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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규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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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오래전 단편소설로 등단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합니다. 책, 영화, 문화를 품은 일상을 공유하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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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13T04:00: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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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렇게 점점 그늘져 간다 1  - 창작소설 - 왜 모든 불행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걸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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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40Z</updated>
    <published>2025-10-25T0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수는 일 년 전 유방암 조기 진단을 받았었다. 다행히 건강검진에서 빨리 발견해서 1기였다.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완치되었다. 은수는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이 왜 암에 걸려야 했나, 너무 억울했다. 방사선 치료를 힘겹게 받으면서도 이런 일 업이 멀쩡히 잘만 살아가는 주위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다 보면, 불운을 맞이한 자신의 삶이 너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RVo6EHw9NLF1Cxy-ZMPb4J3lEq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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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테 소나타 2 - 창작소설 - 박제된 아름다움을 위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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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40Z</updated>
    <published>2025-10-24T2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연주회 프로그램은 리스트의 '단테 소나타'였다. 윤아는 맨 앞줄 의자에 앉아 유리 송곳의 날카로움을 손끝으로 느끼고 있다. 멋들어진 연미복을 입고 리드미컬하게 걸어 나온 이선우가 건반 위에 손을 올렸다. 관객 모두가 숨이 멎은 듯한 고요 속에 첫 음이 연주되었다. 그래 바로 이거다. 이 세상 모든 더러운 것들을 정화할 거 같은 이 완벽한 선율, 이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2NL1oPHait3n4DZjMA2X-gmG2j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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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렇게 점점 그늘져 간다 2 - 창작소설 - 침묵하는 조직 속에서 사라진 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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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40Z</updated>
    <published>2025-10-24T18: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 선생은 은수의 조언대로 준영 어머니와 다시 상담했고, 결국 준영이 원래 예민하고 욱하는 성향이 있다는 말을 전하게 되었다. 이 말에 준영 어머니는 격분했다. 자신이 작년에 임시 담임에게 들었던 것과 똑같은 말이었기 때문이다. 준영의 어머니가 알지 못하는 게 하나 있었다. 작년 임시 담임이 그렇게 말했던 건, 휴직한 은수가 그렇게 전해줬기 때문이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CCl3lZYWMWw4QHvKnlEzAOEWSz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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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테 소나타 1 - 창작소설 -&amp;nbsp;생산성 없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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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40Z</updated>
    <published>2025-10-24T1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둠 속, 객석의 웅성거림이 가라앉고 무대 위로 한 줄기 조명이 떨어졌다.&amp;nbsp;윤아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숨을 죽였다. 그녀의 손가락은 클러치백 속 날카로운 유리 송곳을 더듬었다. 그것은 평범한 송곳이 아니었다. 며칠 밤을 공들여 빚어낸 하나의 예술품이었다. 깨지지 않는 특수 유리를&amp;nbsp;보석 세공 기법으로 깎아 만든 거다. 불빛에 비춰보면 빛을 머금은 듯 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HiudQn26pru7228YkZBm66kT45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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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긴 하루의 끝 3 - 창작소설 -&amp;nbsp;외로움이랑 친해져 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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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40Z</updated>
    <published>2025-10-24T07: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도 엄마지만 나도 이젠 좀 평온한 삶을 살고 싶어. 남들처럼 그저 그런 평범한 인생을 말이야. 아파트 하나 마련하려고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되고, 매달 아이들 학원비 걱정하며 늙어가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이젠 너무 지쳤어.&amp;rdquo;  그렇게 너의 아름다운 뮤즈는 빛을 잃었구나.  &amp;ldquo;나랑은 그런 삶을 살 수 없다는 건가?&amp;rdquo;  여자는 집요하게 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E51Hjh3drxPVqFqRLHChSm0wc0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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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긴 하루의 끝 2 - 창작소설 -&amp;nbsp;사랑도 늙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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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39Z</updated>
    <published>2025-10-24T0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왜 결혼할 남자가 나일 수는 없는 거지?&amp;rdquo;  네 물음에 여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되물었어.  &amp;ldquo;그건 네가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오 년이면 나도 충분히 기다렸어. 기약 없는 네 성공을 엄마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amp;rdquo; &amp;ldquo;그렇지만 우리는 서로 사랑하잖아. 넌 사랑 없이 조건만 맞는 결혼생활을 할 자신 있어?&amp;rdquo;  너를 너머 아득히 먼 곳을 응시하던 여자의 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ILl0d2A6H0YlVS31_I4kUCrmM1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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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긴 하루의 끝 1 - 창작소설 -&amp;nbsp;다시 찾은 카를교 위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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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39Z</updated>
    <published>2025-10-23T08: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에 의해 조종되는 삶은 어떨까? 너는 잠시 그런 삶을 그려보았지. 하얀 실의 움직임을 따라 익살을 떠는 마리오네트 공연을 바라보면서. 선택도 결과도 정해져 있는 삶을 잠시 부러워하며, 너는 공연장 카슈파렉(체코의 마리오네트 중 가장 인기 많은 캐릭터의 이름)의 익살스러운 몸짓을 한참이나 바라보았지. 어차피 선택지가 별로 없는 삶을 사는 거라면 누군가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mSKiV2ueHeUDO0oZovc7agoTRG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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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월의 노래 3 - 창작소설 -&amp;nbsp;&amp;nbsp;로봇에게 받은 위로를 이젠 어디서 받아야 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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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41Z</updated>
    <published>2025-10-22T22: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특하게도 만복의 로봇이 결국 영상 상속 여자의 연락처를 찾아냈다. 만복은 손에 한참이나 핸드폰을 쥐고 있었지만, 차마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자신을 헌신짝 취급해서 버렸으면서 왜 이제 와서 자신을 찾냐는 원망 가득한 목소리가 핸드폰을 통해 쏟아질 것만 같았다. 며칠을 고민해도 만복은 쉽게 용기를 낼 수 없었다. 그때 안방에서 아내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eqzNDeuwzwUJSpmHXl14FsVUOo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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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월의 노래 1 - 창작소설 - 돌봄 로봇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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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40Z</updated>
    <published>2025-10-21T22: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복은 팔십 평생 겪은 모든 일들을 오른쪽 귀로만 기억했다. 왼쪽 귀는 월남의 어느 포탄 소리와 함께 영원히 닫혀버렸다. 50평짜리 최첨단 아파트 거실 소파에 몸을 파묻은 채 졸고 있을 때 아내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의 귀에는 세상의 모든 소리가 반쪽으로 잘려 작게 들렸지만.  &amp;quot;밥 줘! 배고프다고! 아이고 날 또 굶기네.&amp;quot;  소리에 놀라 퍼뜩 눈을 뜨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Rkp2TOFe4EO4z-_QHbg_AgeUgi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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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월의 노래 2 - 창작소설 - 로봇에게 위로 받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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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40Z</updated>
    <published>2025-10-21T07:3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복은 돌봄 로봇의 완벽한 돌봄과 배려에 서서히 익숙해져 갔다. 로봇은 만복의 난청을 고려해 모든 대화 시 왼쪽 45도 각도에서 오른쪽 귀를 향해 정확히 12 데시벨 증폭된 소리로 말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amp;quot;어르신이 즐겨 들으시던 음악을 틀어드리겠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10월의 노래'입니다.&amp;quot;  '봄'이 틀은 음악은 여전히 처연하고 쓸쓸했다. 낙엽이 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R4PPrSXmnD_mHC0-MufwCTPL8_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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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1 - 창작소설 - 일상도 낡아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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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40Z</updated>
    <published>2025-10-20T22: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하율아, 그만 좀 해. 어? 하율아!&amp;quot;  세 살배기 하율은 놀아 줄 사람이 없다고 징징대며, 설거지하는 지영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진다.  &amp;quot;좀 있으면 언니가 어린이 집에서 돌아올 거야. 그때까지 저기 있는 블록 갖고 놀아. 엄마 지금 설거지하고 있잖아.&amp;quot;  지영의 말을 들은 하율은 더 세게 다리를 끌어안는다.  &amp;quot;시러~, 하유리 디금 팀팀하다고~&amp;quot;  매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9AJnawPtlTjAWOrUq1Wv-2EvDR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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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2 - 창작소설 -&amp;nbsp;지영이 잃어버린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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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40Z</updated>
    <published>2025-10-20T08:0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원들의 오랜 바람인&amp;nbsp;뒤풀이 술자리가 마련되었다. 지영도 오랫동안 꿈꿔왔던 자리였다. 며칠 전부터 남편에게 오늘은 일찍 와서 아이들을 봐 달라는 약속을 꾸준히 상기시켰다. 다행히 남편은 일찍 퇴근했고, 식탁에 이것저것 반찬을 차려 놓은 후 외출 준비를 했다. 모처럼만에 화장을 곱게 하고 집을 나서는 지영의 얼굴은 발그레하게 물들어 있었다. 수업 밖에서의 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ZEricTjqM6-0wJWovZXaiozyUU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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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슬픈 90년대 학번 2 - 창작소설 -&amp;nbsp;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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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40Z</updated>
    <published>2025-10-20T08: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지만 일상의 평온은 퇴직금이 줄어드는 속도에 비례해서 사그라들었다. 생활비와 예은이의 막대한 병원비가 목돈을 갉아먹는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그래서 나는 점점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 돈을 어떻게든 굴려야 하는데. 돈이 다 떨어져서 예은이의 치료를 못하게 되면 안 되니까.'  나는 이리저리 금융상품이나 주식투자 같은 걸 알아보기 시작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6mikzU4VKvOd55b_zFPbu5NeIs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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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슬픈 90년대 학번 1 - 창작소설 -&amp;nbsp;개인이 좋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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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3:58:40Z</updated>
    <published>2025-10-19T22: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amp;nbsp;90년대 학번, 이제&amp;nbsp;50대 중반이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캠퍼스는 여전히&amp;nbsp;80년대 학번 선배들이 주도했고, 거대한&amp;nbsp;운동권 문화와&amp;nbsp;집단적 대의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달랐다. 이미&amp;nbsp;개인의 시대로 접어들었고, 낡은 집단주의를 거부했다. 시끌벅적한 모임이나 선배들의 집회문화를 극도로 싫어했으며,&amp;nbsp;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지향했다. 물론 90년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aHoMrX8d-v6AwLvWdGn8Gh0K0L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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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르페지오네를 위한 소나타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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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8:51:46Z</updated>
    <published>2025-10-10T05:5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은 이미 사라져 버린 악기 위에 내 비애를 올린다.  아르페지오네, 투명한 잔해로 남을 이름이여.  낡은 책상 위에 먼지처럼 소복이 쌓인 고독은  햇살이 닿지 않는 어둑한 방에 앉은 나를  현의 마지막 선율이 되어 감싼다.    아다지오 연주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박제하여  눈물처럼 악보 위를 흐른다.  향수는 가장 무거운 숨결,  닿을 수 없는 곳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nJlNTik8-bfzvKPkhjXRuJdNxd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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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쟁이덩굴에도 꽃은 필까?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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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8:52:37Z</updated>
    <published>2025-10-10T05:29: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흙 한 줌, 억압의 철옹성 아래 태어났다.  단절의 벽 아래서 맺는 침묵의 서약이 곧 우리의 뿌리.  자유를 향한 열망만이 줄기를 뻗게 하는 유일한 힘이다.  벽을 뚫는 침묵의 사투, 우리의 잎새는 느리고 집요한 전술.  가장 견고한 단절 위에 연녹색의 희망 코드를 수놓는다.     감염된 절망 바이러스를 뚫고 뻗어 오르는 끈질긴 생명력이여!  수많&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HB2UBCIHecJFPv20-5Ikb7J6AF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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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린 미래를 찾아서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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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8:53:04Z</updated>
    <published>2025-10-10T04:5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성세대의 시간은 태엽 감긴 황금시계.  영포티의 미소는 관리된 활력, 흠 없는 연출.  그들의 확신은 완벽한 철옹성으로 쌓여  청춘이 진입할 모든 입구를 막아선다.  그들이 이룬 세상은 우리에겐 과부하된 백색 소음일뿐,  너무 밝아서 오히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특권이라는 이름의 눈부신 장벽이다.     청춘의 시간은 시동 꺼진 미완의 엔진 소리.  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C3wMMrnK17Zkz82qxKjyB1oZJN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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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스모스의 숙명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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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8:53:47Z</updated>
    <published>2025-09-28T04:08: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바람이 투명한 뜰에 닿을 때,  코스모스는 흔들리는 슬픔입니다.  여린 분홍빛 날개,  하늘 한 조각을 빌려 핀 듯,  가녀린 줄기&amp;nbsp;위 위태롭게 선 꽃봉오리마다  덧없이 스러질 인생의 허전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수많은 날들을 버텨 단단해진 풀들 사이,  홀로 서서 계절의 끝을 응시하는 당신은,  가을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오히려 그 빛 아래 그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arpsCnOUu6TSW6ee4STzWBUvrT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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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렘, 벚꽃 흩날리던 나른한 오후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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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8:54:49Z</updated>
    <published>2025-09-28T03:2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은 이름 없는 계절의 입구.  너와 나의 거리는 봄날의 햇살처럼 투명하고,  공기 속에 간지럽게 맴도는 미소는  꽃잎이 되기 직전의 몽글한 떨림이다.  바람은 그렇게 가장자리를 맴돌지.    손끝이 스칠 듯 말 듯, 아슬한 경계 위에 선 채  다음 페이지가 무엇일지 묻지 않는다.  이 짧은 마법이 깨질까 두려워서.  보았니, 바람이 불자 일제히 떠오르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C-l7l8TWWvw6GTIB-HEG3b-Gzz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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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묵의 계절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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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8:55:15Z</updated>
    <published>2025-09-28T02:5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목소리가 숨을 죽였다.  도시의 뼈대만 투명하게 선 채,  먼지 쌓인 유리관 속처럼  시간은 끈적하게 눌어붙는다.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고  새들도 습관처럼 길을 잃은 날들.  입술은 말의 무게를 잊어버렸고,  소리 없는 비명만이 심장을 긁는다.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지만  눈동자 속 깊은 우물에는 아무도 없다.  저마다 벽을 등진 채 서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rV%2Fimage%2FVomRk__4WT_higTIbc38_vE3Sl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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