 보였다. 그래서 본문에나마 적어놓기로 했다. 그렇게 쓰기는 했지만 나는 사실 여름을 싫어한다. 더위도 습기도 습기에 젖은 바람도 싫다. 모기를 비롯한 벌레들은 더 말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qgRINoKdkccvjz1JhTNr7VhTb1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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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에도 중심이 있다면 난 아마 그걸 잃어버린 것 같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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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19:44Z</updated>
    <published>2022-05-04T10:4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안도에 배달 음식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있었을 것이다. 중식이나 옛날 치킨 전단을 본 것도 같다. 한 번도 시켜본 적 없어서 거기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대신 농협에서 파는 여러 가지 물건들을 기억한다.  동남아의 향신료가 꽤 많았던 것 같다. 규모가 작은 것 치고는 라임이나 레몬 같은 과일도 종종 보였다. 아마 바다 건너 들어온 외국인 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w8mOtCVqJTVcwiaKLuHN8eBqvV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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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시해도 괜찮을 만큼 사소하고 자그마한 역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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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3T11:49:30Z</updated>
    <published>2022-05-02T08:1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섬에 산다고 말하면 열에 아홉은 무인도를 떠올리는 것 같다. 소안도에 자그마치 천여 가구나 산다고 말하면 다들 놀라고는 한다. 그래서 나는 의외라는 듯 놀란 목소리와 약간의 실망감 섞인 표정들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어떤 측면에서 보면 그것이 순전 억측인 것만은 아니었다.  바닷가에서는 닭이 울기도 전에 아침이 오는 것 같다. 새벽 4시면 벌써 담 너머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oUq%2Fimage%2FRHt3xkzGaQwHapoqL68p8gDXKY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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