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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성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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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서울 출생 2009년 계간 『시평』등단. 시집『나는 당신 몸에 숨는다』『푸른숲우체국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2015, 2019, 2022)</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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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7T10:19:4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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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의 영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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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3-01-03T05:2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의 영역   한성희     사내를 태운 러닝머신은 밤을 한껏 빨아들였다   이제 자본주의는 완벽히 죽어가는 자들을 끊어내듯 순차적으로 기계적으로 보냈다 컨베이어벨트처럼   돈은 아주 환한 영역이었다 라면은 죽은 자들의 전유물처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사내는 젖은 채로 돌아오지 않았다 낡은 벨트를 위해 펄럭이고 신호음에 수위를 느끼며 스스로 순응했지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lR0rni2199mgycduXrK5MFxw0r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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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수용성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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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20T00:33:56Z</updated>
    <published>2022-12-12T07:2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나는 물에 닿으면 몸이 파래지고 물감처럼 풀어진다  나는 물에 씻겨나가는 게 좋아서 젖은 얼굴을 내 모습이라 믿고 내보인다 ​ 비가 올 때마다 물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그곳을 벗어나 물의 흐느낌을 들으려 한다  나는 바위처럼 어딘가로 돌아가고 있다고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씩 무언가 물살에 쓸려가고 깎여나가는 게 있어서 강을 따라 걷는다  강물 따라 걷다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dVTiXO_ABLB8-Jq90cwNa_3IUp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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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눈에 대한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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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0T13:13:01Z</updated>
    <published>2022-12-02T12:3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숲은 숲대로 길은 길대로 손등을 잡아주는 길손이 있네  소설 지나 흰 꽃들이 바스러지듯 차가운 이마와 서러운 등을 껴안아주네  어느 것도 추위에 빛나지 않을 것 같은 어둠에서 바닥에서 경배하듯 첫눈이 덮여있네  내가 앓아눕던 자리에도 가던 길을 멈추고 타들어갈 듯 반짝이네  따뜻한 아침을 위해 뜨거운 노동을 위해 선연한 꽃을 날려 보내니  한 번쯤 사죄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03hgMnlHUgg_dtk65obzwu2aH5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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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처를 따라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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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0T13:13:01Z</updated>
    <published>2022-11-24T06:3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축축한 마음으로 날이 저물었다 몇 년의 투병과 가벼운 몸짓 주름들이 빛났다 대숲은 그때마다 흔들렸고 무언가 쏟아졌다  그녀는 밤새도록 통증의 그림자를 끌어당겼다 빈자리에서 흘러나오는 얼굴들 눈동자에 닿은 풍경은 죽은 입이 되었다  창문을 닫고 있어도 바람이 닿았다 대숲의 출렁거림인지 무언가 흰죽에 닿은 듯 입술에서 한 줄기 뿌리를 건져 올렸다  멀리서 새잎&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NGtxqHbSv7FiYI3jMCejq3bXaI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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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곳에도 슬픔이 불고 있다고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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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0T13:13:01Z</updated>
    <published>2022-11-20T07:1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슬픔이 얼굴을 덮은 채 누워있게 해요 오래전 몽유가 바람을 닮아가게 안이 훤히 드러나도록 표정이 흘러내려요  바람의 근육을 풀어주고 우리는 그 안에 가만히 누워있게 해요 냉기 가득한 폐허가 오기 전에 차갑게 뜨거워지는 순간들이 필요해요  굳은 눈빛을 깨뜨리고 슬픔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보세요 무감각의 기억에서 깨어나 봄 나무처럼 입술을 벌려 구름을 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mhP9tvc7seZLqiONHKxpstns0L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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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사람의 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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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6:50Z</updated>
    <published>2022-11-17T06:4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은 당신으로부터 까마득하지만 저물녘 들꽃을 안고 숲으로 들어갔다  한 사람을 불러내듯 잎사귀들이 일렁거렸다 갈참나무들 어깻죽지로 우는 걸 보았다  울 수 있다면, 오래전부터 사랑이라 불렀다  한사코 꽃길 따라 떠나갔지만 깊디깊은 어딘가 꽃이었다는 것으로  어릴 적 책갈피 같다는 생각 한 사람이 찾아오지 않을 때처럼 저녁 나무들 거미줄처럼 죽은 빛을 끌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fuH9oChdvVfgyoSVhVXr1uAjNi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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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너와 멀어진 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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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6:50Z</updated>
    <published>2022-11-16T08:1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회한다 삶에 대한 진공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듯 부서지는 불빛이 여전히 두려운 얼굴로 구름을 바라보는 눈빛이 ​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 구름을 타고 어디론가 흘러가는 것이 목을 꺾어서 줄기차게 정적으로 가는 것이 ​ 어둠 가득 눈빛이 강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거짓말처럼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떠내려가는 것이 강물에 몸을 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g7FUlEYQQMbyBg_CJ2AOIjtBMU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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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것이나 저 그림자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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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6:50Z</updated>
    <published>2022-11-11T23:3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같이 그렇게 왔다 갔다 흔들리면서 가끔씩 얼굴을 파묻고 울어주면 된다고 했었다  가까이서 울음소리가 두려운 건 누군가 곁에서 등으로 굳어가고 있다는 사실  한쪽으로 기웃거리지도 않으면서 몸을 좌우로 흔드는 모양으로 봐서 목적지는 분명 한 것 같았다  언제부터일까 슬픔이 무성할수록 서로는 부르지도 않으면서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서로는 그림자처럼 너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PqDmtG-UQARfCqtfxFtNYJs4L9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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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 머리카락에 대해 생각했을 뿐인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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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0T13:13:01Z</updated>
    <published>2022-11-11T23:2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껏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서성거리다가 그날의 눈빛이 생각 밖에 있는지도 모르고 누워있다  감은 눈이 꿈에 닿지 않는 일이라 생각하면 흰 머리카락은 건조해지는 바람 한 사람이 상징처럼 소멸하는 중일 거라고  이건 까마득히 두려움이 될 수 있다고 안으로 시간에 닿지 않는 회귀라 생각한다면 밖으로 결박은 아닌 듯  흰 머리카락은 죽음을 예행연습하는 결이었으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G6KBdtge6xnLd1QYSsw8ufRmsi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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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여백의 표정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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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0T13:13:01Z</updated>
    <published>2022-11-11T07:3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은 눈이 가벼워져서 당신의 부재는 겨울숲에서 만났다  우리는 몇 년 만에 만난다 해도 꿈의 안쪽에 닿아있었다  이쪽과 저쪽에서 가을이 지나고 첫눈으로 되살아났다  지루한 새의 울음은 폐허의 나뭇가지에도 그림자를 내밀었다  먹먹한 깊이만큼 저녁의 뒷모습들이 숲길을 끌고 다녔다  기억을 걷는 날은 그 여백의 표정으로 울컥거리다 낯선 곳으로 갔다  언젠가 결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KosA91F1fk6hcfwindEDPRENXH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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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하양 너는 노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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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0T13:13:01Z</updated>
    <published>2022-11-11T07: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땅바닥 풀을 뽑다가 구부러진 손이 멈추네 질경이 앞에서 바닥을 평생 기어 다닌 기억들은 하얀 알갱이 ​ 빌어먹을 그때도 질경이만 남아있는 봄날이었지 우리가 걷던 길은 애기똥풀 꽃으로 무성했지 ​ 잡초의 근성도 모르고 시집 온 엄니는 꽃 모가지만 비틀어 잘랐지 ​ 어떤 어긋남에 대해​ 손가락 끝에서 노랑꽃까지 발버둥 칠수록 느낌은 이상하고 슬펐지 ​ 생활 앞&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g3Bx_vjjfj33JewbKcn1Yhcz9q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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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물고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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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1T21:39:10Z</updated>
    <published>2022-11-01T11:1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프지 않아도 되는 사람을 두고 눈이 오네 마치 호흡이 없는 눈사람처럼 강과 마주하고 있네 등으로 울지 않아도 되는 물고기를 곁에 두고 울음을 참네  가을부터 시작된 바람이 겨울나무 곁에서 풀려나는 것을 보네 얼음장 발가락을 담요로 감싸주며 불안한 표정이 있네  누가 침대에 이름을 걸어놓고 출렁거리지 않아도 슬픔이네 힘겨운 움직임이 없어도 당신이 죽은 것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7jvlgOhAWZn0v3drTA5bS9yoNg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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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눈빛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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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4T02:54:44Z</updated>
    <published>2022-11-01T11:1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 한 마디 남기지 못하고 한 사람이 한 사람을 건너간다  한 계절이 또 한 계절로 가득해져도 어떤 눈빛에 대해 숨소리에 대해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다  무언가 묻을 듯이 몸 안에서 무얼 뱉어내는 듯이 눈동자 안에 무수히 말을 모으고 있다  그 눈빛에서 뛰어내릴 것만 같은 끝이 보이는 강물 어둑해지는 얼굴이 식탁처럼  이쪽에서 저쪽으로 기울어진다 한 사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HkjXNAl0VU9jpQD31EzT0S2kL8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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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너와 멀어진 채 -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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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7T13:30:57Z</updated>
    <published>2022-10-31T21:0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회한다 삶에 대한 진공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듯 부서지는 불빛이 여전히 두려운 얼굴로 구름을 바라보는 눈빛이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 구름을 타고 어디론가 흘러가는 것이 목을 꺾어서 줄기차게 정적으로 가는 것이  어둠 가득 눈빛이 강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거짓말처럼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떠내려가는 것이 강물에 몸을 던지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noDCuNvSNh1sTX2gx4f_BPYhu0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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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빛 숲을 떠나며 -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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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6T21:36:49Z</updated>
    <published>2022-10-31T20:48: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풀어질 수 없는 뿌리는 가지로 뻗어 나갔지 새가 날아오른 자리에서 그보다 더 높이 푸르게 푸르게 날았지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려고 사랑을 사랑답게 만들려고 어둠에서 비탈에서 수직으로 섰지  빈 땅에서 빈 죽음으로 가는 등을 위해 푸른 그늘로 서러움 없이 지켜 주었지  가끔씩 공허의 감정이 들어서 인지 멀리 멀리까지 새의 기분으로 날아 보았지  그런 날은 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J1xy-BpDXbebNkG61fMdqeIZH5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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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속적인 관계 -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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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9T07:18:22Z</updated>
    <published>2022-10-31T06:4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 혼자만 그러는 거 같은데 봄이 왔다  보여 줄 게 있어서요 말보다 실천하는 사람들은 이른 봄에 태어났다  여기저기에서 안에서 바깥을 움켜쥐고 싶은 듯  있는지도 잊은 지도 모르고 봄을 맞이하고 알게 되는 일이  일상이 멈추질 않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엄마의 계절은 가을에도 왔다  오 남매로 부족해서 원 플러스 원에 씨감자 같은 칠 남매는  무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ulK_L0PSp-yb8dRoKASHrjP_b9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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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은 그림자가 보이지 않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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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9T07:18:22Z</updated>
    <published>2022-10-31T06:0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믿었다 보이는 게 전부였던 시절도 나는 빈칸으로 시작했고 끝이 나도 나는 오로지 빈칸이었다  답이 없어서 보다 내가 없어서 아니 내가 안 보여서 슬픔마저 없었다 나는 우는 것 같아도 눈물이 보이지 않아서 울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울음은 안 보이는 곳에서부터 시작했다  나의 울음도 그 울음 밖인지 안인지는 몰라도 보이지 않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8u0cbIDUmNlP2s5nrowKr96M0E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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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맨발이 되고 -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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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4T03:05:06Z</updated>
    <published>2022-10-31T04:1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을 보러 얼굴들이 돌아온다 지난 밤 우리는 서로를 견디면서  어떤 불빛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눈빛을 만질 수 있다  아무 것도 내줄 것이 없는 표정으로 술잔이 돌고 달빛을 모은다  누군가 검은 숲과 흰 달빛이 길에서 젖는다고 흔들리며 먹는다  가을꽃에 얼굴들이 스며든다 이방인처럼 우리들은 멀리서 먼 곳에서 같은 얼굴로 느리게 걸어왔다  이제는 달그림자로 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xdOo-vvGlzPp41HokcxGT2_WcU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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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꽃이 생각나게 -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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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4T03:05:31Z</updated>
    <published>2022-10-30T07:5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꽃을 들고 있어도 아픈 사람처럼 보여요  한사코 꽃병에 갇혀 사는데 햇볕이 필요 없을 거예요  그래도 꽃이라고 해서 그런지 걷다가도 뒤돌아본대요  지나간 꽃들은 무언가를 따르는 날개처럼 내 곁에 없어요   2 생각해 보면 자꾸 눈에서 따가운 물이 자라고 있어요  올해는 긴 장마로 고추농사도 손댈 수가 없대요  울 수 있는 자리에 바람이 불고 있어요 나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RkhWGWSuzgJ4Ai2rJrSyAKfQ_z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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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은 당신대로 -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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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1T15:55:33Z</updated>
    <published>2022-10-28T12:2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구름층이 낮아지고 층층나무 잎사귀에 빗방울이 떨어졌다  우리는 먼 여행에서 돌아 온 사람들처럼 등이 젖었다  아침도 거르고 상추 쑥갓 모종을 들고 밭으로 나갔다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모종을 심었다  이제 다시 먼 여행을 떠나려 하는 것들 언제나 여행의 시작은 바람처럼 활기찼다  이름 모를 풀꽃들이 빗방울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오래된 대문은 언제나 여행자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K1Z%2Fimage%2FHSub6RF2xPI7p3H3GSpUzbWJJJ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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