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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유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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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소설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쓴 소설들은 2018년부터 발표하고 있습니다. 출간한 책으로 소설집 &amp;lt;보통 맛&amp;gt;, 장편소설 &amp;lt;백 오피스&amp;gt;가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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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7T23:26: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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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일기 -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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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30T13:56:06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회사에 전화해서, 사업을 담당하는 국가의 수도 좀 줄이고, 일도 좀 줄여야겠다고. 내게는 지금 반드시 해야 하는 다른 일이 있다고, 그렇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엄마다. 나는 엄마다. 나는 수십 번 그 말을 되풀이하며 애를 안은 채 일어나 냉장고로 가서 의식을 치르듯 박카스를 꺼내 벌컥벌컥 마셔댔다. 힘을 내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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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일기 -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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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03:35:53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에 관한 일들도 복잡하긴 했지만 사실 내 일도 굉장히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일 년 내내 사업이 진행되는 현장에 가볼 수는 없었고 얼굴을 볼 수 없으니 새로 맡은 국가 공무원들과는 라포를 탄탄히 형성하기도 쉽지가 않았다. 중동 국가들처럼 완전히 연락이 안 되는 식으로 막무가내인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천성이 느리고 국가 발전에 큰 관심이 없는 데다 우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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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일기 -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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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03:35:53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업 일정이 끝난 체육관에서 재인이는 아이들과 놀고 있었다. 집에서의 재인이는 목소리가 크고 활발한 성격인데도 밖에서는 어쩐지 늘 겉돌았다.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처럼 보여도 찰나에 불과했다. 특히 많은 것에 예민하게 굴었다. 냄새, 시끄러운 소리 같은 것은 특히나 잘 참아내지 못했다. 거리를 지나치다가 하수구 냄새가 나면 냄새가 나는 곳까지 따라가서 그 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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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일기 -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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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03:35:53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사이에 슬그머니 해가 바뀌어 있었다. 연말을 보낸 후에 회사는 바쁜 공기가 한결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팀 사람들은 최종 보고회 때문에 각자가 맡은 국가에 대부분 출장을 가 있었고, 내 담당 국가인 미얀마에는 내가 비운 자리를 채우기 위해 팀장과 실장이 총동원되었다고 전해 들었다. 소장은 내 사정을 의심 없이 들으면서 그렇지 않아도 요즘 중국 쪽 정보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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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일기 -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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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03:35:53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나는 괜찮은데, 집이 봉쇄되어서 못 나가.&amp;rdquo; 실없이 웃음이 났다. 괜히 걱정할까 봐 도진은 일부러 별 이야기를 하지 않고 최소한의 정보만 주었던 거였다. 당장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하고 싶었다. - 그 회사에는 중국에 있을 만한 사람이 당신 하나뿐이야? 윽박지르고 싶었지만 당연히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해서는 풀릴 문제도 아닐뿐더러, 네이티브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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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일기 -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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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05:21:55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날 일어났을 때 도진에게서는 &amp;lsquo;출국을 다시 생각해보자&amp;rsquo;는 메시지가 도착해있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고 교민들도 준비를 단단히 할 기세니 쉽게 움직이지 말고 일단 기다려 보자는 거였다. 솔직히 나는 그 순간 화가 났다. 이틀 후면 출국인데 그럼 비행기 표를 취소해야 하느냐는 말에 그건 다시 생각해보자는 도진의 대답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였다. 파주에서 유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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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일기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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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03:35:53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이집 원장님과는 퇴원에 필요한 서류들을 재차 확인하고 일 년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의논했다. 아이도 상황이 단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만만치 않은 건 내 쪽이었다. 우선 일 년 동안 휴직을 할 수 있고, 일 년 후에는&amp;middot;&amp;middot;&amp;middot;&amp;middot;&amp;middot;&amp;middot;. 그 생각을 하다 보면 끝이 보이지 않았다. 내 앞에 놓여 있어 이미 걸어가고 있긴 하지만, 인생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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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일기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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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1T07:38:17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여기도 다 사람 사는 데&amp;rsquo;라고, 도진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계속 되뇌는 중이었다. 집 정리는 출국을 삼일 앞두고서야 겨우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가장 먼저 정리를 시작한 내 옷들과 가져갈 것들을 겨우 골라낸 재인이 물품은 대강 정리해서 중국으로 보낼 짐으로 싸 두었다. 택배로 미리 보내 두려고 준비한 상자들이 다섯 박스는 되었다. 내일 오후에 엄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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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볼니와 윤영 -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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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03:35:53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볼니 씨의 세계를 다 이해하지 못하는 윤영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언어를 들어가며 볼니 씨의 마음을 읽으려 애쓰는 것이, 일순간 의미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중요한 것은 지금 볼니 씨가 윤영을 위해 하얀색 풍선의 꼭지를 실로 엮는데 열중이라는 것뿐이었다. 그것 말고 다른 건 도무지 실체가 없으니. 윤영은 테이블 위에 쟁반을 올려둔 후에 볼니 씨의 커피 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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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볼니와 윤영 -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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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03:35:52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이 밝고 한참이 지난 뒤에 1층의 블라인드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고, 그러고도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에야 볼니 씨는 인터폰으로 윤영에게 함께 아침을 먹을 건지 물었다. 윤영이 집에 들어온 지 이주일이 가까워지도록 한 번도 장을 보러 가지 않았으므로 집에는 여전히 먹을 것이 없었는데, 그렇다고 윤영이 혼자서 장을 보러 가는 것에도 볼니 씨가 찬성하는 편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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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볼니와 윤영 -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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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03:35:52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침 헤나가 접시를 들고 테이블로 나타났다. 맑은 야채수프와 따뜻하게 구워진 빵이 식탁에 차례차례 오르고 있었다. 헤나가 자리에 앉자 볼니 씨가 기다렸다는 듯 물었다. &amp;ldquo;아까 하려던 이야기 계속해도 될까?&amp;rdquo; 헤나는 크게 반응하고 싶지 않은지 답 없이 폭이 깊은 수저만 들었다 놓았다. 윤영과 다니엘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윤영과 세 사람도 7년 만에 만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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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볼니와 윤영 -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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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03:35:52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헤나는 원래 사람을 따뜻하게 안아 주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다. 윤영에게는 물론이고 오랜만에 만난 아들도 본체만체 눈을 흘기는 것으로 어정쩡한 인사를 치렀다. 표현이 서툰 것이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고 그것이 헤나 나름 반가움의 표시이기도 하다는 걸 윤영은 알고 있었다. 헤나는 트렁크에서 푸른색 체크무늬 헝겊으로 뒤덮인 바구니를 꺼내는 중이었다. 음식 만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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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볼니와 윤영 -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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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03:35:52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 아내가 없다는 말을 볼니 씨는 그제야 했다. 처음에 윤영은 헤나가 어디 잠깐 여행을 갔다는 말로 알아들었다. 그러다 볼니 씨의 표정을 살피고서야 윤영은 아내가 완전히 떠났다는 뜻이라는 걸 알아챘다. 다니엘이 프랑크푸르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에 그쪽에 일자리를 잡았고, 그즈음 헤나도 볼니 씨를 떠나겠다는 의견을 공식화했다는 거였다. 볼니 씨는 그러니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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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볼니와 윤영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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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03:35:52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아침, 윤영은 볼니 씨의 집 이층 복도 끝에 있는 작은 방의 침대에서 일어났다. 몇 시인지도, 며칠인지도 굳이 알 필요가 없었다. 외부의 자극이 멈춰 버린 기이한 느낌. 윤영은 눈을 뜨고도 한참을 움직이지 않고 다만 파동처럼 밀려드는 것들을 몸으로 체득하듯 받아들였다. 호오의 경계를 벗어난 것 같은 느낌, 경계의 언저리에 주저앉아도 좋을 것 같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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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볼니와 윤영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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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1T14:46:32Z</updated>
    <published>2022-11-18T03:3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헬무트 볼니 씨는 1944년 8월 2일 새벽 다섯 시, 독일령 슐레지엔 브레슬라우에서 태어났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태어난 &amp;lsquo;브레슬라우&amp;rsquo;가 공업 도시였다는 사실을 강조해 말하곤 했다. 볼니 씨가 태어날 당시에는 나라 전체를 먹여 살릴 정도로 중요한 도시였다는 거였다. 그것은 그의 정체성을 스스로 결정짓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자신이 폴란드의 브로츠와프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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