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김간목</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 />
  <author>
    <name>a757a977a19f4c3</name>
  </author>
  <subtitle>여집합의 인간</subtitle>
  <id>https://brunch.co.kr/@@d5Ak</id>
  <updated>2021-09-21T22:01:19Z</updated>
  <entry>
    <title>오로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51" />
    <id>https://brunch.co.kr/@@d5Ak/451</id>
    <updated>2025-11-15T05:49:27Z</updated>
    <published>2025-11-15T05:4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령이란 게 있을까 싶어서, 날숨 밑으로 말해보았다: 나는 정말로 오로라가 보고 싶었어  쌓아두었던 말들이 얼어 있다가 녹아 흐른다 둘러댈 말들은 많은데 하고픈 말들을 삼킬 버릇 하다보니 하려던 말들이 웅취처럼 제각기 빠져나와 떠돌기 시작한다:  Verklarte Nacht가 어떻게 시작하더라 시슬레 그림이 보고 싶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그렇지 않겠습니까?</summary>
  </entry>
  <entry>
    <title>11월의 상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364" />
    <id>https://brunch.co.kr/@@d5Ak/364</id>
    <updated>2025-11-02T23:10:41Z</updated>
    <published>2025-11-02T23:1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와 당신의 재가 어제 온 비를 맞고 있다 날리지 않는다 우리는 다소 별나지 않았다  유리창과 가로등 사이에 우리의 인연이 있다 비가 오고, 날던 것들이 앉고, 따분하게 젖어들고, 아무튼 그런 일련들이 아마도 우리를 닮았다  별빛 아래서 오도카니 해마와 가로등이 나란히 가벼운 것은 가벼워지고 무거운 것은 더 무거워지는 오밤중, 마르는 초겨울에는  나와 당신</summary>
  </entry>
  <entry>
    <title>악당출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48" />
    <id>https://brunch.co.kr/@@d5Ak/448</id>
    <updated>2025-10-11T21:33:47Z</updated>
    <published>2025-10-11T21:32: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갓 태어났을 때, 나는 팔다리에 피부가 돌돌 말린 채로 바싹 말라서 태어났다고 했다.   젖을 죽기살기로 빨고,  등이 차면 자지러지면서,  몸에서 떼어놓으면 갖은 악다구니를 쓰던  나의 신생아 시절은, 지금도 어머니 당신께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다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고 그 이전까지는 감기약도 먹고 다이어트도 하셨으므로).  이후로 10년, 어머니께서는</summary>
  </entry>
  <entry>
    <title>유월 십이일의 투쟁</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47" />
    <id>https://brunch.co.kr/@@d5Ak/447</id>
    <updated>2025-06-12T23:49:38Z</updated>
    <published>2025-06-12T18:5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쁘게 살았다 슬픈 일들이 있었는데, 살다가 잊어버렸다  잠시 숨 돌리자면 미뤄뒀던 슬픔, 그 잔상들이 밀려든다  뭐였더라 분명히 슬픈 일들이 있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영문 없이 슬퍼도 됩니까? 슬퍼도 됩니까,* 그 뒷말은 차마 이어가지 못했다.  잔상은 이제 끊어졌다 슬픈 일, 그리고 써야 할 글을 잃고 나는 썼다*  *기형도 시인께 바침</summary>
  </entry>
  <entry>
    <title>25년 겨울, 뉴욕, 폭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44" />
    <id>https://brunch.co.kr/@@d5Ak/444</id>
    <updated>2025-02-12T06:16:01Z</updated>
    <published>2025-02-12T03:5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오는, 눈이 많이 오는 창문에 죽은 얼굴이 있다  밤의 빈 곳곳을 비단 옷 입고 바삐 걷는 시체들  나는 구르지 않는다 장판에 뿌리 박힌 두 다리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나요? 네 그렇습니다  해상도가 낮은 어둠 속 얼어붙는 창문에 눈발이 온통, 죽은 사람들처럼 오는 밤</summary>
  </entry>
  <entry>
    <title>올림픽 다음은 피코</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43" />
    <id>https://brunch.co.kr/@@d5Ak/443</id>
    <updated>2025-02-07T21:08:44Z</updated>
    <published>2025-02-07T21:0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란 하늘 올림픽 다음은 피코 우는 사람  여 히사시부리 돌아왔다 잠시 웃는 사람들, 난 이제 울지 않아  파란 하늘 다음은 피코 올림픽 다음은 피코</summary>
  </entry>
  <entry>
    <title>인테리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41" />
    <id>https://brunch.co.kr/@@d5Ak/441</id>
    <updated>2024-11-27T16:42:23Z</updated>
    <published>2024-11-25T14:4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긴 시간 잘해주었다 낡은 책상, 휘어진 책장, 바리때 같은 그릇 손때가 반질반질한 나의 줏대들, 이제 너희를 떠나보낸다  그 때 우리는 좋고 나쁜 것 모두 미래에 두고 살았다 그 미래가 이제가 되어 알았다 꽤나 나 좋을 대로 살았구나  그렇다면 다시 만나겠지 낡은 책상, 휘어진 책장, 바리때 같은 그릇, 나의 필요충분조건들  언젠가 너희처럼 나도 버려지는</summary>
  </entry>
  <entry>
    <title>회한의 방정식</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39" />
    <id>https://brunch.co.kr/@@d5Ak/439</id>
    <updated>2024-11-10T18:26:16Z</updated>
    <published>2024-11-10T16:3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 곳은 많아지고, 점점 나는 작아진다 속도를 잃고 나는 쓴다  온 곳이 1/r^2로 보인다 나는 1/t로 줄어든다 그렇다면 내가 멀어지는 속도 t^(-1/2),  얼추 맞는 것 같다  더 버릴 조각도 없이 온 곳에 흩뿌려놓은 나여 도와주세요 밤하늘 한 줄기 부서지며 느려지는 희미한 빛을</summary>
  </entry>
  <entry>
    <title>어떤 저녁</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36" />
    <id>https://brunch.co.kr/@@d5Ak/436</id>
    <updated>2024-10-29T04:34:48Z</updated>
    <published>2024-08-17T00:0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컵라면 스프를 조금 흘린 밤은 전치사들의 난동이 두려워져서 비틀즈 LP판 뒤에 숨은 시집들을 꺼내본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트윅스를 두 짝 모두 먹는다 &amp;lsquo;단순한 남자가 되기로 결심한다&amp;rsquo;는 말이 한 사람을 부러뜨릴 정도로 무겁다  복숭아도 무화과도 지나쳐 간 여름, 한 계절의 무게는 어째서 좀처럼 값을 쳐주질 않는지  컵라면에 물을 붓고 나서야 깨닫는다 날</summary>
  </entry>
  <entry>
    <title>나는 슬퍼할 자격이 없어서 분노하고</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35" />
    <id>https://brunch.co.kr/@@d5Ak/435</id>
    <updated>2024-08-06T01:54:13Z</updated>
    <published>2024-08-06T01:5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나간 길마다 공사판이다 돈이 어디서들 나는지 잔뜩 찡그리고 걷는 나는 덥다 열풍이 부는 밤 박스를 덮고 길가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 절망의 이름에 오늘은 내가 없다   나는 슬퍼할 자격이 없어서 분노한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5번가를 걸으면 보석상들 지나면 노면에 박스를 깔고 한 가족이 앉아있다 한두 장 골판지에 그들의 비극들이 쓰여있다   아이들은 학</summary>
  </entry>
  <entry>
    <title>오늘도 하루 분의 수명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34" />
    <id>https://brunch.co.kr/@@d5Ak/434</id>
    <updated>2024-08-04T04:00:44Z</updated>
    <published>2024-08-04T03:5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감으면 다락으로 올라간다 그곳에 머리 다섯 개를 아무렇게나 이어붙인 내가 있다 나는 웃기 시작한다 다섯 개의 웃음 소리 속에 흐느끼는 소리가 있다 왜 다락에 왔는지 왜 눈을 감았는지 모두가 알고, 아무도 모른다 사랑도 생명도 이런 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눈을 뜨면 웃음소리가 사라졌다 언제까지고 심지가 타들어간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때, 간절히 쓰임새를</summary>
  </entry>
  <entry>
    <title>우로보로스2</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33" />
    <id>https://brunch.co.kr/@@d5Ak/433</id>
    <updated>2024-08-01T07:09:26Z</updated>
    <published>2024-08-01T03:2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커다란 산이 구름을 타고 넘는 것을 보았다. 야밤의 뉴욕은 기괴한 곳이고, 달뜬 여름 밤이면 더욱이 그렇다 - 숨 속에 숨이 있는 기분.   그러나 비가 왔고, 비가 그쳤고, 버스를 놓쳤다. 심장 박동을 들어올린다. 심장 박동을 내려다본다. 걷는 걸음마다 수면을 뺏긴다. 젖은 다리가 면바지를 잡아당긴다. 주머니 속 열쇠가 아프다. 인생은 끝나지 않는</summary>
  </entry>
  <entry>
    <title>런타임 에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30" />
    <id>https://brunch.co.kr/@@d5Ak/430</id>
    <updated>2024-04-29T22:25:39Z</updated>
    <published>2024-04-26T00:3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하지 않은 모든 것은 거짓이고 나의 삶은 예사롭다  하이빔 앞에 서서 열쇠를 쥐면 손에선 강물 소리가 났다 한 달째 배가 아프다 버스 안은 머리 냄새로 가득해서 정교하게 쌓아올린 감정 사이로 웃는 얼굴이 빠져나갔다  아무 일도 없었다 자꾸 무엇을 까먹는 탓이다 나는 요즘 눈 앞의 일들에 끌려다닌다 반사광이 많구나 눈이 부시다 모든 펜은 죽어야만 한다 반대</summary>
  </entry>
  <entry>
    <title>Z2의 일상</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365" />
    <id>https://brunch.co.kr/@@d5Ak/365</id>
    <updated>2024-04-29T02:06:38Z</updated>
    <published>2024-04-20T11:3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동굴에는 공포가 살고 있다고 했다. 동굴 끝에 다다르기 전에 사람들은 모두 자욱한 증기를 마주쳤고, 도망치는 데 성공한 이들은 그곳에서 자신의 근원적인 공포가 현실이 되는 것을 봤다고 했다.   A는 자살하고 싶었다. 그래서 동굴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동굴 속에서, A는 자기 목을 양 손으로 들고 있는 자기 자신을 봤다. 목은 무언가에 소스라치게 놀란</summary>
  </entry>
  <entry>
    <title>나무의자의 왕</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28" />
    <id>https://brunch.co.kr/@@d5Ak/428</id>
    <updated>2024-04-16T18:38:54Z</updated>
    <published>2024-04-16T11:1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0과 1로 쌓아올린 어제와 오늘은 결이 맞지 않는다 그런 모양으로 앉아 있는 맨하탄 성당 앞 구리 남자,  거적데기 아래로 내민 손에 구멍이 뚫려 있다  인간의 언어를 불러온다 층층이 표상을 얽어맨다 예컨대, 꽃가지 아래 헬멧이 하나 있고 그 아래 전신주를 고치는 사람이 있고 그 아래 봄옷을 입은 사람이 있고 그 아래, 들고 가는 쇼핑백이 있고 그 아래,</summary>
  </entry>
  <entry>
    <title>서른 일곱 개의 초록</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27" />
    <id>https://brunch.co.kr/@@d5Ak/427</id>
    <updated>2024-02-26T02:36:33Z</updated>
    <published>2024-02-26T02:3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라는 제목은 마종기 시인의 시집 이름을 카피했다. 내 운문의 원점이라는 것 외에, 별 다른 의미는 없다.  많이 일하고 적게 벌고, 그래서 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은 아마도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일보다 어렵다.  두 개의 초록을 이제 지나왔다.&amp;nbsp;오늘은 사순절 특강을 들었다. 자기계발서를 여러 권 떼어다 붙여논&amp;nbsp;것 같은 사제의 특강에서, 배울</summary>
  </entry>
  <entry>
    <title>당연히도 버리는 시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25" />
    <id>https://brunch.co.kr/@@d5Ak/425</id>
    <updated>2023-11-06T09:32:38Z</updated>
    <published>2023-11-04T13:22: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심장이 빠르게 뛰는 아침이었다. 머리로 가는 혈관도 맥놀이를 이어받았다. 베개와 머리 사이에서 심장이 뛴다. 쇠리쇠리한 겨울 아침 볕이 눈꺼풀을 비췄다 말았다 한다. 머리가 좌우로 흔들린다. 나는 아무래도 잠에서 깬 것 같다. 지금은 그 공연한 피로를 여기, 이 쓰레기통에 버리는 시간이다.  일이 바쁘다. 좋은 일이지만, 겁이 더럭 나기도 한다. 날이 추워</summary>
  </entry>
  <entry>
    <title>내시경</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23" />
    <id>https://brunch.co.kr/@@d5Ak/423</id>
    <updated>2023-09-26T01:54:14Z</updated>
    <published>2023-09-25T19:5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머리가 아픈 밤 열다섯 개 째의 알약에서 스물여덟까지 새벽 4시에서 6시 지난 3년간 먹은 알약보다도  더 희고 많은 알약들 오라팡을 만든 이여, 지옥에 갈 것이다  문득 떠오르는 오늘 아침 상 떡국과 흰 밥을 먹고 난 뒤  부모님 물컵들 옆에 색이 많은 알약들 내가 지난 3년간 먹은 것보다도 더 많은... 3년 만에 뵌 할머님 손은 새카맸다 나는</summary>
  </entry>
  <entry>
    <title>3x3</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22" />
    <id>https://brunch.co.kr/@@d5Ak/422</id>
    <updated>2023-09-09T04:19:08Z</updated>
    <published>2023-09-08T22:4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오는 날 보도블럭 틈새로 담배꽁초 셋 나란히 끼어있다 나도 보도블럭을 따라간다  비가 오다 멎은 날 보도블럭 틈새 담배꽁초 셋 젖어들고 있다 나는 보도블럭을 따라왔다  인생은 언제나 내 생각보다 좀 더 체계적으로 망가진다 고장 난 엘리베이터 한 대와 고장나지 않은 세 대가 모두 바빴던 퇴근길의 끝, 내 집 앞에서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summary>
  </entry>
  <entry>
    <title>써지고, 쓰지 않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d5Ak/421" />
    <id>https://brunch.co.kr/@@d5Ak/421</id>
    <updated>2023-09-04T22:43:22Z</updated>
    <published>2023-09-04T17:0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찌는 하늘, 생선 살 처럼 구름이 부스러진 오후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한다  재능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슬픈 자신은 소재로 쓸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슬픔 없이 자신을 쓰는 법을 모른다 슬픔은 재능 없음을 간혹 재능 있음으로 포장한다 그러나 그 사기의 현장에서 그들은 역으로 글을 잃는다 그리곤 번뜩임이 사라졌다며 슬퍼한다 때로 그들은</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