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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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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17 세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amp;lt;래빗쇼&amp;gt;로 등단. 2022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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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7T17:22:5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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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분과로서의 나르시시즘(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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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07:49:58Z</updated>
    <published>2024-09-10T07:49: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은 쏜살과도 같아서 다시 몇 달이 흘렀다. 울리희는 야외 테라스가 달린 카페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수염을 기다렸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처음으로 수염을 만나는 것이었다. 수염은 옆구리에 성경을 끼고 나타났다. 수염은 예수처럼 수염을 길렀고 예수처럼 세례를 받았고 예수처럼 예수를 믿었다. 수염은 지난 일을 회고하며 아무래도 그때는 귀신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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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분과로서의 나르시시즘(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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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1T07:28:29Z</updated>
    <published>2024-09-10T07:4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양수가 바닥나서 바로 분만을 해야겠네요.  의사는 간호사들에게 서둘러 분만 준비를 지시했다.  무통 주사 좀 놔주세요. 제발요!  수염이 소리를 지르면서 말했다.  지금 주사 놓으면 아기한테 안 좋아요. 자, 이렇게 숨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고. 따라 하세요.  수염은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심호흡을 했다. 아마도 라마즈 호흡법 같은 산모들을 위한 호흡법이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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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분과로서의 나르시시즘(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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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07:49:57Z</updated>
    <published>2024-09-10T07:4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염의 허구적 자궁에 착상한 허구적 수정란은 순조롭게&amp;nbsp;성장해&amp;nbsp;나갔다.&amp;nbsp;정말로 임신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수염은 히스테리를 부리기도 하였으나 입덧도 없이 착실히 배를 불렸다.&amp;nbsp;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산달이 다가왔다. 울리희는 수염의 볼록한 배에 귀를 가져다 댔다.  벌써 옹알이를 시작한 것 같은데?  울리희가 속삭이듯이 말했다.  그럴 리가.  수염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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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분과로서의 나르시시즘(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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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07:49:57Z</updated>
    <published>2024-09-10T07:4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래서 난자가 필요해. 있지도 않은 난자 말이야.  울리희가 열에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수염은 몸을 뒤로 빼 등을 의자 등받이에 바짝 붙였다. 울리희가 수염의 손을 끌어당겼다. 수염은 엉거주춤 팔꿈치를 테이블에 기댔다.  내 것을 원하는 거야? 그러니까 나의 난자를? 있지도 않은?  수염이 아리송한 말투로 물었다.  응. 나는 너의 있지도 않은 난자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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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분과로서의 나르시시즘(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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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07:49:57Z</updated>
    <published>2024-09-10T07:4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래도 네 말대로 있지도 않은 정자를 기증해야겠어.  울리희가 삼엄한 눈빛으로 말했다.  농담이야, 농담. 화내지 말라고.  수염은 양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무고한 표정을 지었다.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정자를 기증하겠다고 선언하는 거야. 자, 들어 봐.  그렇게 해서 울리희는 있지도 않은 정자를 기증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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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분과로서의 나르시시즘(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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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07:49:57Z</updated>
    <published>2024-09-10T07:4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울리희는 아무 말 없이 수염을 쏘아보았다. 미사일이 힘없이 격추되어 테이블 위로 우수수 쏟아졌다. 그러나 울리희는 수염의 도발을 너그러이 수용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 불현듯 깨달았다. 그러니까 울리희는 정말로 있지도 않은 정자를 기증이라도 하고 싶은 것이었다! 울리희의 뒤늦은 자각과는 별개로 울리희가 정자 기증을 열렬히 원한다는 사실은 아주 논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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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분과로서의 나르시시즘(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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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07:49:57Z</updated>
    <published>2024-09-10T07:4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렇게 울리희의 머릿속에서 한 타래의 생각이 흘러나왔다. 울리희는 뒤엉킨 생각의 실뭉치를 풀어 새로 엮는 고된 삯바느질을 마친 터라 지친 한숨을 몰아쉬었다. 수염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마치 울리희가 삯바느질로 지어낸 알 수 없는 문양의 태피스트리에서 아름다움을 읽어내기라도 한 것처럼. 그러나 그런 것은 아니었고 수염은 그저 울리희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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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분과로서의 나르시시즘(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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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07:49:57Z</updated>
    <published>2024-09-10T07:4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조너선 메이어르의 새로운 유토피아에 대하여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이 지난 세기에 인류가 집합적으로 꾸었던 꿈―공산주의 유토피아라는 꿈을 영화화하려고 했다면, 조너선 메이어르는 개개인이 각자 고립적으로 꾸는 꿈―자기실현이라는 꿈을 물질화해냈다고 말할 수 있다. 자기실현이라는 이상은 나르시시즘의 전장에서 승리하려는 꿈으로, 마침내 자기 자신을 세상에 증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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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분과로서의 나르시시즘(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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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07:49:56Z</updated>
    <published>2024-09-10T07:4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러니까 어디 보자, 처음으로 코바늘에 걸려 나온 실오라기는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이었다.  에이젠슈테인은 마르크스의 시나리오에 따라『자본』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작업 노트에 썼다. 그 터무니없는 발상이 울리희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울리희는 에이젠슈테인의 영화 클립들을 보며 잠을 설치다가 그에 대한 오마주로 작업 노트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amp;lt;―을 위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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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 분과로서의 나르시시즘(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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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07:49:56Z</updated>
    <published>2024-09-10T07:4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울리희는 끄윽 트림했고, 살짝 열린 입술 사이로 먼지 먹은 잉크 냄새, 상한 우유 냄새, 비릿한 올챙이 냄새 같은 것이 새어 나왔다. 울리희는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었다. 울리희는 많은 것들을 먹어왔고, 인간은 결국 자신이 먹은 것들의 총체이므로, 울리희는 하는 수 없이 그 많은 것들의 총체였다. 그것이 울리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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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편소설] 소설 없는 소설(1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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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2T01:34:58Z</updated>
    <published>2022-11-18T15:4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14) 지난 실패담을 끄집어내서 주석 노트를 쓰다 보니 점차 실패에 중독되어 가는 것 같았다. 이러다가 나도 바틀비가 되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남들이 알아듣지도 못할 이야기를 중얼거리다가 사라지게 되는 게 아닐까. 그러자 엔리께 빌라 마따스가 아이디어를 하나 던졌다. 지금까지 쓴 주석 노트를 제본해서 브라우티건 도서관에 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amp;ldquo;브라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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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편소설] 소설 없는 소설(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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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20T13:55:32Z</updated>
    <published>2022-11-18T15:4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13) 토머스 트웨이츠는 『알프스의 염소들』을 성경처럼 옆구리에 끼고 다녔다. 토스터 프로젝트에 이은 염소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이었다. 골치 아픈 인간의 삶에서 벗어나 알프스 목장을 누리는 염소로 자유롭게 살겠다고. 토머스 트웨이츠는 염소 목장과 수의대를 뻔질나게 드나들며 염소의 해부학적 특성과 생태를 조사했고, 염소의 관절 구조를 모방한 의족을 제작하겠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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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편소설] 소설 없는 소설(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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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20T13:52:19Z</updated>
    <published>2022-11-18T15:4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12) &amp;ldquo;이건 너무 레디메이드 아니야? 소설이 레고 블록도 아니고.&amp;rdquo;  토머스 트웨이츠가 말했다. 그는 &amp;lsquo;토스터 프로젝트&amp;rsquo; 이후에 슬럼프에 빠졌고 그래서 우울하다고 말했는데, 내가 쓴 소설에 대해 악평을 하는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amp;ldquo;레고 블록 같은 레디메이드 소설을 쓰려고 했으니까 그렇지. 원래 창조는 기존의 것을 새롭게 배치하는 데서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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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편소설] 소설 없는 소설(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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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20T13:48:48Z</updated>
    <published>2022-11-18T15:4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11) 한동안 나는 내 몸이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기라도 한 것처럼 소설들 사이를 유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기억이 나는 것은 에트가르 케레트의 소설로 들어갔을 때인데, 그곳에는 다른 소설들로 무한히 진입할 수 있는 연결 통로 같은 것이 있었다.  거기서 엘라를 만났다. 엘라는 비밀을 속삭이듯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amp;ldquo;치키랑 키스를 하는데 날카로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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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편소설] 소설 없는 소설(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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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20T13:43:03Z</updated>
    <published>2022-11-18T15:4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10) 메리 설희 스피노, 마리 술리 스피누, 메어리 설리 스파이노&amp;hellip;. 나는 돌림노래를 변주해 부르듯이 독촉고지서에 적힌 이름을 불렀다. 그는 누구일까. 그는 나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 W빌라 301호에 살았던 적이 있다는 공통점밖에 없는 사람, 고지서에 적힌 낯선 이름으로만 존재하는 사람, 그러나 틀림없이 육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 나는 이 고지서를 받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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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편소설] 소설 없는 소설(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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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20T05:34:16Z</updated>
    <published>2022-11-18T15:4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9) 자기 자신에게 집착하면서 완성하지도 못할 글을 자꾸 쓰는 것으로 따지면 페르난두 페소아를 빼놓을 수 없다. 페르난두 페소아는 자기 안에서 수십 개의 이름을 끄집어냈는데, 그 이명들은 각자 고유한 삶의 스토리가 있었고 모두 다른 스타일로 글을 썼다. 페소아는 진정 자기 자신이 되는 데 골몰하며 자기 자신만을 숭배했고, 타인이 자신과 같은 영혼을 가지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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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편소설] 소설 없는 소설(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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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20T05:25:28Z</updated>
    <published>2022-11-18T15:4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8) 이렇게 폴더 속에 처박혀 잊히는 소설들이 자꾸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문체 때문이다. 문체는 정말 골치 아픈데 내 기분에 따라서 문체가 너무 달라지기 때문이고 기분에 따라서 이전에 써 놓은 문장이 다른 목소리로 읽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썼던 문장을 가다듬다 보면 모든 문장을 새로 써야 하고 그러다 보면 점차 모든 문장과 이야기에 대한 회의가 몰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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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편소설] 소설 없는 소설(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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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20T05:20:32Z</updated>
    <published>2022-11-18T15:4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6) 나는 이런저런 자서전 혹은 자전 소설을 읽으면서 글을 쓰지는 않았는데, 자료 조사를 한 것 같은 기분은 또 들어서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셨다. 한동안 코스미즘을 간증하며 친구들을 괴롭힌 죄가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잠자코 앉아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머릿속에서는 이런저런 자서전의 파편들이 떠돌아다녔고, 덕분에 알코올에 얼큰하게 절여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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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편소설] 소설 없는 소설(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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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20T05:15:01Z</updated>
    <published>2022-11-18T15:4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5) 역사상 자신의 불멸에 골몰했던 사람은 무수히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사람은 진나라의 하급 관리였던 갈홍이다. 갈홍은 영생을 위하여 도교에서 말하는 장수법을 꾸준히 실천했고 불멸의 묘약을 개발하는 일에도 관여했다. 그러나 불멸을 절실히 원하는 사람답게 그는 영생법이나 묘약 개발의 실패에도 대비했는데, 그것은 미래 세대가 자신을 기억하도록 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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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편소설] 소설 없는 소설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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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19T13:54:58Z</updated>
    <published>2022-11-18T15:4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4) 나는 괜찮습니다. 오얏이 병상에 누워 시름시름 앓으면서 말했다. 그런데 말이에요. 대체 왜 계속 쓰려는 거지요? 나는 오얏의 이마에 물수건을 올려 주면서 생각했다. 그러게, 대체 왜 쓰는 거지, 완성도 못 하는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amp;hellip;.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라는 에세이에서 글을 쓰는 이유로 자기만족과 미학적인 욕구와 역사적 충동과 정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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