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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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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obydick119</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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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현직 소방공무원입니다. 두 딸의 아버지입니다. 에세이집 &amp;lt;당신이 더 귀하다&amp;gt;를 썼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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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14T21:27: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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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번 버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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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8:21:59Z</updated>
    <published>2026-03-15T08:2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은 할아버지가 또 꿈에 나왔다고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amp;ldquo;재수가 없으려니.&amp;rdquo;  할아버지는 국가유공자였습니다. 전쟁에서 돌아온 뒤로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돈은 없어도 세상 다정해서 동네 아가씨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그게 못마땅했습니다. 언젠가 샐쭉해 있는 할머니를 할아버지가 자전거에 태워 짜장면을 먹으러 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날 자전거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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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와 작별인사를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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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7:30:08Z</updated>
    <published>2026-03-11T07:3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등교하는 딸의 뒤를 밟았다. &amp;ldquo;오늘부터 너 혼자 가는 거야.&amp;rdquo; 말해 놓고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였다.   학교까지 거리는 일 킬로가 조금 안 된다. 직진하는 빠른 길이 있지만 아이는 굳이 하천을 끼고 뻗은 좁은 길로 걸었다. 걷다가 한참 멈춰 서 있길래 뭘 하나 봤더니 마실 나온 오리 가족을 구경하고 있었다. 구경하다가 걷다가 풀숲에 반짝이는 뭔가를 집어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MH%2Fimage%2FKApIXvr52LQlMpsOPkYcRsodj4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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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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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22:55:12Z</updated>
    <published>2026-02-26T22:5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자는 내 나이 또래로 보인다. 40대 초반? 중반? 물에서 건져낸 그는 숨을 쉬지 않는다. 소생술을 하는 와중에 엉뚱하게 40대 대한민국 남성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데 생각이 미친다. 벌써 세 근무 연속이다. 하루 한 번 꼴로 사람을 건져내다 보니 나도 점점 물아래로 가라앉는 것 같다. 손발이 차갑고 저릿저릿하다.  남이 불행한 걸 보면 행복해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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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두가 잘 팔려서 바람을 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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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20:50:44Z</updated>
    <published>2026-02-01T20:5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 제일 지랄 맞은 사자성어 같다.  영웅호색  살면서 &amp;lsquo;좀 친다&amp;rsquo; 싶으면 섹스를 가까이하는 게 당연지사라 말하는 네 글자다. 나 사는 동네에 잘 나가는 만두 가게 아저씨도 어느 날 보니 가게에서 혼자 일하고 있었다. 바람피다 아주머니한테 걸렸다는 게 기정사실인데, 사람들은 만두가 너무 잘 팔려서 그랬으리란 말로 이유를 설명했다.  앱스타인 파일로 난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MH%2Fimage%2FZLyh0ptjmyK9PLCyI2LsVEsfvp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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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 천만 원 버는 처제 집에 다녀간 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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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22:32:47Z</updated>
    <published>2026-01-22T19:3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제는 돈을 잘 번다. 지난달에 월 천을 벌었다고 했던가. 게다가 말주변이 좋고 잘 웃어서 주변에 사람이 많다. 처제가 우리 집에 다녀간 뒤로 아내가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 동생이 부럽다고. 돈 많이 벌고 깨발랄하면 내 남편이 더 행복했을 거라나 뭐라나.  수제비 생각이 났다. 아내와 연애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집 근처 재래시장서 종종 사먹던 그것.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MH%2Fimage%2F1UjXkViRzuYCIX1IK2t57LHpS4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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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요일의 가슴 설레는 문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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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08:04:25Z</updated>
    <published>2026-01-09T08:0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근무 중에 아내로부터 문자가 왔다.  &amp;ldquo;사랑해.&amp;rdquo;  그리고 얼마 뒤, 또 문자가 왔다.  &amp;ldquo;자기야. 차가 좀 구겨졌어.&amp;ldquo;  이어지는 이미지 전송 타임. 가슴이 두근거렸다. 얼마나 구겨졌을까. 수년 전 &amp;ldquo;남의 차를 좀 긁었어.&amp;rdquo;라고 보냈던 메시지의 결과가 수리비 오백 하고도 칠십만 원을 조금 더 넘겼던 걸 떠올리면 뉘앙스가 심상치 않았다. 구겨졌다니.  사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MH%2Fimage%2F_0jI8o2kyWQE-F0KaZIqGrcES5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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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머니 김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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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03:49:30Z</updated>
    <published>2026-01-02T03:4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생애 최초의 김밥은 고무 다라이에서 고추 내놓고 수영할 때 할머니가 빨래판 위에 썰어주신 김밥이었다. 열다섯인가 시집와서 지금 내 나이쯤 손주를 본 할머니 김밥은 단단했다. 속 썩이는 남편과 다운증후군이었던 첫아들과 데모하다 월북한 둘째 아들을 거기 꾹꾹 눌러 담은 듯. 그나마 울 엄마와 막내 삼촌이 밥벌이를 하고 살아서 할머니는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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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레에 빚을 져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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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01:57:18Z</updated>
    <published>2025-12-28T00:4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사가 말했다.  아이 심장에서 잡음이 들립니다.  첫째는 팔다리가 길고 배만 불룩 튀어나와서 꼭 거미 같았다. 체중은 2.67킬로그램. 예정일보다 10일인가 빠르게 태어났고, 그래서인지 먹는 게 영 시원치 않았다. 젖을 빨다 지쳐서 고개를 툭, 떨구고 다시 젖을 입에 물려다 힘에 부쳐 엥엥엥 맥없이 울었다.  18개월 만에 젖이 말랐다. 아이는 젖꼭지 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MH%2Fimage%2FzGy_n2kQWLYWRfbA7Xb3hY95r3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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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분 탓이야 기분 탓</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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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5T21:50:01Z</updated>
    <published>2025-12-25T21:5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타는 고민에 빠졌다. 크리스마스를 대충 넘기기엔 아이들이 너무 커버렸기 때문이다. &amp;ldquo;사실 산타는 아빠니까 현실을 직시하고 선물은 기대하지 말렴. 올해 너희가 얼마나 내 속을 썩였는지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하길 바란다.&amp;rdquo;라고 얘길 할까 잠시 고민하던 산타는 그래도 올해까진 선물을 챙겨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형 마트 레고 코너에서 그는 약 십오 분을 머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MH%2Fimage%2Fg4zw4lhOouxxPF_NnKv7DIgQ6m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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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 내리는 날의 목숨값</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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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3T21:19:17Z</updated>
    <published>2025-12-23T21:1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12월 23일 밤 9시, 허리가 굽은 노인이 양손에 무얼 잔뜩 들고 소방서에 왔다. 눈을 맞아 머리칼이 허옇게 얼어붙은 채였다.  &amp;ldquo;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오셨나요.&amp;rdquo;  &amp;ldquo;이거.&amp;rdquo;  노인은 비닐봉지를 대뜸 내 손에 쥐여주고 돌아서려 했다. 따끈하게 김이 오르는 모양이 금방 튀긴 통닭이었다.  &amp;ldquo;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걸 왜...&amp;ldquo;  &amp;rdquo;목숨값이야.&amp;ldquo;  &amp;rdquo;네?&amp;l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MH%2Fimage%2F-DmL9AJgHhbPd-15mx703DifFC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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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승에서 온 영업사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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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5T22:58:54Z</updated>
    <published>2025-12-15T22:5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슴이 답답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였다. 구급차만 9년을 몰았다. 지령만 듣고도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심장 문제인가, 머리 문제인가. 심장이 제 기능을 못 해서 머리에 문제가 생겼나. 다급한 마음에 출동 중 환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amp;ldquo;... 여보세요.&amp;rdquo;  &amp;ldquo;여보세요, 119입니다.&amp;rdquo;  &amp;ldquo;네에.&amp;rdquo;  &amp;ldquo;아버님, 답답하고 눈이 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MH%2Fimage%2FSmOawFI81Hl-N6kOTBo_znyzDV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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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친하면 오만 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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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2T00:43:25Z</updated>
    <published>2025-11-30T22:0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에게 메시지가 왔다. 대학 졸업하고 십 년 만이었다. 잘 지내? 먼저 안부라도 물었으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으련만 대뜸 장문의 문자라니. 읽어내리는 동안 가슴이 뻐근했다. 답할 말을 찾지 못해 애꿎은 양손 엄지만 허공에서 탭댄스를 추었다.  너는 뭐 웃기는 얘길 들려주면 오뽝! 소리치며 등짝을 후려치는 버릇이 있었다. 언젠가 결혼한다는 얘기를 듣고 앞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MH%2Fimage%2FHPGu0VFf04CvDkdKcX6ripn41w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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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난의 온도는 몇 도 C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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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0T04:12:32Z</updated>
    <published>2025-11-20T04:1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자친구 집에 가려면 꼭 사창가 골목을 지나야 했다. 그럴 때면 가짜 보석이 알알이 붙은 요란한 속옷 차림의 아주머니들이 오빠! 소리치며 달려왔다. 머뭇거리면 주저 없이 팔짱을 끼워버리기 때문에 걸음을 서둘렀다. 사냥감을 놓친 아주머니들은 퉤, 하고 그림자 위로 침을 뱉었다.  지린내를 풍기는 담벼락을 끼고돌면 지린내를 풍기는 빌라 건물이 나타났다. 여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MH%2Fimage%2FUN8MQ-clMz4P-j2mxaOdxRq2Ym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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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들보다 며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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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0T06:50:46Z</updated>
    <published>2025-10-18T02:3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를 처음 봤을 때 처음 떠오른 사람이 울 아버지였다. 매사 불안한 사람. 걱정이 많아 어떤 일을 쉬이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 나와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꼴 보기 싫듯 비슷한 두 사람은 비슷한 서로를 맘에 들어하지 않았고, 결혼 초부터 나를 매개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아버지는 내 아내가 주눅 들어 있지 않고 뭔가에 도전하길, 내 아내는 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MH%2Fimage%2Fuq3sfNMulJskWx01SDvT3sT4-C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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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민보스 in 후쿠오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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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6T00:22:50Z</updated>
    <published>2025-09-26T00:2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째 딸은 내가 40년을 살면서 만난 여자 중 최고의 예민보스다. 이번 후쿠오카 여행의 시작은 당연히 우리가 탄 항공기가 추락하리라 두려워하는 딸을 달래는 것으로 시작했다.   여행 첫날, 딸은 허기를 이기지 못하고 돈키호테(일본의 유명 잡화점)에서 구매한 면세품 봉투를 뜯어 젤리를 꺼내 먹었다. 원래 그러면 안 된다는 말에 일본서 꼼짝없이 범죄자가 되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MH%2Fimage%2Fp2auMr3lIgds43JYL06CyEyJhU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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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누리 없는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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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6T07:18:01Z</updated>
    <published>2025-09-06T07:1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째 나오고 반년쯤 지났을 때, 안방 문은 늘 반만 열렸다. 열린 문이 닿는 벽면에 당신이 웅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가라앉은 우울의 깊이를 짐작할 수 없었다. 그게 너무 무서워서 나는 자주 울었다.  어쩌다 방문이 활짝 열렸던 날, 깜짝 놀라 온 집안을 뒤졌다. 닫힌 욕실 문 너머 졸졸졸 물소리가 들렸다. 제발. 아니겠지. 기도하며 문을 열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MH%2Fimage%2FpA2MbwIVdT8cszlyTxJI0xcdhA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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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스트 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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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30T22:04:14Z</updated>
    <published>2025-08-30T22:0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퍽. 출동벨이 울리기 전 스피커에 전류가 흐르는 소리. 뒤통수가 쭈뼛거리고 뭐에 맞은 것처럼 심장이 아프다.   &amp;ldquo;구급차가 급하게 필요하다는 신고입니다. 신고자와는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amp;rdquo;  알아맞히기 게임도 아니고 뭘까. 하도 이상한 상황을 많이 봐서 어쩐지 익숙한 기분이다. 이상함이 익숙하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이렇게 짝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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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강공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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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8T23:03:53Z</updated>
    <published>2025-08-18T22:5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장인이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여름이 한창인 숲 속에서 홀로 시들어 있었다. 가슴 한복판에 스스로 회칼을 찔러 넣고. 처음 만난 날 함께 죽도록 술을 퍼마신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칼처럼 술잔을 건넸다. 잔을 부딪칠 적마다 잔이, 감히 내 딸을 데려가? 소리치는 것 같았다. 다행히 나는 술이 세서 장인이 먼저 쓰러졌다. 이후로 &amp;lsquo;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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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B탄 총에 맞아 죽을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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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0T23:13:45Z</updated>
    <published>2025-08-10T23:1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애가 죽었어요.  지령이 살벌하게도 내려왔다. 애라면 두 살, 아니 세 살인가. 지령서에 명확한 정보가 없는 거로 보아 수보 요원도 어지간히 마음이 급했던 모양이다. 출동하는 동안 머릿속으로 온갖 추측이 비집고 들어왔다. 돌연사, 폐렴으로 이어진 감기, 급성 상기도 감염, 암, 희귀 질환, 학대. 현장까진 아직 거리가 있어 신고자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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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치도 드럽게 없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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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9T23:02:37Z</updated>
    <published>2025-08-09T23:0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가 식당에서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나갔다. 쓰러졌다는 신고만큼 애매한 것도 없다. 지령서만 봐선 무슨 까닭으로 쓰러졌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대개는 가벼운 현기증이나 전신쇠약 때문이지만 운이 나쁘면 뇌졸중일 수도, 심장마비일 수도 있다. 그래서 빨리 갔다. 환자는 식당 바닥에 누워 있었다. 무더운 여름인데도 긴팔 남방을 입고 있는 게 조금 이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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