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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명지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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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수요일 20시 연재삶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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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19T08:36: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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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27, 끝 - 생을 보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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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3T12:06:11Z</updated>
    <published>2024-01-03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아침 세수를 하고 거울을 들여다볼 때면 매일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주름의 깊이처럼 내가 새로이 알게 된 것이 있다.    나는 도마뱀이 아니다.       내가 탈피하며 지워냈다 여긴 모든 상처들은 모두 여전히 나였다. 내가 버렸다 생각한 껍데기들은 여전히 온통 나를 뒤덮고 있었다. 흔적을 지워내려 삼켜버린 껍질들은 말할 것도 없이 나였다. 덜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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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26 - 스물 두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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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7T14:08:03Z</updated>
    <published>2023-12-27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를 먼 곳으로 떠나보낸 지 두 달, 꼭 62일이 되던 날, 아버지도 어머니 곁으로 가셨다. 노환으로 가는 귀가 약간 먹은 것을 제외하고는 시력도 나만큼 좋고 커다란 교자상을 혼자서 다락방으로 들었다 내렸다 하셨을 만큼 힘도 세고 건강하셨던 분인지라 감히 예상할 수 없었던 심근경색이었다.    혼자 남은 아버지를 모셔 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 아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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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25 - 스물 한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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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0T13:23:31Z</updated>
    <published>2023-12-20T11:0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칠순을 두 해 앞두고 어머니를 잃었다. 치매 증상으로 인해 요양병원으로 모신 지 사 개월 만의 일이었다. 사 개월. 늘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던 어머니셨지만, 사 개월은 지나치게 짧았다.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얼마나 길어야 마음의 준비가 되었겠느냐만은....... 아무튼, 어쨌든 사 개월은 너무 짧았다. 서운했다.  어머니는 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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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24 - 알껍데기(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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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3T13:51:09Z</updated>
    <published>2023-12-13T11:1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헌석이 대학 합격장을 들고 나타났다. 공부를 시작한 지 고작 두 달 만의 수능을 치르고 벌어진 일이었다. 경기도에 있는 작은 2년제 대학이었다.        지난 주에 엄청난 꿈을 꿨어. 수미 씨가 이만큼 큰 구렁이를 안고 있길래 내가 구해주려고 달려가서 보니까 그게 구렁이가 아니더라고, 다리가 달려 있었어. 몸통은 아주 사람 허리만 해가지고, 그게 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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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23 - 알껍데기(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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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3T11:00:08Z</updated>
    <published>2023-12-13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 수미는 고등학교 졸업 직전 고아가 되었다. 사고였다. 어머니는 아주 일찍이 딸을 낳다 세상을 떠났다고 했고, 아버지는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다 작은 폭발에 휘말려서 그렇게 되었다.    아주 운이 나빴다. 아버지는 현장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건축 장비를 빌려주는 일을 하는 업자였다. 종종 어떤 필요에 의해 공사 현장에 나가던 것은 사실이었으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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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22 - 스무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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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6T16:05:12Z</updated>
    <published>2023-12-06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 둘을 모두 출가시킨 후 맞이한 첫 명절인 설, 아내는 몹시 분주히 움직였지만 그 표정만은 시간이 멈춘 공간과도 같이 변화가 없었다. 이미 삼일 전부터 나는 아내의 뒤꽁무니를 따라 시장이며 마트를 돌며 명절을 맞아 본가를 찾을 아이들을 먹일 채비를 도왔다. 그리고 아내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진 것은 이미 그보다 일주일 전이었다. 아내는 이미 열흘 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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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21 - 열아홉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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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9T15:18:16Z</updated>
    <published>2023-11-29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새 우리 집에서는 새벽녘이면 어김없이 여자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처녀귀신이라도 있는 양 매일매일 해가 지고 밤이 늦으면 불이 꺼진 방 한 켠에 웅크린 검은 형체가 흑, 흑흑흑, 어흐흑, 어찌나 한이 맺혔는지 주먹으로 가슴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내 가슴까지 둥둥 울린다. 소리가 들릴 때면 나는 잠을 물리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그 굽은 등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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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20 - 열여덟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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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2T18:56:29Z</updated>
    <published>2023-11-22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람도 없이 주말 아침 여섯 시부터 눈이 떠져 몸을 일으켰다. 아내도 별반 다르지 않은 듯 이미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 무얼 하는지 모를 소리가 요란하다. 이 년 전 정년퇴직 후 이 시간에 침대를 벗어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그러나 다시 눕지 않고 아내의 곁으로 갔다. 아내는 이미 두 시간은 전에 일어난 듯 식탁에 반찬통을 그득 쌓아두고도 무언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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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19 - 열일곱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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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5T12:54:33Z</updated>
    <published>2023-11-15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른한 살 딸아이가 제 몸통만 한 베개를 안고 부부의 침실을 찾았다. 잘 준비를 다 마치고 나란히 침대에 누웠던 나와 아내가 딸아이를 바라보자 내 큰딸 슬아가 배시시 웃는다.       나 오늘 엄마아빠랑 잘래.       귀여운 그 목소리와 접어 웃는 눈, 뽀얀 두 뺨이 어릴 때 그대로인데. 아내는 입을 함빡 벌려 소리 없이 웃으며 우리 둘 사이의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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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18 - 열여섯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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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1T16:52:10Z</updated>
    <published>2023-11-01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 왜 이래, 정말? 유치하게.       아침부터 뜬금없이 아내의 가시가 내 등을 쿡 찔렀다. 도마뱀의 배우자가 고슴도치라니,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먹히지도 않는 아침밥을 아내의 성의를 보아 꾸역꾸역 위장에 밀어 넣고 도무지 깨지 않는 뇌를 뒤적이며 가족을 먹일 사냥감을 구하기 위해 직장으로 나설 채비를 하는 내게 유치하다는 아내에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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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17 - 열다섯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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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5T15:40:31Z</updated>
    <published>2023-10-25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다를 것 없던 오후, 아내가 급히 오후 휴가를 내고 아들의 학교에서 연락을 받아 담임 선생님을 만나서 가고 있다며 전화를 해 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아내가 한숨을 포옥 내쉬며 만나서 이야기하자 하기에 나도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오늘 목표한 만큼의 업무를 채우지 못했으나 당장은 그것을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아 부서장에게 보고 후 회사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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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16 - 열네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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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4T04:23:36Z</updated>
    <published>2023-10-18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끼던 후배가 있었다. 직속 사수와 부사수로 만난 후 인원이 도무지 충원되지 않아 꼬박 칠 년을 거진 둘이서만 일했지만, 서로가 그것을 내심 감사히 여길 만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잘 맞던 친구였다. 저 녀석도 혹시 나처럼 실은 인간처럼 보이는 도마뱀이 아닐까 의심한 적도 있었던 만큼 나와 생각도 행동도 비슷했기에 나는 그의 존재를 내심 감사히 여겼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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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15 - 열세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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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11T15:38:10Z</updated>
    <published>2023-10-11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이 태어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것을 넘어서 고통이 있다면 그것조차 감사했을 딸 슬아가 태어난 지 육 년 삼 개월 만의 일이었다.    처음부터 둘 이상을 바랐던 나와 달리 첫 출산을 경험한 바로 그 날, 아내는 외동을 선언했다. 딸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나는 동안 아내는 끊임없이 그 날을 복기하며 내 팔뚝이며 옆구리를 꼬집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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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14 - 열두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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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4T23:17:42Z</updated>
    <published>2023-10-04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아이가 태어났다. 내가 보기에는 못난 데 없이 올망졸망 귀엽고 입꼬리가 사랑스러운 것이 아내를 빼다 박은 듯한데 어머니는 매번 딸이 나를 쏙 빼어 닮았다고 했다. 아버지는 손녀딸을 보다 입을 다무는 것을 잊고 그만 침을 흘리실 만큼 내 딸아이를 좋아라 하셨다.    내 어머니는 나를 낳을 적에 지독한 난산을 겪었다 했다. 해서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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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13 - 열한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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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28T09:54:21Z</updated>
    <published>2023-09-27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승연과 연인이 된 지 두 달을 갓 넘겼을 때 우리는 양가 부모님과 함께 마주앉았다. 상견례였다. 둘 다 삼십 대니 미룰 것이 없다는 그녀와 나의 부모님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나와 비슷하게 서울 상위권 대학을 나와 비슷한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그녀를 내 부모님은 무척이나 미더워하셨다. 소연과 이별한 지 일 년, 그 사이에 그녀는 내게만 아주 약간 남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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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12 - 열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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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20T22:26:52Z</updated>
    <published>2023-09-20T11:0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인이 생겼다. 세 살이 어린, 눈웃음이 귀여운 여자였다. 직장 동료의 소개로 충동 반, 두려움 반으로 마주한 그녀는 박장대소를 할 때를 제외하면 소리없이 웃는 모습이 제법 사랑스러웠다. 세 번째 데이트를 하던 날, 헤어진 연인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헤어진 지 꼭 일 년 만의 일이었다.     -       대학 동기를 통해 전해들은 그녀의 소식은 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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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11 - 탈피할 수 없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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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3T16:12:20Z</updated>
    <published>2023-09-13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별을 수용하는 다섯 단계가 있다고 한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그저 앞선 네 계단을 차분히 견디면 나도 혼자가 된 나의 삶을, 이 이별을 수용하게 될 줄로 알았지만 역시 실전은 이론과는 다르다. 이쯤 되니 내가 하는 나에 대한 생각 중 착각이 아닌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가.    나는 부정, 분노, 타협, 우울을 거쳐 다시 부정 그리고 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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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10 - 아홉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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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6T15:29:28Z</updated>
    <published>2023-09-06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도 꼭 너처럼 고집부리는 사람 만나 봐야 해.       언젠가 다이어트를 한다며 가방에 챙겨 온 바나나를 한 입 물어 맛을 본 애인이 끝을 조금 자른 후 내 입에 넣어주며 말했었다. 실은 이전에도 몇 번인가 핀잔처럼 했던 말이었고, 나는 내가 고집이 센 편은 전혀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 말에 약간 반발심이 생겼다.       내가 뭐. 거의 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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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09 - 여덟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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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30T15:21:14Z</updated>
    <published>2023-08-30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인과 심하게 다투었다. 스무 살 때부터 군생활 기간과 취업 준비 기간에 더해 약간의 결혼 자금을 모은 기간까지 합쳐 꼬박 12년을 연애한 끝에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어 볼 참이었다. 스물여섯이 저물어 가던 어느 날 그녀가 말했듯 더 멋있게 연인에게 청혼하려 했건만, 혹 우리는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던가.       십 개월 짜리 청년인턴으로 일했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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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뱀, 08 - 일곱 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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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3T13:21:19Z</updated>
    <published>2023-08-23T1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을 졸업하면 막연히 일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이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일 줄은 몰랐다. 나는 스물여섯 2월에 마지막 학생의 신분을 빼앗기고도 꼬박 육 개월을 더 공부해 공공기관 인턴 자리에 합격했다. 10개월 짜리 임시직이었지만 경쟁률이 상당했다.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하면 애인에게 청혼하고자 했던 계획은 모래 위에 쓴 글씨마냥 한 차례 파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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