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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와 에세이를 씁니다. 주제는 대체로 오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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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04T12:33: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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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섭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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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31T18:58:56Z</updated>
    <published>2024-12-31T14:2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 년을 갈음하는 계절이 어찌 하필 겨울일까, 생각해 본다.한 해를 이고 진 나목의 빈자리는 그만큼 애닲다.내리 품고 있던 이파리를 뒤로 한 공백의 처연함을 나는 일찍 알 수 있었을까. 봄이면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이파리는 돋아날 것이다.한때는 무감했지만, 이제는 그것이,놓았음에도 놓지 못한 지난한 그리움인 것만은 알겠다. 삶은 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rc%2Fimage%2FHo0mVW9l3wL02wEHIWDz9MWX-r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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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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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30T10:46:09Z</updated>
    <published>2023-11-28T09:5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의 목소리엔매양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이제 우리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그만두도록 해요석 달째 되던 밤이었다담장처럼 돌아서는 그 목소리가여간 따가운 것이 아니었다불청객처럼 한참을 서성이다가나는 애써 이름을 잊고너, 하고 불러 세웠다여민 매무새를 풀어내고내 성(姓)이며, 명(名)이며차례로 벗어둔 채 날을 샜다밝아온 아침엔잠긴 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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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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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5T02:43:58Z</updated>
    <published>2023-10-29T03:2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한 하루의 끝에는예외가 없었다여전히 살갑지 않은현관 너머는기억의 동토(凍土)였다박제된 공간은날숨만으로 쉬이 메워지곤 했다하늘거리는 커튼자락이애써 조응하려는손짓 같았다그 풍경 속에서 나는문득 시한부처럼 아팠다장례를 연습하는 것처럼딱딱한 침대에 혼자 누웠다다만 밤 간에 누가 나를 찾는다면두꺼운 이불을 내어주려구석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rc%2Fimage%2FxVWKYkXTNZWHUNs_pfdN6guP8Z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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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연사(解緣寺)</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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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9T12:03:12Z</updated>
    <published>2023-10-03T14:4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섬부주(南贍部洲) 땅 끝검은 바다 맞닿은해연사구천 처마 끝에 몰린혼백들이빈 걸음으로 당도하는 곳겁(劫)의 전생을 모조리쏟아내는 듯애달픈 귀곡성 모두타종 소리에 덮이고염습에도 닦이지 않은악독한 미련은매양 꺼지지 않는향내음에 젖어든다 정전의 보살애염빛 띈 보살은와상(臥像)의 모습을 하고 있다혼백들은 가만히 따라 눕는다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rc%2Fimage%2F7xRd0RqwsS5Dta-yVw4Y-leejh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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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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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0T12:40:35Z</updated>
    <published>2022-10-23T14:2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친 바람에 찬 내음이 선뜻하니겨울,계절마다의 향취가 있다던그의 말은 이제 진리 같았다겨울,나는 괜히 입안으로 읊어본다선뜻하게 울리다힘 없이 늘어지는 음운이 입김처럼 가라앉는다겨울,머잖아 일 년의 내가 저물겠다그것은 그에게도죽은 이에게도, 또한 같겠지계절의 사풍엔 노스탤지어기울어진 바람이목동처럼 높은 구름을 이고 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rc%2Fimage%2FzNmAHGeyY6QWzpDJU7YZeCeeUQ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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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꿈에 깨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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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08T12:44:56Z</updated>
    <published>2022-03-10T07:11: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멀고 먼 길, 고난한 발을 쓰다듬는 꿈의 끝에 어둡고 비어있는 방을 더듬었다       천정도 벽도 그대로 정적인 채, 다만 가쁜 숨만으로 메워진 곳  그 안에 은닉한 육신은 여전히 가지런하고 나는 다시 선잠으로 침잠한다  죽어진 시간들이 온 육신에  굳은 살처럼 내려앉는다       모르는 날이 다가선다 못 다 꾼 꿈이 어제처럼 달아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rc%2Fimage%2F1SHjypDoz8VGkTo7Ju6p-gD7b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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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사(山寺)</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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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05T12:00:29Z</updated>
    <published>2022-02-06T08:38: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라앉은 죽림 너머로 땅거미가 드리웠다 비 소리는 날보다 빠르고 날보다 느렸다 풍경은 새로 깔린 밤의 어귀로 개벽했다 종각은 어쩐지 울리지 않았고 멀리서 탁탁 낙엽 타는 소리만 났다 비구니들이 자리를 따라 나물밥을 놓았다 합장이 빈 그릇으로 끝났고 나는 그것이 서러웠다 일주문 어귀의 냇가로 가 세수를 하고 입을 씻었다 다문천의 눈을 타 넘는 담쟁이를 보고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rc%2Fimage%2FuOWNuT9WXlobzYiAKWEXykHEJr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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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산행길에서 - 늙어간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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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22:23Z</updated>
    <published>2022-01-20T10:5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주변으로 적당한 높이의 동산이 하나 있다. 산정을 보는데 채 2시간이 걸리지 앉는 소담한 봉우리이지만, 그리하여 생각을 정리하며 오르기가 좋았다.   요 며칠 머릿속이 복잡하여 문득 가벼운 행색으로 그리 향했다. 그렇게 중턱 즈음을 지났을 때, 먼발치에서 다가오던 발소리가 한산한 산중의 고요를 깨고 걸음을 멈춰 세웠다. 완연한 백발의 어르신이었다. 어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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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야(白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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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05T11:59:56Z</updated>
    <published>2021-12-28T09:1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뭉게진 지평(地平) 아래로 반흔(瘢痕)들이 떠오를 때       그 허울진 사이로 솟구친 시간은       고작 한 뼘 너머  하얗게 굳은 하늘로  고해하듯 간절히 증오하듯 사정없이 치밀다       머지 않아 무너져  스스로 아물고 마는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rc%2Fimage%2FKhUv9hdAE1eKGpiiEa4YflySMG0.jpg" width="29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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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모하는 마음으로 묻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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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05T12:00:13Z</updated>
    <published>2021-12-23T07:5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 속 화관(花冠)을 쓰고 걷는 이의 뒤를 하염없이 좇다 뒤쳐졌다       나는 천문학자처럼 비어버린 꿈을 더듬거리다 초침의 욕지거리에 깼다       달빛을 조명삼아 이면지에 편지를 몇 줄 쓰다가 그만두었다       부유하는 문장들이 끌고간  썩은 못자리엔  아무것도 자라있지 않았다 자랄 수 없었다       배웅하는 손짓이 서글프지도 유쾌하지도 않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rc%2Fimage%2Fskpnc8q0MBJ5FVrqVTxNBewjfG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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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간판의 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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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13T07:06:38Z</updated>
    <published>2021-12-22T07:5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밖 시선을 메운 간판들을 보며 문득 생각한다. 온갖 삿된 건조물들을 집어삼키고 마침내 지상의 풍경에 떠오른, 또 잠식한 간판들에 도시는 늘 요란하고 혼란하다. 그들이 입은 텍스트는 사소해 차마 손가락질하기도 민망한 욕망부터 불법, 외설까지 다양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 뻔뻔함 이면에 밀착된 진정한 저의들은 하나같이 아무도 알 수 없다. 그저 확실한 것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rc%2Fimage%2FPEC0sOlyUqAMnzzTwe5XD2FSHL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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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난 이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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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3T21:35:16Z</updated>
    <published>2021-12-16T07:1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람을 맞추지도 않았는데 초침이 잡아 끄는 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주말입니다. 날이 좋은 오전의 하늘이 풍경처럼 창 밖에 깔려 있습니다. 염치없지만, 잘 지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글을 씁니다.   며칠이나 지났는지도 모를 어느 날의 일입니다. 그 날은 종일이 유달리 고되었고, 땅거미처럼 늘어진 착잡함을 끌고 곧장 집으로 향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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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십이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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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05T12:12:02Z</updated>
    <published>2021-12-15T08:1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십이월이면 홀로 이백번 버스를 타고 그에게 갔다       나체로 다만 빈 편지지 하나를 들고서 혀를 깨물어 글을 썼다       혼자 사는 세상에도 계절은 바뀐다고 그는 늘 대꾸하지 않았다       그러면 나는 죽다 못해 되살아난  나목(裸木)의 각질들로 불을 지폈다       흐물흐물 타오르는 불에 편린(片鱗)에 그의 문장들을 주섬주섬 꺼내 태웠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rc%2Fimage%2FBvrUIypOTs3mNUK5EqH6aMdr98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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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픈 소확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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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2T03:04:37Z</updated>
    <published>2021-12-15T08:0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확행이란 단어의 열기가 뜨거웠다. &amp;lsquo;작지만 확실한 행복&amp;rsquo;이란 함의를 가진 이 단어의 자체적인 파급력은 이제 제법 잠잠해졌지만, 표상하는 바는 이미 뿌리 깊게 우리 사회와 일상 한 켠까지 자리하게 된 모양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 소확행이라는 말의 유래는 일본이다. 그들의 소확행이란 뿌리 깊은 축소 지향적 국민성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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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득 삶이 하염없다 느껴질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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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05T11:58:40Z</updated>
    <published>2021-12-15T08:0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실존(實存)이 본질(本質)에 앞선다.&amp;rsquo; 사르트르는 인간을 그렇게 정의했다. 규정되지 않은 본질을 찾아 실존이란 숙명의 짐을 지고 탕자(蕩子)처럼 생을 유랑하는 우리는 분명 고독하고 치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실존주의자로서 그의 지론이었다. 그토록 무거운 우리의 업을 그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 바 있다.  &amp;lsquo;인간은 자유라는 저주를 선고받았다. 세계에 내던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rc%2Fimage%2Fc3Y5DF6RKq9BN5YS9iVaZtvD1R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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