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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기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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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재료, 남의 글과 내가 산 시간. 장비, 엉덩이와 머리. 다 있으니까 쓰면 된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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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14T08:44:4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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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2 말아, 살아 - 김밥의 오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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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0:59:05Z</updated>
    <published>2024-08-29T00:2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amp;lt;말아&amp;gt;(2021. 곽민승)는 주인공이 엄마의 김밥가게 &amp;lsquo;신나라 김밥&amp;rsquo;을 잠시 맡으며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실연을 겪고 집에 처박힌 채 딱히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주리의 자취집은 스스로 돌보기를 미루거나 체념한 흔적들이 널려 있다. 굴러다니는 과자 껍질, 오랫동안 비우지 않은 재떨이, 음식 둘 곳 없을만큼 어질러진 식탁, 겹겹이 쌓인 배달 음식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yk%2Fimage%2FF-Oq4Pnne33NCdS3oQ9ySSE2yx0.jpeg" width="47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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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1&amp;nbsp;김밥 디센던트 - 김밥의 오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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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16T11:08:40Z</updated>
    <published>2024-08-28T01:3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풍 돗자리에서나 상견례를 하던 집김밥들은 전문점 등장으로 메뉴경쟁을 거치고 여행과 인터넷의 시대를 겪었다. 세상으로 나간 김밥은&amp;nbsp;같은 이름으로 전혀 다른 맛을 내는 김밥을 만나&amp;nbsp; &amp;lsquo;룰이 없는 게 룰이구먼.&amp;rsquo; 깨달았을테고,&amp;nbsp;똑같이 채소랑 고기 넣고 둘둘 말았는데 샌드위치 혹은 부리토로 불리는 음식을 보고, &amp;lsquo;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구나!&amp;rsquo; 알아챘을 법 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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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amp;nbsp;김밥의 가격 - 김밥의 오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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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0:59:05Z</updated>
    <published>2024-08-27T00:3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날 새벽에 보았던 엄마의 부엌이 소위 김밥 전문점으로 옮겨가고 꼬리까지 알맞게 포장되어&amp;nbsp;2천 원 가격표를 달았을 때 정성은 무안이 되었달까.&amp;nbsp;김밥은 금새 사 먹는 음식이 되었다.&amp;nbsp;분식집에선 라면보다도 저렴한 메뉴이다 보니&amp;nbsp;&amp;lsquo;김밥이나&amp;rsquo;&amp;nbsp;먹고, &amp;lsquo;김밥도&amp;rsquo;&amp;nbsp;시키자는 표현이 들어맞았다.&amp;nbsp;뒤에 나라 부도가 나고 전국에 김밥천국이 들어섰을 때,&amp;nbsp;그곳의 김밥 가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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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9 내가 먹는 김 - 김밥의 오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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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0:59:05Z</updated>
    <published>2024-08-24T23:3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재료든 끌어안아 한없이 새로워지는 김밥의 창출은 김 한 장, 바로 그 종이 같은 생김새에서 온다. 싸 먹는 원리로만 따지면야 쌈밥도 비슷하지만, 김이 밥에 찰싹 붙어 수분을 머금고 질겨지는 성질 때문에 우리 기억에서 김밥이 쌓아온 정서는 쌈밥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쌈밥이 셀프라면 김밥은 레터랄. 김 한 장은, 김밥을 만든 이와 먹는 이 사이, 시간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yk%2Fimage%2FZTi1rhaCzU7_ZHzI72wPf4eyN2M.jpg" width="42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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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8&amp;nbsp;글로 맛보는 꽁치김밥 - 김밥의 오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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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3T21:51:52Z</updated>
    <published>2024-08-23T21:5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혹여나 여전히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인터넷을 뒤지는데 &amp;lsquo;꽁치김밥&amp;rsquo;에 &amp;lsquo;특허&amp;rsquo;라는 단어가 따라 나온다. 김밥에 특허라. 등푸른생선을 비리지 않게 구워 김밥에 넣어 팔기까지 궁리한 노력에 이름을 붙인 것도 같고, 남다른 재료로 유명 맛집이 되어보겠다는 사장님의 포부를 알리는 듯도 하다. 먹지 못해 그림의 떡이 되었으니 그림이라도 보아야지. 특허청의 꽁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yk%2Fimage%2Fe3l3QDYjP0KxIO27DM_2ZdwkTdc.png" width="33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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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 없는 김밥 - 제주에서 만난 김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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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0:59:04Z</updated>
    <published>2024-08-23T04:0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과 뭍에서 푸릇 생명이 솟는 제주에서도 이제는 못 먹는 김밥이 있다. 꽁치 김밥이다. 10여 년 전 꽁치는 생선 구이집에선 주문하지 않아도 딸려 나오는 기본 반찬이곤 했다. 그런데 이제는 &amp;lsquo;꽁치 김밥&amp;rsquo;을 간판으로 내건 식당에서조차 볼 수가 없다. &amp;ldquo;사장님 꽁치김밥 있어요?&amp;rdquo; &amp;ldquo;없어요. 꽁치 없어요.&amp;rdquo; &amp;ldquo;언제 있을까요?&amp;rdquo;  어차피 우문이었다. 꽁치 김밥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yk%2Fimage%2F-_WzZX3HMl5FzUqtDK9MnKFli7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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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 달리기 - 제주에서 만난 김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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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3T04:09:02Z</updated>
    <published>2024-08-22T05:0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라산 등반 여행객들의 숙소가 많은 곳 서귀포시, 김밥 맛집이래서 찾아갔는데 메뉴판에 &amp;lsquo;김치 김밥&amp;rsquo;이 있다. 김밥 전문점이 막 들어서던 시절에 메뉴판에 흔히 보였던 것도 같은데, 어느새 매운맛의 자리를 제육김밥, 땡초김밥, 진미채김밥, 멸치고추김밥 등에 내어주고 한동안 드물어졌다.  그럴만한 짐작이 된다. 물이 흥건하고 주변 재료들을 물들여 군냄새를 피우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yk%2Fimage%2FSwmC6iSRseD7Lmuu_LOFdfz-t_o.jpg" width="38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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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amp;nbsp;진밥과 고두밥 - 제주에서 만난 김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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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1T02:52:53Z</updated>
    <published>2024-08-20T23:26: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 여러 김밥집의 밥은 질다. 때론 채를 썬 다시마, 자작한 시래기, 겹겹이 상추처럼 물기를 잔뜩 머금은 속이 들었다. 우리집 전기밥솥 안에는 김초밥용 밥을 지을 땐 평소보다 물을 적게 잡도록 눈금이 그어져 있다. 김밥은 고두밥이 진리인 줄 알았으니 제주에서 김밥을 사 먹다 오늘 이 집 밥물을 잘못 잡았나 싶을 때가 있다. 혹은 도시의 세련된 맛이 부족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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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amp;nbsp;세상에서 제일 일찍 문을 여는 김밥집 - 제주에서 만난 김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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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0:59:04Z</updated>
    <published>2024-08-19T23:5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에는 번영로라는 길이 있다. 제주 북항과 표선 사이를 대각선 방향으로 잇는 가장 넓은 도로다. 이 길을 지나 어젯밤 입도한 등산객들이 한라산엘 가고, 철 따라 하루를 시작하는 날품 일꾼들이 밭에 가고, 밤낚시 배에 오를 어부들이 바다로 나가고, 육지에서 출발해 아침 식사를 거른 골퍼들이 동쪽의 골프장을 간다. 산과 들과 바다에서 이들의 식사가 될 김밥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yk%2Fimage%2F-3xnTcntRlbXX5_BriPv-QGBi6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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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흔한 재료 낯선 김밥 - 제주에서 만난 김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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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0:59:04Z</updated>
    <published>2024-08-18T23:2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에선 김밥과 무의 조화가 여럿이다. 시중 노란 단무지가 아닌, 손수 만들어 색이 희거나 물들여 붉은 것이 왕왕 있다. 덜 달고 더 사각댄다. 꼬들한 무말랭이를 절여서 채운 집도 있고 직접 만든 생채나 짠지를 포장에 반달 단무지 대신 넣어주기도 하고, 무 몸통 말고 시래기를 넣어 촉촉하고 구수한 맛을 낸 김밥도 있다.        직접 담근 단무지 @ 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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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amp;nbsp;서울에서 먼, 제주 김밥집 - 제주에서 만난 김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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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7T11:26:18Z</updated>
    <published>2024-08-17T05:4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에서 먼 가게일수록 &amp;lsquo;음, 이런 것도 김밥 속이 될 수 있다니.&amp;rsquo; 싶은 재료들을 마주한다. 서울에서 멀다는 것은 유통단계를 켜켜이 쌓은 공급망에서 멀다는 뜻도 되고, 자릿세의 부담으로부터 멀다는 뜻도 된다. 사장님은 가격의 압박이나 본사의 지침과 상관없이 가까이 나는 재료에서 영감을 얻어 살아온 솜씨로 맛을 내 고심한 가격에 팔아볼 수 있겠다. 서울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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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김밥을 마는 자리 - 김밥과 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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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0:59:04Z</updated>
    <published>2024-08-15T23:4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랜차이즈 김밥 전문점이 엄마 김밥의 맛을 제일 먼저 채어간 서울에만 살다가 도시에서 멀어질수록 &amp;lsquo;김가네&amp;rsquo; 맛도 아니고, 내 엄마 맛도 아닌데 영락없이 맛있어 버리는 낯선 김밥들을 만났다. 바다가 한 번 가른 제주에서 아롱이다롱이 상호를 내 건 김밥집 문을 열 때, &amp;lsquo;이 집 김밥은 어떤 맛일까?&amp;rsquo; 하는 기대감이 드는데 그건 &amp;lsquo;안에 계신 분은 누굴까?&amp;rsquo;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yk%2Fimage%2F4GXh_WLsTqfGn4GBArwz8_5R64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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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amp;nbsp;투명 앞치마와 chat김복동의 주관적인 이야기 - 김밥과 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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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0:59:04Z</updated>
    <published>2024-08-15T23:26: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생각은 오로지 김밥집에 일하러 가서 난생처음 맞닥뜨린 어떤 느낌에서 비롯되었다. 수치심이라고 하기엔 내가 잘못한 게 없고, 부끄러움이라고 하기엔 성격상 안 맞는 이 느낌은 앞치마처럼 일터에 이미 마련된 의상 같았다. 이걸 입으라고. &amp;ldquo;남편이 뭐라고 안 해?&amp;rdquo; &amp;ldquo;우리 애들은 엄마 그 일 하지 말라고 그래.&amp;rdquo; &amp;ldquo;대학 나온 언니가 이런 일 해서 어떡해.&amp;rdquo; 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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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플랫폼 김밥, 플랫폼 마트 - 김밥과 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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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0:59:04Z</updated>
    <published>2024-08-12T21:0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밥집에 일하러 갈 때 알바 위에 사장이 있는 줄은 알고 갔는데 사장 위에 배달앱이 있는 줄은 몰랐다. 다분히 아날로그적인 시선에 닿은 대로 가게에서 아이 마냥 기다리는 사람에게 음식을 건네는 일, 그러니까 내 엄마의 것이었고, 다수의 여자들의 것이었고, 집 안에서는 귀했으나 시스템 안에서는 허다해진 노동이 되어보고 싶었다. 그래야 &amp;lsquo;간단히 김밥 한 줄&amp;rsquo;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yk%2Fimage%2FO3qts7SJ1WFm8NMoTNOUJBDQ3IY.jp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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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김밥대 노동일지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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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08-12T13:2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곱 시간 일 할 땐 힘든 줄 모르다가 집에 오면 뻗고 만다. 샤워하고 잠깐 눕는다는 게,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이튿날까지 자 버린다. 다음날 눈을 뜨면 손끝부터 손목까지 모든 관절이 욱신욱신한데 이틀을 공들여 휴식하면 좀 낫다. 재료 준비하는 뒷주방 언니는 종종 목에서부터 손등까지 파스를 붙인다. 전에는 있는 줄도 몰랐던 작은 관절과 힘줄들이 왕왕 성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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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김밥대 노동일지 2 - 김밥과 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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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08-09T08: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분업과 통증 &amp;lsquo;김밥대 이모님 구함&amp;rsquo;, &amp;lsquo;뒷주방 이모님 구함&amp;rsquo; 두 구인 광고의 행간은 이미 그 일에 필요한 특정 근육을 콕 집어 겨냥하고 있었다. 김밥대를 맡은 내 몸은 날이 갈수록 아픈 데만 계속 아프고 만다. 손이 빌 때 다른 근육을 쓰는 남의 일을 같이하면 내 일의 통증도 덜고 남의 통증도 덜 수 있다.  하는 얘기 언니들은 여행 가고 싶은 얘기, 눈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yk%2Fimage%2F04gwKsfjMjtQhwVUXW4_aOGtfVU.jp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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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amp;nbsp;김밥대 노동일지 1 - 김밥과 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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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0:59:04Z</updated>
    <published>2024-08-06T23:0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날 &amp;ldquo;하다 보면 다 할 수 있어요. 배우면 돼요. 무엇이든 서로서로 좋게. 내가 먼저 해 주면 다 잘 일할 수 있어요.&amp;rdquo; 친절하고 긍정적인 말이 좋았다.  호칭 정희 언니, 에이미 언니, 선애 언니. 나이가 많아도 이 언니, 나이가 어려도 저 언니다. 나이가 젤 어린 나도 첫날부터 &amp;lsquo;기혜 언니&amp;rsquo;가 되었다. 직함없는 부엌에 만든 언니들의 세상. &amp;lsquo;김밥&amp;rsquo;만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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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amp;nbsp;김밥대 구함 - 김밥과 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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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0:59:04Z</updated>
    <published>2024-08-02T00:2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부분의 김밥집은 경력직을 구한다. 지원자 자기 소개란에 집에서는 김밥을 꽤 싸보았다고 첨언을 해두어도 지원하는 곳마다 연락이 없었다. 상상해 보면 가게 저마다의 기준에 맞게 밥의 정량을 단번에 집어 드는 일, 끈끈한 밥이 미끈한 크림이라도 되는 것처럼 촤락 펼치는 일이 쉬울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지원한 알바 공지 말머리가 내겐 &amp;lsquo;개별연락&amp;rsquo; 없이 &amp;lsquo;마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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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amp;nbsp;내가 김밥을 말아도 - 김밥과 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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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0:59:04Z</updated>
    <published>2024-07-31T05:5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의 유학 초기, 위도가 만주벌판이라는 미 북부 겨울밤 현관문 앞에서 지갑과 여권을 손에 든 참이었다. 나는 말을 &amp;lsquo;내가 김밥을 말아도&amp;rsquo;로 시작했다. 격분의 순간이라 이어진 말이 정확치 않은데 하려던 말은 &amp;lsquo;너랑 사는 일에 불평은 안 할 테니, 너도 내 탓 말고 네 할 일을 하렴.&amp;rsquo;이었다. 더 앞선 맥락은 백수였던 총각이 장래 희망이라도 밝혀야 장가를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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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김밥과 환율 - 김밥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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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0:59:04Z</updated>
    <published>2024-07-30T07:4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과 대학원을 병행하던 무렵 결혼을 했다. 남편은 유학 준비로 바빴으니 신혼이라고 깨소금을 볶던가 음식 플레이팅을 예쁘게 해서 사진 찍어 올리던가 할 때가 아니었다. 장을 볼 줄도 냉장고 관리를 할 줄도 몰라서 식재료 갖다 버리기를 몇 번 하고 나자, 냉장고는 비워두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취 경력 많은 남편이 대학생 MT 느낌의 아침상을 차리면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ryk%2Fimage%2F1Pko7e_gEshEr5kT-z-nOrGFsf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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