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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주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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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고양이 미루에게서 털 고루는 법을 배웁니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가지런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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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9T06:40: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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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덧댄편-참기름 찬 소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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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6T06:23:05Z</updated>
    <published>2025-10-14T10:2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른 얘기지만, 길홍의 남정기 얘기도 좀 해야 할 것 같다. 길홍이라고 전쟁을 겪지 않았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용옥의 눈에는 김 씨 일가의 회복하는 속도가 남다른 것처럼 보였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생전 전쟁같은 것은 안 치러 본 마냥 말끔하게 행세하는 사람들이었다. 세월을 감안하더라도 그랬다. 그러나 길홍 역시 상흔을 지워내지 못하고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0YwHLAy-Di5NyuTxqEBQ5tWmix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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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용옥 씨의 이야기-마지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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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07:14:34Z</updated>
    <published>2025-03-31T15:5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가 입관예배고 오늘이 발인예밴데 어제는 오고 오늘은 말고 그러래요. 어디 법이 있어서가 아니라 먼 길에 나까지 챙기기가 어렵다는 거지요. 내가 강단이 있어놔서 애들이 수이 보고 그러는 게 아닌 걸 알면서도 제 아버지가 갔다고 벌써부터 오니라 가니라 맘대론가 싶어 오해가 됩디다. 그러나 나까지 보탤 수 있나요. 큰 일을 치르는데 힘을 덜어주는 게 맞지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T-WuzDyXS7VgSSNjuZzDOncCGr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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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홍제2동 273-90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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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06:46:10Z</updated>
    <published>2025-03-24T22:1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꼭 시모의 말 때문이라기보다 용옥은 길홍의 사업이 엎어진 이후로 줄곧 생각해 오던 그 일을 바로 실행에 옮겼다. 용옥은 벌써부터 동인천역 조흥은행 뒤편 골목에 있는 세탁소에 다림질할 일감을 부탁해 놓았었다. 혼인하기 전부터 간간이 해오던 일이었다. 주로 학생복의 카라와 신사복 샤쓰를 다리는 일이었다. 큰 돈이 되는 일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내달이면 몸을 풀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GWZkd9RdFTJps9c6eDsun0ylUP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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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식 고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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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05:20:45Z</updated>
    <published>2025-03-18T05:3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실 시모인 김 씨 부인이 노냥 틀린 말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바른 말을 하는 위인에 속했다. 팔이 안으로 굽는 아전인수격인 사고만 거둬낸다면 그랬다. 하필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길홍이 집에 없는 시간에 마침 돈을 주러 온 시모는 그날따라 택시를 오래 기다리게 한 채로 용옥에게 말을 많이 하다 돌아갔다..  길홍이 실업을 한 일은 회사가 잘못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bjw_9foi7U1IsDWkBhtITgSgZC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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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 난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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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05:11:50Z</updated>
    <published>2025-02-25T03:15: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홍이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게 됐다는 말이다.  그는 중간에 그만둔 고시공부를 다시 해보겠다고 본가에 둔 책을 지게에 지워 와 윗목에 쌓아두었다. 순자가 뒤란 창고를 뒤지느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그렇게 찾아온 책은 군데군데 쥐가 갉아먹은 자국이며 오줌 자국이 선명했다. 용옥이 진저리를 치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6d8o8wliUtI6HPzFIFNTIe8bTj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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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리숙한 관대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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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05:03:52Z</updated>
    <published>2025-02-17T22:1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달은 동업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길홍이 댄 돈을 다 챙기고 말았다. 챙겨 도망을 갔다거나 사기를 치고 달아났다거나 한 게 아니고 돈을 다 챙기고서는 그냥&amp;nbsp;그 자리에 있었다. 그는 간도 크게 관에서 정식으로 하청을 받은 공원 사업권을 제 멋대로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팔아넘긴 것이었다. 그리고는, &amp;quot;내가 돈이 쓸 데가 있어서 좀 팔았다. 아주 사겠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cRS7eMfvPCe11VbVPXj716XcwJ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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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62,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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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04:59:01Z</updated>
    <published>2025-02-11T00:4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급을 받아도 생활비를 안 들여오더니 돈을 마구 쓰고 다닌 것은 아니었는지 월세를 밀리는 일은 없었다. 그렇다고 어디에 얼마가 있다고 용옥에게 상의를 하는 일도 없었다. 모아놓은 돈이 얼마나 있는지 용옥으로서는 알 도리가 없었다. 길홍은 한 번씩 화평동집 식모일을 보는 순자를 불러다가 시모가 다니는 상회에서 고기며 청과를 사 보내게 했다. 순자는 큰 오빠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5Fq0SLzShA2FfJi6C6omlpCu4U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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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상에 가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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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04:51:48Z</updated>
    <published>2025-02-03T21:3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용옥이 혼인을 한 다음 해에 설상가상으로 임신이 되었다. 왜 설상가상이냐 하면 하필 길홍이 실업을 한 해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다니던 철강회사가 부산으로 옮겨가게 된 것이다.&amp;nbsp;길홍은 부산으로 직장을 따라 갈 생각은 추호도 안 하고 과감하게 실업자가 되었다. 쌓인 눈 위에 서리까지 내린 형편이라니 듣기만 해도 암담한 처지였다. 눈 자체야 왜 암담한 알이겠는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WyK2FjV3i0hW9iGdOt03Qyw3CL4.jpg" width="46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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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용옥 씨 이야기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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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04:31:52Z</updated>
    <published>2025-01-21T05:08: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례식장에를 못 오게 하니 참 생각이 많아져서 못 쓰겠는데 아이들이 그 속을 어찌 알까요. 노인네라도 바깥 생활이 있으니 내 손님도 만만찮은 걸 그때마다 오라 가라 하니 그게 더 고단합디다. 아까 전에도 혼자 고즈넉이 앉아서 졸다 깨다 하는데 큰애 종옥이가 전화를 했지 뭐예요. &amp;quot;엄마, 영달이 아재가 왔는데 어쩌실려우? 엄마는 안 계셔도&amp;nbsp;되긴 되는데.. 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btcnRk4GzWfuswqomuDZUVrUvj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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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은 사라지지 않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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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04:09:24Z</updated>
    <published>2025-01-13T22:04: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쟁의 끝은 길고 참혹했다. 그 전쟁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린 용옥의 눈에는 마치는 일조차 전쟁 같아 보였다. 분명히 끝났다고 하길래 무 자르듯이 단칼에 끝나는 줄 일았더니 한동안은 길고 참혹한 전쟁 그대로였다. 무너진 집터가 그랬고, 송도 먼바다에 군함이 그랬고, 동인천 역전에 땡크가 그랬고, 그 땡크를 따라다니는 아이들과 거리를 점령한 미군들이 그랬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sdy6U9yDSPUsLfb99aAYZ1BR3T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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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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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03:21:22Z</updated>
    <published>2025-01-07T05: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먼바다에 그림처럼 노상&amp;nbsp;떠있던 군함들이 북진을 시작하자 아버지들이 돌아왔다. 아버지 말로는 미국 군함이라고 했다. 용옥이 보기에는&amp;nbsp;매양 그 자리가 그 자리인 것 같았는데 말을 들으니 그제야 한 뼘쯤 움직인 것도 같았다. 용옥의 부친은 오자마자 서둘러 짐을 싸게 했다. 미군함이 북진을 시작한 것은 서울이 수복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아버지의 생각이었단 것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S1wkyQ9CtvefDkdMNQKktNgJuM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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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 미제라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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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03:15:10Z</updated>
    <published>2024-12-23T22:5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이 두 번이 바뀌도록 아버지들은 한 데를 돌아다녔다. 한 번씩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으나 전쟁은 길고도 지루했다. 아버지들은 왔다가도 흉흉해지면 다시 집도 아닌 집을 떠났다. 돌아왔다 해도 집으로는 못 올라오고 토굴에서 지냈다.  그러는 동안 용옥의 모친이 아기를 낳았다. 난리 중에 낳은 아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뽀얗고 예쁜 여자 아기였다. 그러나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EBcJKgKpjhWLp0xQp7hpVhxQdq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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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멀리멀리 갔더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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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2:23:28Z</updated>
    <published>2024-12-16T21:2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들에게 다녀올 때마다 언니는 잠을 자지 않고 용옥을 기다리는 날이 많았다. 고단함을 못 이겨 잠이 들었다가도 돌아오는 기척이 나면 깨서 용옥을 맞았다. 특히 용옥이 밤을 지새우고 오는 날이면 대문 앞까지 나와서 기다렸다. 용주는 용옥과 같이 가고 싶어 했으나 야행은 사람이 적을수록 좋았다. 혼자라야 사람을 만나더라도 잽싸게 몸을 숨기기에도 좋았던 것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X7GtXmyc9GmDjLpx0tC9IhkuCco.jpg" width="43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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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 사람과 죽은 사람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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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2:14:39Z</updated>
    <published>2024-12-10T07:47: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부터는 총을 들거나 완장을 찬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집안을 뒤짐질을 했다. 처음에는 빨갱이들인 줄 알았는데 우리 편이라고도 하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어느 편인지도 모를 사람들이 몰려왔다 몰려갔다. 외진 데 살아서 몰랐는데 다른 편이 번갈아 들어올 때마다 태안 큰 물에서는 사람들이 죽어나갔다고 했다. 고씨 일가가 들어오기 훨씬 이전부터 부역을 했다는 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Y_4Bq28YW7YPO9MjUmqj1xrFNp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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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리포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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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2:07:06Z</updated>
    <published>2024-12-03T01:1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목항에서 천리포까지는 하염이 없는 길이었다. 잰걸음이라면 반나절이면 갔겠으나 고 씨 일가는 속절없는 걸음을&amp;nbsp;걷고 또 걸었다. 아무도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고 끼니가 지나도 뭘 먹자는 사람도 없었다. 외가집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모친은 외가가 있는 바다를 한참 지나서 산길을 올랐다. 어린것들을 데리고 올라도 힘들지 않을 만큼&amp;nbsp;낮은 산이었다. 용옥은 자기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M-nxib_lcbAxPtQF8inKqpPN0X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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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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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1:54:05Z</updated>
    <published>2024-11-25T22:0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용옥의 언니인 용주가&amp;nbsp;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남동생 영훈이 4학년이 되던 해 전쟁이 났다.&amp;nbsp;밑으로 어린 아우가 하나 더 있었다. 모친은 막 임신이 되었던 때란다. 몸이 약한 모친과 네 아이를 데리고 남하하지 못한 부친은 가솔을 이끌고 만석동의 괭이부리말로 피란하였다. 피란민들이 몰려들면서, 굴막을 지어놓고 굴배를 대던 만석포구는 변소물이 흘러 들어가 똥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9OXNsVbgfrep0bJE2PXXxwS4mh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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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근노 소금밭 고 씨 일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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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1:58:01Z</updated>
    <published>2024-11-18T22:3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용옥의 부친되는 고사장은 가좌동 일대의 개근노에서 소금 농사를 짓는 어른이었다. 개근노는 행정상 개건너라는 정식 명칭이 있었으나 다들 개근노라고 하면 알아 들었다. 개건너는 개울을&amp;nbsp;건넌다는 의미로 가좌동의 갯골 건너를 말하는 것이었다. 염전은 인천에 집성촌을 이룬 고 씨 일가의 가업으로 고사장 형제들이 건지골과 가재울에까지 소금밭을 일구었다.  전쟁이 나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nlBdhZlerNDw7x2rlaJG_ikNC9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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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티 분과 럭키 구리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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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1:35:19Z</updated>
    <published>2024-11-11T21:5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실 용옥으로서는 시가의 드잡이가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리 개화가 됐다한들 색시가 혼인을 파투내고 본가로 돌아가는 법은 없었다. 그랬기에 지 씨 부인 역시 본때만 보여주고 갔을 뿐 끝내 용옥을 데려가지는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참고 살았을 용옥은 아니었으나 남편 길홍의 처신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겸상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ldWMfEn0jfcVCBcizoK8pAdnPA0.jpg" width="25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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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평접골원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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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1:15:28Z</updated>
    <published>2024-11-05T10:3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홍은 본성이 사나운 이는 아니었으나 성질이 불같고 참을성이 없었다. 평소에는 순하다가도 한 번 부아가 나 난장을 치면 식구 중 누구도 말릴 생각을 안 했다. 용옥이 보기에는 오히려 시모가 며느리 보란 듯이 우쭈쭈 해대며 쟤가 저러니 성질 건드리지 말고 죽어 살란 듯이&amp;nbsp;부추기는 것처럼 보였다. 길홍은&amp;nbsp;화가 가라앉고 나면 이북사람이라 성질이 급하다는 말도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r6TeJOpu4btLT6AMblzBtb_D0L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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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지연 4 - 엄마의 엄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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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30T11:47:17Z</updated>
    <published>2024-10-29T13:2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을 대충 치운 종호가 자는 아이를 번쩍 안아 들고 안방으로 가고, 나는 아이 방에 요를 깔고 이불을 폈다. 할머니를 안방으로 모셔야 하나 잠시 고민을 하는 동안 종호가 먼저 자리를 잡은 것이다. 결혼을 하고 얼마 안 돼 시어머니가 열무김치를 들고 오셔서 하룻밤 주무시고 간 적이 있었다. 그때 종호는 시어머니의 자리를 작은 방에 봐 드렸다. 말이 작은 방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BHd%2Fimage%2F_1DYX73Zqv7CcUXs3r2vwHOzwl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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