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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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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ailland</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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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물성 &amp;middot; 잔재 &amp;middot; 밤 &amp;middot; 파도 &amp;middot; 낭만 &amp;middot; 흙 &amp;middot; 결 &amp;middot; 온도 &amp;middot; 사유 &amp;middot; 흔적 &amp;middot; 지속</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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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02T08:33: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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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창』을 읽고 - 구병모,  『절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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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8T19:34:13Z</updated>
    <published>2025-09-18T19:3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병모 작가의 신작 『절창』은 끊임없이 &amp;lsquo;읽기&amp;rsquo;라는 행위와 그 불가피한 오독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늘 상대의 마음을 왜곡 없이 읽고 싶어 하지만 그사이에 곡해가 끼어들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소설 속 관계 또한 독서 교사인 화자를 거치며 때로는 와전되고, 때로는 생략된다. 내가 읽고 이해한 그들의 이야기가 정확한 것인지 혹은 어디쯤의 언저리에 머무는 것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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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린 레터』를 읽고 - 황모과,&amp;nbsp;『그린 레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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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26:30Z</updated>
    <published>2025-09-17T11:2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모과 작가의 『그린 레터』는 얼음산국의 차갑고 황폐한 땅 위에서 자라는 작은 식물, 비티스디아를 따라간다. 잎맥에 새겨진 문장은 언어를 잃은 자들의 숨결이자 망각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씨다. 주인공 이륀은 증조부 푸룬이 남긴 전통을 이어 비티스디아의 해독키를 찾아 나서고, 그 길에서 발루와 로밀야, 그리고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와 맞닥뜨린다. 개인의 삶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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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이킬 수 있는』을 읽고 - 문목하,&amp;nbsp;『돌이킬 수 있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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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25:55Z</updated>
    <published>2025-09-17T11:25: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목하 작가의 『돌이킬 수 있는』은 거대한 싱크홀 이후 세계를 무대 삼아 초능력을 지닌 존재들의 갈등과 음모,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언어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신입 수사관 윤서리는 사건의 중심에서 경선산성을 이끄는 정여준과 마주하고, 수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그를 살려 내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는 선택을 거듭한다. 파쇄자, 정지자, 복원자. 부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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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를 읽고 - 피에르 베르제,&amp;nbsp;『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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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24:59Z</updated>
    <published>2025-09-17T11:2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몇 년 전 영화로 먼저 접했다. 이브 생 로랑이 세상을 떠난 뒤, 피에르 베르제가 남긴 이 일기 형식의 책은 처음에는 무덤덤한 기록처럼 다가온다. 함께 모은 작품들을 경매에 부치고, 누군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생전에 함께 갔던 잘츠부르크에 다시 가는 일상들. 연인은 세상을 떠났지만 남겨진 사람의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나는 사랑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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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를 읽고 - 김청귤, 『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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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23:40Z</updated>
    <published>2025-09-17T11:2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청귤 작가의 『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는 제목만으로도 낯설고 몽환적인 이미지가 먼저 다가온다. 그러나 책장을 열면, 그 세계는 생각보다 은은하게 잔잔한, 하지만 별다른 감정 동요가 없이 무던한 결로 흘러간다. 마치 깊은 우주의 흑암 속을 천천히 건너는 듯, 이야기는 큰 파동 없이 이어진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amp;lsquo;은하향초&amp;rsquo; 가게의 향이 은근히 스며드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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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팽이』를 읽고 - 최진영,&amp;nbsp;『팽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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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23:01Z</updated>
    <published>2025-09-17T11:2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설 속에는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 상처를 가진 인물들, 상실과 트라우마, 생존과 고통,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제목처럼 '팽이'는 중심이 흔들려도 돌아가려는 힘, 의지, 균형, 회복을 상징한다. 묵혀 두었던 책을 꺼내 읽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엘리' 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적나라한 묘사들이 때로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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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고 온 여름』을 읽고 - 성해나,&amp;nbsp;『두고 온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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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22:02Z</updated>
    <published>2025-09-17T11:2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소설은 기하와 재하의 시선이 번갈아 이어지며, 아버지의 재혼으로 형성된 새로운 가족 속에서 겉도는 기하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은 기억과 인연, 상실의 순간을 담아내는 매개로 작용하고, 두 인물이 회상하는 과거 속에서 &amp;lsquo;아무것도 두고 오지 않았지만 어딘가에 발이 묶인 듯한&amp;rsquo; 정서를 마주하게 된다. 성해나 작가의 『두고 온 여름』은 빛바랜 사진 속 여름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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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낭만 사랑니』를 읽고 - 청예,&amp;nbsp;『낭만 사랑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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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21:08Z</updated>
    <published>2025-09-17T11:2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예 작가의 『낭만 사랑니』는 치위생사 이시린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성장과 고통의 기록이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매일같이 무례한 환자와 부당한 상사, 끝없는 폭언과 무책임이 가득한 전쟁터로 그려진다. 그러나 작가는 이를 단순한 노동의 피로로만 그리지 않는다. 치아라는 소재와 세밀한 비유를 통해, 우리 사회가 한 개인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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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례주택』을 읽고 - 유은실,&amp;nbsp;『순례주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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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19:39Z</updated>
    <published>2025-09-17T11:1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은실 작가의 『순례주택』은 고등학교 1학년 오수림의 시선으로 펼쳐진다. 한때는 원더 그래디움 아파트에 살며 겉모습만은 단단해 보이던 가족. 그러나 외할아버지가 태양광 투자 사기에 휘말리며 재산을 잃고, 아파트마저 경매로 넘어가면서 그 삶은 산산이 흔들린다.  결국 수림의 가족은 낡고 허름한 연립주택, &amp;lsquo;순례주택&amp;rsquo;으로 들어온다. 순례주택은 외할아버지의 연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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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000』을 읽고 - 임선우, 『000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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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8T19:35:03Z</updated>
    <published>2025-09-17T11:1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임선우 작가의 『0000』을 읽으며 주인공과 오후의 대화 속에서 나는 문득 우리 고양이를 떠올렸다. 나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도 사랑을 늘 의심했고, 그래서 온전히 믿고 내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어느 날 우리 고양이의 눈을 마주했을 때 처음으로 그 감정을 의심 없이 느낄 수 있었고,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있었다. 그것은 내게 무척 경이로운 경험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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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로토콜 0호: 기억단층 - 유락에서 진행하는 모각글 시즌 5에 참여하며 쓴 글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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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11:57Z</updated>
    <published>2025-09-17T11:1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로토콜 0호: 기억단층 &amp;mdash; 시간 왜곡과 뇌내 균열에 관한 사례  기억은 나를 늘 한계로 몰아넣었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 언저리에 있는 수많은 것들이 불시에 덮칠 때면 모퉁이에 갇힌 듯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치 배열이 명확하지 않은 사전과 비슷했다. 아무리 끄트머리를 붙들고 뒤적여도 시간만 낭비할 뿐, 아무것도 건질 수 없었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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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껍질 너머 - 유락에서 진행하는&amp;nbsp;모각글 시즌 5에 참여하며 쓴 글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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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10:53Z</updated>
    <published>2025-09-17T11:1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쳇바퀴 돌 듯 나의 삶은 출근과 퇴근, 그 언저리에 있었다. 사회의 기준에 맞춰 좋은 대학에 갔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아등바등 살았고, 좋은 학점을 따기 위해 쉬지도 못하고 공부만 했고, 그 흔한 스펙을 채우려 안간힘을 썼고, 그렇게 결국 그저 그런 회사에 취직했다.  문득 아침 지하철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나는 누구의 삶을 살고 있지? 왜 이렇</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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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잠(淵潛) - 유락에서 진행하는&amp;nbsp;모각글 시즌 5에 참여하며 쓴 글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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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09:05Z</updated>
    <published>2025-09-17T11:0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한 모양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불행의 이유가 다르다. 행복의 갈래는 하나로 수렴되지만, 불행의 갈래는 여러 양상을 띤다. 아마 그것이 우리가 스스로, 드리운 그림자에 더 질식할 것처럼 구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내 불행은 습했다. 폭우에 가까웠다. 태풍의 눈은 고요하다고들 말하지만, 나는 그 중심을 딛지 못한 채 끄트머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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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키메라의 땅』을 읽고 - 베르나르 베르베르,&amp;nbsp;『키메라의 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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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17:53Z</updated>
    <published>2025-09-11T20:0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이 환경 변화에 적응했기에 살아남았다는 다윈의 진화론을 인간 우월주의로 해석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인류세 시대에서 그러한 해석은 인간을 다른 종보다 우월한 존재로 정당화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을 우월한 종으로 이해하려는 다윈주의적 해석보다, 라마르크처럼 생물이 스스로 환경 속에서 변하려는 성질을 가진다는 관점에 더 공감한다.  이 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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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은 고작 계절』을 읽고 - 김서해,&amp;nbsp;『여름은 고작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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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18:24Z</updated>
    <published>2025-09-11T20:0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은 고작 계절』을 다 읽고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나의 내면에 숨기고 싶었던 것들을 다 끄집어내서 뒤엉킨 마음을 내비치는 자화상 같았다. 마음이 따끔거렸고, 나는 때때로 제니였다가 한나가 되었다. 한국을 떠나면서 품었던, 주류 사회에 속하고 싶던 내면의 발버둥이 떠올랐다. 쿰쿰한 내 흔적들을 마구 헤집어 놓았다.  소설은 열 살 제니가 부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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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향어회 - 유락에서 진행하는&amp;nbsp;모각글 시즌 5에 참여하며 쓴 글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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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28:09Z</updated>
    <published>2025-09-11T19:59: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고향 부산에는 계절을 회로 느낀다는 말이 있다. 장난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꽤 많은 사람들이 제철 회를 기다리며 일 년을 보낸다. 봄엔 도다리, 여름엔 밀치, 가을엔 전어, 겨울엔 방어. 그런 흐름과는 별개로, 내가 부산에 내려갈 때마다 가족 단톡방에 가장 먼저 외치는 음식이 있다. 바로 향어회다.  향어는 민물고기로, 바다 생선과는 맛도 질감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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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투 - 유락에서 진행하는&amp;nbsp;모각글 시즌 5에 참여하며 쓴 글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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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28:25Z</updated>
    <published>2025-09-11T19:5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질투에서는 썩은 냄새가 난다.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나온 말이다. 질투라는 감정을 이렇게 정확하게 말하는 문장을 본 적이 없다. 그것은 꺼내 보이기조차 껄끄러운 감정이다. 때로는 속이 비워진 듯 허탈하게 만들고, 때로는 그 안에 오래 고인 물처럼 쿰쿰하게 고여 있다가 불쑥 올라온다. 한 번 피어나면 잘 사라지지도 않고, 누르려 할수록 스미는 냄새처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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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몽타주 - 유락에서 진행하는&amp;nbsp;모각글 시즌 5에 참여하며 쓴 글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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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28:45Z</updated>
    <published>2025-09-11T19:5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년 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제는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연인과 마주 앉아 있었다. 그는 나에게 &amp;ldquo;네가 사랑을 좀 알았으면 좋겠어&amp;rdquo;라는 말을 남기며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최유수의 『사랑의 몽타주』였다. 사랑의 흥망성쇠를 다룬 그 책에는 그 사람의 필체로 빼곡한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우리가 예열 상태일 때, 뜨거웠을 때, 권태기가 찾아왔을 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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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대정신 - 유락에서 진행하는&amp;nbsp;모각글 시즌 5에 참여하며 쓴 글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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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29:08Z</updated>
    <published>2025-09-11T19:5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취향을 공고히 할 때마다, 어딘가에는 반드시 그 사람의 모든 것에 동의해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이 따라붙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선뜻 좋아하는 작가가 없다고 말하곤 한다. 공공연하게 니체의 문장을 좋아하고, 그의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말하지만, 그를 전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그는 나의 이상향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어떤 글에 가슴이 뛰는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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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컨트롤 프릭 - 유락에서 진행하는&amp;nbsp;모각글 시즌 5에 참여하며 쓴 글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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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1:29:34Z</updated>
    <published>2025-09-11T19:5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늘 통제를 원한다. 책상 위의 연필은 특정 각도로 나란히 흐트러짐 없이 놓여 있어야 하고, 폴더 이름은 규칙적이어야 하며,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 이런 내 '컨트롤 프릭적'인 성향은 나와 타자를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적용된다. 그러니까 모든 것이 나의 뜻대로, 내가 생각한 바대로 정렬되어 있지 않으면 끝도 없이 정신의 밑바닥 구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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