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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수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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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서수정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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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11T23:04: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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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고양이 까미 2.&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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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26T06:38:53Z</updated>
    <published>2022-10-10T01:3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사진 속 까미를 멍하니 보았다. 짙푸른 초록을 배경으로 검은 고양이가 무표정하게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푸른 횃불 같은 눈동자 외엔 온몸이 어둠에 휩싸여 있어선지 까미는 신비스런 분위기를 풍겼다. 캣맘 말로는 2,3년 전 사진이라는데 얼마 전 보았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amp;lsquo; XXX 아파트 공터에서 발생한 검은 고양이 흉기살해사건 목격자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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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고양이 까미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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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2T03:11:30Z</updated>
    <published>2022-10-08T01:4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코코야 같이 가.&amp;rdquo; 언제부턴가 코코가 나를 한참 앞질러서 혼자 가 버린다. 아마도 그날 이후부터일 것이다. 그날 이후 우리 관계는 변했다. 매달리는 건 졸졸 따라다니는 건 나였다. 코코와 나는 서로의 자리를 바꿨다. 마치 합의라도 한 듯이.  그날 이후, 내 마음은 일종의 재해 상태다. 그동안 근근이 개간해온 마음밭에 생각들이 감정들이 범람하고 있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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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 '바보야, 문제는 나야'&amp;nbsp; - It's the ME, stupid</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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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4T03:20:33Z</updated>
    <published>2022-09-03T02:17:3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답답해&amp;rdquo;, &amp;ldquo;답답해&amp;rdquo;, &amp;ldquo;답답하다고&amp;rdquo;, ... &amp;ldquo;안 답답해?&amp;rdquo; 고요한 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다. 그곳이 어딘지는 이제 찾아보지 않아도 안다. 내 마음 안이다.  나는 다시 길을 잃었다 &amp;lsquo;너&amp;rsquo;를 사랑하는 길을 찾기로 했다가, 그래서 내 생의 마녀서사를 다시 쓰려고 했다가 그러다 &amp;lsquo;너&amp;rsquo;의 탄생서사를 발견하고, 길을 잃었다. &amp;lsquo;신은 내 생 어딘가에 도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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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 '너'의 탄생서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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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4T03:20:33Z</updated>
    <published>2022-09-02T01:2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은 핏줄로 이어진 채 알고 지내던 분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장례를 치른 후 집에 돌아오니, 코코가 뒷발을 교묘하게 들어 올린 채 옆구리를 긁어댔다.&amp;nbsp;그 자세를 볼 때마다 &amp;lsquo;코코 곡예 해?&amp;rsquo; 장난처럼 말했지만 그날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나는 잠시 희미하게 웃어주고는 침대에 쓰러졌다.&amp;nbsp;눈을 감자, 그가 묻힌 산 속 하늘이 떠올랐다. 시종일관 푸르디 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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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7. COCO는 이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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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4T03:20:33Z</updated>
    <published>2022-05-13T02:4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이면 지구가 해맑아 진다는 걸, 순수해진다는 걸 나는 늦게 알았다. 밤이 지구의 묵은 때를 씻어준다는 것을 나는 지구에서 한참을 살고 난 후 알았다. 코코 이후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는 지구의 많은 것들을 철없는 아이처럼 배운다. 철없는 아이는 세상의 수많은 것들 가운데 몇몇만 본다. 그것들로만 자신의 세상을 건설하고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자신한다.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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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6. 코코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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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4T03:20:33Z</updated>
    <published>2022-05-01T01:1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이상한 순간들이 있다. 잘 지내고 있다고 이 정도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들 사이로 불쑥 공허가 도끼 처럼 들어설 때가 있다.  이대로 괜찮다고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감사하다고 일상과 생과 내가 화해하는 순간들 중에도 마치 그 순간들을 칼로 찢어버리듯, 커다란 공허가 침입할 때가 있다.  내 안에서, 그 무엇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빈 공간이 자신의 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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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5. 춤추는 불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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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4T03:20:33Z</updated>
    <published>2022-04-28T02:3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라투스트라는 말했다. &amp;ldquo;춤추는 별을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신들 속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amp;rdquo;. 나는 말했다. 별도 싫고 춤추는 별은 더더욱 싫으니, 혼돈을 가져가 달라고. 언제나처럼 신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내 말에 귀 닫는 것은 &amp;lsquo;요즘의 코코&amp;rsquo;만이 아니었다.  혼돈은 우주의 질서이다. 내 우주는 혼돈을 더욱 지랄스럽게 애정한다. 나는 혼돈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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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4. 코코와 마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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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4T03:20:33Z</updated>
    <published>2022-04-25T01:5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오면 세상은 청명해진다. 청순해진다. 그런데, 지금 이 아침의 비는 추적거린다. 불순물이 섞여 있는 것처럼. 비 잘못이 아니다. 비를 보는 내 눈, 내 마음에 너가 섞여 있어서다.  꽃이 핀다. 겨울과 알싸하게 양다리 걸치던 계절의 망설임을 명쾌하게 끝내버리는 것은 늘 꽃이었다. 꽃은 얼굴이 예뻐서 아름다운 게 아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자신의 열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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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3. 처음에 코코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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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4T03:20:33Z</updated>
    <published>2022-04-07T01:2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을 품은 계절은 자존감이 높다. 사람들의 관심을 넘치게 받아서 혹은 생명의 찬란한 빛깔들을 품고 있어서?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자존감에 하늘이 복종하고 땅이 존대한다는 생각까지 든다.  요즘의 코코는 봄을 품은 계절 같다.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고 땅을 파고 들어 길이라도 낼 기세다. 견생 후반기에 접어든 후부터 코코는 도도하고 오만하게, 지 멋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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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2.&amp;nbsp; 나와 너 2. - 너를 사랑하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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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4T03:20:33Z</updated>
    <published>2022-04-05T02:2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왔다. 이쁘다. 근데 난 마음껏 즐길 수가 없다.  &amp;lsquo;너&amp;rsquo;가 함께 왔기 때문이다.  간밤에 잠 못 이루며 어쩔 수 없이 &amp;lsquo;너&amp;rsquo;에 대해 생각했다.  &amp;lsquo;너&amp;rsquo; ....... '넌 누구냐'  처음에 &amp;lsquo;너&amp;rsquo;는 나 인줄 알았다. 처음엔 &amp;lsquo;너&amp;rsquo;가 하나 인줄 알았다.  그 처음이 내게 꽤 오래 이어졌다. 실은 아주 아주 오래. &amp;lsquo;너&amp;rsquo;가 나이고 나를 사랑한다고 우리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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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 나와 너 1. - 너를 사랑하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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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4T03:20:33Z</updated>
    <published>2022-03-08T07:1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강아지 코코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자 그 사랑이 내게 알려주었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코코를 껴안으며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헐! 이게 뭔 일이람? 혹 내 인생에서 뭔 일이 벌어진 거?  나는 당황했다. 오래 숨겨온 치명적 비밀을 들킨 사람처럼  코코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코코가 앙증맞은 작은 손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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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에게 - 10. 오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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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03T02:59:06Z</updated>
    <published>2021-10-24T06:4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나의 그대  오늘, 이곳에 온 후 처음으로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여기 오자마자 곯아떨어져서 여러 날들을 잠과 함께 보냈습니다. 중간 중간 누군가가 나를 흔들어 깨운 것도 같았지만 그 무엇도 나의 잠을 방해하지는 못 했습니다. 모처럼 아무 생각 없이 푹 자서 그런지 머리도 개운하고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운 것 같습니다. 내 피곤의 핵심이 불면이었나 싶</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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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에게 - 9. 행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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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27T14:51:00Z</updated>
    <published>2021-10-21T06:5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사랑하는 그대 방금 창 밖에 살고 있던, 우리의 이웃인 나무가 자신의 마지막 잎을 떨구어 냈습니다.&amp;nbsp;보기만 해도 바스락 소리를 낼 것처럼 동그랗게 야윈 그 나뭇잎은,&amp;nbsp;가벼운 뒷모습을 남기며 긴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듯 땅으로 낙하했습니다.  얼마 전, 바다가 보이던 예쁜 집의 넓은 창에서 보았던 그 멋진 광경을&amp;nbsp;&amp;nbsp;나는 오늘 운 좋게 또 한 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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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에게 - 8. 블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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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27T14:11:36Z</updated>
    <published>2021-10-15T03:2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사랑하는 그대. 다시 노란 튤립의 계절이 왔습니다. 생각만으로 화사해지는 노란 튤립은 당신과 함께 내 생에 들어온,&amp;nbsp;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꽃입니다.&amp;nbsp;우리가 함께 처음 맞이하던 봄,&amp;nbsp;당신과 세상의 길들을 걸으면서 나는 좋아 죽을 것 같은 기분을 주체할 수 없어서&amp;nbsp;마음으로 공중제비를 수없이 돌곤 했었지요.&amp;nbsp;무심했던 잡초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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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에게 - 7. 기다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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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27T12:17:44Z</updated>
    <published>2021-09-25T02:4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사랑하는 그대. 바람에게서 칼의 감촉을 느끼는 날들이 시작되었습니다.&amp;nbsp;&amp;nbsp;차갑게 날을 세운 바람이 가늘게 매달려있는 나뭇잎 들의 목을 처단하는 광경을 목도해야 하는 이 시간..&amp;nbsp;&amp;nbsp;겨울의 예고편 같은 이 시간이 도래할 때마다 나는 두 개의 기억을 싸락눈처럼 내 생에 불러 들입니다. 하나는, 당신이 내게 시를 읽어주던 날들에 대한 기억입니다.&amp;nbsp;&amp;nbsp;우아하게 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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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에게 - 6. 슬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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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27T07:06:20Z</updated>
    <published>2021-09-05T06:3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사랑하는 그대. 비내린 후의 청명한 하늘이 오늘도 한가득 당신과 나의 세상에 반짝거렸습니다. &amp;lsquo;이랑 난 비 개인 오후가 좋다.&amp;rsquo; 언젠가 물기가 찰랑거리던 거리를 함께 걸으며&amp;nbsp;당신이 한 말을 이제 나도 당신께 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는 사실 개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손님 같은 것입니다. 당신도 아시다시피 나는 산책을 아주 좋아합니다.&amp;nbsp;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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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에게 - 5. 분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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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26T12:16:57Z</updated>
    <published>2021-08-07T02:1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사랑하는 그대. 안개처럼 은은한 새벽빛이 서둘러 찾아드는 요즘, 문득 지나가버린 봄이 생각납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 후 처음 맞이하는 그 봄에 당신은 편안해 보였습니다. 당신과 살게 된 후 많은 날들이 지났지만 지난 봄, 당신 얼굴에 피어났던 미소는 내게는 신대륙을 발견한 듯 새롭고도 특별했습니다. 거무틱틱하고 복잡다단했던 기운들이 삭제된, 봄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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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에게 - 4. 황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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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3T16:26:56Z</updated>
    <published>2021-07-31T02:5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사랑하는 그대.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가을이 스며드는 여름밤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커피냄새가 납니다.&amp;nbsp;이제 조금만 있으면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시간이 다가옵니다.&amp;nbsp;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처럼 짙푸르게 물들어가는 새벽하늘을 보며,&amp;nbsp;당신은 한 손으로 창을 열고 한 손으론 커피잔을 감싸며 행복한 미소를 짓곤 하셨죠.&amp;nbsp;그리고 옆에서 당신의 미소를 넋 놓</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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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에게 - 3. 이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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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25T12:27:36Z</updated>
    <published>2021-07-25T07:2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나의 그대. 푸르디 푸른 여름날들이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여름을 통과하고 나면 생기 넘치던 초록잎에 갈색 버짐 같은 멍울이 생기고,&amp;nbsp;그 싱그럽던 피부결은 푸석푸석해지기 시작합니다.&amp;nbsp;매일 당신과 산책을 나와 매일 나뭇잎과 마주한 덕분에 나는 그들의 변해가는 안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세월을 문신처럼 빨아들이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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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에게 - 2. 만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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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25T03:47:19Z</updated>
    <published>2021-07-22T02:2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나의 그대 간밤에 비가 내렸습니다. 여름이 탐스럽게 익어가는 냄새가 진동할 무렵, 늘 비가 손님처럼 방문합니다. 내 생의 여름은 대부분 세상을 숨 막히게 달구는 뜨거운 열기 같은 것이었습니다. 여름이면 불 같은 태양의 눈빛이 내 온 몸을 낱낱이 들추어내었고, 나는 그 이글거리는 눈빛에 질식하듯 분홍빛 혓바닥을 길게 내밀며 햇살 밖으로 도망가기 바빴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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