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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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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읽고 쓰는 생계형 환쟁이 수미입니다. 삶 속 모든 이야기를 글로 토해냅니다. *에세이집 [기록] 2022년 출간 *그림책 [별이 쓸고 간 길] 2025년 출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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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16T02:24:0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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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간실격 - 인간실격다자이 오사무/ 김춘미 옮김/&amp;nbsp; 민음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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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6:53:18Z</updated>
    <published>2026-04-28T16:5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이 두렵다. 그러면서도 인간을 끊어내진 못한다. 그래서 나는 미소 짓는다. 세상 둘도 없는 성격 좋은 사람인 척 요조의 익살을 담은 성실함으로 사람들 곁에 서성인다.  &amp;ldquo;저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아무래도 인간을 단념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amp;lsquo;익살&amp;rsquo;이라는 가는 실로 간신히 인간과 연결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amp;rdquo; 인간실격 &amp;nbsp;p.17&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FrA-ScsQ-Np4d2kLgE4IzCtZYn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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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몽 살구 클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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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5:51:59Z</updated>
    <published>2026-04-06T15:5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시작되기 전 가족여행을 가자고 했다.  그렇게 우리 세 식구는 민트색 작은 차에 며칠 전부터 펼쳐놓은 짧은 봄맞이 여행을 위한 회색 캐리어를 싣고 각자가 좋아하는 음료를 챙겨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 남편이 저장해 둔 노래 파일 속 음악들이 하나 둘 재생되고 아직 찬기운이 남은 바람을 맞으며 가는 이 소박한 가족 여행이 올 한 해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fOQKV6ojpPdj3q57v5NjAvXky3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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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체한 듯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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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1:48:28Z</updated>
    <published>2026-04-02T11:4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이 터질 듯한 화창한 봄날, 산속 책방에는 단 두 사람만 모였다. 주인장을 제외하면 나와 낯선 이, 단 둘. 한 달 동안 읽은 &amp;lt;평범한 인생&amp;gt;을 나누는 단촐한 독서 모임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마음먹고 가지 않으면 쉬이 닿지 않는 곳,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 책방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북모임이 열린다. 번잡한 도심과는 다른 느린 시간 속에서 책을 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kf22YPQDJLq81eZ3WHSG1WkWQ4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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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을 좋아하는 아이가 사라지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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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2:13:48Z</updated>
    <published>2026-03-23T12:1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에서 미술은 늘 뒷줄이다. 영어와 수학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그림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시험기간이라도 겹치면 미술수업은 자연스럽게 자습이 된다.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그림은 언제 허락되는 것일까. 아니, 애초에 &amp;lsquo;허락&amp;rsquo;이라는 말이 필요한 걸까. 나는 베트남에서 13년을 살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v9qVw63pvJpTTUMz-ktopHwLcX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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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불 한 채로 시작된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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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03:42:39Z</updated>
    <published>2026-03-04T03:4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를 시리게 만드는 우풍 때문에 겨울 내내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잤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슬그머니 목 언저리로 이불이 내려온다. 3월이란걸 이불이 먼저 눈치챈 모양이다.  우리 집은 아파트 저층이다. 게다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오래된 집. 창문을 열면 나뭇가지들이 까꿍, 하고 얼굴을 들이미는 가끔은 이름모를 새들도 창문앞에서 떠들고 있는 집.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lmc1rjApPeNOtoho43h3MWlDYV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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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고프지 않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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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09:29:33Z</updated>
    <published>2026-02-18T09:2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정 연휴를 집에서 보낸다. 귀성객들로 도로가 막힐까 싶어 어머니가 잠든 수목장에는 미리 다녀온 터라, 남은 연휴는 집에서 한가롭게 뒹굴거리기만 하면 된다. 나가야 할 이유도, 꼭 해야 할 일도 없는데 이렇게 방구석을 굴러다니기만 해도 되나 싶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화실로 옮긴다.  아이들 앞치마와 팔토시, 수건을 챙겨 빨고 연휴 동안 화실 청소도 제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2J5EiXEKBOtM_sSgXXx3doFIy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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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추 한 알, 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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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2T02:25:25Z</updated>
    <published>2026-02-12T02:2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동통한 볼을 물고 있는 다섯 살 아이가 짧고 둥근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단추와 낑낑댄다. 앞에서 보고 있자니 속에서 조급함이 올라온다. 내 무디고 큰 손으로 휘리릭 다 풀어주고 싶다. 금방 끝날 일인데, 그래도 참는다.  우리 화실 작업복은 꽃무늬 하와이안 셔츠다. 알록달록한 꽃이 온몸을 덮고, 어른 옷이라 아이들에게 입히면 원피스처럼 길다. 물감이 튀어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a_9ULxHAOBvRm8GnC93J5mPPrM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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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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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16:31:57Z</updated>
    <published>2026-02-06T16:3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말을 많이 하고, 그만큼 빠르다. 어릴적하교 후 대문을 박차고 들어와 엄마를 부르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쉼 없이 늘어놓았다. 엄마는 &amp;ldquo;쫑알이가 왔다&amp;rdquo;고 입으로는 시끄럽다 했지만, 눈은 늘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사춘기가 시작되며 입을 다물었다. 그 시기 미대진학을 꿈꾸던 나는 고흐에 관한 책만 읽었다. 그리고 입도 더 굳게 닫혔다. 이후 대학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_wjrNoc0MnUZhVYEnZs_Ht98Ao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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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AI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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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3:53:58Z</updated>
    <published>2026-02-05T03:5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그저 공짜라 좋았다. 궁금한 것을 묻고, 영어 문장을 찾고, 막힌 표현을 고치는 보조도구 같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습관이 됐다. 수업 준비를 하다 막히면 창을 하나 켜 두고 묻는다. 새벽까지 계획안을 붙들고 씨름하던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끝난다. 혼자 끙끙대던 시간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구독을 했다. 카드 번호를 입력하면서 잠깐 망설였다. &amp;lsquo;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GkyQ2Kfz5hjaeE1FEsgRNNg5R3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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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닫힌 방문 앞에서, 다시 읽은 카프카의 &amp;lt;변신&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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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03:56:07Z</updated>
    <published>2026-01-29T03:2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좋은 영화나 음악, 그림이 그렇듯 책 역시 내가 어느 시절, 어떤 삶의 자리에서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변신도 그러하다.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납득이되질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벌레가 되어버린 인물의 설정은 허술해 보였고, 주인공 그레고르를 내치는 가족들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라도 그를 보듬어야 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MVXpLmkz0NaTkAgGL-ZnDlJz9N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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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피 and로 사는 중입니다 - 영화 만약에 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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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00:09:11Z</updated>
    <published>2026-01-18T07:4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풋풋하게 사랑을 말하던 커플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현실을 살아가며 삶의 대부분을 먹고 사는 일을 버텨내는 일로 채워진다. 로맨스는 자연스레 뒤로 밀려나 의도하지 않으면 굳이 꺼내 들지 않는 감정이 되어간다. 지금 내가 로맨스를 꿈꾼다면 그건 더 이상 달콤한 낭만이 아니라 욕먹을 불륜에 가까워진다. 그렇다고 살아가는 일에만 목을 매며 심장이 콘크리트처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8dhL8ie_mkS0GYHDzmvY6x07X8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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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장 김치 얻어먹는 12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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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7T06:06:52Z</updated>
    <published>2025-12-27T06:06:52Z</published>
    <summary type="html">12월이 되면 김장김치를 얻어먹는다. 마트나 홈쇼핑으로 김치 사 먹는 집들이 많다지만 아직까지 친구들 중에는 친정엄마와 김장철만 되면 몇십 포기의 김장을 며칠에 걸쳐 정성스레 담기도 한다. 난 그런 친구들의 김치를 고맙게도 얻어먹는다.  오랫동안 베트남 살이를 했던 나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엄마를 하늘로 보냈다. 이별을 준비할 틈도 없었고 시기가 코로나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nLTqx34S2rBqPQPP04abmEftn1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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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장난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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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5T13:11:24Z</updated>
    <published>2025-12-25T13:1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업 시작 전, 한 아이의 부모님이 화실을 찾아왔다. 아이를 데려온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미술수업 상담을 위해 시간을 내어 온 것이었다. 보통은 아이를 데려오거나 전화로 수업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마 아빠가 함께 찾아와 아이들을 어떤 기준으로 가르치는지, 수업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 나의 교육관을 묻고 화실 분위기도 꼼꼼히 살피는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KBMDT36nkl3sA4zC-dQmbwO52f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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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집에 딸기가 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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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4T12:13:13Z</updated>
    <published>2025-12-24T12:1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은 넉넉하지 않다. 그렇다고 부족함을 크게 말하며 살지도 않는다. 남편도 벌고, 나도 벌고, 대출금을 갚으며 아이를 키우며 그날그날을 살아간다. 어느 집과 다르지 않게, 빠듯한 생활비를 계산하며 하루를 보내는, 특별할 것 없는 집이다.  입덧 때 자주 먹던 탓인지 아이는 지금도 딸기를 유난히 좋아한다. 한국에서 과일값은 그리 저렴하지 않다. 딸기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gxDJYaagjHUm7tcdG_OIXskX_b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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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신안정을 기원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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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4T11:12:09Z</updated>
    <published>2025-12-24T11:1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른이 되어 만난 친구와는 늘 한 발짝 거리를 두게 된다. 어린 시절, 잴 것 없이 서로를 드러낸 채 맺은 인연은 시간이 흘러도 허물없이 이어지지만, 머리가 굵어져 만난 관계에는 계산이 앞서기 마련이다.  몇 해 전, 결혼과 양육을 어느 정도 지나 다시 사회로 나서려는 주부들이 모이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나는 이미 미술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RjGHLaluFICZPW1AH7R3jUkHEH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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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졸업장을 기다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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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8T03:35:36Z</updated>
    <published>2025-12-18T03:3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송통신대 영문과에 지원하려니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했다. 요즘은 집에서도 바로 발급받을 수 있는 서류지만, 나는 그러질 못했다. 개명을 한 뒤라 졸업장에 남아 있는 이름과 지금의 이름이 달랐기 때문이다.. 온라인 발급은 막혔고, 예전에 다녔던 고등학교에 개명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내용을 남겨야 했다. 기록상 이름을 바꾸는 절차가 먼저 필요했지만 담당자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VPJJPdJiIL5-j_Sr-yMLcgYBX1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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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물조물,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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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1T08:57:26Z</updated>
    <published>2025-12-10T03:2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술치료를 공부하던 시절, 점토는 감정을 다루는 과정에서 가장 자주 권하는 매체였다. 점토는 처음에는 다소 강한 점도를 지니지만, 손의 압력을 받으면 형태가 즉각 바뀐다. 굴리고, 누르고, 바닥에 가볍게 내리쳐 반죽하는 일련의 동작은 신체감각을 자극하기도 한다. 감정이 과하게 고조될 때, 이 촉각적 자극은 긴장을 낮추고 불난 마음을 다시 현재로 불러오는 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Eia82toVnzuUfC94AHEX9ha7YR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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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꼬물이들의 저녁 화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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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9T10:16:40Z</updated>
    <published>2025-12-09T05:1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머니 바지자락 뒤에 숨은 두 아이가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오다가 먹었다는 짜장밥이 닦이지 않은 채 볼에 작은 점처럼 남아 아이들을 더 개구지게 만든다. 늦게까지 일하는 엄마 대신 두 남매를 데리고 온 이는 외할머니였다. 나이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보니 아이들은 예상보다 훨씬 작았다. 과연 이 꼬물이들과 한 시간 반을 무리 없이 보낼 수 있을까, 잠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iVtyn7gv8WmK7IK3cT2GQde3CO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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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기지 않는 손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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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7T10:47:57Z</updated>
    <published>2025-12-07T10:4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달에 한 번 보육원을 찾는다. 다른 곳에서는 대체로 환영받는 미술 시간이 이곳에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눈치였다. 아이들의 집중을 붙잡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간식을 미끼로 삼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오래 갈 수 있는 방식은 아니었다. ​ 보육원의 강당은 물감이 튀고 흘러도 되는 공간이 아니다. 물통에 붓을 담궈 휘적거리고, 광택나는 아크릴 물감을 캔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JeMLzh0vwHk0S6Smq45SnrNGzo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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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늦은 생일을 함께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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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7T09:44:30Z</updated>
    <published>2025-12-07T09:4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처 챙기지 못한 친구의 생일을 뒤늦게라도 기념하기 위해 팔공산으로 향합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해가 바뀌어 만나도 어색함 없이 스며드는 사이가 있다는 것, 나이 들수록 그런 인연이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 밥 짓는 일을 도맡아 살아온 우리는 누가 차려주는 밥상이 가장 맛있다는 말을 농담처럼 나눕니다. 생일을 핑계 삼아 찾은 식당에서 따뜻한 한 끼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xH%2Fimage%2FFSie1IaSAPyCGXx1GpwaTubJbu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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