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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용한 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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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oraj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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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읽고 그리고 몽상하기를 좋아합니다. 오래 전 몇권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고 요즘은 종종 드로잉 모임을 열어 세상과 접속하며 느릿느릿 지구에 머물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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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24T03:44:2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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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 가족의 탄생  - 지지고 볶는 행복 속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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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1:51:25Z</updated>
    <published>2026-04-17T11:5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추운 겨울을 보냈다. 보통 사람들이 매일 하는 출근을 늦은 오후에 하게 된 나는 올겨울 추위가 새삼스러웠다. 아무리 추워도 눈이 많이 내려도 사람들은 이른 아침 일하러 가고, 방학인데도 늦잠 한 번 자는 법 없이 아이는 돌봄교실로 간다. 하루 종일 교실 안에 갇혀 있던 아이는 나를 만나 밖으로 나오면 한바탕 찧고 까분 후에야 책가방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ieJ_mAxOXdEnjF9-kpnb7coDxM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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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일 두 시간의 소동극 - 알 수 없는 아이의 마음은 자주 어렵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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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6:46:11Z</updated>
    <published>2026-04-10T06:0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가을 시작한 알바는 해를 넘겨서 하고 있다. 늦은 오후가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집을 나선다. 요즘 초등학교는 무슨 일로 왔는지 누굴 찾아왔는지 이름까지 일지에 적어야 들어갈 수 있다. 교문 입구에서 경비 일을 하시는 분은 &amp;lsquo;아이 데리러 왔어요?&amp;rsquo;라고 물으며 방문증을 내어준다. 돌봄 교실에선 하교 시간과 한 번 더 내 이름을 쓰고 아이를 데려온다.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pY3Cr6yAtA8gT6Z-MFFLPdgp8m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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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천히 돌아가는 대관람차처럼 - 반짝이지 않는다고 삶이 아닌 것이 아니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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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12:00:13Z</updated>
    <published>2026-04-05T1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쁜 연말을 보냈다. 좀처럼 새로운 일은 만들지 않지만 어쩌다 얽힌 전시가 둘이나 있었다. 여성 노인과 한 드로잉과 글쓰기 수업의 결과물을 서울의 북쪽 끝, 구청 로비에서 전시하고 오래 드로잉 모임을 함께 한 분들의 전시를 인천 구시가, 동네 책방에서 했다. 서울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다시 인천으로 오가며 준비한 전시는 전문 갤러리가 아닌 곳에서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jR2u1vh7qS5oBmfhCohZbiEGby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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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자리드로잉클럽_사수자리&amp;nbsp; - 지나치게 깊지 않게, 그러나 피상적이지도 않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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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1T04:11:39Z</updated>
    <published>2025-12-01T04:1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년, 11월 29일 토요일에 첫시간을 가진 별자리드로잉클럽_ 사수자리 모임. 사수자리 태양을 가진 ㄱㅇ 님이 제일 먼저 도착했는데, 캐리어를 끌고 마치 여행자처럼 등장해 사수자리의 위엄?! 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어서 좀 이르게, 좀 늦게 속속 도착했다. 다들 그전까지 모르는 사이였는데 부드럽게 서로의 경계를 낮추고 별자리를 가운데 두고서 혹은 별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r4eNxn_P9AiZ878lHEOwibPqg2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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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 다른 시작&amp;nbsp; - 제 손으로 밥 벌고 노동하는 건 나도 타인도 이해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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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1T01:41:35Z</updated>
    <published>2025-12-01T01:4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월이 저무는 어느 저녁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 따뜻한 이불 속에 누워 확인하니 알바 면접 요청이었다. 그동안 몇 번의 면접 신청을 거절했다. 일하러 가는 동네가 강남이어서, 아이가 너무 어려서, 혹은 아이 반찬을 만들어야 해서 &amp;lsquo;요청은 감사하지만&amp;rsquo;으로 시작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엔 집과 멀지 않은 동네에 돌 볼 아이도 초등학생이었다. 시터 등록만 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TYmrC561nPYqdkqCBj7w1DpPpD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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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을 구하면서 알아가는 것 - 허영이라 불러도 돈이 되지 않더라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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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0T01:38:34Z</updated>
    <published>2025-11-20T01:3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 거 같지 않던 가을이 오고 나는 아직 알바를 구하고 있다. 드물지만 직접 연락이 오기도 한다. 중간에 있는 업체를 거치지 않고 아이 부모가 인터뷰를 요청하는 경우다. 무응답이 3회 이상이 되면 벌점이 있어 연락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거리가 멀다거나 시간이 맞지 않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에 길면 4시간, 짧으면 2시간 하는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15LwizfCv6UeNsItvvpnZ8W567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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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요드로잉 멤버들과 전시를 - 드로잉수다, 토요드로잉클럽 첫번째 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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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4T14:17:43Z</updated>
    <published>2025-11-04T14:1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게는 4년, 짧게는 1년이 채 안되는 토요일 드로잉 멤버들이 전시를 한다. &amp;nbsp;게으른 나는 언제가 하면 좋겠지, 이랬으나 부지런한 최장기 멤버 중 한 분이 문화재단 지원금을 신청하고 장소를 알아보려 다니며, 다른 멤버들을 독려하면서 결국엔 11월 19일 전시를 하게 되었다. 나도 꼬옥 해야 한다기에 작은책에 연재한 그림 중 3점 정도를 함께 한다. 취미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_6PPUpcTLFWcKsXHzJhf7tzXjg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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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 노동자와 이모님 사이에서 - 자기 생활도 온전하게 꾸리지 못하면서 쓰는 글과 그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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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4T03:47:05Z</updated>
    <published>2025-11-04T03:47: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처럼 무더운 초가을 내내 불안에 시달렸다. 불안의 정체는 경제적 위기감이었다. 사실 이 위기감은 오래된 거여서 새삼스럽지는 않았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서 생활을 꾸릴 수 없다는 명쾌한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이렇게 저렇게 미뤄두고 있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었다. 경제적으로 무능하다는 감각은 사람을 만날 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지 않는 일을 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g8onQ7hAqKAPgYVwuekgqn_ZMW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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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늙어도 괜찮아, 까칠해도 상관없어&amp;nbsp; - 늙은 여자가 너그럽다는 건 가부장 사회의 환상이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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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30T01:00:09Z</updated>
    <published>2025-10-30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어딜 가나 가장 나이가 많다. 수요일마다 하는 여성 노인을 위한 드로잉 수업 제외하면 늘 왕언니가 된다. 꽉 찬 왕언니의 나이가 되었지만 예전의 언니들처럼, 혹은 수요일 만나는 넉넉한 노년의 여성들처럼 온화한 인품이 내게 없다. 그렇다고 앙상한 성정을 가릴만한 지위와 명예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당연하게 경제적 여유도 없다. 대신 까탈 맞고 삐딱한 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4JJgOJe6-XhF2dpguDSk_v3bx6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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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어있는 집, 넝쿨 2020 - 오래 된 작업의 아카이브_ 어질고 따뜻한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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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8T07:41:01Z</updated>
    <published>2025-10-28T07:4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넝쿨도서관은 3층 집의 꼭대기, 3층에 위치했지만 일층 대문에서 계단을 올라 3층으로 가기보다 길게 돌아가는 길을 더 좋아했다. 3층의 입구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봄부터 여름, 초가을의 초록은 아무리 보아도 물리지 않았다. ​ 2020년, 넝쿨도서관은 행정적으로는 문을 닫았다. 이젠 이곳엔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위해 전 재산을 그러모아 이사 온 이가 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jmvQQPC12igeKEaUbR3fti0KPP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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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어있는 집, 넝쿨 2018 - 오래 된 작업의 아카이브_곁을 내어주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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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7T05:02:01Z</updated>
    <published>2025-10-27T05:0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산4동을 끝까지 올라가면 숨어있는 집처럼 넝쿨도서관이 있다. 허리까지 올라 온, 자유롭게 자라난 풀들 사이로 가면 조용하고 다정한 사람처럼 넝쿨이 있다. 발품 팔며 올라 온 누구라도 반겨주는 곳, 넝쿨에서 철산동 사람들을 만났다. 저 아래 도시에서는 흔하지 않은, 곁을 내어주는 마음을 서툴게 배워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e4T3GGCwv6YwsEu6LHCkRQPj7L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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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신 빌라, 새로운 넝쿨 - 오래 된 작업의 아카이브_은밀하고 다정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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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2:13:04Z</updated>
    <published>2025-10-23T02:1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넝쿨 도서관 사람들은 원래의 넝쿨도서관이 있던 바로 곁, 영신 빌라 일층에서 다시 자리를 마련했다. 영신빌라 역시 철산 4동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입구에 서면 광명시가 한눈에 보이고 멀리 서울 남산타워가 보였다. 철산 4동 가장 높은 곳에 있어도 숨어있는 집 같은 곳들이 다 넝쿨도서관이 되었다. 난 이 은밀하고 다정한 곳들이 모두 좋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RaOpfMlacmNOquKEXyQlKXXDPE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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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밤을 걸어요 - 지긋지긋함과 다정함이 함께 하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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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0:00:15Z</updated>
    <published>2025-10-23T00: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러브버그를 방충망에서 발견하면서 여름이 시작되었다. 몇 년 전부터 내가 사는 은평구에 특히 더 창궐하는 러브버그는 이르게 찾아온 더위와 함께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었다. 숲에 있지 못하고 도시로 내려온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닌 자연과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익충이지만 사람들은 호들갑을 떨며 징그러워한다. 러브버그가 산에서 내려온 것도, 때 이른 무더위도 다 호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jzj3UErDUQEt_G6CMA_-cIjoo9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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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록터널길&amp;nbsp; - 오래 된 작업의 아카이브_봄의 연두, 여름의 초록이 만드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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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0T11:59:11Z</updated>
    <published>2025-10-20T11:59:1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8년에 새로 생긴 주차장 쪽으로 빙 둘러 넝쿨도서관으로 가는 길엔 여름이면 초록의 터널이 생긴다. 봄의 연두, 여름의 초록을 지나는 사이 사이, 몇 차례 꽃들이 피고 지고 나면 초록은 더욱 무성해졌다. 그 초록 속으로 걷는 짧은 시간은 여름 철산동에서 만나는 가장 근사한 순간이었다. ​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_s7HNqP4Bf3YYS3fTsq5K6T-tY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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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 세 송이 꽃을 만나다 - 꾹 꾹 눌러 쓴 빛나는 '글자'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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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6T00:00:16Z</updated>
    <published>2025-10-16T00: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5월부터 서울의 한 기관에서 문해 교육을 받는 여성노인들에게 미술과 글쓰기수업을 하고 있다. 원래는 미술 수업만 하기로 했으나 시에서 나오는 지원금을 문해 교육으로 받아 중간 중간 글쓰기를 아주 조금만 넣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예산 심사에서 문해 교육인데 왜 미술 수업을 하냐는 지적을 심의 위원에게 받았기 때문이다. 넓은 의미에선 미술 역시 문해 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zM1bTHz9nWgwxA5wShuzUA210l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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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넝쿨 앞 조선파가 자라는 밭&amp;nbsp; - 오래 된 작업의 아카이브_ 이어진 인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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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06:16:25Z</updated>
    <published>2025-10-15T06:1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6월의 넝쿨 도서관 앞 텃밭에서 듬성듬성 푸른 채소들이 자란다. 2017년,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 텃밭에서 조선파라고 하며 관장님이 몇 뿌리 뽑아 주셨는데 이 파를 먹은 덕분인지 이곳과 인연을 계속 이을 수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ItGDkUb-YaYcTKJo9M-ephA075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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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추지 않고 나가는 일 - 청계천에도 명동역에도 불 탄 공장 지붕 위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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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9T00:30:02Z</updated>
    <published>2025-10-09T00:3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직업란에 프리랜서라고 쓰거나 매체에 글을 쓸 때 예술노동자라고 한다. 프리랜서라고 하나 일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정말로 &amp;lsquo;프리&amp;rsquo;할 때가 많다. 매체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기회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다. 누가 예술가라고 하면 민망해서 낯 뜨겁고 오글거린다. 세상에 공표한 직업으로 기본생계도 잘 꾸리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다. 청탁을 받고 혹은 계약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JpVF7xPCq4n63GSpdcQl0L5pwC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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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멩이 하나 쌓으며 - 어물쩍 끼고 싶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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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1T23:00:20Z</updated>
    <published>2025-10-01T23: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끄럽고 어수선한 봄이다. 봄눈이 내리다가 돌풍이 불고 남쪽에선 산불이 길고 오래 갔다. 온 산이 활활 타들어 가는데 뒷북으로 오는 산불조심 재난문자에 한숨이 났다. 봄꽃이 피는 대신 검은 재만 남은 남쪽의 산과 들은 참담했다. 매일 일터로 출퇴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소속이 있는 것도 아닌 나는 세상의 흐름을, 사회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XD7ZbiycBiMhY-PT3y7c0VV-XC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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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물 무렵 피아노 계단길에서&amp;nbsp; - 오래 된 작업의 아카이브_이미 반한 마음이 한 번 더&amp;nbsp; 반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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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30T05:00:12Z</updated>
    <published>2025-09-30T05: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란 색 담장이 길게 이어진 이 골목에서 2017년 8월말 과 9월초, 볕이 뜨거운 때에 벽화를 그렸다. 골목길 끝 그늘에서는 동네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혼자 그릴 때가 더 많았지만 벽화 그리는 내내 사연을 읽어주는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심심하지 않았다. 코로나 와중에도 그 자리엔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쓴 채 여전한 모습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P6rx_c7BsIsMZ0mza9X545o9Vc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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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을 함께 보는 사람 - 낭만적인 로맨스는 아니더라도 마음이 순해지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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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02:45:31Z</updated>
    <published>2025-09-24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봄바람이 차가운 날, 함께 별자리 원고를 마감한 글동무들을 만났다. 글&amp;lsquo;동무&amp;rsquo;라고 불러도 될 만큼 친한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두어 달을 꼬박 같은 일에 매달렸으니 동무라고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나를 포함해서 세 명이 함께 원고를 나누어 썼다. 기획하고 제안한 별자리 선생님의 역할이 제일 컸다. 원고를 쓰면서 종종 생각했다. 혼자 써도 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mK5%2Fimage%2FouVHvqG_JWmkktA9KP9Sb-vhl3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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