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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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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교육학 박사</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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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02T14:06: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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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깃털 같은 성장과 다음 목적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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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4:35:24Z</updated>
    <published>2025-10-05T14:2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려오는 길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짐을 찾아 택시를 타고 도착한 낭만포차. 해물 삼합의 뜨거운 김 속에서 안심하던 찰나, 아르바이트생의 &amp;quot;예약 안 하셨으면 숙소 구하기 어려울 거예요&amp;quot;라는 경고가 나의 갱년기 불안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침을 꼴깍 삼키며 긴 한숨과 함께 전화를 건 단 한 통의 시도. 숙소 예약 성공! 나는 벌떡 일어나 승리의 V자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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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짚라인 위의 용기와 지평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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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4:35:24Z</updated>
    <published>2025-10-05T14:23: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목적지 오동도로 향하는 길목, 딸의 시선이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짚라인에 꽂혔다. &amp;quot;엄마는 언제까지 나를 어리게 볼 거예요?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amp;quot;라며 흔들림 없이 시선 교환을 요청하는 딸의 당당함. 그 눈빛 속에서 나는 나를 짓누르던 논문이라는 먹구름과 갱년기라는 막연한 미지를 동시에 보았다. 딸은 뒤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나아갔고, 바다의 심장 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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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희와 활력의 파노라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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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4:35:24Z</updated>
    <published>2025-10-05T14:2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용산역 김밥으로 때운 아침 식사 탓에 굶주렸던 배는 꼬막 비빔밥과 해물칼국수로 채워졌고, 여행의 활력이 핏줄을 타고 다시 돌았다. 경쾌한 걸음 끝에 도착한 아르떼 뮤지엄은 시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초현실의 세계였다. 1400평의 공간을 가득 채운 미디어 아트의 향연 속에서, 우리는 현실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았다. 무한히 쏟아지는 빛의 폭포, 모래 대신 빛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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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지의 세계를 향한 KTX 기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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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4:35:23Z</updated>
    <published>2025-10-05T14:2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춘기 딸과 나, 박사과정생 엄마, 우리는 여름의 한복판에서 인생의 여백을 찾아 떠나는 계획 없는 뚜벅이 여행을 결심했다. 진로라는 안개와 갱년기라는 미답의 경계에서, 막연한 두려움과 뜨거운 설렘을 나누는 우리에게 이 미지의 여정은 각자의 삶에 던지는 도전장과 같았다. 매진된 KTX 표 앞에서 포기하려던 순간, 딸이 찾아낸 취소표 한 장은 신이 내린 기적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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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원이의 그림자, 다른 아이의 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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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4:35:23Z</updated>
    <published>2025-10-05T14:22: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책상 아래의 비밀 공간이 먼지 쌓인 창고가 된 지 오래다. 정원이는 이제 젠가를 쌓는 대신 친구들과 휴대폰 화면 위에서 약속을 잡는다. 왁자지껄했던 빨래 개기 시합의 외침도, &amp;quot;안 돼, 손수건은 내꺼야!&amp;quot; 하던 작은 투정도 줄어들었다. 솜털처럼 포근했던 유년의 승리들은 어느새 정원이의 기억 속에서 그림자처럼 희미해져 갔다. 나는 문득, 텅 빈 공간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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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트램폴린 위, 승리의 개다리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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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4:35:23Z</updated>
    <published>2025-10-05T14:2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팽팽한 침묵 속, &amp;quot;누가 이길까요?&amp;quot; 흘낏 눈길을 주는 정원이에게 나도 지지 않고 빠르게 빨래를 갰다. 정원이는 손을 바짓단에 대고 문지르며 전열을 가다듬더니, 침을 꿀꺽 삼켰다. &amp;quot;빨래가 두 개 남았어요. 엄마도 많이 남지 않았군.&amp;quot; 온 힘을 다해 집중하며 마지막 수건에 매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거실을 뒤흔드는 승리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amp;quot;내가 이겼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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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래 산, 솜털처럼 포근한 결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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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4:35:23Z</updated>
    <published>2025-10-05T14:2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원이 아빠와 두 언니, 그리고 나, 다섯 식구의 빨래는 늘 생활의 무게처럼 산처럼 높았다. 건조기에서 막 쏟아져 나온 빨래를 거실 한복판에 부을 때면, 나는 저 산을 오늘 안에 넘을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한숨을 쉬었다. 그때, 작은 손이 불쑥 수건 더미 사이로 들어왔다. &amp;quot;엄마! 우리 빨래 개기 시합해요!&amp;quot; 막내딸 정원이다.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야무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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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물지도 위의 좌절과 하트 편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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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4:35:23Z</updated>
    <published>2025-10-05T14:1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케치북에 그린 비밀 지도를 들고, 우리는 보물을 찾으러 산으로 향했다. 셀카봉에 매달린 나는 아이의 모험을 기록하는 역사의 목격자였다. 온몸으로 신이 난 아이는 날아다닐 듯 뛰었다. 그때, 목줄 없는 개가 짖으며 달려왔다. 정원이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내 품에 달려왔다. 그 작은 모험은 순식간에 원시적인 공포로 변했다. 땀에 젖은 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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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정왕비의 카메라와 아홉살 배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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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4:35:23Z</updated>
    <published>2025-10-05T14:1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로나로 세상이 멈춘 지 오래였다. 태권도도, 피아노도 멈춘 정원이의 방 안은 숨죽인 채였다. 나는 그런 아이에게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amp;quot;우리 유튜브 찍을까?&amp;quot; 나의 제안에 정원이의 눈이 긴 겨울잠에서 깬 듯 빛났다. 나는 이제 정원이의 놀이 상대이자, 아이의 세상을 담는 **'열정왕비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되었다. 아이는 곧 **'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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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밀실의 긴장, 와르르 무너진 젠가 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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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4:35:23Z</updated>
    <published>2025-10-05T14:1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원이가 먼저 엉덩이를 쑥 내밀며 어둠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따라 들어간 그곳은 천장이 낮아 나의 머리가 닿는 현실의 압박이 느껴졌다. 아이는 손전등을 턱 아래에 대고 장난기 가득한 빛의 가면을 쓴 채 &amp;quot;으아, 으아&amp;quot; 사자처럼 포효했다. &amp;quot;너무 무섭잖아요&amp;quot;라는 나의 엄살에 정원이는 낄낄거리며 세상 전부를 얻은 듯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 작은 밀실 안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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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밀실의 초대, ㄷ자 책상 아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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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4:35:23Z</updated>
    <published>2025-10-05T14:1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책상은 세상의 소란을 막는 견고한 'ㄷ'자 모양의 방벽이었다. 어느 날 아홉 살 정원이는 그 아래, 시간의 바깥에 존재하는 듯한 비밀 공간을 발견했다. 텅 비어있던 묵직한 공간은 순식간에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얗게 치아가 드러나도록 얼굴에 미소가 번졌고, 작은 몸은 벅찬 기쁨으로 호탕하게 활보했다. 정원이는 마치 위대한 건축가처럼 내게 자신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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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묵을 깨는 파열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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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3:01:35Z</updated>
    <published>2025-10-05T12:5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세미는 정 교수를 찾아갔다가 황지우와 마주쳤다. 정 교수가 &amp;quot;김 간호사가 이 사건의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아요&amp;quot;라고 말했을 때, 그녀는 자신이 병원 조직의 희생양으로 던져졌음을 깨달았다.  김세미는 볼 안쪽을 깨물어 입안에서 피 맛이 느껴졌다. 아픔은 분노로, 분노는 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싶은 원초적 충동으로 바뀌었다. &amp;quot;여긴 침묵하는 것을 배우는 곳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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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안실로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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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3:01:35Z</updated>
    <published>2025-10-05T12:5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8시 12분. 사망. 봉이의 아홉 살 인생이 공식적으로 끝났다.  봉이 엄마는 붉은 태양처럼 빛나던 봉이가 응급실에 온 지 7시간 만에 세상에서 빛을 잃었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새어 나올까 무서워하는 하얀 가운의 사람들은 봉이를 비닐로 칭칭 감아 보디백에 넣었다. 봉이 엄마는 고개를 천천히 가로젓다가 격하게 흔들었다. 엘리베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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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삐삐삐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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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3:01:35Z</updated>
    <published>2025-10-05T12:5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5시. 삐삐삐삐 알람 경고음이 세차게 울렸다. 봉이가 어레스트(arrest) 상태, 심정지가 왔다. 5분 전에 미다졸람을 투여하고, 그 사이에 봉이의 상황은 급격하게 나빠졌다.  새벽 5시 10분. 약제를 멈추라고 황지우는 오더를 내렸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봉이의 심장은 부르르 떨고 있었다. 허겁지겁 의사와 간호사, 복잡한 장비들이 봉이를 둘러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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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명적인 혼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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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3:01:35Z</updated>
    <published>2025-10-05T12:53: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4시 15분. 황지우는 다리를 넓게 짚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있었다. 그녀는지난 52시간 동안 제대로 잠들지 못했고, 밀려드는 업무와 수면 부족은 그녀의 이성을 갉아먹었다. 그녀는 봉이에게서 자신의 한계를 보았고, 그 한계를 인정하기 싫어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했다.  순간 그녀는 봉이가 아이라는 것을 잊고 어른에게 주로 사용하는 약제인 미다졸람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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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 거짓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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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3:01:35Z</updated>
    <published>2025-10-05T12:5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3시 43분. 기도삽관 후, 봉이 엄마가 다시 병실에 들어갔을 때, 봉이의 입에는 굵은 튜브가, 온몸에는 수액선과 주사 자국이 있었다. 간호사들은 봉이에게 억제대를 채워 사지를 묶어놓았다.  박채연은 기계가 대신 숨을 쉬어주기 때문에 봉이가 편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봉이의 가슴은 힘들게 들썩였다. 봉이 엄마는 혼자 말을 내뱉었다. &amp;ldquo;순 거짓말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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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흡이 멈추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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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3:01:35Z</updated>
    <published>2025-10-05T12:5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3시 14분. 봉이를 새우등 모양으로 꽉 잡고 뇌척수 검사를 시작했다. 등에 긴 바늘을 찔렀다가 다시 빼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봉이는 호흡이 더 거칠어지며 당장 기도삽관을 실시해야 할 응급상황이 되었다.  미닫이문 너머로, 봉이는 힘겹게 산소마스크를 벗으려 손을 뻗었다. 봉이 엄마의 이름을 부르려는 듯, 입술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봉이 엄마는 놓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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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지던트들의 전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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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3:01:34Z</updated>
    <published>2025-10-05T12:5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3시. 격리병실에서 황지우와 박채연은 만났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박채연은 단호하게 말했다. &amp;ldquo;이번에는 내가 말 한대로 해요.&amp;rdquo; 소아과 레지던트 4년차 황지우는 동의서에 있는 내용을 전부 설명하지 않고 넘어갔다. 설명해도 봉이 엄마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  황지우는 봉이 엄마에게 경련 증상을 캐물었다. &amp;ldquo;경련한 시간이 아주 중요해요. 엄마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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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침표 크기의 존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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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3:01:34Z</updated>
    <published>2025-10-05T12:5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원에서 마침표 반만한 크기의 존재인 김세미는 스스로 작고 초라하다고 여겼다. 병원에서 겪는 차별은 의사가 되지 못했던 집안의 경제적 여유 없음으로 귀결됐다. 그녀는 황지우에게 질투심을 느꼈다. 이 부당한 시스템 안에서, 봉이의 생명이 경시되는 것을 보니, 자신의 존재 가치마저 경시되는 기분이었다.  황지우는 크록스 신발을 질질 끌고 다니며 레지던트이면서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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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침표 크기의 존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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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3:01:34Z</updated>
    <published>2025-10-05T12:4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원에서 마침표 반만한 크기의 존재인 김세미는 스스로 작고 초라하다고 여겼다. 병원에서 겪는 차별은 의사가 되지 못했던 집안의 경제적 여유 없음으로 귀결됐다. 그녀는 황지우에게 질투심을 느꼈다. 이 부당한 시스템 안에서, 봉이의 생명이 경시되는 것을 보니, 자신의 존재 가치마저 경시되는 기분이었다.  황지우는 크록스 신발을 질질 끌고 다니며 레지던트이면서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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