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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율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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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편견에 부딪히는 백마띠 여자이지만, 구관조처럼 넓은 세상을 날아다니며 내 스스로의 목소리를 때론 누군가의 목소리를 따라내며 함께 외쳐주고 싶은 작가 &amp;lsquo;율힌&amp;rsquo;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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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07T08:44: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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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밟은 눈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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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12T11:41:41Z</updated>
    <published>2022-12-11T11:3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좋아한다. 눈을 싫어한다.   이 둘 사이의 경계는 굉장히 아리까리하다. 이러저러한 기억이 눈 뭉치처럼 엉겨있기 때문일까. 어릴 적 눈은 분명히 나를 방방 뛰게 만드는 트램펄린이었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되고 나니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새까만 질퍽이가 되었다. 그리고 나 역시 달라졌다. 하얀 눈을 좋아하던 어린이는 까만 눈을 밟을세라 발 뒤꿈치를 세워 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zawtSG7feFP4yedGhd7EtHQK5t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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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새벽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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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01T10:10:57Z</updated>
    <published>2021-12-19T06:0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꼭 나를 새벽에 깨운다. 새벽의 검푸른 빛에 비추어 너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볼 때면 20분 먼저 깨우는 네가 밉기도 하다 그저, 그저 네가 귀엽다. 유난히도 너는 겨울이면 꼭 해가 뜨지 않는 이 무렵에 나를 깨운다. 꼭 무언가를 더 알려주려는 듯이. ​ ​  우리 집 고양이는 매우 얌전하다. 가끔 깨물고 할퀴긴 하지만 그래도 얌전한 편이다. 적어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RtYfsxjA-VddVxT3FyAxqBwIsM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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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라떼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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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01T10:10:59Z</updated>
    <published>2021-12-12T06:1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두를 간다. 홀더에 소복하게 쌓인 커피 가루를 레벨링을 한 뒤 탬핑을 한다. 그리고나서 머신에 홀더를 장착하고 추출을 시작한다. 샷글라스에 부드러운 거품을 머금은 에스프레소가 떨어져 내려 눈금까지 차오른다. 스팀노즐이 마치 기차처럼 칙칙 하고 울어대면, 젖먹이 아이를 달래듯 우유가 담긴 스팀밀크 피쳐를 그 아이의 입에 가져다 댄다. 쿠우우욱. 노즐이 낮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5POjYk35SjmMj0YJACjUkMHyc1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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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겨울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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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01T10:11:01Z</updated>
    <published>2021-12-05T06: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끝에 겨울이 닿았다. 차갑고 단단해진 것이 마치 고드름 같았다. 내 손을 요 꼴로 만든 이 맹렬한 추위는 겨울은 이제 시작인데 엄살 부리지 말라며 나를 비웃었다. 잎도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는 탈모인 주제에 감히 손가락질하며 골려댔다. 그래 한 번 와 봐라. 마음먹고는 두툼한 패딩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 넣는다. 짤랑이는 동전이 몇 개 만져졌다. 큼직한 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7m5soTWltuCWzxNrJAqpeQkIc0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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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단풍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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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19T05:11:40Z</updated>
    <published>2021-10-31T05:5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득 나의 반려묘를 끌어안고 베란다로 나갔다. 머리 위로 햇살이 부서지듯 쏟아져 내렸다. 고양이의 노란 털 결과 동그란 눈이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그 작은 반짝임에 감탄하며 한참 쳐다보다 고개를 드니, 몇 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푸릇하던 세상조차 붉은빛으로 물결치고 있었다. 가까이 보이는 빨간 단풍 나뭇잎도 저 멀리 보이는 노르스름해진 산자락도 언제 이렇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_P8MekFe_iRKhc9hUCG1mwusJF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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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산책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amp;nbsp;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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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01T23:20:36Z</updated>
    <published>2021-10-24T05:5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에서 5분에서 10분쯤 걸으면 공원이 나온다. 꽤나 큰 호수를 품은 공원이라 그런지 우리 동네는 물론 먼 지역에서도 많이 놀러 오곤 한다. 주말이면 주차장과 골목골목이 자동차로 가득 차있을 정도로 정말 많이 온다. 공원엔 나무로 된 데크가 호수 가까이에 뱅 둘러 길이 나있으며, 곳곳에 설치된 조명은 모두가 노랗고 은은한 빛을 뿜어낸다. 하늘이 어둑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wXyHuhgb5j5tMcfG3y3TIvA-x9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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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독서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amp;nbsp;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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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3T22:13:32Z</updated>
    <published>2021-10-17T06:0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 글을 좀 깨우쳤던 시절부터 지겹게, 아주 지겹게 들어왔던 말이다. 그 때야 선생님 말을 잘 듣는 어린아이였기에 곧이곧대로 가을에는 책을 읽어야 되나 보다 하고 여겼지만, 지금은 다시 생각해본다. 가을이 왜 독서의 계절로 정해진 건지를. 그리고 바람은 선선하고 하늘은 높아, 나가서 놀기 좋은 날씨인 가을에 왜 다소곳이 앉아 책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lTEqzqDRENeqGe5teo9xAU21qY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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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벼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amp;nbsp;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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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10T11:18:44Z</updated>
    <published>2021-10-10T04:2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멀리 여행을 떠났다. 조수석에 앉아 열심히 맛집을 검색했더니만 그만 멀미가 나버렸다. 손에 쥔 작은 핸드폰에서 눈을 떼어내고 고개를 드니 아직 덜 익어 푸르딩딩한 벼가 바람에 물결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문득 속담이 하나 떠올랐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채 여물지도 않은 저 벼들은 바람에 쓸려 중력에 끌려 계속 고개를 숙이면서 겸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b_v2r2i6gJOERIm4z-WvcwxA6f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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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곶감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amp;nbsp;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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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10T04:30:53Z</updated>
    <published>2021-10-03T01:5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나에게 곶감은 명절 때만 먹는 달고 까맣고 동그란 음식이었다. 제사상 한쪽 구석에는 항상 하얗게 가루가 낀 검은 곶감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제사가 끝나야지만 한 두 개씩 주워 먹을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갈 때면 할머니는 늘 투명한 비닐봉지에 열 몇 개 정도 가득 담아 올라갈 때 오빠와 함께 간식으로 먹으라며 챙겨주셨다. 막상 올라가는 차 안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UzGbgWyD1WaTy48VQvkojobOeZ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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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와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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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14T23:24:25Z</updated>
    <published>2021-09-12T02: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는 비가 좋았다.   토독 하고 울려 퍼지는 빗소리도 좋았고, 쏴 하고 시원해지는 공기도 좋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비는 항상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이었다. 비는 항상 아이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비에 맞고 있던 강아지를 노란 우산을 쓴 소녀가 구해주었다던가 아랫마을 언덕의 큰 나무가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잎이 아프다고 투정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IxUmgWoFiHw6X5GL1AEuCNApRS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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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가을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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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09T08:20:21Z</updated>
    <published>2021-09-05T02:0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장마와 함께 가을이 성큼 찾아왔다. 뜨거운 여름 햇볕에 피부가 많이 달구어졌던 걸까. 살갗에 스치는 밤바람이 더 스산하게 느껴졌다. 이파리가 푸릇해지고 풀벌레가 울기 시작했던 무렵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이 무더위는 느닷없이 훌쩍 떠나갔다. 여름의 빈자리를 보고 있노라니 시간이 이다지도 빠르게 흘러가는 것이 서글퍼졌다.    &amp;lsquo;시간은 금이다.&amp;rsquo;라는 말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dNbLxmRVGdv9CZNugWRDXESM-Y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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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맥주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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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27T08:27:40Z</updated>
    <published>2021-08-22T01:5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홉 시간의 근무를 마치고 한 시간 반의 퇴근길을 거쳐 집에 도착하면 이십 여분 동안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한다. 욕실 문을 열고 나오면 일과 무더위로 지친 몸이 나른해진다. 그때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낸다. 치익- 딱! 하는 소리가 나면 맥주 캔의 입에 입맞춤한다. 머리까지 짜르르하며 온 몸이 파랗게 시원해진다. 이 순간만큼은 나는 여름을 이기고 승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X6l23uta8Mcy0GSDYlaKVSUjgu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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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른 살 김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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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16T03:42:45Z</updated>
    <published>2021-08-15T03:4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말했다. 너는 엄마 노력 아니었음 태어나지도 못했다고. 삼십여 년 전 그때 당시 엄마는 서른두 살이었다. 결혼은 스물다섯 살에 했다고 했으니 엄마는 결혼하고 꽤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지어다 준 한약도 먹어보고 옆 동네 민수네 아주머니 속옷도 받아다 입어봤지만,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심지어 외할머니까지 엄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jw83SGu6iHUylQ6KTtz0NC2iMm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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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풋내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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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16T05:04:15Z</updated>
    <published>2021-08-15T01:5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결에 풋내가 스며들어 왔다.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던 내 두 뺨을 바람이 쓰다듬었다. 깔깔깔 하고 웃는 소리는 귓가에 뱅글뱅글 맴돌았다. 눈을 반쯔음 떠보니 바로 옆의 차창이 활짝 열려 있었다. 풋내음을 가득 실은 싱그러운 바람이 나에게 몰려들었다. 잠이 덜 깬 탓이었을까. 풋내가 여름의 푸릇한 나무들에게서 나기도 하고 풋풋한 여고생들의 웃음소리에서 나기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1J4aIhWclhEk173zpG9KkDhPHI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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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해바라기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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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16T02:25:15Z</updated>
    <published>2021-08-08T02: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 모든 자연에 신과 요정이 머물던 시절, 윤슬을 반짝이며 춤을 추던 물은 태양을 사랑했다. 물은 태양이 누구보다 빛나기 때문에 그를 사랑하는지 자신을 빛내주는 태양을 사랑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태양을 열렬히 갈구하는 자신의 마음은 확고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물의 마음이 보이지 않을 만큼 하늘 높이 떠있던 태양은 인간의 딸을 좋아했다.  물은 인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PYkwZgbs7wGuTBp0CUAwDzMh1T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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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옥수수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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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08T04:26:53Z</updated>
    <published>2021-08-01T01:5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여름은 노란빛이었다. 보통 여름 하면 초록빛이나 푸른빛을 떠올리지만, 어린 시절 내 여름은 노랬다. 언제나 옥수수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알알이 노란 옥수수를 하나씩 떼어먹기도 하고 한 입 크게 물어뜯어 먹기도 했다. 다 먹고 난 옥수수심을 쪽쪽 빨아먹으면 어찌나 달고 짭짤했는지. 상상만 해도 혀끝에 그 맛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서 여름을 떠올리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duwyjmrRMaetyz6p1hXAY6LspI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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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장마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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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04T10:55:36Z</updated>
    <published>2021-07-25T01:5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왔다.  하늘은 잿빛이고 공기는 눅진했다. 비에 젖은 운동화는 찝찝하고 어제 널어 둔 수건에는 냄새가 꿉꿉하게 났다. 버스에라도 타면 다리에 달라붙는 우산은 질척했고, 사람들의 열기와 냄새는 쾨쾨했다. 도로에 차는 답답하리만치 꽉꽉 들어차 있고 길 위에 군데군데 패인 구덩이엔 시꺼먼 흙탕물이 가득했다. 바닥엔 누군가 짓밟은 지렁이가 낭자하게 널려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UaidtGKuTMluRRpNSjehEL2wFc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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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매미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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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19T00:37:16Z</updated>
    <published>2021-07-18T0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미소리가 따갑다. 점점 더 산란하게 머릿속으로 울려 퍼진다. 유독 소리가 더 큰 것 같아 거실로 나가보니, 매미가 베란다 방충망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 당시 우리 집은 아파트 7층이었는데, 매미는 그 높이를 올라와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나무에 자리가 없었던 걸까 아니면 바람에 실려 왔을까. 길을 잃고 맞지 않는 자리에 붙어있는 저 매미의 기분은 어떨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CZ0zKGWt4BmbQUFxdnOJc4cDm4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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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복숭아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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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18T12:23:02Z</updated>
    <published>2021-07-11T01:5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복숭아를 한 입 베어 문다. 까끌한 느낌이 좋아 껍질째 통째로 와작 베어 문다. 입술에서도 손가락 사이사이에서도 반짝이는 과즙이 새어 나온다. 입 안에서 사르르 씹히는 과육은 시원하고 달큼하다. 다 먹고 나니 두 손에는 찝찝한 끈적임만 남았다.   태초에 에덴동산에 선악과가 있었다. 그리고 이브와 아담도 살고 있었다. 그들은 그 동산에 있는 모든 과일을 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G6-nicXOL9_DsUG5ybrU3PxrSk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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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수박 - 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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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7-18T12:23:21Z</updated>
    <published>2021-07-04T02: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와 함께 지지배배(遲㢟蓓㟝) - 더디게 걸어갈지라도 너와 함께 꽃 피울  후식으로&amp;nbsp;수박이&amp;nbsp;나왔다. 올&amp;nbsp;해의&amp;nbsp;첫&amp;nbsp;수박을&amp;nbsp;회사에서&amp;nbsp;먹었다. 참&amp;nbsp;달고&amp;nbsp;시원해서&amp;nbsp;껍질의&amp;nbsp;하얀&amp;nbsp;부분이&amp;nbsp;나올&amp;nbsp;때까지&amp;nbsp;먹었는데, &amp;ldquo;수박을&amp;nbsp;이렇게&amp;nbsp;깨끗하게&amp;nbsp;먹는&amp;nbsp;사람&amp;nbsp;처음&amp;nbsp;봤어. 가정교육을&amp;nbsp;굉장히&amp;nbsp;잘&amp;nbsp;받았나 보다.&amp;rdquo;라는&amp;nbsp;말을&amp;nbsp;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amp;nbsp;다들&amp;nbsp;과육이&amp;nbsp;좀&amp;nbsp;남은&amp;nbsp;채로&amp;nbsp;수박껍질을&amp;nbsp;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yeA%2Fimage%2Fr0tQcn2ZTBZPnen-ieut5zlAaN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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