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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인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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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claudi</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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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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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6T11:30:2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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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게 쪽팔릴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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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4:00:08Z</updated>
    <published>2026-03-19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럴 때가 있다.  옆집 여자의 새로 산 구두를 흠잡고 싶을 때  루틴대로 잘 살고 있는 사람을 훼방 놓고 싶을 때  길거리에 씹던 껌을 뱉고 싶을 때  지하철에서 내릴 만한 사람을 점찍어 앞에 섰는데 내릴 기미가 안 보여 째려보고 싶을 때  어디에든 대고 시원하게 육두문자를 작렬하게 날리고 싶을 때  사는 게 너무 쪽팔릴 때는 이불 속에 들어가 긴 잠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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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뱉어야 할까, 삼켜야 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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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4:00:11Z</updated>
    <published>2026-03-12T04: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뱉고 싶은 말 때문에 입이 무거웠고 가려움이 입부터 퍼져나가 급기야 온몸이 근질근질했다.  뱉어내야 시원할 것 같은 말들. 안 뱉으면 나만 손해일 것 같은 말들. 안 뱉으면 나만 바보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거미줄을 쳤다.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직 겨울을 다 벗어던지지 못한 가로수 아래 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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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 기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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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17:03:13Z</updated>
    <published>2026-03-07T17: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기차를 탔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은 이른 아침과 다른 분위기였다.  어둠뿐인 창 밖은  지친 사람들을 비출 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기차 안은 정적만 흘렀다.  정차역마다 내리고 타는 사람들 이 어둠에 어디로 가고  어디에서 오는지.  각자의 좌석에 앉아 졸거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기차에 종착역에 섰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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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 먹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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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4:00:10Z</updated>
    <published>2026-03-07T04: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 먹다, 는 말은  다양한 의미가 있다.  물을 마실 때, 일이 잘 안 되었을 때, 바람맞았을 때, 등등.  아파트 쪽문 옆, 동고 동 사이에 작은 화단이 있다. 거기에  신기한 나무가 한그루 있다.  2월  한겨울 추위보다 더 춥게 느껴질 때인데  그 나무는 물을 양껏 먹어서 가지 끝부터 줄기까지 연두색으로 충만하다.  매년 그렇다.  다른 곳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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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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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4:00:06Z</updated>
    <published>2026-03-02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맞이 대청소를 했다. 창고에 고이 모셔두고 까맣게 잊고 있던 사진첩을 발견했다. 청소를 하다 말고 베란다에 주저앉아 사진첩을 한 장씩 넘기며 사진을 보았다. 아주 촌스러운 칼라로 인화된 사진 속에 젊은 엄마가 있었다.  한 여름의 태양 아래 부드러운 곡선으로 드라이 한 중단발의 머리를 하고 하늘하늘한 쉬폰 원피스를 입고 힐을 신고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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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리를 꺾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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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4:00:04Z</updated>
    <published>2026-02-26T0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십 년도 훨씬 더 전에 동네에 있는 교회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교회 홍보를 하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미니 행운목을 나눠주고 있었다. 손에 쏙 들어오는 행운목을 받았다. 집에 와서 작은 화분에 심었다. 행운목에서 꽃이 피었다 졌다. 행운묵은 답답할 정도로 더디게 자랐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 행운목은 위로만 자라서 가느다랗고 키만 껑충하다. 어느 날 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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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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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4:00:01Z</updated>
    <published>2026-02-05T04: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냉면은 최애 음식 중 세 손가락에 꼽힌다. 사계절 내내 먹는 음식이다.  엄동설한에 먹는 냉면은 더욱 기가 막힌다. 냉면을 먹고 나면 와들와들 떨린다. 한 여름의 이열치열보다 더 기를 돋운다. 이한치한이다!  냉면에 대한 기억은 초등학교 5학년이던 11살에 닿아있다. 처음 냉면을 먹은 곳은 살던 동네 시장 한 구석에 있던 지금도 유명한 ㅇㅇ동 ㅇㅇ냉면집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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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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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04:00:09Z</updated>
    <published>2026-02-01T04: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월은 한 해의 시작이라 야심 찬 결심과 계획의 달이다.  반면 실패와 작심삼일의 달이다.  춥고 어둠이 깊고 길다.  옷깃을 여미게 하고 움츠러들게 한다.  1월은 그렇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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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 사랑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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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04:00:05Z</updated>
    <published>2026-01-22T04: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관계의 부담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좀 불편해지더라도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나를 죽이고 나를 외면하고 나를 힘들게 한다면 애쓰지 않기로 했다.  버린다는 것은 아니다. 그대로 둔다는 것이다.  많은 비용과 많은 시간과 많은 에너지를 들이는 여행에서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취향을 존중받지 못하거나 참아야 한다면 안 가는 것. 긴 여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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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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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5T04:00:08Z</updated>
    <published>2026-01-15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애 음료는 커피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커피를 마셨다. 커피의 첫맛을 알게 해 준 사람은 옆집에 사는 새댁이었다. 언니 같은 그 여자에게 동네 어른들은 새댁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옆집 계단에 새댁이 앉아있었다. 손에는 반달 모양의 잔을 들고 있었다. 새댁과 눈이 마주쳐서 고개를 까딱하고 인사를 했다. 새댁을 지나쳐 집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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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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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0T04:00:08Z</updated>
    <published>2026-01-10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림픽 대로를 달렸다. 길을 따라 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었다. 나뭇가지 사이에 새집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새집을 바라보았다. 순간 어, 새집이 너무 훤히 보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나무들은 나뭇잎을 모조리 떨어뜨리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듯 쫙 뻗어 있었다. 나뭇가지 하나하나가 너무도 선명하게 보였다. 그 위에 떡하니 지어진 새집은 마치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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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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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3T04:00:07Z</updated>
    <published>2026-01-03T04: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사와 불만은 종이 한 장 차이만큼도 아니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감사의 마음이 들 수도 있고, 불만의 마음이 먹어질 수도 있다. 선택은 나의 몫이다.  새해가 되면 새 마음으로 새 사람이 되길 바라고 결심한다. 새해라고 해봐야 어제와 오늘의 차이일 뿐인데도.  새로운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마치 새해가 마술이라도 부려서 그렇</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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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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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04:00:05Z</updated>
    <published>2025-12-28T04: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차를 연말에 쓴다. 연중에는 비상용으로만 사용한다. 그렇게 하면 연말, 즉 12월에 충분히 쉴 수 있다. ​ 그렇게 하는 이유는 연말에 일 년 동안의 자신을 돌아보며 푹 쉬며 재충전하기 위해서이다. ​ 좋아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은 책 읽기, 영화 보기이다. ​ 지금이 그런 시기이다. 하루에 하는 것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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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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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1T04:00:10Z</updated>
    <published>2025-12-21T04: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침묵이다.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망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크다.  사람들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쓰면 책으로 몇 권은 될 거라고 말하곤 한다. 억울한 것, 참고 견뎌서 이룩한 것, 애간장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은 것, 자랑하고 싶은 것, 뒷담화 등... 하고 싶은 말이 정말 차고 넘친다. 그런데 말로 다 한 후에 남는 것들은 공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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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은 살만 한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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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04:00:11Z</updated>
    <published>2025-12-17T04: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왼발에 보호대를 차고 보호화를 신고 다닌다. 그러니까 밖에 나갈 때는 왼발에는 검은색 보호화를 신고 오른발에는 일반 신발을 신는다. 그러니까 왼발은 검은색, 오른발은 주황색 운동화이다.  고민이 많았다. 눈에 띄는 모습으로 밖에 나가기 싫어서였다. 모임이나 약속을 모두 취소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생각 끝에 마음을 먹었다. 이대로 세상으로 나가자. 지금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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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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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3T04:00:11Z</updated>
    <published>2025-12-03T04: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12월은 일 년 중 가장 화려한 달이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고, 종교와 무관하게 온 세상의 축제인 성탄절이 있고, 거리에 온갖 모양의 전구들이 불을 밝히고, 거리에 겨울 노래와 캐럴송이 흘러넘치고, 첫눈을 기대하게 되고, 일 년을 잘 마무리하려는 사람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화려함도 영원하지 않다.  다음 해를 시작하는 1월에게 자리를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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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이 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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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2T04:00:10Z</updated>
    <published>2025-12-02T04: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까지 뭔가를 하다가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출에서 돌아와서 샤워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샤워를 할까 말까 하다 아무래도 하고 자는 게 개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수면 바지를 입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면 바지를 입으려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오른발을 오른쪽 바짓가랑이에 넣으려고 했다. 순간 내 몸이 기우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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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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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30T04:00:06Z</updated>
    <published>2025-11-30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11월은 속이 깊고 든든하고 묵직한 달이다. 홀수를 좋아하고, 게다가 홀수가 겹쳐있는 숫자를 좋아한다. 그래서 11월은 애착 달이기도 하다.  11월에는 일요일 이외에는 빨간색이 없다. 휴일이 없다는 의미이다.  봄의 꽃놀이, 여름의 휴가와 피서, 가을 단풍놀이 그 뒤에 듬직하게 서 있는 11월. 단풍잎과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 떨어져 11월의 거리는 바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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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묘의 죽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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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7T04:00:09Z</updated>
    <published>2025-11-07T04: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2년 함께 산 토끼가 죽었다.  며칠 전부터 밥을 잘 먹지 않았다는 걸 인지했을 때는 이미 죽은 후였다.  오전에 출근하기 전 베란다에 빨래도 널고 토끼집도 살펴보았다. 토끼가 유난히 코를 내밀고 앞발을 들어 창살에 매달렸다. 토끼 얼굴이 창살에 눌릴 정도였다. 밥을 더 달라는 건가 싶어 밥그릇을 보았는데 밥은 그대로였다. 물을 달라는 건가 싶어 물그릇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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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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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3T04:00:09Z</updated>
    <published>2025-11-03T04: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오래전에 등산을 즐겨했고 주말이면 산에 가곤 했다. 등산 가방이 항상 챙겨져 있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일을 한 후에 가방을 메고 떠났다.  예봉산에 갔을 때의 일이다. 예봉산은 &amp;nbsp;서울과 아주 가깝고 적당한 높이에 험하지 않아 반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날도 등산을 함께 다니는 친구와 열심히 오르고 올랐다. 정상을 찍고(그때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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