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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류정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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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언젠가 마음 따뜻해지는 한 편의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 오늘은 소소하지만 빛나는 일상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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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05T09:12: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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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어봐도 될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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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1:28:55Z</updated>
    <published>2026-04-12T11:2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 끝이 순해졌다.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은 아직 두꺼운 겉옷을 고집하는 이들에게서 기어이 한 꺼풀을 벗겨내고야 말았다.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그들의 옷차림만큼이나 가벼운 웃음을 터뜨리며 내 곁을 지나갔다. 싱그러움이 내 볼을 스쳤다. 캠퍼스의 삼월은 어느 때보다 활기찼다.  어른티를 내려고 노력은 했으나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한 여학생이 눈에 들어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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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정의 치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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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3T06:44:21Z</updated>
    <published>2024-12-13T06:44: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밤중이었다.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통증이 고요한 어둠을 깨웠다. 누군가 머리를 쾅쾅 두드리는가 싶더니 이내 지진이 난 듯 머릿속이 갈라지는 것 같았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심한 두통에 당황한 나는 하릴없이 심호흡으로 맞서며 버텨보았다.  아무래도 참을 일이 아닌 것 같았다. 급히 응급실로 향하는데 속이 메스껍고 오심이 심해졌다. 뇌와 연관된 전조 증세인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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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린 들풀의 조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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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2T04:23:35Z</updated>
    <published>2024-12-02T04:2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 질 녘 가로수 길, 바람이 제법 시원했다. 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빈틈없이 잘 정비된 보도블록을 나 혼자 차지하고 있었다.  삶의 권태기였을까. 매사에 의욕이 없었다. 세상사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불혹의 나이를 넘긴 지 몇 해가 지났건만 나는 여전히 세파에 휘청거리고 있었다. 못마땅한 나를 보듬고 마냥 걸었다. 허점투성이인 나는 반듯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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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레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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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17T10:58:35Z</updated>
    <published>2024-11-17T09:2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과 친해지기로 마음먹었다. 엉겁결에 물과 화해를 했던 몇 해 전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수영을 배워보기로 했다. 비록 밧줄에 의지한 스쿠버다이빙이었지만 물속에 처음 들어갔던 날, 나는 의외로 물이 사납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오랫동안 두려워했던 대상이었는데 한없이 상냥하게 나를 맞아주었다. 평화로운 물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며 바다 생물들과 어우러지는 나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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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의 없는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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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0T02:31:29Z</updated>
    <published>2024-04-17T06:0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왔다. 며칠 전 보았던 노란 개나리는 오간 데 없고 파릇한 잎들이 꽃의 흔적을 지우고 있었다. 긴 세월 기다려 잠시 세상에 나온 꽃이건만 무심히 보낸 것이 내심 미안했다. 저만치 가게 앞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막대를 하나 집어 들고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지나는 길에 들으니 아버지는 사자하고 아들은 안된다 하며 서로 양보할 기미가 없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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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깟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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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9T00:49:15Z</updated>
    <published>2024-03-08T11:23: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부터 준비한 여행이었다. J와 나의 오랜 꿈이었던 겨울 오로라 여행이 드디어 현실이 되고 있었다. J는 여행을 사랑했다. 새로운 세상을 동경하고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그녀에게 여행은 쉼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뛰어난 심미안을 가진 그녀는 여행 중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았다. 몇 해 전부터는 그 사진을 그림으로 옮겼다. 그녀의 사진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Ew%2Fimage%2F3Sep7669PWfh5QsM9WfZEXe3y6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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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사랑에 눈을 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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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3T06:59:02Z</updated>
    <published>2023-11-23T13:08: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른한 오후였다. 점심 식사 후 환기되지 않은 교실 안에서 누구 하나 여고생다운 활기를 띤 이는 없었다. 책상에 엎드려있는 선희, 멍하니 창밖을 보는 경애, 그저 아무것도 안 하는 내 짝꿍&amp;hellip;. 오직 나만이 기계적으로 칠판을 닦으며 당번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있었다. 모두를 맥없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수학 선생님이었다. 두 시간 연이어 수학 수업을 들어야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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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와 호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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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3T23:58:39Z</updated>
    <published>2023-06-12T06:14: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뜨고도 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폈다. 부모님의 이부자리가 정돈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간밤에 별일은 없었던 것 같았다. 방문을 열었다. 갓 세수를 마친 듯 싱그러운 아침 공기가 나를 맞았다. 지난밤 쏟아진 빗줄기에 열기도 가신 것 같았다. 지독히도 나쁜 꿈에서 완전하게 빠져나오지 못한 나는 평화로운 아침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이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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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히비스커스를 마시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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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4T05:47:54Z</updated>
    <published>2022-12-09T08:2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이 차니 물 끓는 소리가 반갑습니다. 아마도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찻잔을 꺼냈답니다. 이집트 여행 중에 샀다며 건네주던 당신의 손길이 그리웠습니다.  &amp;ldquo;클레오파트라가 이 차를 좋아했다더군.&amp;rdquo;  빠알간 꽃잎을 말린 차를 찻잔과 함께 내밀며 말씀하셨지요. 빛깔 고운 차를 마시며 가슴 따뜻한 그해 겨울을 보냈답니다.    겨울이 종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Ew%2Fimage%2FbhVhK_RJokIXmrrDVdjqZ8LG6l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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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사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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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08T21:25:15Z</updated>
    <published>2022-11-29T03:3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화한 날씨가 십일월까지 이어졌다.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따뜻한 가을을 보냈다.&amp;nbsp;이맘때면 찾아오던 '수능 한파'도 올해엔 없었다. 다행이다. 추위에 어깨를 움츠리고&amp;nbsp;하얀 입김을 불어내며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의 모습은 해마다 보는 이의 마음까지 시리게 했다.  기온은 변했으나&amp;nbsp;십일월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amp;lsquo;대학수학능력시험&amp;rsquo;을&amp;nbsp;치르는 날에는 모두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Ew%2Fimage%2F6S2eq8gItOqClgpz9O75ReYEhD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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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과 화해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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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08T21:21:23Z</updated>
    <published>2022-11-24T01:4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는 평온했다. 강한 햇살이 바다에 꽂히고 있었다. 바다는 햇빛에 몸을 맡긴 채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 바닷속으로 들어갈 참이었다. 스쿠버다이빙! 내게는 꿈만 같았던 일이었다. 물이 무릎까지만 차올라도 불안해지는 내가 물속으로 들어갈 생각을 한 것은 순전히 나이 탓이다.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무서운 것이 없어지는 탓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Ew%2Fimage%2FEwd4TKqxhW9ux6AKk5DQ2BZAq3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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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나무 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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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08T21:13:15Z</updated>
    <published>2022-11-10T01:4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부터 한쪽 발목이 시큰했다. 그날따라 통증이 심해서 짬을 내 병원에 갔다.&amp;nbsp;열두 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시간 전에 진료를 보지 못하면 낭패였다. 자꾸만 시계와 진료실 문 쪽으로 눈이 갔다. 내 바로 앞 순서인 사람이 진료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안심이 되었다.  거칠게 병원문이 열렸다. 한 남자가 문 안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Ew%2Fimage%2FI5AnRFMLhPFsWq8-0JZ_KIKa8R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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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엽을 밟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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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11:53:17Z</updated>
    <published>2022-11-04T13:4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의 말은 어렵지 않았다. 심오한 주제를 다루거나 난해한 어휘를 구사하는 일은 없었다. 근자에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삿거리라도 논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버스를 놓쳐 택시를 탔다는 둥 어제 산 구두가 마음에 든다는 둥, 그런 곡해하려야 할 수 없는 평범한 일상을 말할 뿐이었다.  그녀는 말끝마다 심각한 얼굴로 &amp;ldquo;이해하지?&amp;rdquo; 혹은 &amp;ldquo;무슨 말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Ew%2Fimage%2FsLEHycmuSLrsOpppCiAEtCf4Ax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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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형 남자의 존재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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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7T21:33:24Z</updated>
    <published>2022-10-23T00:1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 꺼진 역사(驛舍) 앞에 딸아이와 함께 앉아있었다. 마지막 기차를 보내고&amp;nbsp;나면 역사도 불이 꺼진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자정을 넘어가니 희미하게 밝혀주던 가로등마저 소등되었다. 역 앞에는 택시 두 대가 마지막 손님을 기다리며 서 있었다. 내가 손님이 될 기미가 없어 보였는지 그들도 천천히 역 앞을 빠져나갔다. 인적이 끊긴 역사의 밤은 고요하기만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Ew%2Fimage%2Fnb52FacqNzp1y9LkEN-0GoFNpd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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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생애 최고의 선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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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7T21:30:12Z</updated>
    <published>2022-10-19T03:3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의 얼굴이 표정을 잃었다. 언제나 말보다 얼굴로 생각을 먼저 드러내던 그녀였다.  &amp;quot;선생님!&amp;quot; 전에 없이 그녀의 목소리가 비장했다. 그녀의 말 한마디가 그녀의 심리상태를 짐작하게 했다. 나는 그녀의 다음 말을 차분히 기다렸다. 한참 뜸을 들이던 그녀가 내게 물었다. &amp;quot;늦둥이를 두셨다고 했지요?&amp;quot;  그녀의 말투, 표정으로 짐작건대 단순한 호기심으로 물어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Ew%2Fimage%2FX1c0l4G9uXNNipOfx0zxOOZxz9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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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군 생활 대장정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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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1T13:00:13Z</updated>
    <published>2022-10-15T01:3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일 저녁 꽃구경에 나섰다. 주말에 내린다는 봄비에 여린 벚꽃이 다 떨어질까 봐 조바심이 났다. 한 달 전 입대한 아들의 빈자리가 휑했지만 우리끼리 벚꽃 아래서 기분을 냈다. 아들이 빠진 가족사진을 군에 있는 아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아들은 정성껏 쓴 손 편지로 답장을 보내왔다. 편지 안에는 초코파이와 바나나 우유 한 개에 행복해하는 아들이, 저녁노을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Ew%2Fimage%2F8p77w88lY0iryOThQmvVDTiiac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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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밤의 응원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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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12T00:42:54Z</updated>
    <published>2022-10-11T15:3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끽 - 반사적으로 내 오른발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휘청 - 생각할 겨를 없이 내 손은 핸들을 왼쪽으로 틀었다. 이어서 들리는 빵빵- 경적소리에 잠시 이성을 잃었다.  나는 정상 속도로 이차선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갑자기 검은 물체가 튀어나왔고 내 몸은 본능적으로 보호 모드에 들어간 것이다.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차라도 있었다면... 상상만으로도 아찔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Ew%2Fimage%2F743UX5664TwHs3LHgxSDdzPJwBM.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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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싹 난 감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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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08T23:41:51Z</updated>
    <published>2022-10-08T07:3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 끝에 가을이 묻어났다. 파란 하늘이 한 뼘은 더 높아진 것 같았다. 드문드문 조각구름이 넓은 무대를 채우려는 듯 모양을 바꾸며 움직이고 있었다.  아버지를 뵈러 갔다. 혼자 지내신 지 여러 해다. 바지런한 어머니의 손길이 끊긴 고향집은 대문 앞에서부터 안주인의 부재를 알렸다. 담장 너머까지 얼굴을 내밀며 길 가는 이들을 반기던 꽃나무들은 주인 없는 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Ew%2Fimage%2FGWaAGk7ohR4tO7qoFhVmvYreNP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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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군입대 대장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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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2:13:18Z</updated>
    <published>2022-09-27T01:1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련꽃 봉오리가 슬쩍 얼굴을 내밀던 어느 봄날, 아들에게 입영 통지가 왔다. 이메일로 전달된 입영 통지서. 출력하고 보니 달랑 종이 한 장인 통지서가 내심 서운했다.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하려는 젊은이의 충정은 차치하고라도 그간 군 입대를 위해 쏟은 시간과 마음고생을 위로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었다.  아들이 군 입대를 위한 대장정에 돌입한 것은 지난해 가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Ew%2Fimage%2F7DAORQ6266Pc4ppdU1dfa2ERli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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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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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2:13:18Z</updated>
    <published>2022-09-26T00:4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풀잎마다 잠자리가 붙어 있었다. 새벽이슬이 채 마르기 전이라 밤새 풀잎 위에서 잠을 청한 잠자리들이 날개가 젖어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가을 아침, 학교 가는 길에 만나는 그 작은 곤충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너 나 할 것 없이 가슴과 팔에 이슬 젖은 잠자리를 붙이고 교실 문을 들어섰다.  수업이 시작될 즈음 성질 급한 녀석부터 날개를 파닥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Ew%2Fimage%2FVtaMOBixnnuxDraO4DXJ8ChwHk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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