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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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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intsu</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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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무대 위에서 삶을 찾아내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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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4T07:15:2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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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극장을 나서며 - curtain call</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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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6T13:40:36Z</updated>
    <published>2022-10-30T07:2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이 선득하다.&amp;nbsp;3시간이나 되는 공연을 보고 극장을 나서는 참이다. 코트를 입을까 하다&amp;nbsp;숄을 두르기로 한다. 조금 걸으면 지하철&amp;nbsp;환승을 하지 않고 집에 갈 수 있으니 그렇게 한다.  나는 이제 하우스어셔로 일하지 않는다.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amp;nbsp;나서면서, 처음 극장 문을 열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어색한 유니폼을 입고 난생처음 무전을 허리춤에 달았던 그 시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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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왜 집을 지킬까 - act 3 scene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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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31T07:12:58Z</updated>
    <published>2022-10-30T07:0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책상 위에는 초콜릿 포장지가 하나 있다.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브랜드의 것인 데다, 내용물 없이 포장지만 있어 보는 사람마다 쓰레기로 오해한다. 대신 버려주겠다는 사람이 상황을 모른&amp;nbsp;채 잔뜩 구겨버렸는데도 아직 갖고 있다. 하우스어셔로 일하며 가장 크게 울었던 날의 증표이자, 삶을 오르는 방식을 생각했던&amp;nbsp;날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아몬드가 든 세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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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크'가 너무해 - intermissio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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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30T07:35:59Z</updated>
    <published>2022-10-29T03:5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후끈하게 끈적이는 여름밤, 뒤척여본&amp;nbsp;누군가라면 알 거다.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단잠에 빠지려는 순간 귓가에 앵앵거리는 모기의 날갯짓 소리를.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를 말이다. 낮에는 들리지도 않던 것이 어찌나 거슬리는지.&amp;nbsp;사소한 생명의 끝에서 나는 굉음. 누군가 극장에서 말 좀 하는 거 가지고 유난이다,라고 운을 떼면 나는 이 비유를 들어 설득하기를 좋아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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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찮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 연극을 위한 변론 - act 2 scene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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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30T07:35:59Z</updated>
    <published>2022-10-23T06:5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우스 어셔로 일하며 얻은 기술 중에 하나는, 아주 작게 말하는 것이다. 소곤소곤 속삭이면서도 선명한 발음을 유지하는 능력 말이다. 나는 두드러질 정도로 크고 높은 목소리를 갖고 태어났는데, 극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소리가 미워졌다. 공연 중 큰 소리로 동행과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을 발견하거나, 객석에서 음식을 까 먹는 사람을 찾아냈을 때 민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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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 슬플 때 노래를 불러 - 뮤지컬을 위한 변론 - act 2 scene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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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30T07:35:59Z</updated>
    <published>2022-10-03T09:0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연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지인에게 물은 적이 있다. 공연의 어떤 점이 싫어? 돌아온 답변이 재미있었다. 지루하다거나 좁고 복잡한 극장이 싫다는 식의 이유가 아니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시작되는 노래가 어색하다고 했다. 마음이 무너지거나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여지없이 들려오는 선율. 바이올린이 짤랑거리고 피아노가 날아다니면 물밀듯 현실이 자각된다고 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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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누구에게는 닫혀있는 집에 관해 - act 2 scene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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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6T07:45:34Z</updated>
    <published>2022-09-30T02:3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우스어셔의 존재를 한 단어로 압축하면, 그 값은 '환대'가 될 거다. 극장을 찾는 모든 이에게 동등하게 다정한 사람. 관객이 어떤 옷을 입었든, 어떤 음식을 먹고 왔든, 어떤 길을 밟아 이곳에 도착했든. 유효한 티켓이 있다면 그 관객은 환대받아 마땅하다. 환대의 의무는 내게 주어진 것 중 가장 선명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일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처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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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다운 것, 공연다운 것 - act 1 scene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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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30T07:35:59Z</updated>
    <published>2022-09-26T05:1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우스어셔에게 주어지는 일들 중, 제일 가혹한 일은 지연 입장 안내가 아닌가 생각한다. 가장 다양한 사연을 만나는 시간인 데다가 컴플레인의 발생 빈도가 아주 높은 절차이기 때문이다.   그건 내가 하기를 두려워했던 업무이기도 하다. 매일같이 언성을 높이는 관객이 있었고, 설명해야 하는 상황은 점점 늘어났다. 내 선에서 일이 끝나지 못해 상급자를 부르는 일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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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맙습니다, 즐거운 관람되세요! - act 1 scene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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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30T07:35:59Z</updated>
    <published>2022-09-21T11:37: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가장 많이 내뱉는 단어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 일이 있다. 먼저 자주 처하는 상황을 만들고, 그에 걸맞은 말을 써넣은 뒤 결과를 냈다. 절반이 넘는 경우에서 '고맙습니다'가 1위로 꼽혔다. 함께 말을 고르던 친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다. 수민, 너 고맙다고 할 때 톤이 얼마나 사무적인지 알아? 버튼이 눌리면 소리를 내는 인형 같아. 식당에서 같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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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번 정류장은 마로니에 공원 - act 1 scene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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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9T04:49:38Z</updated>
    <published>2022-09-20T09:38: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하는 길에는 기도가 절로 났다. 수업을 마치고 강의실을 나서는 순간 발원은 시작됐다. 마로니에 공원 정류장에 닿는 데는 30분이 걸리고, 나는 이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빌어보았다. 오늘도 별일이 없게 해 달라고. 모두가 탈 없이 공연을 보고 극장을 떠나게 해 달라고. 또 이렇게 기도한 날도 있었다. 오늘은 공연이 정시에 끝나 일찍 집에 갈 수 있게 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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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을 지킨다는 것 - overtur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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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9T04:49:33Z</updated>
    <published>2022-09-19T10:2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6년 2월, 나는 집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그때의 나는 서울 대학로에 있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amp;nbsp;맘에 차는 대학에 안착한 참이었다. 내 대학생활의 로망은 일을 하는 거였다. 성인이 되었으니, 쓸 돈 정도는 내가 벌 수 있도록. 또 남는 분은 저축해 학기가 끝날 때면 여행의 꿈에 부풀 수 있도록 말이다. 내가 선택한 일은 극장의 집을 지키는 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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