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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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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aih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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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그림과 사람 사이.</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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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15T02:34: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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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천사가 왜 이래? - ―파울 클레, &amp;lt;새로운 천사&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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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27T08:41:03Z</updated>
    <published>2024-11-13T06:5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천사가 왜 이래? 하얀 날개도 없고 예쁘지도 않아.  천사는 신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사람들의 소원을 신에게 전하는 심부름꾼이야.  태일이 오빠는 공장에서 일하는 어린 소녀들이 기계처럼 일하다 병드는 게 슬펐어. 배고프지 않게 먹고, 아프면 치료받고, 주말에는 집에서 쉴 수 있기를 바랐어. 하지만 돈 많은 공장 주인도 나랏일 하는 높은 사람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fb%2Fimage%2FmmllUuSo8AtC89TKyBFA4Be8fG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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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할머니의 마지막 밥상 - ―변상벽의 &amp;lt;모계영자도&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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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1T12:48:19Z</updated>
    <published>2024-11-06T00:4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할머니는 아흔일곱 해를 사셨다. 2년 전 고향 산청에 내려가는 길은 장맛비가 내렸다. 지리산 고개를 빗길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넘어 집 몇 채가 모여 있는 석남리에 도착했다. 호박과 고추, 들깨가 아무렇게 자라고 있는 남새밭을 지나 시골집에 들어서니 외할머니가 안방에서 모로 누워 주무시고 계셨다. 망백을 훌쩍 넘긴 외할머니의 하얗게 샌 머리와 굽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fb%2Fimage%2FQM8mT0MksdM22jqFgogGooieoH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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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몽 - ―변시지, &amp;lt;섬&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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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30T13:22:34Z</updated>
    <published>2024-10-30T06:2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찻길 옆 단층 주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서너 채의 집과 도랑이 흐르는 작은 동네였다. 부모님이 모두 일을 하러 가셨기에 하교 후에 집은 늘 텅 비어 있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쯤이었던 것 같다. 남동생은 동네 오락실에 갔는지 오지 않고, 혼자 집에 우두커니 있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텅 빈 무한대의 공간에 나 혼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꿈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fb%2Fimage%2FE7zM3JWcCTN9-bpsfDcyGMIR0T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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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청춘! - ―존 에버렛 밀레이, &amp;lt;오필리아&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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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4:22:22Z</updated>
    <published>2024-10-18T02:0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설 같은 이야기지만, 한때는 우주가 나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턱은 쳐들고 발은 가벼워 땅바닥에 발이 닿지 않았다. 허황된 꿈을 좇아 지칠 줄 모르고 허공에서 쏘다녔다. 언제고 열렬하고 헌신적인 사랑이 찾아오리라 믿었다.  광화문역 예술 영화관의 면접관은 &amp;ldquo;나를 키운 건 8할이 영화였다&amp;rdquo;로 시작하는 &amp;lsquo;자소서&amp;rsquo;를 칭찬했다. 상업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더니 연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fb%2Fimage%2F-FiuYAOe0hKsp7CcfpMuejWlu4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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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찬란하고 슬픈 &amp;lsquo;화양연화&amp;rsquo; - ―이쾌대의 &amp;lt;카드놀이 하는 부부&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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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2T06:27:06Z</updated>
    <published>2024-10-14T01: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붉은 꽃이 만개한 봄날의 정원, 앳된 얼굴의 부부가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야외 테이블을 덮은 미색(米色)의 보 위에는 적색 술이 담긴 양주병과 흐트러진 카드가 있다. 칠흑 같은 머리칼과 눈동자, 오뚝한 콧마루 아래 앙다문 붉은 입술, 술기운에 발그레해진 두 볼의 젊은 신부는 차라리 한 송이 꽃이다. 초록의 한복 저고리 위에 짙은 붉은 색의 깃과 고름 그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fb%2Fimage%2FC8U9LKw4YQVxZP0kXExhPQOm_k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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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squo;독&amp;rsquo;이 던진 화두 - ―장욱진의 &amp;lt;독&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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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1T05:55:39Z</updated>
    <published>2024-10-11T00:5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욱진의 &amp;lt;독&amp;gt;을 처음 보았을 때, 느닷없이 &amp;lsquo;0&amp;rsquo;이 떠올랐다. 화면을 가득 채운 중배가 볼록한 독, 둥글넓적한 운두, 살포시 독 뒤에 떠오른 보름달, 호기심 가득한 까마귀의 눈동자까지 모두 &amp;lsquo;0&amp;rsquo;으로 보인다. 보름달을 배경으로 독의 중배에 걸려 있는 가냘픈 나무 한 그루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세상은 둥글고, 또 둥근 것들로 가득 차 있는데, 유독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fb%2Fimage%2Fu_EF70v3SMofM5sez7JGcBsd0L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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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왔네, 나에게로 - ―메리 커샛의 &amp;lt;아이의 목욕&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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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9T07:41:18Z</updated>
    <published>2024-10-09T06:0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아이 하나를 감당 못하냐?&amp;rdquo;  무심결에 던진 가벼운 핀잔에도 마음에 생채기가 아물지 않을 만큼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남학교 건물에 하나밖에 없는 여자 화장실 변기에 앉아 휴대용 유축기로 젖을 짜서 18개월 동안 억척스럽게 모유를 먹였다. 학교 타종에 맞춰 잰걸음으로 생활하느라 출산하며 생긴 치질이 변기를 피로 물들이는 것을 보고도 치료할 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fb%2Fimage%2FH91wymGV_u9UElO2JvtN8_9YuM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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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옆집에 살던 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 ―케테 콜비츠, &amp;lt;미망인 1&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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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4T03:24:03Z</updated>
    <published>2024-10-04T01:4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순이는 나보다 나이가 몇 살 많고 지저분한 아이였다. 나는 그 애의 옆집에 살았다. 그 애의 집은 이상했다. 방 한 칸짜리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밤이 되면 술에 취한 아저씨들이 한 칸짜리 방들에서 비틀거리며 나왔다. 그 애의 엄마도 이상했다. 아빠는 없는데, 배가 남산만 했다. 반 아이들은 킥킥거리며 수군댔다. 나는 순이와 종종 같이 놀았다. 소꿉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fb%2Fimage%2FndZldkkpr7vDeGMC1GdGcy4jhY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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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와 광부가 된 아들 - - 황재형의 &amp;lt;어머니&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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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2T10:58:09Z</updated>
    <published>2024-10-02T06:1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양복 입는 아들이고 싶었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막장까지 흘러들어 왔습니다. 찌든 석탄 때 묻은 작업복으로도 메마른 살갗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투명했을 속살은 겨울의 언 흙처럼 단단하고 거칠어졌습니다. 움푹 팬 주름 사이로 긴 한숨이 시립니다. 어떤 세상에 부딪친 것일까요? 곳곳이 시커먼 멍입니다.      어느새, 싸락눈이 내립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fb%2Fimage%2FByYXYCZmPgs-tzPq00b-8O09tD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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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숭이, 낙원으로 가다. 2 - ―앙리 루소의 &amp;lt;원숭이가 있는 열대 숲&amp;gt;과 김보희의 &amp;lt;THE DAYS&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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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6T03:15:18Z</updated>
    <published>2024-09-28T06:2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숭이가 되어 삶을 관조하다 벽면을 채운 스물일곱 개의 캔버스. 그 캔버스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이 되었다. 자그마치 세로 4미터, 가로 14.2미터 규모의 작품인 김보희의 &amp;lt;THE DAYS&amp;gt;(2014)다.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초록의 열대 식물로 가득 채운 이 초대형 작품 속에 작은 원숭이 한 마리가 있다. 원숭이를 찾으려면, 깊은 제주의 숲으로 들어가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fb%2Fimage%2FZywnDiBSo_eY-gBw01KT5mRG5_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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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숭이, 낙원으로 가다. 1 - - 앙리 루소의 &amp;lt;원숭이가 있는 열대 숲&amp;gt;과 김보희의 &amp;lt;THE DAYS&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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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2T10:11:53Z</updated>
    <published>2024-09-28T06:0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19세기 중반,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인간과 원숭이 사이의 유사성과 진화 과정을 밝혀냈지만, 창조론을 믿는 사람들에게 전혀 환영받지 못했다. 신에 의한 인간 창조를 믿는 사람들은 인간이 &amp;lsquo;원숭이의 사촌&amp;rsquo;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인류는 진화론이 등장하기 전부터 원숭이가 동물 중 인간과 가장 많이 닮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fb%2Fimage%2FCQncp82-jWRngd76qVgGgQijq4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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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른한 평화, 무심한 행복 - ―해럴드 하비의 &amp;lt;물놀이하는 소년들&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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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9T12:42:04Z</updated>
    <published>2024-09-27T03:4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내아이의 물장구질로 일어난 물보라가 하얗게 반짝인다. 수평선 가까이 내려온 늦은 오후의 햇살이 물결에 흩어져 황금빛으로 일렁거린다. 방파제가 파도를 막아 잔잔해진 바다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동네 사내아이들이 옹기종기 방파제에 걸터앉아 친구들의 헤엄치기 경주를 구경하고 있다.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앞서가는 친구를 응원하고 있는 것일까? 무릎을 짚&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fb%2Fimage%2FmtoT9eIOkAp2Dg1VF8Z_0r6DOc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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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제야 그림을 &amp;lsquo;만난&amp;rsquo; 것 같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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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7T04:44:53Z</updated>
    <published>2024-09-27T03:2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태 그림 감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화집에서 명화를 보고, 유명한 전시회도 간혹 갔지만, 가슴 저릿한 감동을 맛보는 심미적 체험을 한 적은 없었다. 취향에 맞는 이미지는 있었지만, 그 이미지가 내 가치관을 흔들거나 위로나 흥분을 선사하지는 않았다. 서사가 없는 그림의 이미지는 찰나의 만남으로 끝났다. 낯선 여행지의 미술관에서 우연히 만난 그림에 발길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fb%2Fimage%2FTtZSV67tQjyF1W7kiv-mC3YSIpY.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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