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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림올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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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품은 책 읽기와 산책을 좋아하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올제-순 우리말로 내일)</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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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08T03:52:2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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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나란히 걷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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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9:31:25Z</updated>
    <published>2026-04-12T23:2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걸으며 대화하는 것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것은 다르다. 카페에서, 식탁에서, 소파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와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눌 때는 무언가 다른 것이 흐른다.마주 보고 앉으면 상대의 얼굴이 보인다. 눈빛이 보이고, 표정이 보이고, 미세한 감정의 변화가 보인다. 그래서 더 집중하게 된다. 상대의 반응을 살피고, 내 말이 어떻게 전달되는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tiggOzPpQqBO0lFQq9taDp8-Z8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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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제 때를 잃은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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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5:42:20Z</updated>
    <published>2026-04-06T05:4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나리가 먼저 피고, 며칠 뒤 벚꽃이 피고, 그다음 진달래가 피는 순서가 있었다. 적어도 내 기억 속 봄은 그랬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개나리, 벚꽃, 진달래가 거의 동시에 피어났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아니 누군가 재촉이라도 한 듯, 모두 함께 피어버렸다.처음엔 예뻤다. 노란 개나리와 분홍빛 벚꽃과 진분홍 진달래가 한꺼번에 피어있는 모습. 색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OrnEbkV4jc9hfWao8hqHBEQyvW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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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빌고 또 빌던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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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4:34:12Z</updated>
    <published>2026-03-30T04:3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연히 산책길에서 큰 돌탑이 세워진 걸 봤다. 아니, 여기에 저렇게 큰 돌로 누가 저렇게 돌탑을 세웠을까. 한 사람의 힘으로는 들기도 힘들어 보이는 돌들이 서너 개 쌓여 있었다. 무엇을 빌고자 저렇게 애를 썼을까. 어떤 간절함이 저 사람으로 하여금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리게 했을까. 그 돌탑을 보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에 가거나 어디를 가면 늘 돌탑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iPFzXZgcL-zp0tTM694wgxRkr0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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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피었다 진 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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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7:53:24Z</updated>
    <published>2026-03-23T07:5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공기가 달라졌다. 겨울 내내 차갑게 얼어붙어 있던 공기가 어느새 부드러워졌다. 창문을 열면 따스한 바람이 들어온다. 확 풀린 날씨.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신호다.동네 산책길에 봄꽃이 피기 시작했다. 개나리가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고, 목련이 하얀 꽃잎을 펼치고, 벚꽃은 아직 조금 이른 듯 가지 끝에서 망설이고 있다. 겨우내 앙상했던 나뭇가지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rcU-qVZ82ephP1XV2urD_FaPoL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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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예고 없이 찾아온 휴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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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5:08:24Z</updated>
    <published>2026-03-16T05:0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랑이 한참 전부터 허리가 불편하다고 했다. 예전에도 디스크 수술을 한 번 받았던 터라 조금 쉬면 괜찮아지겠지 했다. 하지만 토요일 저녁 가족 모임을 하고 나서 밤새 신음 소리가 들렸다. 뒤척이는 소리, 침대에서 일어나려다 포기하는 소리. 그 소리들이 밤새 이어졌다.일요일 아침, &amp;quot;도저히 안 되겠다&amp;quot;며 일요일에도 진료를 보는 정형외과를 찾아갔다. 주사를 맞&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7znwAToS44ZFXtgRg4AjZttyEg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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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봄, 이사 그리고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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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9:18:53Z</updated>
    <published>2026-03-09T09:1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면 이사하는 광경들을 많이 목격한다. 이삿짐을 실은 트럭,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 새 동네를 기웃거리는 낯선 얼굴들. 봄과 이사는 왜인지 늘 함께 있었다.나도 어렸을 적 참 이사를 많이 다녔다.집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억은 작은 마당이 있는 단칸방 집이다. 철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그마한 마당이 있었고, 마당을 가로질러 작은 옆문으로 들어가면 방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DEOV-wqPBvWcjPtVRRIrJZALz0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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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이미,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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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14:20:37Z</updated>
    <published>2026-03-02T14:2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2월의 끝자락, &amp;quot;봄이 왔네&amp;quot; 하고 중얼거렸던 그 날씨가 아직도 생생하다. 따스한 햇살이 겨울의 차가움을 밀어내며, 계절의 경계에 서 있던 우리에게 살며시 속삭였다. 이제 곧, 아주 곧.이런 날씨에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산책을 안 나갈 수 없는 날이었다.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서는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비가 내리든, 햇살이 비추든, 중요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oJGvB2m3Cie0aEx4gLxyB1SiUC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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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분주한 하루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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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05:35:23Z</updated>
    <published>2026-02-23T05:3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정신없는 하루였다.  밀린 빨래를 돌리고 청소기를 밀었다. 아이들을 깨우고 나니 큰아이가 배구를 하다 안경 코를 부러뜨려왔다고 전날 저녁 이야기를 해서 안경점에 가야 했다. 렌즈는 교체하지 않을 거라 안경테만 주문했는데, 재고가 없어 3~4일을 기다려야 한단다. 한쪽 코가 떨어진 안경을 그동안 쓰고 다녀야 한다는 말에, 렌즈를 껴보고 싶어 했던 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i67mr3dWOIV9wQHv9qkGTgRSSG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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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선명함과 흐릿함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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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05:15:34Z</updated>
    <published>2026-02-09T05:1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부터 눈이 나빴다. 시력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안경은 점점 두꺼워졌다. 성인이 되고는 안경을 벗고 콘택트렌즈를 끼기 시작했지만, 자고 일어나 눈을 뜨면 한 치 앞도 흐릿하게 보이는 그런 날들이었다.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라식 수술을 받았다.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었고, 하루 정도 눈을 쉬게 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선명한 세상이 보였다. 렌즈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7TPGtZIcg5s4FN9eGzBIWM-8rE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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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계절의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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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06:06:28Z</updated>
    <published>2026-01-26T06:0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사이 눈이 온다는 예보 때문에 그 전날 제설작업으로 뿌려놓은 염화칼슘이 온갖 도로를 하얗게 덮었다. 낯설게 보인 도로는 눈인가 싶었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그저 하얗게 남은 염화칼슘의 잔해들과 가루들이다. 왠지 예보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며, 염화칼슘은 제 역할을 잃은 채 흔적만 남겼고 도로는 제 색을 잃어버린 듯하다.올해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다. 겨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bHoqiJcnj1F8HXLQ8dpVMh92n9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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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사랑은 대개 별거 아닌 얼굴로 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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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09:00:49Z</updated>
    <published>2026-01-19T08:5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연히, 아주 소소한 일들이 나를 꽤 행복하게 만든 한 주였다.독서 리뷰를 늘 그렇듯 나의 생각들로 썼을 뿐인데, 작가님이 그 글을 자신의 피드에 올려 주셨다. 괜히 얼굴이 달아오르고 당황스러웠지만, 마음 한구석이 분명히 기뻤다. 친구는 말없이 내게 자신의 무게를 더해 기대 왔고, 그 순간 우리는 그만큼 가까워졌구나 싶어 마음이 따뜻해졌다.  두 시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MaRkNxEoDYsTEJOiZWbILweHqP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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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오늘도 커피 온도는 적당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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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16:23:37Z</updated>
    <published>2026-01-11T16:23: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내가 가장 열심히 하는 일은, 생각보다 별것 아닌 일이다.이를테면 산책을 나가기 전 가방을 두세 번씩 확인하는 일. 빠진 건 없는지, 지금은 필요 없어 보여도 혹시 모르니 챙겨야 할 건 없는지 괜히 한 번 더 들여다본다. 예전 같으면 &amp;ldquo;왜 이렇게 쓸데없는 데 시간을 써?&amp;rdquo; 하며 스스로를 다그쳤을 텐데, 요즘은 그냥 둔다. 아, 내가 지금 이런 사소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7XAJPX-sfB8dLKAIN-kmhZkMDX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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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 꿈을 증명하라는 숙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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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5T09:33:36Z</updated>
    <published>2026-01-05T09:3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지인이 올린 리뷰를 통해 대입 관련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아이를 위해, 새해의 시작과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였다.사실 고백하자면 나는 공부를 잘한 편이 아니다.이제 와서 조금 후회가 남기도 한다. 그때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 머리의 한계나 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q-ERM2wBu2MytrUNjFsWKPO5IS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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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올해의 업적: 안 망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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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05:23:42Z</updated>
    <published>2025-12-29T05:2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12월 말의 우이천을 걷는다. 연말이면 으레 따라오는 질문들이 있다. &amp;quot;올해 뭐 했어?&amp;quot; &amp;quot;성과가 어때?&amp;quot; 이럴 때마다 나는 잠시 멈칫한다. 특별히 이룬 것도 없고, 극적으로 달라진 것도 없으니까. 그래서 생각한 나의 답은  &amp;quot;올해의 업적? 안 망했어요.&amp;quot;안 망했다. 버텼다. 무너지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이게 진짜 올해 내가 해낸 일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AaXkmp5UAQAf1T2y4T-_raTM6n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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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추워야 보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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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5T07:02:13Z</updated>
    <published>2025-12-15T07:0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벽에 비가 한 차례 쏟아진 뒤, 오전 산책을 나가기 위해 두툼한 패딩을 집어 들었다. 기온이 떨어졌을까 싶어 조금은 과하게 따뜻하게 챙겨 입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자마자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공기가 의외로 포근했다. 비가 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한낮처럼 부드러운 온기가 남아 있었다.문득 올려다본 하늘은 회색빛이었고 멀리 있는 산은 온기 속에 가려진 듯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zTal0cT_fP-6l4-HBkwGtSfTCb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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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임대문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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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8T11:08:26Z</updated>
    <published>2025-12-08T11:08: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책길에 늘 스쳐 지나던 작은 맥줏집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검은 유리창에 붙은 두 장의 A4 종이가 시선을 잡았다.하나는 &amp;lsquo;임대문의&amp;rsquo;, 또 하나는 &amp;lsquo;지금은 영업 중&amp;rsquo;.언뜻 보면 단순한 안내문이지만, 묘한 기분이 들었다.&amp;lsquo;지금은 영업 중&amp;rsquo;이라는 말은 지금 이 자리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선언처럼 보였으나 곁의 &amp;lsquo;임대문의&amp;rsquo;는 그 선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amp;ldquo;나는 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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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겨울 물길을 걷는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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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1T07:05:10Z</updated>
    <published>2025-12-01T07:0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의천 산책길을 걷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풍경이 바뀐다. 여대 앞을 지나 조금만 더 내려가면, 계절과 시간을 가리지 않고 물속을 걷는 어르신들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낮 시간대에 만날 수 있는 분들이다. 여름이야 이해할 만하지만, 겨울에도 맨발로 찬물에 발을 담그고 천천히 물길을 걷는 모습은 볼 때마다 놀랍다.&amp;ldquo;저게 건강에 좋은 걸까? 발이 시리면 오히려 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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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어른도 겁이 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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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4T04:47:11Z</updated>
    <published>2025-11-24T04:4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내 마음이 유난히 불편하고 불안하다. 이유를 하나로 말하기 어렵다. 어떤 날은 아무 일도 아닌 듯 보이는 작은 일이 마음 한구석을 쿡 찌르고, 어떤 날은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무엇을 하든 힘이 나지 않고, 의욕 없이 멍하니 하루를 흘려보낼 때도 있다.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나는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내년의 나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A_rGh1PuCM1lMlFxsZ1f9QmHup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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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_가을 사이로 지나간 한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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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7T14:35:49Z</updated>
    <published>2025-11-17T14:3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산책길을 걸을 때면, 그 고요함만의 매력이 있다.그러면서도 문득,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다는 생각이 스친다.그때 떠오르는 얼굴은 날마다 다르다.어떤 날은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신랑이고, 어떤 날은 &amp;ldquo;안 나갈래&amp;rdquo;라고 단호하게 말하던 아이들이고, 어떤 날은 별 이유 없이 수다를 떨고 싶은 친구다.그러다 그 &amp;lsquo;친구&amp;rsquo;라는 단어에서 오래 전의 한 사람이 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GNU8KEy_x2W3bzNG17soPSBEI5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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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중입니다.-기억이 잠시 외출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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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01:14:17Z</updated>
    <published>2025-11-10T01:1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변함없이 같은 코스를 걸었다.매일 걷는 길, 늘 가는 카페, 눈에 익은 거리 풍경까지 &amp;mdash; 모든 것이 익숙했다.걸으면서도 별다른 목적은 없었다. 그냥, 하루의 리듬처럼 몸이 먼저 걷고 생각이 따라붙었다. 그러다 문득, 다이소에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사야 할 물건이 있었고, 그것을 사기 위해 평소의 길에서 벗어나 방향을 틀었다.커피전문점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jo%2Fimage%2FJV-2rvkc6Tn0hlk4C96_v1Jt-d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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