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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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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짧은 산문과 단편소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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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2T13:14: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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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종말 - 또는 생의 종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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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26T15:33:04Z</updated>
    <published>2023-08-01T08:5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 주는 매혹에 깊이 빠져들어 본 적이 있는가? 낮이 지배권을 행사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 둘 밤의 장막을 걷으며 모습을 드러내고, 아주 천천히,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환상과 비현실이 일어나 옷자락을 드리운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어둠 속에서 불현듯 나타나는 기묘한 감각이나 작은 비현실성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익숙하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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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골짜기에 잠든 아이 -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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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1T05:46:32Z</updated>
    <published>2023-07-27T07:2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말하며 I는 핏줄이 비치는 마른 손을 들어 망설임 없이 창문 밖 한 지점을 똑바로 가리켰다. 그의 방 창문에선 뒷산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우거진 나무와 수풀이 뿜어내는 녹음 사이로 우리가 매일같이 오르내리던 길가에 핀 이름 모를 들꽃의 색까지 아주 선명히 살필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언덕 너머에 위치한 예의 그 비밀 장소가 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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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골짜기에 잠든 아이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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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1T05:46:32Z</updated>
    <published>2023-07-25T17:4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다급히 I의 집을 찾아갔을 때 문을 열어 준 것은 그의 어머니였다. 아이가 아프다는 사실을 미리 전해 들었던 나는 초조한 마음을 숨긴 채 최대한 공손하게 인사했다. 그분은 초췌해진 안색으로 땀에 젖은 내게 물을 한 컵 내주시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여름이 시작될 즈음부터 I의 상태는 이미 조금씩 나빠지고 있었다고 했다. I의 건강을 위해 이 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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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골짜기에 잠든 아이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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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1T05:46:32Z</updated>
    <published>2023-07-24T15:0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빛 남루한 풀잎이 정신없이 헝클어져&amp;nbsp;시냇물이 노래하는 초록의 한 구덩이&amp;nbsp;거만한 산 위로 태양이 비치는,&amp;nbsp;빛의 거품이 이는 작은 골짜기.&amp;nbsp;맨머리에, 입을 벌린 어린 군인 하나&amp;nbsp;푸르고 신선한 물냉이 속에 목덜미를 담근 채 자고 있네&amp;nbsp;풀 속에, 구름 아래 누워&amp;nbsp;빛이 쏟아지는 푸른 침대 위 창백한 모습으로.&amp;nbsp;글라디올러스에 발을 담그고, 그는 자고 있네아픈 아이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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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환 - 창조와 파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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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8T09:49:06Z</updated>
    <published>2023-07-22T06:5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김없이 올해 여름도 장마가 시작되었다. 숨 막히는 더위와 습기에도 불구하고, 비가 내리는 날의 산책은 내게 각별하다. 인적이 드문 거리와 해가 어디 있는지도 모를 흐릿한 공기. 대지로 무수히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만큼이나 불규칙하고 맥락 없는 생각들이 자유롭게 우산 속을 떠다닌다. 생각에 잠기기 위해선 일정 이상의 비어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럴 때 세상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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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로 - 고갈된 정신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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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8T00:08:43Z</updated>
    <published>2023-05-20T14:38: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독한 피로가 오늘도 신경을 짓누른다. 정신적 고갈이 육체로 새어 나오고 있다는 증거다. 아까부터 내 눈앞을 거추장스럽게 날아다니는 저 벌레도 내게 반쯤 죽음의 냄새가 난다는 걸 알아본 모양이다. 손을 들어 쫓아도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아서 나는 결국 앉아있던 자리를 바꿔야 했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이런 사소한 사건에서조차 나는 내게 드리운 불길함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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