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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가본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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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저는 써야만 하는 사람이에요. 돌아서면 잊어버리니까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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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04T00:19: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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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그때 기면증은 아니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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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6:58:44Z</updated>
    <published>2026-03-29T05:2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잠이 많다. 잠을 조금만 줄여도 다음날 정신을 못 차린다. 잠을 많이 자도 특정 상황에서는 졸음을 참을 수가 없다.   주로 이전 직장에서 그랬다. 거래처 직원들과 미팅할 때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서 상사에게 크게 혼이 난 적이 여러 번 있고, 심지어 부서장님과 1:1로 이듬해 연봉협상을 하는 자리에서도 형편없이 잠들어 버린 적이 있다. 무슨 교육이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p72Hcy50md-I5pbajuq-maAS9H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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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공지능이 당신을 속이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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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2:53:24Z</updated>
    <published>2026-03-13T08:1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계는 거짓말을 하나, 안 하나?  한다. 그것도 아주 교묘하게. '그럴 의식조차 없는데, 어떻게?'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박여 있다. 본래 영혼이 없으면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그러니까 인간 아닌 것이 그렇다면 그런 거라고. 그런데 만약 로봇이 특정 상황에서는 없는 말을 만들도록 프로그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_t7TsPh46EgSqYlQjUxDrlu_if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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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웃기려고 애쓰지 않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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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15:10:47Z</updated>
    <published>2026-02-24T07:5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 어떤 회사가 실내 방향제 신상품을 만들려고 한다. 기존에는 없는 향을 만들어 보려고 고객들에게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운영자의 공지글에 사람들이 댓글을 단다. 무슨 향을 원해요. 무슨 향을 원해요.  나는 고양이 뒤통수 향기를 건의했다. 그런데 운영자가 다른 사람들 글에는 대댓글을 정성스럽게 달아주면서 내 의견만 외면한다. 다른 이용자들은 대댓글로 깔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93KRAMDY6ZY2RQxnDWOyvrzCzT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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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쩌다 보니 행복한 순간이기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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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12:17:57Z</updated>
    <published>2026-02-18T00:4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잠깐, 친구를 따라 교회에 다녔던 적이 있다. 잠깐밖에 다니지 못했던 건 몇 가지 궁금함을 풀지 못해서였다. 그중 가장 궁금했던 건 이 세 가지였다.  (1) 아마도 내가 교리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이겠지만, 누군가가 열매를 따먹음으로 인해 그 후손인 모든 인간들에게 원죄가 있다는 건 우리가 죄를 빌어야만 하는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죄를 빌도록 강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zsUGu04SDtuHJcKWARPgIhv2t0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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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은밀한 글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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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01:52:09Z</updated>
    <published>2026-02-04T08:2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글 쓰는 배가본드이다.  꼬마 때 이 말을 많이 들었다. &amp;quot;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허구한 날 글쓰기 타령이나 하고 앉았다.&amp;quot; 글쓰기 타령만 그랬던 게 아니라 어떤 타령을 해도 다들 질색했다. 타령 얘기 나왔으니 말인데 내가 어렸을 때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게 타령이다. 첫째로 소질이 되게 없었고, 둘째로 그걸 흉내내다 어른들에게 된통 야단을 맞&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A_6KwQ6u72EbQlECEVqAxMjRRo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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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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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2:14:39Z</updated>
    <published>2025-10-21T00:1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있잖아. 되게 촌스러운 질문인데, 사는 건 뭘까?  나 이런 질문 별로 안 좋아해. 다 자기 경험으로 말하는 거고 무엇 하나 틀린 것도 없는데, 내가 암만 깊이 생각해서 말해 봤자 장님 코끼리 만지기밖에 더 되냐고. 어떨 땐 그런 물음과 대답 자체가 삶에 대한 이해도를 서로 앞다투어 뽐내는 듯한 느낌도 있어서 그런 담론에선 도망치고 싶어져.  그런데 갑자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0C_MUR4hQyv_v9sAhNczgjv6NH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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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못난이가 쏘아 올린 수많은 말풍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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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4:14:23Z</updated>
    <published>2025-09-20T04:5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 &amp;quot;엄마, 학교 가기 싫어.&amp;quot; &amp;quot;그래? 가지 마.&amp;quot; &amp;quot;이씨 엄마, 그게 그렇게 내 마음대로 될 수 있는 일이야?&amp;quot;  나는 화가 났다. 정작 내가 꺼내놓고 싶던 건 단순히 '학교 가기 싫음!' 이게 아니라 그 뒤에 따라올 학교 가기 싫은 이유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가야만 하는 괴로움'이었다. 하지만 다짜고짜 그런 것들부터 늘어놓을 순 없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LMVVwYq2YrPYQsJADWaJ0Jpddt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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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놈의 가을이 시작되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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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07:38:50Z</updated>
    <published>2025-09-07T04:1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문을 연다. 바람이 들어온다. 어제는 없던 시원함이 반갑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남아 있어 여름 같고, 약간은 서늘한 바람이 가을 같은.  가을이 되면 글이 쓰고 싶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만 하면, 어머니의 회상에 따르면 나는 유아 때부터 낯가림이 심해서 어디 데리고 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대중교통 이용은 꿈도 못 꿨다고 한다. 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iq0nPi8pUrbuSbMioC9eKLE5CX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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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래는 내 가슴에 쏟아지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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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30T01:16:10Z</updated>
    <published>2025-08-24T04:5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놀기 좋아하는 꼬마가 있었어. 이 꼬마, 곤충 덕후였지.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거의 곤충도감 수준이었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허구한 날 산과 들을 누비며 곤충 잡으러 돌아다니는 게 일이었어. 매미면 매미, 잠자리면 잠자리, 메뚜기면 메뚜기, 종족별 습성을 훤히 파악하고 있어서 각각 어떻게 잡는지 아주 그냥 도가 텄지.   잡는 것도 좋아했지만 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l7VukW_B-owt6Ya5cK3alE0vl6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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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서, 벼가 당신들의 스승이오? - 겸손의 역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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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1T08:33:28Z</updated>
    <published>2025-07-30T00:0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느니라.&amp;quot;  내가 가장 많이 듣고 자란 속담이다. 뭔가 잘한 결과물을 들고 오면 칭찬을 받은 기억은 없고 귀가 아프도록 들었던 그 말만 기억난다. 심지어 전교석차 한자릿수 성적표를 들고 와도 칭찬을 받은 기억이 없다. 듣는 얘기는 거의 &amp;quot;네 앞에 몇 명 있다&amp;quot; &amp;quot;뒤를 보지 말고 앞을 봐야지&amp;quot;였고, 앞이 아예 없는 숫자일 때도 &amp;quot;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vrn45B_6HWFcqn36VAZaJUGps1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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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엉덩이 인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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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1:35:48Z</updated>
    <published>2025-06-25T00:3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들에게 나를 작가라 하지 않는다. 책 내 본 적 없고, 제대로 된 글 하나 써 본 적 없고, 글쓰기로 대외적 인정을 받아 본 적 없고, 누구에게 칭찬을 받아 본 적도 없다. 아예 문장 하나 쓰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이런 나를 작가라 한다면 그건 진짜 작가님들께 폐를 끼치는 일이다.  브런치는 내겐 구세주나 다름없다. 그런 나를 작가라 해 주니까. 브런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zgnjHmQLIwKkCR_08fbFeBelew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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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에 튀겼으니 맛있을 거라니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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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3T12:18:32Z</updated>
    <published>2025-05-28T08:0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가 그랬다.   자신이 쓴 글을 시간 지나 읽고 부끄럽지 않다면 그건 진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만약 그런 부끄러움이 없다면 글이든 그 사람 자체이든 그 시점 이후로 발전이 없었다는 얘기니까.  나? 그랬던 적도 있고, 안 그랬던 적도 있다.   책을 보니 죽음에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죽는 것에 자그마치 무슨 놈의 공부씩이나 필요하냐, 그냥 꽥 뒈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P47YWagx_Qi9srQLGWK7okbc2g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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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네 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 &amp;lt;한정원의 8월_난다&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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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30T06:39:06Z</updated>
    <published>2025-04-17T00:1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계절들 중에서 봄을 네 번째로 사랑한다.  귀여운 잎새들의 파릇함을 사랑한다. 온갖 꽃들이 시선을 붙잡고 또 붙잡는 연속된 정지를 사랑한다. 겨우내 껴입었던 무거운 옷을 벗어던지는 경쾌함을 사랑한다. 땅의 기운을 가득 머금은 채소와 나물들의 향긋함을 사랑한다. 어딜 가도 흘러나오는 다정한 봄노래를 사랑한다. 겨울과 여름 사이에 비좁게 끼어든 짤막함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YaqvIuG5uwU7g_E61dT9q2SX_D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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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 알 만한 사람이 왜 그러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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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3:38:58Z</updated>
    <published>2025-04-11T00:13:38Z</published>
    <summary type="html">6년 전이다. 직장에서는 공공시설인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하고 싶어 했고, 상부에서 OO도에 모범사례가 있다며 그걸 근거로 삼아 사업을 추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구글을 검색하고, 그곳의 당시 담당자를 찾아 통화하고, 왕복 5시간 길을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가서 사비를 털어 식사를 사 드렸다(관할구역 외 지역이라서 규장상 업무추진비도 쓸 수 없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j87g_MdJtgl4rhWmsfbVqbRLoL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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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의 마음에 동그라미를 치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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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07:21:00Z</updated>
    <published>2025-03-18T01:5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꼬마가 있었어. 일곱 살. 초등학교 1학년.  꼬마는 동물을 좋아했어. 매일 학교 수업이 끝나면 운동장 구석에 있는 아기 동물 사육장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 있었어. 토끼한테 갔다가, 꿩한테 갔다가, 오리한테 갔다가.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등에는 금가루가 쏟아지지. 노을빛이 등을 떠밀면, 꼬마는 그제야 집으로 발길을 옮기곤 했어.  어느 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OaT5qKWIHLFKLD3Ke0uHE0a26e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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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에 숨어있는 기이한 패러독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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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1T08:31:46Z</updated>
    <published>2025-03-04T13:0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 1. 취미의 역설 (1) 삶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새로운 취미를 갖는다. (2) 그 취미 하나 빼고 모든 것들이 짜증스럽고 귀찮아진다. (3) 결국 스트레스는 이전보다 더욱 늘어난다.   ■ 2. 체력의 역설 체력이 없어서 체력을 키우려면 체력을 써야 하는데, 체력을 쓰자니 체력이 없다.   ■ 3. 노력의 역설 이 세상에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hwTR9EgWPacJyAREaMkUHQ9jz2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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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닷속 세상의 디스토피아를 위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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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3T12:18:31Z</updated>
    <published>2025-02-27T12:5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얼마죠? 한 마리 2만 원입니다. 네?  한 마리 2만 원요. 두 마리 만 원이 아니고요?  오징어 회 얘기다. 모든 회들 중 가장 좋아하는 회. 마지막으로 먹어 본 게 2016년 6월. 큰 시험을 2주 앞두고 먹었다가 뭣이 잘못됐는지 식중독으로 입원했다. 그날을 위해 16개월을 칼날같이 다듬어 왔는데 싸워 보지도 못하고 기권패를 할 상황. 너무 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FHFpfC2aR8d-uXEBvo4tP1Ip8N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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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 글쎄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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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3T12:18:31Z</updated>
    <published>2024-12-05T00:3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기억 못 하는 사실 하나. 어릴 때 자주 책을 펼쳐서 집을 지어 놓고 그 안에 들어가 있더라나? 하지만 책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아니 그게 좋아하는 거 아닌가? 책이 꼭 읽는 데만 쓸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동화를 읽은 적이 있다. 오싹한 이야기인데도 낭만적인 이야기로만 기억했던 건 내가 초반만 읽다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OMkZu2zJFi3p7AKzyBA0-aa01u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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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못해도 괜찮다고 그래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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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1:35:48Z</updated>
    <published>2024-11-20T02:1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넌 잘 쓰지도 못하면서 왜 쓰냐?&amp;quot;  학창 시절 누나는 말했다. '넌 예쁘게 말하지도 못하면서 왜 말하냐?'라는 말이 떠올랐지만 그렇게 말하면 나는 더욱 억울한 상황에 처할 게 뻔했다(서열을 절대시하셨던 부모님은 누나에게 대드는 행위는 이유가 뭐든 용납하지 않으셨다). '잘 쓰지도 못하면서'보다 '왜 쓰냐?'가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과거에 운동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4UlQbXscwXR6xCN8Ic0GmuruVQ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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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아버지, 나랑 한번 싸워 볼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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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3T12:18:31Z</updated>
    <published>2024-11-14T03:1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의 증언에 의하면 내가 생애 최초로 말한 문장은 &amp;quot;할아버지, 개구리가 되어 봐!&amp;quot;였다고 한다. 석가모니는 천상천하유아독존, 율곡 이이는 석류피리쇄홍주, 배가본드 놈은 '할아버지, 개구리가 되어 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데 이 배가본드라는 놈은 일찌감치 싹수가 노르딩딩했다고 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 구사한 문장이 &amp;quot;할아버지, 나랑 한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hu6%2Fimage%2F_HXIlTfUbWtLkX-IFI0O_jmOBa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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