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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븐클라우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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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혼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 홀로 글쓰는 시간의 의미를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글을 읽는 건 그 홀로 있는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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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0T09:07: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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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미: 무엇이 그토록 특별했던가 - 마음에 남은 - 장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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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11T22:54:03Z</updated>
    <published>2022-08-11T14:2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미 여행의 무엇이 그토록 특별했었던가 생각해본다. 왜 나는 자주 그곳을 되새기고, 문득 그리워하고, 언젠가 다시 &amp;lsquo;돌아&amp;rsquo;가리라 생각하는가. 마치 그곳이 나의 고향인 것처럼, 마음을 그곳에 두고 온 것처럼, 훗날 모든 게 싫어지고 나에게 남은 인연이랄 게 하나도 없게 되면 그곳에 가리라, 한인 민박을 하며 멀리서 찾아왔다 훌쩍 떠나는 사람들만 스쳐보내리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6o20m5MUCnOArDLr3EMXrJnXgr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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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영원히 머물게 될지도 모를 - 마음에 남은 - 장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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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29T00:06:06Z</updated>
    <published>2022-07-28T14:08: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가와 여행은 다르다. 휴가는 기껏해야 일주일, 숙소와 둘러볼 곳과 먹을 것 등이 얼추 정해져있고, 돌아갈 장소와 시간이 분명하고, 돌아올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일이 있다. 반면 여행은 큰 얼개만, 그것도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얼기설기 세워져 있고, 내일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고, 어쩌면 무탈하게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도 문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0ufoXW0d7AHboUavdze5yEdaU7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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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맺지 못한 인연: 서화 할머니 - 마음에 남은 -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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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13T01:03:19Z</updated>
    <published>2022-07-12T10:2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브란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전광판에 내 번호가 뜨면 가서 약을 찾아오는 방식이었다. 환자가 워낙 많다보니 한 시간 넘게 기다리는 경우가 흔했다. 멍하니 의자에 앉아 전광판에 번호가 뜨고 또 사라지는 걸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옆에 앉아계시던 할머니가 말을 걸었다. &amp;lsquo;약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amp;rsquo;, &amp;lsquo;오늘따라 더 늦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dOzvHLCgH5Zkf8kpMoxTS2LJYY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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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볼리비아 소금호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마음에 남은 - 장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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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06T13:33:21Z</updated>
    <published>2022-07-06T06:4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nbsp;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이 소설을 세 번쯤 읽었다. 두 번 읽은 것은 확실하고 세 번째 혹은 네 번째로 책을 펼쳤던 것도 같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첫 번째는 제목을 두 번쯤 속으로 되뇌었던 것 같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구나. 내용은 남지 않았다. 두 번 읽었을 때에도 역시 아무것도 남지 않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4IXTO9lxlb6JzUewkzNhMH_RRj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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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유니: 소금 기념품 - 마음에 남은 - 장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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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9T06:31:32Z</updated>
    <published>2022-06-28T08:1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금사막을 나와 우유니 마을에 가까워지자 기념품 상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걸 저대로 먹어도 될까 싶은 누르스름한 먼지 빛깔 소금 봉지부터 소금을 뭉쳐서 만든 냉장고 자석, 달걀 모양 함, 라마 인형이 가판대 위에 놓여 있었다. 하얀 바탕에 빨갛고 파랗고 노란 색이 선명했다. 초등학생 정도 보이는 남자아이가 부모를 도와 능숙하게 물건을 팔고 있었다. 우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xgPlGRw9f2OOMyM1E1XfLBpYwQ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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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쿠바: 물건의 수명 - 마음에 남은 - 장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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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4T04:39:55Z</updated>
    <published>2022-06-23T09:2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행이 지난 옷가지, 안쪽에 커피색이 물들어버린 머그, 색 바랜 플라스틱 그릇, 뚜껑이 건들거리는 냄비 따위를 버리고 오는 길이면 쿠바 생각이 난다. 내 손에 있다가 이제 막 일반 쓰레기통이나 재활용함에 던져진 이 물건들이 쿠바에서 태어났더라면 적어도 십 년은 더 살았을 텐데, 그리고 쿠바 사람들이 들고 가던 구멍 난 바구니, 너덜너덜한 티셔츠, 이 빠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6ZXlA9E2IR9sKr8FUsdwAf3dJT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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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념을 지킨다는 것: 최선생님 - 마음에 남은 -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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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4T06:17:00Z</updated>
    <published>2022-06-21T00:4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는 당연하게 반말을 하고, 간혹 때리기도 하고, 어르고 윽박지르는 것도 드물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때 최선생님은 유일하게 수업 시간이든 쉬는 시간이든, 교실에 다 같이 앉아 있든, 혼자 교무실에 찾아가든, 한결같이 학생에게 존댓말을 썼다. &amp;lsquo;금오신화&amp;rsquo;를 가르칠 때는 시험에 나오는 부분이나 문제집에 발췌된 지문만 가르쳐도 됐을 텐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PAcTa1ab33NQ6cH4-9qiprqZKb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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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덩굴장미가 피면 떠오르는: 여고생H - 마음에 남은 -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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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4T06:19:22Z</updated>
    <published>2022-06-16T04:3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H 얘기를 해야겠다. 여고생이었지만 여고생이라는 단어와 가장 멀어 보였던 아이. 커트 머리에 안경을 쓰고, 치마를 단 한 번도 입지 않고(아마도 치마라는 게 없었을 거다), 성룡과 이소룡을 좋아해서 쿵푸를 배우려 하고, 아파트 비상계단에 신문지를 구겨넣은 세트장을 만들어 사진을 찍고, 스쿠터를 타고 엄마 심부름으로 두부를 사러 가는데 뒤에서 버스가 비키라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mDbtf94ZHecDXg6XrqkzUAYlhC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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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 취한 노숙자가 나를 이모라고 불렀다 - 늙어감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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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15T00:22:11Z</updated>
    <published>2022-06-14T00:35: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렸을 때부터도 나는 예쁘장한 편은 아니었다. 예쁜 아이라는 말도, 예쁜 학생이라는 말도, 예쁜 아가씨, 예쁜 아줌마라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아이였고 여학생이었고 아가씨였기 때문에 추근거림을 당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잊히지 않을 만큼의 빈도였다. &amp;lsquo;여자&amp;rsquo;라는 것에 &amp;lsquo;혼자&amp;rsquo;가 더해지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뚜렷하게 높아진다는 것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akX7qrBObzNfJ7KCXmgXW9TE4V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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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기를 좋아했던 사람, 이제는 과거형 - 늙어감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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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13T11:06:13Z</updated>
    <published>2022-06-10T14:5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내가 끝없이 걸을 줄 알았다. 걷기는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자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이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걸었다. 마음이 심란하거나 울적하면 밖으로 나가 공원을 열 바퀴 돌거나 밤의 천변을 빠르게 걷거나 대로변을 따라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하염없이 걸었다. 한 시간이나 두 시간 걷고 나면 다리가 무거워지고 땀이 나고 그렇게 집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zEq90BkgBZ-vvfOS_xSl_G5S7f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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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 늙어감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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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05T02:38:07Z</updated>
    <published>2022-06-07T08:2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전을 하는데 옆창문으로 눈발이 흩날리는 것 같았다. 앞유리창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옆으로 흰 무언가가 한두 송이 스쳐 지나가는 게 느껴졌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려나 생각했지만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끝내 눈은 내리지 않았다. 무언가 &amp;lsquo;깜박&amp;rsquo;이랄까, &amp;lsquo;번쩍&amp;rsquo;이랄까, 운전할 때마다 창문 옆쪽으로 빛이 보이는 것도 같았다. 검색해보았더니 비문증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CTHR5wCcPxHayEq-d2jVf2-Vjc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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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이 들어감과 늙어감의 차이 - 늙어감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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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03T22:55:32Z</updated>
    <published>2022-06-03T10:2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 들어가는 것과 늙어가는 것은 다르다. 나이 들어가는 것은 어느 시기에나 가능하지만 늙어가는 것은 특정 시기 이후라야 한다. 나이 들어가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다. 상승 곡선, 나아지는 것도 가능하다. 성장, 성숙. 지식이 많아지고 지혜가 깊어지고 키가 크고 근육이 탄탄해지고 그런. 반면 늙어가는 것은 하강 곡선, 더 나빠지는 것이다. 절정을 지나 쇠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eD_Vp5ygfAHmHUj5zVxuqE0D7y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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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카페테라스 13 - 13.&amp;nbsp;어디선가 밤의 카페테라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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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7T09:39:58Z</updated>
    <published>2022-05-14T14:1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이 다 지나도록 카페에는 한 번도 가지 못했다. 겨울이 되어서도, 눈이 내리고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 될 때까지도, 새해가 되어서도 가지 못했다. 조금씩 눈이 녹아 땅이 질척거릴 즈음에야 개학하기 전에 카페에 한 번 가볼까 결심하게 되었다. 알람을 맞춰 놓고 5분 간격으로 울리게 다시 설정해두고, 겨우겨우 4시 반에 일어났다. 옷을 겹겹이 껴입었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DJXykOImEpjhapRltiM4EuO6xE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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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카페테라스 12 - 12.&amp;nbsp;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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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14:27:27Z</updated>
    <published>2022-05-13T13:5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덧 밤의 카페에 가지 못한 지 두 달이 넘었다. 영훈을 보지 못한지도, 김과 카페에서 만나지 못한지도 두 달이 넘은 셈이다. 형수가 나올 때까지는 영훈이 카페를 지키고 있을 테니까 주말 아침 늦게라도 카페에 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이마에 내리쬐는 아침 햇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골목길을 걸어가는 건 상상만으로도 진땀이 났다.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핑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fDECbqUV0XSOSkmtJkEBLJFSi4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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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카페테라스 11 - 11. 아침의 카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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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14:27:27Z</updated>
    <published>2022-05-12T14:0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국 그 그림은 내 차지가 되었다. 요즘엔 거의 사라진 십자수 가게를 찾아 헤매다 동네 후미진 가게에서 겨우 밋밋한 하얀 액자를 구해 끼워 넣었다. 하얀 벽에 걸린 짙푸른 색 풍경이 낮에는 생뚱맞아 보였지만 불을 끄면 검은 어둠 속에서도 십자수 그림이 희미하게나마 빛을 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새벽에 잠이 깨면 나도 모르게 제일 먼저 십자수 쪽을 보게 되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HXaAh3h54eOaDGEh5wxnAMR3b-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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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카페테라스 10 - 10.&amp;nbsp;엄마의 엄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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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14:27:27Z</updated>
    <published>2022-05-11T11:2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십자수를 돌돌 말아 가방에 넣고 요양원으로 향했다. 엄마는 내가 바로 앞에까지 다가가도 마치 내 뒤에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저 너머만 바라보았다. 내가 아닌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나는 기대했던 그 사람이 아닌 것처럼. 좀처럼 내 눈을 마주 보지 않았다. 지난겨울에는 나를 알아보기까지 일이 분쯤 걸렸다면 이젠 오 분쯤 서 있어야 아, 왔구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PWimfpcPDliqFEuRRJLzmsvrUz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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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카페테라스 9 - 9.&amp;nbsp;노란 잠수함, 밤의 구조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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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8T08:46:14Z</updated>
    <published>2022-05-10T14:0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섬주섬 짐을 챙겨 들고, 먼저 일어나 문간에서 기다리는 김과 함께 카페를 나서다 문득, 김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불쑥 김에게 말하고 말았다. 저기, 샘, 괜찮으시면 이 그림 샘께 드려도 될까요? 말을 꺼내는 순간부터 후회하기 시작했다. 김과는 안 그래도 요즘 좀 어색한데 난데없이 십자수를 주겠다고 나서다니, 스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D9TgVj3nQS8fmxfOUatYj4mchU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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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카페테라스 8 - 8.&amp;nbsp;십자수의 풍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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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14:27:27Z</updated>
    <published>2022-05-09T13:3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카페를 들르는 경찰관. 별일 없죠? 네, 별일 없죠. 영훈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늘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카페 안을 둘러보곤 했다. 한번은 나와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는데 쑥스러워하며 서둘러 시선을 피한 건 그쪽이었다. 구석 자리 청년도 꾸벅 고개를 숙여 보였고 경찰관은 살짝 손을 들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EJK3DS_kQhlcBh34-3xB4tA_Hd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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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카페테라스 7 - 7.&amp;nbsp;밤의 피난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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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14:27:27Z</updated>
    <published>2022-05-08T12:08: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마다 카페에 앉아서 고개를 숙인 채 십자수를 놓다가 잠시 고개를 들어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멍하니 카페의 허공을 바라보다가 창밖의 어둠을 보고, 다시 고개를 숙여 수를 놓는다. 어떤 것도 억지로 하거나 서둘러 할 필요가 없어서 카페에서의 시간은 잠속처럼 편안했다. 밤하늘을 아주 조금씩 채우다 보면 가끔은 조금 졸린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그때야말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aefaO6jyvbd53LNtAdWHjhcs2G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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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카페테라스 6 - 6.&amp;nbsp;별이 빛나는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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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14:27:27Z</updated>
    <published>2022-05-03T14:2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기서 김을 만났다. 한 학교에 근무하면서도 김에 대해선 아는 게 없었다. 같은 카페에 새벽마다 앉아 있으면서도 김의 존재를 몰랐던 것과 같은 맥락이랄까. 작년에 발령받아 온 김은 복도에서 마주치면 겨우 꾸벅 인사나 주고받을 뿐 한 번도 대화란 걸 해본 적이 없는 사이였다. 늘 교무실에 앉아서 모니터나 들여다보고 시간표에 맞춰 교실만 오가는 내가 학교에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tZM%2Fimage%2FBqmmVxGrYqx10mZopsFMJCSRmy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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