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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보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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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쓰는 날들을 모읍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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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05T07:27: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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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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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0:25:30Z</updated>
    <published>2026-03-30T06:4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국과 연필과 엘리베이터- 밴드와 진통제와 안약과 멍크림과 타박상로션과 해열제를 살 거야 악어는 발목을 물고 놓지 않을 테니 건망증 때문에 약국이 문을 닫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지만 손에 쥔 약 목록이 적힌 종이는  정성스럽게 구겨 나뭇가지 사이에 얹어둘 거야 나머지 한쪽 발목을 톱으로 자르고 도망치다 검정 카디건에 핀 하얀 핏방울을 문지르던 꿈속을 빠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p6i%2Fimage%2F7zsch3t_FVzkpwQC9QFqZWPsNG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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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가! 202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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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6T01:55:18Z</updated>
    <published>2025-12-26T01:55: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를 맞으며 나는 입맛 돋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했었다. 돌아다보니 절반 이상은 그러했던 것 같다.  입맛이 새싹처럼 마구 돋아나 음식 앞으로 돌진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먹는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지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나에게는 참 고마운 일이다.  탈이 나지 않도록 매 순간 식탁 위 음식들을 꼼꼼하게 스캔한다. 거의 모든 음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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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택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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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2T00:44:59Z</updated>
    <published>2025-12-02T00:4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흘러내리는 바지를 허리띠 대신 아무 끈으로나 둘러 묶어 추켜올리던 아버지의 허리춤처럼 비닐 끈이 여러 번 지나간 자리가 잘록하다. 군데군데 흠집도 났다. 배달 오는 동안 반듯하게 세우고 있던 여덟 모서리는 찌그러지고 찢어져 성한 곳이 없다. 먼 길 오는 동안 상자는 군데군데 얼룩이 졌다. 눅눅해져 부풀어 오른 회갈색 종이박스는 땀에 전 러닝셔츠 차림의 아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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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시한 시 - 오래된 손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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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6T12:33:49Z</updated>
    <published>2025-11-16T12:3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올게요. 사과나무는 잘 있나요? 먼저 일어나진 마세요 제 무릎을 베고 누우세요 구름은 포도맛이 나는 젤리 푸른 넝쿨에는 보라비를 심어요 말랑하고 달콤해서 쫄깃한 꿈을 꿔요 다시 헤어져도 슬프지 않은 날 긴 머리를 자를게요 손등 위에는 길 잃은 양 두 마리를 데려다 키울 집도 짓겠어요 턱을 괴고 멍하니 나는 희게 명랑해져요  기다리시지 않아도 가끔 다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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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벅앙지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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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31T23:22:53Z</updated>
    <published>2025-10-31T23:2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통이 바싹바싹 타들어 가는 순간들을 두 눈 질끈 감으며 견뎌왔다. 제 몸 뜨거워지려 불덩이를 품는 것이 아니다. 온몸의 살과 뼈가 흔적 없이 녹아내릴지 모른다는 불안과 고통 앞에서도 기꺼이 품 안으로 시뻘건 불덩이를 끌어안는 존재다.   끊임없이 솟구치며 솟아오르는 제 몸 뜨거워지고 싶은 욕망을 꾹꾹 눌러 참으며 살아야 했을 그의 한평생은 얼마나 고단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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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 반성 - 끄적끄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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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6T02:56:25Z</updated>
    <published>2025-10-16T02:5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다 반성 이야기가 나왔다 반성을 지날 때 한 가지씩 꼭 반성을 하겠다는 다짐을 쏟아놓고 잘못한 일이 너무 많은 날은 하루에 여러 번 오가야 하는지 궁금해졌어 반성하며 도착한 진주는 하늘이 맑았었나 흐렸었나 기억나지 않는데 지금까지 나는 반성하며 반성을 몇 번이나 지났을까 생각해 봤다 그때그때 잘못을 반성해야 했는데&amp;hellip; 반성을 지나며 반성하지 못한 시간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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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 바르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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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1T00:11:52Z</updated>
    <published>2025-10-01T00:1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밤이 콩콩 떨어지고, 참깨가 입을 벌리고, 호박오가리가 성긴 발 위에서 쪼글거리며 마르고 있을 즈음 길가엔 줄지어선 한 무리 코스모스가 시골 장날 분단장하고 나온 여자들의 월남치마처럼 가늘게 살랑거렸다. 앞마당에서 큰길로 나서는 둑 서리에 핀 국화꽃 향기 그윽하고, 맨드라미는 유난히 붉었다. 음력 팔월의 햇살은 마당 한가운데로 수수 알처럼 터져 내리고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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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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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6T01:35:21Z</updated>
    <published>2025-09-16T01:3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도록 걷지 않은 빨래 같다. 나무로 된 손잡이는 세월이 짠 잿빛 곰팡이 옷을 입었다. 슴베와 쇠날에는 검붉은 녹꽃도 피어 있다.  대문간 한쪽 켠에는 주인 잃고 하릴없이 매달려 긴 잠에 든 호미가 오종종 걸려 있다. 푸른 편지 곱게 쓰느라 쉼표 없는 생을 살다 간 엄마의 호미다.  호미는 만만해 보이지만 큰 기계는 할 수 없는 정교한 작업을 너끈히 해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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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의 선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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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6T02:00:12Z</updated>
    <published>2025-08-26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약기간이 끝나간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이상형인 그녀 e를 영원히 가슴속에 묻을 것인가, 아니면 더 늦기 전에 과감하게 정면돌파를 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눙치듯 슬쩍 이름에도 &amp;quot;편한&amp;quot; 이 들어있으니 얼마나 아늑하겠느냐며 이번에는 그녀 품에 와락 안겨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먼저 말이라도 꺼내봐야 하나.  그나저나 그녀 e를 오매불망 마음속에 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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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리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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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6T02:00:12Z</updated>
    <published>2025-08-16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옆방 아줌마라 부르라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초음파미인이 고등학생이 되자 자칭 옆방 아줌마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나는 큰방을 쓰는 옆방 아줌마로 3호 방을 쓰는 초음파미인의 집기숙사 메이트인 듯 아닌 듯 거리 두기를 시작했다.  한집에 사는 정으로 맛있는 것은 나눠 먹기도 한다. 이번 생일에는 미인이 제일 좋아하는 엄마표 미역국을 끓여 대령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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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편의 이상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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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1T02:12:13Z</updated>
    <published>2025-08-01T02:1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 e를 처음 본 것은 전세계약만료를 두어 달 앞두고 있던 때였다. 여섯 번째 이사를 앞두고 그는 마지막이라며 그녀 e를 보러 가자고 했다. 약속된 시간에 늦지 않으려 서둘러 저녁을 먹었다. 산책 나가는 것처럼 가볍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약속장소로 향했다. 8월 한여름 더위는 해가 떨어진 뒤에도 낮의 열기가 식을 줄 몰랐다. 한두 걸음만 걸어도 땀이 흐르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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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뷰 에세이 - 청춘은 하루에도 열두 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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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6T10:03:31Z</updated>
    <published>2025-07-15T22:4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지금은 봄, 비 오고 나면 푸른 여름&amp;gt;   문 정ㅣ책읽는수요일ㅣ2025  유쾌한 공감 드로잉 에세이 &amp;lt;지금은 봄, 비 오고 나면 푸른 여름&amp;gt;의 작가 문 정은 한 맺힌 핑크 공주이며 통영시 번지 미상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독일 뉘른베르크에 살면서 계절풍을 타고 한국과 독일을 오간다.   까눌레는 작지만 꼭 누군가와 나눠먹어야 한다는 작가는 어긋나는 배색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p6i%2Fimage%2FBiqeBa9zHyRFdPd8Tiuutw4IBx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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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명 - 끄적끄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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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6T08:05:34Z</updated>
    <published>2025-06-30T23:5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로지 단 한 사람 나만을 위한 연주가 시작되고 나만을 위한 연주가 계속되고 나만을 위한 연주가 쉬지 않고 나만을 위한 연주가 끝나지 않고 새가 울고 벽이 우는 틈을 지나 고래와 박쥐가 함께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쓸쓸할 것도 없는  나만을 위한 소나타 아니, 이제는  vip 초대장이 두렵지 않을 나와 고래와 박쥐를 위한 음악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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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유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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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1T05:29:35Z</updated>
    <published>2025-06-01T03:0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월에서 유월로 넘어오며 녹음은 더욱 짙어졌다.  웅크린 산이 금방이라도 덮칠 듯 달도 없는 어두운 밤이다. 막차를 내려 깜빡거리는 불빛이 새어 나오는 집이 끝나는 곳에서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걸어오는 동안 빛은 삼백만 광년 떨어진 별처럼 점점 희미해지다 순식간에 어둠으로 물든다. 어떤 실루엣도 보여주지 않는 암흑 속에서 경계를 지운 마른 흙길과 목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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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시한 시 - 공지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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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6T00:45:27Z</updated>
    <published>2025-05-16T00:1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랑말랑하고 흐릿한 바다 안개의 눈꺼풀을 잘라 벽지를 바르다 보면 새벽은 올까 엎드려 죽지 않은 새를 꽃무늬 원피스와 물물교환하려던 아랍 상인은 흰 낙타를 타고 올까 손가락이 파란 여자와 발가락이 붉은 남자가 약속을 저울질하는 호수로    낙타가 오면 새벽이 오지 않고 낙타가 울기 시작하면 휘어지는 종소리가 나무를 박음질한다. 허름한 낮달이 밥값 계산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p6i%2Fimage%2FcyWbbL88C7AS3mNxShB623k8wD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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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라는 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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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30T20:52:17Z</updated>
    <published>2025-04-30T15:2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만히 들여다본다.  빛바랜 덧싸개는 풀빛 연두였거나 눈부신 초록색이었을 것이다. 언제 없어졌는지 모를 띠지가 둘러져있던 자리는 아버지가 밭에 심었던 참깨 들깨 감자 옥수수의 색을 담고 있다.  뼈마디가 드러난 둥글게 휜 책등에는 두들기듯 내리꽂던 작살비를 피할 수 없던 수많은 여름이 들어 있다. 부지깽이도 일 시키고 새참도 건너뛸 만큼 눈코 뜰 새 없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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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서운 유전 - 끄적끄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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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6T07:56:24Z</updated>
    <published>2025-04-16T03:1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옷장에 포장도 뜯지 않은 팬티가 쌓였는데 엄마는 맨날 고무줄 늘어난 팬티만 입고 목 빳빳한 새하얀 러닝이 쌓였는데  목 늘어난 러닝을 또 꺼내 입더니 새거 입으라는 내 잔소리에 안 들리는 척 못 들은 척   새것들은 고이고이 서랍장에 모셔두고  빨랫줄에 걸린 팬티랑 러닝을 걷어다 입는다 내 딸이 당신 딸에게 소리친다  새 걸루 꺼내 입어 좀  엄마가 하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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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련 - 나의 꽃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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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7T11:09:44Z</updated>
    <published>2025-04-01T09:4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옷 욕심 많던  아버지의 네 번째 눈사람은  봄이 뭔지도 모르고 녹아버렸다 형제들 가운데 제일 먼저 주머니 없는 옷을 입었다  두레밥상 숟가락 달그락대던  어린 가을 불러다 앉혀놓고 돌지 않는 입맛 허공에 걸어두었던 은빛 숟가락  다리 접힌 밥상에 소리 없이 내려놓는 저녁  한 술 뜨다 말다  뒤란 새봄 얼굴이 말갛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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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시한 시 - 번역가 가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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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30T23:53:47Z</updated>
    <published>2025-03-01T03:5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냥하고 다정하게 밥을 먹여줍니다 친절하고도 친절하게 친절한 얼굴이어서  오래된 마루는  걸을 때마다 삐걱거립니다  그와 나는 어긋난다  우리의 언어는 서로 달라서 번역가의 번역은 자주 틀렸지만 화분에 흙을 채우고 물을 주며 말을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심었습니다 화분에 자란 식물의 귀를 찾아보다가 내려간다고 말하는 내게 도와주겠다며  그가 올라가는 버튼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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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래쿠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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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6T10:05:31Z</updated>
    <published>2025-02-16T07:4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쪼그려 앉아 있다 책을 들고 와 다시 앉는다.  충혈된 안구 같은 시간표시등의 빨간 숫자를 노려보다가 책으로 눈길을 옮기기를 세트로 반복한다. 오븐 앞에서 빵이 구워져 나오길 기다리는 아이처럼 빨래가 구워져 나오기를 기다린다.  바삭한 질감이라기보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쿠키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릴 듯 부들부들한 감촉이 손에 잡히는 건조기에서 방금 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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