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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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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지혜'의 빛으로 이 세상에 초대되어 '지식'의 함정에 빠지는 걸 경계하는 수지애니어그램 5번, 50대,  부평사람입니다. 글쓰면서 치유하고 정원을 돌보면서 다소 사람값을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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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4T12:04: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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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씨 뿌릴 날을 기다림 - 우수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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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03:30:32Z</updated>
    <published>2026-02-25T03:2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이 환하게 밝았다. 머리맡&amp;nbsp;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한다. 8시다. 휴대폰에 지인들 근황이 뜬다. 지방선거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는 영상 속 지인은 당차 보인다. 정당 점퍼를 입은 몇 사람이 더 보인다. &amp;nbsp;6월을 거대한 축제장으로 만들려는 걸까 분위기가 술렁거린다. 가깝지 않은 이들의 근황도 이어진다. 양육자상담을 시작했다는 지인, &amp;nbsp;마을 행사를 소개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p6WTVmU-rkbKsQxhzAekRVIXFZ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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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요가 기억하는 것 - 폴라폴리스 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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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03:51:34Z</updated>
    <published>2026-01-03T12:1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딸이 쿠션으로 머리를 받쳐준다 잠시 후 담요를 덮어준다 고마워, 잠 속에서만 인사한다  새벽에 깼다 딸은 불도 끄지 못하고 잠들었다 갑자기 뚝 떨어진 날씨에 고단했나 보다  소파가 어수선하다 쿠션을 정리한다 다시 잠들면 딸이 나간 후에야 일어날 것이다 출근하는 딸에게 어질러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담요를 갠다 강여사 장례식장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NhDJpwG9dYe24PmQWvhXt_KhU6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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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 씨 할아버지 모과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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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8T19:21:16Z</updated>
    <published>2025-12-18T19:2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원 대문에 비닐봉지가 매달려 있다. 단단히 묶여있어 풀리지 않는다. 장갑을 벗고 매듭을 푼다. 투명 과일포장 용기에 달걀이 들어있다. 껍질에 탄 자국이 있는 게 구운 계란 같다. 쪽지가 들어있다.  모과 주셨 감사합니다 고마워서 구운 계란 맞이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모가 방에 둬니까 냄세 좋아요 감사 구운 계란 10개! 껍질이 깨진 것도 있고 그을리고 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p_QORJp6uLAZXnPQf4DBcRanYU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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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 년 기도, &amp;lsquo;무(無)&amp;rsquo;적이 되다 -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거나 두려우면 상대방을 적이라고 생각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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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5T16:54:25Z</updated>
    <published>2025-12-15T16:54: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사람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하자 친구가 인생 팔고를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못 보는 것도 고통이고 원수 같은 사람을 매일 봐야 하는 것도 고통이라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친구였다. 또 다른 친구는 고집불통이고 가부장적이고 업무능력도 없는 상사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감력 떨어지는 친구가 또 입을 열었다. &amp;ldquo;그 상사는 끄떡없을 걸. 왜 그런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baoanEP25AccPphk5bxhK6ZH73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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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울감과 부메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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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4:14:48Z</updated>
    <published>2025-12-14T20:1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절집 같다. 찾는 사람이 참 없다. 걸려오는 전화도 카톡도 없다. 사나흘 이러고 있다. 너무 오래 이러고 있었더니 더 이상 안 될 것 같다. 기운을 차려야지. 배추가 보인다. 백김치가 먹고 싶다고 말한 K가 생각난다. 만들어봐야겠다.  재료 사러 나갈 마음은 안 난다. 박여사가 포장해서 보낸 김장거리들이 박스채 그대로 방치된 채, 배추 고갱이가 썩어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dOY0S2dp7k6C4BgFyCqiSrAHRN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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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등감과 우정 - 열등감: 더 나은 자신을 만들려는 동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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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5T08:32:44Z</updated>
    <published>2025-11-25T01:5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님과 같이 장사를 하다 아버지가 소개해 준 남자를 만나 결혼한 친구가 있다. 결혼 후에는 컴퓨터디자인을 배워 인쇄업체를 차렸다. 그 친구를 삼십 초반에 만났다. 우리는 NGO단체 회원이었고 현수막이나 웹포스터, 자료집을 제작할 때 그 친구가 맡아서 했다. 디자인 감각이 좋고 사업수완이 있어서 거래처가 꽤 있었다. 가끔 통 크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RvotTn26RBg7K57yy8hhxn6Cxl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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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흙 가꾸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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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9T12:23:42Z</updated>
    <published>2025-11-19T12:2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후글컬쳐(hugelkultur)라는 농법이 있다. 통나무, 가지치기한 나뭇가지들, 낙엽과 마른풀들을 언덕 모양으로 쌓아 유기물이 풍부한 흙을 만드는 농업 방법이다.  작년 가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벌채목, 잔 가지들, 땔감용으로 얻어온 폐목재들을 정원 한 귀퉁이에 쌓아 썩혔다. 여름내 잡초 덤불이 무성해 발길 하지 않다가 며칠 전 들여다보았다. 단단하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_BWVieeg5njZRqGtM0SMk_0Wad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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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햄릿과 돈키호테의 정원-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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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2T16:30:17Z</updated>
    <published>2025-11-12T16:3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 오크라에 꽃망울이 맺혔다. 금화규도 그랬다. 며칠 뒤 꽃송이가 터졌다. 둘 다 연노랑 빛 꽃이었다. 오크라 이름표를 쑥 뽑아버렸다. 별 모양 열매를 기다린 시간이 허탈했다. 금화규는 접시만 한 연노랑 꽃을 매달고 있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정원은 전철역에서 가까운 주택가에 있다. 골목을 지나가는 주민들이 꽃향기를 맡고 들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BDoCatBeZ4oa6oSfF5-Wi6VuUN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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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햄릿과 돈키호테의 정원-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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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2T16:19:15Z</updated>
    <published>2025-11-12T16:1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팔방 나비처럼 날고 사방 돌처럼 구르는 A는 협동조합 대표이다. 나와는 친구이다. &amp;nbsp;A에게서 보조강사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강의 제목은 허브 활용 방법, 강의 대상은 텃밭 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이었다. A가 허브솔트 만들기를 강의하고 난 후 30분가량 레몬바질에이드를 만드는 게 나의 역할이었다. A는 한 시간 동안 PPT를 넘기며 식재료나 차로 활용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MIy-Xu5j0Tae3V8ftkYarS82Lx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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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전한 고독 - 명자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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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20:10:42Z</updated>
    <published>2025-11-10T19:2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자꽃 전설이 있다. 의붓남매가 살았는데 오누이 사이가 좋았다. 그런데 성장해서 오빠가 동생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 사랑이 너무 괴로워서 오빠가 스스로 집을 떠났다. 떠난 오빠를 그리워하다 여동생이 죽었고 여동생이 죽은 자리에서 명자꽃이 피었다. 이 전설 때문에 명자나무는 집 안에 심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 꽃들이 피지 않은 4월, 명자의 요염한 꽃잎&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9sfsmEbo8FNM00GtxF1DXLBRz1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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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룩 - 케어라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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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19:24:11Z</updated>
    <published>2025-11-07T18:2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흰색 티셔츠에 검은 물이 들었다. 얼룩 부위가 여러 곳이다. 청바지에서 물이 빠진 것 같다. 청바지가 이염 위험이 있으니 별도로 세탁하라고 했건만. 얼룩 부분을 비누로 문지르고 비비고 헹구고 짜고 다시 한번 비누칠하고 비빈다. 차츰 손아귀 힘이 풀린다. 얼마간 비눗물에 담가두기로 한다. 섬유의 얼룩을 빼는 건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 세탁 지식이 필요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o3akM20h0wmwRtAtARCUfVsvji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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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생아 에너지 - 고모리 저수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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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7T16:32:16Z</updated>
    <published>2025-11-06T21:3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타로카드에서 열세 번째 카드는 &amp;lsquo;죽음&amp;rsquo;이다. 시작과 끝, 죽음과 탄생의 순환안에서 죽음은 낡은 것을 벗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변화의 시기이다.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가족들과의 사별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겁이 많아졌다. 힘력(力)자가 붙는 많은 능력들, 기억력이나 순발력, 시력까지도 떨어져서 위기감마저 든다.  반평생을 살았다. 살면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P0K1w3GlGKdK57D0yv4IYvagHl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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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2-3-3-1 - 부평역 3-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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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19:30:56Z</updated>
    <published>2022-12-26T05:3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천지하철 1호선에서 서울행 열차로 갈아탈 때면 난 항상 부평역 3-3 위치에서 탔습니다. 지하에서 층계를 올라오면 간이매점이 보이고 거기서 몇 걸음 뒤 돌아가면 커피자판기가 있는데 거기가 한적해서 좋았습니다. 열차를 기다리며 서성거리다가 선로 쪽, 노란 점자블록을 따라 걸었습니다. 세모 모양의 금속판에 승강장 번호가 박혀 있었습니다. 3-3, 3-2, 3&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AyH33fRRYpN0IlMdCuJJON_vCZ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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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평동 767-4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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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19:32:12Z</updated>
    <published>2022-11-17T06:1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안이 냉기로 써늘하다. 시아버님이 주무시고 계시다. 전기장판의 온도를 올린다. 살그머니 문을 닫고 나온다. 귀가 맞지 않는 방문이 삐그덕 소리를 낸다. 연탄난로를 살핀다. 아직 밑불이 이글거리고 있다. 들통에 물을 가득 담아 난로 위에 올린다. 그제야 인기척을 느끼셨는지 기력 없는 목소리로 시아버님이 묻는다.  &amp;ldquo;어떻게 왔냐?. 애들은 어쩌고 왔냐?&amp;rdquo;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Gxu9pEpQzCHWD_AouR_DqBxube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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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오랜 친구 월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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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19:33:56Z</updated>
    <published>2022-11-17T06:0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지인의 근황을 신문에서 읽었다. 퇴직하고 어느 단체의 대표가 되어있었다. 짧은 반백의 머리가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를 연상시켰다.  이혼을 축하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지인은 자신의 이혼을 축하해달라며 후배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고 한다. 이혼이 모두에게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축하받고자 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 처음을 열어준 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ij5jHQH-PrzM74uvdQs0TelQgn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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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산 - 초록 대문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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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09:25:49Z</updated>
    <published>2022-11-17T06:0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뒤로 야트막한 산이 있다. 부평동 산 37-2, 이 산에 시아버지가 슬레이트 집을 지었다. 거기서 식초를 만들어 팔았다고 했다. 서른 안팎이었을 시부모님은 이 집에서 아들 셋을 낳았다. 고향에서 동생도 올라왔다. 동생이 기거할 수 있게 또 한 채 슬레이트 집을 지었다. 아들 셋이 자라고 조카들이 태어났다. 무허가 집은 조금씩 조금씩 산을 깎아 제 몸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cTekE65BJgronNzXYqXeFEsLxL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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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둘이서 라라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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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19:38:05Z</updated>
    <published>2022-11-17T06:0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평 깡시장에 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있다. 그 센터 합창단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았다. 단박에 거절했다. 악보를 읽지도 못하지만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서는 게 몸서리치게 싫었다.  여성합창단원들은 대개 롱드레스를 입었다. 천은 반짝거렸고 민소매이거나 가슴과 등이 파진 모양이 많았다. 실크나 시폰 소재의 스카프나 숄더를 두르기도 했다. 드레스가 길다 보니 신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DHHyp4fCnYbz6BGgGe8AAH3azO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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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이스 테라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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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19:47:30Z</updated>
    <published>2022-11-17T06:0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나의 목소리를 찾아서-당신의 목소리는 진정한 당신의 목소리일까요? 태어날 때와는 다른 지금의 목소리에 만족하시나요?&amp;rdquo;  보이스 테라피 안내 메일을 읽는 순간 잠깐 사고가 정지되는 기분이었다. 목소리에 대한 그런 질문도 생경했지만, 내 목소리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걸 알아채면서 충격이 컸다.  &amp;lsquo;몸에서 나는 소리에 대해서 어떻게 만족, 불만족을 얘기할 수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6ERmG9Kx13x-UwVIg25GW_UK32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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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 번도 더 고맙습니다 - 백운역 쌍굴다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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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19:42:53Z</updated>
    <published>2022-11-17T06:0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보 걷기를 시작했다. 백운역 창휘마을을 걸었다. 여기저기 소규모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어수선했다. 적벽돌 굴뚝이 솟아있는 한경 목욕탕과 그 옆 2층짜리 연립주택에 공사 가림막이 둘러쳐져 있었다. 철거 중이었다. 지금 내 나이쯤이었을 시어머니와 이십 대 중반이었던 나와 아직 유치원에 가지 않은 딸이 다니던 목욕탕이었고 우리 집보다 훨씬 좋아 보이던 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i2InrI0pwOzDDNQBdbwnopRa9U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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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자 먹기 - 하라다 증후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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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09:23:39Z</updated>
    <published>2022-11-17T06:0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쓴 약도 목구멍을 넘기면 쓴 줄 모릅니다.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아픔을 잊게 되지요. 망각이라는 것이 사람이 살자면 반드시 필요한 자기 치유일 겁니다. 그러나 망각은 또 실수를 되풀이하게 합니다.    지난여름은 힘든 계절이었습니다. 시력을 잃었습니다. 건물들이 흐느적거리며 생명체처럼 움직이고 행인은 커다란 체구에 조롱박만 한 머리가 올려진 기형으로 일그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Zg%2Fimage%2F1WrWK_Qdtc0yfGRNcnwDWCNb1z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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