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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앨리스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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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느리지만 단단한 오늘을 살아갑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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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09T07:43:2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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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주하지 않아도 충분히 멋진 - 장봉도의 늦은 벚꽃 라이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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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8:15:49Z</updated>
    <published>2026-04-19T08:1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저기서 벚꽃 축제 소식이 들려왔다.  SNS에 올라오는 분홍빛 사진들을 보며  자꾸만 베란다 밖 꽃나무를 살폈다.  이러다 봄을 통째로 놓칠까 봐 마음이 조급해졌다 원래 못하게 될 상황이면 더 간절해지는 법이다.   지난 2주간에 걸쳐 바리스타 실무교육이 있었다. 우연찮게 기회가 생겼고,  기왕 하는 김에 자격증 취득에도 도전했다.  그러느라 벚꽃이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jxHiBYTmKdjEo6-nEFxvGaV7pO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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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기견은 어디에 신고를 해야 할까 -  그날, 나는 결국 늦게 움직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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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8:00:06Z</updated>
    <published>2026-04-12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비는 흔히 단비라고 한다.  그런데 내일 전국적으로 예보된 봄비 소식이  반갑기보다 왠지 마음에 걸렸다.  어제 보았던 그 홀쭉한 실루엣이  자꾸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석양을 기대하며  남편과 함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올랐다.  띄엄띄엄 오르는 한 두 팀이 고작이었고  평일 언덕은 한적했다.  벤치에 잠시 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바스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9qi5Q1h6jJHIdQByx5q-LFb0Kc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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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amp;lsquo;부질없음&amp;rsquo;을 &amp;lsquo;속절없음&amp;rsquo;으로 읽었다 - 타인의 고통을 내 방식으로 해석하지 않기 위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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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7:56:17Z</updated>
    <published>2026-04-07T07:5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런치 작가 현루의 글 &amp;lt;무제&amp;gt;(3월 28일자)를  읽는 동안, 마음이 깊이 내려앉았다.  평소 그의 글을 접해왔기에  투병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그날의 문장은 다른 결로 느껴져 오래도록 머물렀다.  나이가 드니 타인의 고통이 남 일 같지 않다. 예전 같으면 쉽게 지나쳤을 감정에도 자꾸만 마음이 머문다.  브런치에서 글로 만난 인연이었기에  현루 작가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Ckk2a5INw6JhWPiIYrF__XVopO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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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양도성 끝에서, 나는 칼국수를 떠올렸다  - 만만하게 시작한 길이, 결국 나를 시험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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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8:00:12Z</updated>
    <published>2026-04-02T08: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라마 속 성곽길이 예뻐서 &amp;quot;우리도 가보자&amp;quot; 했던 약속은 금세 잊혔다. 먼 한라산은 작정하고 가면서도, 언제든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은 늘 뒷전이었다. 우리에게 한양도성이 딱 그런 곳이었다.   &amp;ldquo;내일 한양도성 투어 가자.&amp;rdquo; 느닷없는 남편의 제안에 별생각 없이 그러마 했다.  남편이 미리 점찍어둔 구간은 숭례문에서 시작해 창의문까지 이어지는 약 6km 남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2DdLrVFq-MyQTsoxfgcIWXWkQX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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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태어난 김에, 책 쓰기 -류귀복&amp;gt;를 읽고 - 부제: 출간이라는 꿈을 품어봐도 괜찮지 않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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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8:00:06Z</updated>
    <published>2026-03-29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여름이었다. 남편이 동네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빌려 왔다.  류귀복 작가의 &amp;lt;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amp;gt;였다.  &amp;quot;명색이 브런치 작가 남편인데.&amp;quot; 내용은 뒷전이고 '브런치'라는 글자만 보고 덥석 집어 왔단다.  혼자 으스대는 그 뒷모습에 웃음이 났다.  그게 류귀복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된 첫 시작이었다.  브런치 작가들 사이에서는  류귀복 작가를 모르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zKAVdHqsXXMEulvfJduLD9UH8k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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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인생에서 영영 추방되었던 단어 - 남편의 한마디에 되살아난 &amp;lsquo;고마&amp;rsquo;라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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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8:03:26Z</updated>
    <published>2026-03-24T08:0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임에 갔던 남편이 예상보다 빨리 돌아왔다. &amp;ldquo;왜? 2차까지 하고 온다더니.&amp;rdquo;  &amp;ldquo;고마 왔어. 다들 피곤하대.&amp;rdquo; (&amp;lsquo;고마&amp;rsquo;는 경상도에서 &amp;lsquo;그냥&amp;rsquo; 정도로 쓰는 말이다.)  기억 너머로 밀어두었던 &amp;lsquo;고마&amp;rsquo;라는 단어를 남편의 입에서 듣는 순간 열네 살, 숨고 싶을 만큼 부끄러웠던 한 조각이 다시 떠올랐다   깡촌 시골학교에서 도시 중학교로 막 전학 갔을 무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uz5n9XXcEpdk61Jw3VLGgpTmMQ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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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즘 핫한 냉이 라면, 먹어보니 - 봄 냉이 덕분에, 오랜만에 라면이 맛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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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0:29:46Z</updated>
    <published>2026-03-19T00:2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라면이 어느 날부터 맛이 없어졌다.  세상에서 가장 거부하기 힘든 건, 라면 냄새다. 입맛이 없던 순간에도 그 냄새 하나면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  캠핑장에 도착했을 때를 떠올려 보면 안다. 어디선가 바람결에 묻어오는 라면 냄새는 멀리서도 그 진원지를 알아챌 수 있을 정도다.  아직 짐도 못 풀었건만, 남의 텐트를 힐끔거리게 된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TkRObIygWyIZo4-kW87KnHlmvt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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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에게 완벽한 하루는 무엇인가 -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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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13:00:42Z</updated>
    <published>2026-03-15T07:5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넷플릭스 채널을 돌리다가 〈퍼펙트 데이즈〉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선가 좋다는 평을 본 듯해 별 기대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다.  특별한 서사도 사건도 없이 한 남자의 반복되는 일상만 보여준다. 좀 밋밋하고 지루하게 느껴져 처음엔 화면을 돌려버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남자의 얼굴이 자꾸 맴돌았다. 결국 다시 그 화면으로 돌아가 나도 모르게 그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6sdHYhx3vBMuND-gGmktRbfv9u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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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 대신 아빠가 있는 집 - 이미 가까웠기 때문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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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12:18:03Z</updated>
    <published>2026-03-09T22: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말에 나도 모르게 귀를 슬쩍 기울였다.  사춘기 자녀를 둔 듯한 엄마들이 한창 분통을 터트리고 있었다.  &amp;ldquo;집에만 오면 방문을 닫아걸고 나오질 않아. 보고 있자니 속이 터져.&amp;rdquo;  그러다 이런 말도 들렸다.  &amp;ldquo;다 큰 자녀와 거실에 나란히 앉아 TV를 보는 집? 그건 전생에 나라를 구했거나 아이 어릴 때부터 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NBU_d8xvuhwiAv6IwJ1R3TTd0n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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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백한 푸른 점 위에서 - 찰나를 함께 나눈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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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12:59:11Z</updated>
    <published>2026-03-07T08:1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전, 깜깜한 우주를 배경으로 찍힌 작은 점 하나를 본 적이 있다. 보이저 1호가 남긴 사진, &amp;lsquo;창백한 푸른 점&amp;rsquo;이라 불리는 지구였다.  광막한 어둠 속에서, 그 점은 빛이라기보다 먼지에 가까웠다.  그 안에서 우리는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상처 입으며 살아간다. 나도 그 속에 있다.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이유 없이 눈물이 났다. 저토록 작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IW7pMpeaA7NEn0pouSNm5Q4Sxl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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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에필로그 &amp;mdash; 돌아와 보니 더 낯선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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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8:00:04Z</updated>
    <published>2026-02-28T08: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행기 문이 열리고, 공기가 달랐다.  차갑고 건조했다. 거리도, 사람들도 어딘가 반듯해 보였다.  춥다는 말보다 먼저 든 생각은 &amp;ldquo;아, 다시 여기는구나.&amp;rdquo;였다.   말레이시아의 공기는 늘 축축하고 느슨했다. 피부에 달라붙고, 금세 땀이 나고 모든 움직임이 반 박자쯤 늦춰지는 리듬.  그 안에서 나는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고, 천천히 기다리는 사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or8aMC-gNDc7mXb4SVNrN6hkUa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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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갑작스러운 몸의 온도 변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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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8:00:03Z</updated>
    <published>2026-02-26T0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30도의 여름에서 영하 10도의 겨울로. 몸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이틀이 걸렸다.  몸은 돌아왔는데 마음은 아직 KL에 남아 있었다. 여전히 그 거리를 걷고 있는 기분이었다.  보통 이쯤이면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amp;ldquo;아, 역시 집이 제일 편해.&amp;rdquo;  그런데 이번엔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집에 오자마자 추위와 싸워야 했고, 여행 가방을 풀고, 빨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FBO-IEQ7lfFTFH_QD1oTW2O_KD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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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반가워야 할 사람들이 가장 조심스러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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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8:00:05Z</updated>
    <published>2026-02-24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외에 나가면 왜 유독 한국 사람끼리 더 눈치를 보게 될까.  참 이상하다. 먼 타국에서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야 할 것 같은데, 어쩐지 먼저 한 발 물러서게 된다.  그런 분위기가 있다는 말을 딸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그땐 별생각 없이 넘겼는데, 막상 겪고 보니 알 것도 같았다.   KL에서의 마지막 날,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거의 필수 코스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08ragSu5ePAP7vPqyHRzg-9Xww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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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영어는 같았고, 귀는 달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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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08:00:05Z</updated>
    <published>2026-02-21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KL에 와서, 카페부터 찾았다. 스타벅스가 눈에 띄길래 익숙하다는 이유로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고 들었고, 나도 이참에  영어회화 공부한 걸 써먹어 볼 기회라 여겼다.  여행 와서 &amp;ldquo;하우 머치?&amp;rdquo; 말고, 제대로 된 문장으로 주문해 보고 싶었던 거다.  다행히 주문하는 사람이 나 말고는 없었다. 속으로 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biZBhuY_jmLAfdggNqJ6jk2WxP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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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태국 끄라비에서 &amp;mdash; 깜짝 이벤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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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08:00:07Z</updated>
    <published>2026-02-19T08: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이 휴가를 내 3박 4일 일정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도 우리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몰랐다.  &amp;ldquo;우리 끄라비로 가는 거야.&amp;rdquo;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말레이시아 어딘가 일 거라 짐작하며  검색창에 &amp;lsquo;끄라비&amp;rsquo;를 쳤다.  화면 가득 바다 풍경이 펼쳐졌다. 석회암 절벽과 에메랄드빛 바다,  해변가에 줄지어 떠 있는 긴 꼬리배 사진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FHLfQBMNXi-Uhq6X4w2Ysid2NC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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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받는 호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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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00:00:13Z</updated>
    <published>2026-02-17T0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을 타고, 모니터를 보다가 낯익은 장면을 발견했다.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이벤트 영상이었다.  말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비슷한 무대와 규칙으로, 사람들이 실제 게임에 참여하고 있었다. 괜히 반가웠고, 조금은 뿌듯해졌다.  &amp;ldquo;여긴 한국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amp;rdquo; 딸이 해 준 말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tukqiyREkL9a1AeeZ69qJ3ru-S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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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절 모르고 시주할 뻔한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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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00:00:06Z</updated>
    <published>2026-02-14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지막 날이었다. 못내 아쉬워 우리가 자주 걸어 다니던 거리를 다시 걸었다.  늘 그렇듯 거리는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붐볐고,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그날은 사람들의 표정까지도 조금 느리게 들어왔다.  KL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앞에서 우리는 기념 삼아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걸음으로 다시 길을 걷고 있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FCq4VQfTmx8kwpu7O1EMLasR0u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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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연말 쇼핑몰에서 배운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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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2T00:00:09Z</updated>
    <published>2026-02-12T0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말의 쇼핑몰은 평소보다 훨씬 붐볐다. 곧 새해맞이 행사가 열린다며 안과 밖이 모두 사람들로 가득했다.  넓은 공간인데도 사람들로 꽉 찬 느낌이 들었다.  그 인파 사이로 휠체어에 할머니를 태운 한 가족이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 연말을 함께 보내러 나온 듯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줄을 서 있는 동안, 그 가족의 얼굴에는 조급함이나 짜증 같은 건 보이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cV3flGzw0kDy_uybtKWtktl3S8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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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 아이들은 어디서나 아이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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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00:00:12Z</updated>
    <published>2026-02-10T0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나라의 아이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자유분방해 보이거나, 유난히 얌전해 보이지는 않았다.  지하철역의 매끄러운 바닥에서도,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화려한 쇼핑몰 한복판에서도 아이들은 뛰다 멈추고, 뜬금없이 떼를 쓰고, 갑자기 울다가도 금세 웃었다.  국적이 달라도, 말이 통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그냥 아이였다. 세상에 막 도착한 얼굴로.   어느 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_V7_Otqt1M3jzeYE_4z9In5txb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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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 위의 쉼표 - 뜻밖의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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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12:18:04Z</updated>
    <published>2026-02-08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5시, 남편의 알람 소리는 늘 예의가 없다.  포근한 이불속의 유혹은 언제나 달콤해서 차가운 공기 속으로 발을 내딛기까지는 대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철석같이 약속했던 전날의 호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비몽사몽간에 비겁한 협상을 시도한다.  &amp;ldquo;딱 5분만 더. 아니, 차라리 차 안 막히는 낮에 가면 안 될까?&amp;rdquo;  남편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대꾸 대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q9j%2Fimage%2FuUyPpTytXer3CZGIppuYzzUjBm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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