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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레텔 그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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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egeneko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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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쓰고 그리는 일로 삶을 돌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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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1T05:28: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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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해 봄, 앵무새들은  - 미니어처 금강앵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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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01:22:08Z</updated>
    <published>2026-05-01T15: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앵무새가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시그리드 누네즈의 &amp;lt;그해 봄의 불확실성&amp;gt;을 읽을 이유는 충분했다. 한강의 &amp;lt;작별하지 않는다&amp;gt; 이후로 새가 &amp;lsquo;주인공&amp;rsquo;으로 등장하는 좋은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참이었다. 이 소설은 내게 거의 종합 선물 세트 같았다. 나이 듦, 비인간과의 공생, 세대 간의 소통, 돌봄, 그리고 삶의 취약함을 받쳐주는 창작의 의미까지. 관심 화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KzZ-ZXBmQF60Z8E9UFq9usLiz_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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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진 은신처 - 뿔논병아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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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15:00:06Z</updated>
    <published>2026-04-24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횡단보도 건너에서부터 마주하는 노란 전구 조명들은 그 장소가 내게 가만히 건네주는 환영 인사였다. 테이블과 의자 들의 배치에서는 사용자들이 느낄 다양한 공간감을 신경 쓴 흔적이 엿보였다.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빵들이 풍성하게 진열된 선반에서 내가 자주 골랐던 것은 적당히 달콤한 동그란 밤 파이였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밤 파이를 올린 쟁반을 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rxr2Sm1N2YnKclABk6sW4nZM1Y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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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렇지도 않은 어여쁨 - 직박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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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5:00:11Z</updated>
    <published>2026-04-17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숫가 상가에서 내가 가장 자주 들르는 가게는 청과점이다. 아침 달리기를 마친 후 두부와 채소와 과일을 사들고 집으로 향할 때면 충분히 몫을 해냈다는 작은 만족감에 뿌듯해진다. 아침 단골들로 북적이는 이 작은 가게에는 내가 남몰래 좋아하는 한 사람이 있다.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외모에 체구도 아담한 사십 대 남성. 그는 작지만 씩씩한 목소리로 말끝을 단정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iN_4KbGv19wCZh9MZnUPJqBYJx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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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리 올리버의 백로 - 중대백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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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5:00:07Z</updated>
    <published>2026-04-10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이 바뀌어 호수에 머무는 새들의 종류에도 변화가 생겼다. 고니들이 떠난 자리에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백로들이 돌아왔다. 아마 더 따스한 동네에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듯했다. 한 녀석이 홀로 물가에 서 있었다. 특유의 미동 없는 자세로 먼 곳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저 혼자 보고 있는 것만 같아 신비로웠다.   한편 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iUs5DGsMFzayXzIex1rXWJroNe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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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쁨 버튼 총동원하기 - 딱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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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3:46:01Z</updated>
    <published>2026-04-03T15: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은 흔한 말이 되었지만 &amp;lsquo;자기 돌봄&amp;rsquo;이라는 키워드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묘한 위로를 느꼈다. 우선 그 말은 내가 돌봄이 필요한 존재임을 선선히 인정하면서도 부끄럽지 않게 해 주었고, 동시에 그 돌봄의 주체가 나 자신이라는 점에서 비굴해지지 않을 가능성 역시 제공해 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그림 에세이 작업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자기 돌봄 활동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Igfxhxc1Cv7UFirN7t5xDMKFpL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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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벽한 한 시간짜리 여행 - 동박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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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8:32:45Z</updated>
    <published>2026-03-27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막 읽고 싶은 책이 마침 동네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간도 있고, 햇살도 좋고, 공기도 깨끗하다. 산책이 걷기 위해 걷는 일이라면, 도서관 방문은 목적이 있으니 아무리 짧다 해도 여행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까지는 보통 걸음으로 30분, 왕복 한 시간쯤 걸린다. 여행길에 오른다. 약간 들뜬 탓일까. 도서관 가는 길의 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VRVnZeOlMUeIbBK2Ev6xlweqM2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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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지 않는 새 - 알비노 왕관앵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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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2:05:53Z</updated>
    <published>2026-03-20T1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해 전에 &amp;lt;소년이 온다&amp;gt;를 읽은 뒤 책에 너무 아파서 한동안 한강의 다른 작품을 읽지 못했다. 그러다 친구의 열정적인 추천으로 &amp;lt;작별하지 않는다&amp;gt;를 펼쳤다가 조금 후회했다. 힘든 이야기에서 쉽게 무너지는 내 나약함이 못마땅했다. 읽기를 멈추고 싶었지만 끝내 멈추지는 못했다. 아프지만 아름다운 문장들이 나를 놓아주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것은 고립된 작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yWl74oY82JYJe7sby-0VNQMZ3d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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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리를 즐기는 최선의 방법 - 블루 코뉴어 앵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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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2:23:42Z</updated>
    <published>2026-03-13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럼에도 재능 없는 사람들도 그림을 그려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그림으로써 더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러스킨에게는 그림이야말로 건성으로 보고 넘기지 않도록, 제대로 관찰하게 해 주는 방법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무언가를 그림으로 그려내려면 우리는 대상을 그저 아름답다고 말하고 쉽게 끝내 버릴 수 없다. 부분 부분을 자세하게 살펴야만 하는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K5JWVbMbAuYgRv1Xm1HgENHV88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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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레텔 되기 - 헛간올빼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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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15:00:09Z</updated>
    <published>2026-03-06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명확한 정체성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데에 독서보다 좀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이야기를 직접 쓰는 것입니다.  &amp;lt;자기 결정&amp;gt; p.29 &amp;nbsp;페터 비에리, 문항심 옮김, 은행나무     오래도록 되풀이해 그려온 장면이 있다. 동화 &amp;lt;헨젤과 그레텔&amp;gt; 속 과자로 만든 집이다. 이유도 모르는 채 노릇한 과자 벽돌과 두툼한 초콜릿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_lPm-6pbjVJW7w8lb_Cv6k4LW4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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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사랑 이야기의 힘 - 백조 인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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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15:00:10Z</updated>
    <published>2026-02-27T15: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공기는 겨울처럼 시리지만, 봄의 절기라는 우수다. 머리 위에서 들리는 꺼억꺼억 힘찬 금속성 소리에 올려다보니 고니, 그러니까 백조 여덟 마리가 대열을 지어 나선으로 비행을 하고 있었다. 매년 겨울 동네 호수에 찾아오는 그들이 떠나는 중이었다. 멀어져 가는 새들을 바라보다가 안데르센의 &amp;lt;백조 왕자&amp;gt;를 떠올렸다. 이 이야기가 지닌 온도는 겨울과 봄 사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3-ktkJo3GIsBJqQp2CkzQVmZxq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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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날의 지빠귀 - 되지빠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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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15:00:08Z</updated>
    <published>2026-02-20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날의 하늘은 창백하게 파랬고 햇빛은 바스러질&amp;nbsp;듯 희었다.&amp;nbsp;읽던 책을 챙겨 카페로 향했다. 전날부터 전을 부치고 아침 일찍 시댁 제사를 치른 터라, 기름내에 절은 심신은 집 밖의 쾌적함에 끌렸다. 휴일의 카페는 비교적 한산했다. 겨울 햇살을 놓치기 싫어 창가에 앉았다.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을 마시자 경직된 어깨가 풀렸다. 음악은 잔잔했고, 책은 집에서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IFPBNjg_mSQfXmJrtvd6wk7uXD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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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린 날개의 기억 - 바다쇠오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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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15:00:11Z</updated>
    <published>2026-02-13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튜버 새덕후의 영상을 즐겨 본다. 그의 최근 영상에는 바다쇠오리들이 등장했다. 겨울 항구 연안에서 먹이를 찾으며 떠다니고 있었다. 새들은 어부들이 오징어를 잡으려고 쳐 놓은 그물에 걸려들었다. 어부들은 그물을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서 새들을 한 마리씩 떼내어야 했다. 생업을 지속하기 위해 추가된 노동을 감수해야 했다. 오징어 그물에 새가 잡히는 일. '혼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_AYdVYuqBfUVaOdbvGlPoK6WRm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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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루미 여행 - 재두루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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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03:30:34Z</updated>
    <published>2026-02-06T15: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원은 드넓은 평야 지대였다. 작은 버스는 겨울철 농지 사이를 달리다가 두루미들을 발견하면 속도를 늦추었다. 논바닥에는 수확 뒤에 일부러 남긴 볍씨들이 있었고, 그것의 주인인 새들은 어디에서나 식사 중이었다. 두루미들은 가족 단위로 똘똘 뭉쳐 다녔다. 둘이면 신혼부부, 넷이면 온전한 가족, 셋이면 긴 여행 중 새끼 하나를 잃은 경우라고 했다. 매일 보는 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1ai3yqbY-l-fkHRIawJC4sImoe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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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 음악, 종달새 그리고 아이 - 종달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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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15:00:12Z</updated>
    <published>2026-01-30T15: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었다. 아래로 쏟아지다가 벽을 타고 다시 꺾어 치솟는 눈송이들의 움직임은 작은 생명체들의 군무 같았다. 따뜻한 찻잔을 손에 쥐고 그 너울거림에 넋을 놓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왔다. 본 윌리엄스 Vaughan Williams의 &amp;lt;날아오르는 종달새 The lark ascending&amp;gt;였다. 봄이 되면 곡예 같은 수직 비행을 한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k9CMfeBDYZKkFO5p5Nmxhychgb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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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겨울엔 해씨 식당 - 큰고니, 청둥오리, 물닭, 홍머리오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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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12:52:40Z</updated>
    <published>2026-01-23T15: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낮에도 영하다. 때가 온 것이다. 비닐백에 해바라기씨를 몇 줌 담아 주머니에 넣는다. 올해의 &amp;lsquo;해씨 식당&amp;rsquo;을 개시한다. 운영 지점은 총 다섯 곳. 첫 번째는 아파트 단지 안의 넓적 바위다. 해씨 한 줌을 천천히 뿌린다. 배고픈 누군가 몰래 나를 보고 있기를 바라며.   두 번째는 공원 풀밭 한가운데 있는 나무 그루터기다. 아무래도 눈에 잘 띄는 자리라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I2pdDvjrF_OYTeIu_N_xwA6aje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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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버드나무에게 - 붉은머리 오목눈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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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15:00:11Z</updated>
    <published>2026-01-16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당신 곁에 처음 멈춰 섰던 것은 지난 초봄이었어요.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끙끙대던 때였지요. 끝맺지 못한 꿈이 끈적거리며 들러붙길래 이른 아침에 밖으로 나섰어요. 연둣빛 어린 생명체들의 사이를 한참 달렸지요. 한 곳에 멈추어 섰어요. 당신을 알아보지 못한 채 그저 거기가 좋다고, 앞으로 자주 오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멍하니 앉아 있는 장소.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Ur1M_MYVFKDDHAWH-iy2ZjBOPO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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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아바타 프로젝트 - 참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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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15:00:14Z</updated>
    <published>2026-01-09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을 좋아한다. 겨울의 차갑고 맑은 햇살을 좋아한다. 코끝이 쨍하게 시린 맑은 날에는 살아 있다는 감각이 또렷해지곤 한다. 겨울에는 나를 하루 종일 집에 묻어 두어도 지루함이나 조바심이 나지 않는다. 단, 이 계절 특유의 쾌감을 즐기려면 충만한 햇살은 필수다. 산책조차 어려울 정도로 춥고 스산한 나날이 며칠 동안 계속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버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4bto9X2_T4bL_cuzYL8QO8lEeq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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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지 마, 비둘기야 - 비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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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15:00:04Z</updated>
    <published>2026-01-02T1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원으로 난 아파트 단지 출입 유리문에 선연한 하얀 자국이 남아 있었다. 동그라미 두 개와 옆으로 펼쳐진 유연한 선.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데 상상력은 필요하지 않았다. 고개를 돌렸지만 산책 내내 잔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부디 살아남았기를 기원해 줄 여지조차 없었다. 자국의 또렷함은 새가 아무런 의심 없이 빠른 속도로 날았다는 증거였을 테니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_5e9FyBaHYBeUlNiaPapR5QIuz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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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있어, 사랑해 - 아프리카 회색앵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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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6T15:00:13Z</updated>
    <published>2025-12-26T15: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렉스는 아직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었다. 죽기 전날 저녁 알렉스는 페퍼버그에게 말했다. &amp;ldquo;잘 있어, 사랑해.&amp;rdquo; 인간들이 인간 이외의 지성과의 관계를 원하는 것이라면, 이 이상 무엇을 바란단 말인가? *    유튜브에서 알렉스의 부고를 알리는 오래전 뉴스를 찾아보았다. 혹시 소설가 테드 창은 이 뉴스를 보고 소설을 구상했던 건 아닐까. 나는 그의 난해하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kK8RIa4VU1bGWvTQywyRHM_8J3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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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말 사용법 - 홍여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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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9T15:00:01Z</updated>
    <published>2025-12-19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네가 그렇게 따뜻한 사람은 아니잖아.&amp;rdquo; 친구가 묻어두었던 서운함을 털어놓았다. 그 말은 나무람도 아니었고 아주 틀린 말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며칠 동안 내 안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걸리적거렸다. 몇 해 전이었다면 &amp;lsquo;맞아, 내가 좀 그래&amp;rsquo;하고 무심하게 넘겼을 말이었다. 돌아보니 함께 살던 시절, 한 살 터울 동생은 자주 간식을 사 들고 귀가했지만 나는 대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lTzIOOq8FO7hEnLHd1IWw48zbI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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