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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석미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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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ihwaseok</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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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매일신문」신춘문예와 문예지「시인수첩」을 통해 등단했고 시집으로 &amp;lt;당신은 망을 보고 나는 청수박을 먹는다&amp;gt;가 있습니다. 2022년 아르코창작기금발표지원에 선정되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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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31T14:21: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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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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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5T08:37:26Z</updated>
    <published>2024-11-17T10:1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생님 바다보세요 오늘은 유자 생각을 한참 합니다 바닷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제 가시에 찔려 상처를 남기는 야생 유자, 껍질의 까뭇한 점들이 얼마나 흔들렸는지를 말해줍니다 북풍이 몰아치는 날들입니다 일몰의 시간까지 단단해지는 유자를 바라보는 생활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첫서리가 내렸습니다 끝끝내 단맛을 들이지 않는 과육, 두꺼운 외피에 모든 것을 담는 생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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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식물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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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5T08:37:25Z</updated>
    <published>2024-11-17T10:1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루귀꽃을 보고 탄식하는 동안 킬레나무와 사랑을 나누는 방드르디를 꺼내들었다  나뭇잎은 나무의 허파, 허파 그 자체인 나무, 그러니까 바람은 나무의 숨결  무엇이 그를 나무와 사랑을 나누게 했을까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는 그 하랑하랑 느랑느랑, 풀어놓는 흰 빛 나는 노루귀꽃을 몸짓으로 안아보았다  고독은 아름다운 형벌  호흡을 느끼고 영혼을 쓰다듬고 무릎</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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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룽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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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5T08:37:25Z</updated>
    <published>2024-11-17T10:1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 높이가 왜 불 같지 초록이 붉은 것보다 문득 뜨겁다  나무 둥치가 잎을 밀고 나오기 시작할 때 연두를 거치지 않고 초록으로 냅다 번지고 있는 기운; 귀룽  밤낮없이 쏟아져 나오는 혼란은 출렁거린다  저런 속도가 있다니 구름나무라고도 불리는, 들판을 질러가는 푸른 밤이 궁금해지고 흥건히 입 안에 고이는 것이 있다  깊은 산골짜기에 자란다는 나무가 나의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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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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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5T08:37:25Z</updated>
    <published>2024-11-17T10:1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 속에 너는 서 있다 마치 늙은 개가 아니란 듯 고개를 돌리고 인간의 말을 못 들은 척한다  눈이 쌓이고 누군가 다녀간 발자국은 없다  나는 들고 온 시집을 펼쳐 늙은 개에게 읽어준다  나는 순해진다 너는 순해진다 너는 나를 굴복시킨다 우리는 곁에 있다  복잡하지 않기로 했다 단순하지도 않기로 했다  귀를 닫고 인간의 말을 못 들은 척하지만 고통에 짓눌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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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앞세워 걷는 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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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5T08:37:26Z</updated>
    <published>2024-11-17T10:1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여름, 젊은 아카시아나무 가지에 매달린 꿀 가득 품은 고불고불한 술 장식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해 본 적 있어?  내 아버지는 벌치기, 그래서 나에겐 아카시아꽃만큼 아픈 꽃은 없지 나의 피는 유목일까  발 헛디딘 적 많아 긴 평생의 하룻밤, 아직도 나를 비애하고 있는 거지  메리 올리버의 시를 읽는데 왜 아버지 생각이 날까  저녁과 아침, 새벽과 밤의 순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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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충도를 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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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5T08:37:25Z</updated>
    <published>2024-11-17T10:1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풀과 벌레와 꽃과 바람 그들과 한 철 지냈다면 내 무릎 아래 두었다면  화폭 바깥을 뒤집고 싶겠지만  꽃과 꽃씨는 더 밝아졌다 선명해지는 붓끝이 세상을 마무리해 나갔다  화폭을 또다시 뒤집어 보고 싶겠지만, 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쉿! 단잠을 방해하지 말 것  (도망치다, 여백이라고 할 것이 있다)  봄과 나비를 쳐라 여름과 청수박을 쳐라 한 계절 붓</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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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희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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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5T08:37:25Z</updated>
    <published>2024-11-17T10:1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폭염에 살구 한 알을 들고 가는 꿈이었다 살구는 악몽을 이끄는 따뜻한 알일까 나는 깨뜨리지 않으려고 손안의 열기를 가라앉혔다  온몸이 멍들기 시작했다 자고 나면 무름병, 이유없이 검은 입속을 열어 보이고 떠나온 것처럼  우리는 이곳을 이미 찾아온 사람인 듯 이제는 그곳이 없는 듯 이상한 주소를 들고 서성였다  그림자가 우거져 있고 담이 높아 보이지 않아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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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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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5T08:37:25Z</updated>
    <published>2024-11-17T10:1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월에 먹은 케이크 개수만 해도 헤아릴 수가 없어요 장마가 시작되는 날부터였지요  살구케이크 망고케이크 이별케이크 뱃속에 쌓이는 생크림은 나를 휘핑크림으로 부풀어 오르게 해요  케이크 좋아하세요, 기린 모형이 서 있는 곳으로 가면 케이크를 산뜻하게 빗줄기가 쏟아지는 계절로 가면 케이크가 끔찍하게  우울이 왜 사라지지 않을까요 다음 꿈에서는 무섭지 않기 소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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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벌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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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5T08:37:25Z</updated>
    <published>2024-11-17T10:04:3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새가 손목을 쪼는 꿈은 따스했다  붉은 포클레인이 숲을 무너뜨리는 대낮을 보고 난 후  몸 상하는 것을 조심하라는 해몽이 떠올랐다 새가 손목을 더 깊이 쪼아댔다  새들이 내려앉을 곳은 없어지고  저린 손목에는 공중의 노래가 알처럼 모였다  향기로운 목질은 사라지고 생목 냄새가 올라왔지만  부러진 나무 대신 손목을 내놓았으니  새들이 사라진 자리가 욱신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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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정이라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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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5T08:37:25Z</updated>
    <published>2024-11-17T10:0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멀쩡한 게 하나도 없다는 언덕으로 단풍놀이를 가기로 했다 눈도 코도 입도 흐려진 우리는 붉은 립스틱을 챙겨 길을 나섰고  갇힌 여인들이 립스틱이 없어 창백을 감추지 못했다는 아우슈비츠, 그 기억이 왜 떠올랐을까 붉은 기운 돋우려 입술을 깨물었을까  무서운 것이 잊혀진 무서운 세상에서 속이 타들어 가야 단풍놀이를 나설 수 있냐고 물어오면  고통에는 고통이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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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의류(地衣類)라는 말을 좋아하게 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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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3T01:37:15Z</updated>
    <published>2022-11-17T13: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의류가 팔작지붕과 깃을 터는 건 빗소리를 함께 들으면서부터다 빗물자국이 희고 검은 끈을 드리웠다 혼자 남겨진 시간들, 은화식물에게로 나는 마음이 갔다 뒤늦은 안식처가 되었다 서로가 내통하는 오후, 지의류가 견디는 세월이 나에게도 있었겠지 바람을 저으며 목련 가지를 들고 도착할까 당옷을 입고 자박자박 잔돌을 밟으며 도착할까 어디에도 닿지 않았던 비의 뿌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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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전당서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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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4T06:37:17Z</updated>
    <published>2022-11-17T13: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산동 인쇄골목 일몰의 시간을 걷는다면 전나무 숲에 든 듯 바람소리 술렁거린다면 한 사내가 직지인쇄 앞에서 백상지를 옮겨 싣는다면 이제는 떠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늘을 물고 골목이 골목을 버틴다면 신풍인쇄 경성인쇄 경북봉투 기웃거린다면 재전당서포, 여기 어디 즈음이었을까 책을 찍고 책방 열었던 곳 마음의 안쪽을 살피는 일이라면 말씀을 더듬는 일이라면 집채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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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턴테이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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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9T13:27:56Z</updated>
    <published>2022-11-17T13: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백년의 우물이 있었다  민박집 여자는 나와 마주 앉았다  이제 이 방의 주인은 당신이에요  무슨 소리지요, 밤새 물소리를 들어보세요 우물은 내려설 수 없는 물무덤이었다 나를 거기에 앉혔다  그러니까 앞으로 백년을 내려다보아야했다  나는 나를 자주 비껴 앉았다  끝까지 들여다보는 사람이 드물긴 해요, 집 안으로 우물을 들여놓은 것이 아니에요 우물을 밖으로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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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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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9T13:27:12Z</updated>
    <published>2022-11-17T13: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모두 라인에 섰다  기다리지 않아도 기다린 만큼의 줄이 길어지고 있다  흑인 여자는 우리에게 말했다 스탑 스탑, 울다가 우리는 라인을 밟았다  우리는 라인의 안과 밖을 오갔고 다시 부둥켜안았다  슬픈 표정의 흑인 여자는 우리를 잠시 동안 내버려 두었다  돈 크라이 돈 크라이, 라인은 더 가까워지거나 멀어졌다  어깨를 들썩이며 돈 크라이 돈 크라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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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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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1T10:55:10Z</updated>
    <published>2022-11-17T13: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 아홉 언덕을 다녀와서 책비가 되는 꿈을 꾸었다 책을 읽어 주는 노비는 일곱 번 혹은 아홉 번의 눈물을 뺄 수 있는가 엽전이 치마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그 말을 전생에 들은 듯  첫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면 극으로 치닫거나 슬픔의 끝을 마주하니  나는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책비가 되어 바다의 먼 끝 구름이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살피러 다니고 아무도 오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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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앵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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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9T13:25:52Z</updated>
    <published>2022-11-17T13: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과 당신의 아내는, 단구에 아담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수천 비단벌레의 날개를 두른 허리춤, 마른 수풀 등 밑에 깔고 있으니 바스락거리는 소리 베어 물고 있네요 총총총 별이 뜨는 석실분 속으로 오갔을 그늘나비 통신, 황금 왕좌보다 당신의 아내, 왕비가 더 궁금해지네요 왕비는 짧은 잠의 한 생을 다녀가고 옆자리 얼룩은 그렇게 천년이 흘렀네요 거울 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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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암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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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4T05:04:37Z</updated>
    <published>2022-11-17T13: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를 더 아껴 두어야 할 곳이 있다면 미암일기를 보러 가는 것이다 아내의 시를 엮어 둔 목판본 일기, 그의 서체를 보러 가는 날은 서둘러 나무향을 넘겨보지 말아야 할 일이다  꼭 오늘이어야 한다는 이유는 없겠지만 비의 행간으로 묶인 날이었지 내게 남은 한 사람의 비가(悲歌) 형식이 아니어도, 아름다운 해서체를 흘러내리듯 썼을 거라는 짐작은 있었지 미음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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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르너 사세라고 들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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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19T02:11:57Z</updated>
    <published>2022-11-17T13:2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세 씨, 당신이 사랑하는 한국 여자, 그 여자의 모국어로 쓰인 월인천강지곡, 용비어천가를 독일어로 번역했다지요  당신 나라의 움라우트(‥), 내 나라의 아래 아(ㆍ)가 어떻게 만나는지 더듬어 보는 낮 월인천강지곡, 용비어천가는 신비한 낮별처럼 들리고 두 나라의 옛 왕이 시인이었다는 생각에 가뭇가뭇 들이치는 햇빛  만 리 바깥의 일이지만 눈에 보이는 듯 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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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와 남자는 웃었지요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 &amp;nbsp; -샤갈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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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4T05:02:17Z</updated>
    <published>2022-11-17T13:2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구점 가는 길에 염소를 몰고 오는 남자를 보았어요 저 염소가 어디서 왔을까  안녕, 작고 하얀 뿔 만나는 구름 헤어지는 나무  돌아오는 길에 염소를 몰고 오는 남자를 다시 만났어요  나와 남자는 웃었지요 두 길이 합쳐지는 곳 나는 붓펜과 크로키 북을 들고 있었어요  &amp;ldquo;문득 내 오른손 손가락은 일곱 개인데 왼쪽에는 다섯 개&amp;rdquo;로 보일 때가 있지요 그것을 그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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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몽환*에 부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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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0T10:40:20Z</updated>
    <published>2022-11-17T13:2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의 서신을 어제야 받았습니다 몽환의 생이 저를 구하는 일이라 하셨으니 다음 이야기를 궁리하고 있습니다 적소에는 붓과 종이가 석 달이 걸려야 도착합니다 한동안 밤의 두께만큼 모았다가 혼자 적요한 새벽  당신을 위해 구름 편을 짓고 몽중의 글귀를 써 보냅니다 도끼 자국을 가지고 사는 소나무는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새벽달과 저녁 해를 마음에 들이는 겨울  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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