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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란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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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기 엄마가 아기 엄마답지 않은 생각과 글을 보여주는 소란화의 작은 공간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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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30T05:22: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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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와의 인터뷰 - 언제나 질문만 있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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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0:00:04Z</updated>
    <published>2026-04-28T0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날, 이 드넓은 우주 속 평행세계 어딘가에 나의 또 다른 아버지가 산다고 가정해 본다. 그는 나와 똑같은 딸을 두었지만, 나를 상대로 성폭력은 커녕 그 어떤 폭력도 저지르지 않았다. 딸에게 그런 폭력을 저지르는 일을 그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는 아주 아주 평범하고, 적당히 무뚝뚝하고, 그러면서도 딸의 생일이 다가오면 소소한 이벤트를 계획해보기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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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개를 들 수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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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5:07:52Z</updated>
    <published>2026-04-21T05:07: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머리에 털 난 이후 한 번도 제대로 된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다. 요즘 같으면 다이어수저냐, 금수저냐 논란이 있는 이야기이겠지만 정말이다. 학교 졸업 후 잠시 회사에 다녔고 계약 종료 후 계속해서 프리랜서식으로 일하는 것 외에는 내게 '직업다운' 직업이란 건 없었다. 어렸을 적 꿈은 디자이너. 옷이 뭔지도 모르고 단지 패션 디자이너의 화려한 모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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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년의 기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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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0:00:21Z</updated>
    <published>2026-04-21T00: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엄마가 출장을 간다고 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사촌언니가 우리 집에 와서 하룻밤을 잔다고 했다. 나는 언니가 왜 그래야 하는지는 잘 몰랐지만 어른들이 으레 알아서 하려니 했다. 그날 언니는 거실에 자리를 펴고 내 옆에서 잠이 들었다. 한참 자고 있는 내 바지 속으로 불쑥 손 하나가 들어왔다. 손이 나를 더듬고, 더듬다가, 나중에는 손이 아닌 다른 무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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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맥시멀리즘  - ...옷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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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00:26:27Z</updated>
    <published>2026-04-18T00:2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어김없다. 엄마의 시선은 항상 가장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 옷에 꽂힌다. &amp;quot;저거 안 살래?&amp;quot; &amp;quot;아니.&amp;quot; 백만 번째 말해도 엄마는 늘 그대로다.  엄마는 옷을 좋아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맞는 옷', 그러니까 '마음에 드는 옷'이 아니면 등교조차 거부할 정도였다고 한다. 옷은 엄마의 유일한 사치이자, 옷 쇼핑은 엄마의 유일한 취미다. 옷장에는 한 벌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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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위하는 피해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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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0:00:10Z</updated>
    <published>2026-04-14T0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나 자신을 피해자라고 명명하기 망설였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내가 자위를 아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초4~초5 무렵이었다. 어떤 경로였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성에 관심이 많아진 나는 자위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이후 몰래 자위를 하다 우연히 아버지에게 발각되었고, 아버지의 성추행은 그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바로 이런 연유 때문이었다. 나는 자위를 할 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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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모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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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0:00:07Z</updated>
    <published>2026-04-07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를 기르다 종종 무서운 생각에 빠져들 때가 있다. 보통 '만일'로 시작된다. 만일 내가, 그리고 아이 아버지가 이 아이를 지켜줄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어떡하지? 이 작고 무해한 존재가, 하지만 무한히도 손이 가고 어른 없이는 단 하나의 생존 과제도 해결할 수 없을만큼 무력한 존재가, 과연 1시간 정도라도 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쓸데없는 상상이라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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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한 살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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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0:00:09Z</updated>
    <published>2026-03-31T0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한 살이었다. 나는 &amp;lt;원더풀 데이즈&amp;gt;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에 푹 빠져 있었다.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와 쓸쓸하고 어두운 OST에 완전히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학교에서 &amp;lt;원더풀 데이즈&amp;gt; 이야기를 할 순 없었다. 그래서 아빠에게 했다. 아빠라면 내가 푹 빠져든 이 영화에 함께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슨 내용인지 알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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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용서할 수 없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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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0:00:15Z</updated>
    <published>2026-03-24T00: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세상에는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모든 종교가 공통적으로 '용서'를 권하지만 살다보면 도저히 용납이 되는 않는 일들도 벌어지기 마련이다. 내 사연을 아는 지인들은 내가 이런 주제를 꺼내면 당연하다는 듯 말한다. 너는 역시 '그 일'이겠지? 나는 대답한다. 아니. 그러면 상대는 매우 놀란다. 그게 아니면 대체 뭔데? 나는 말한다. 내가 용서할 수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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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하고 싶어졌어요, 너무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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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2:17:45Z</updated>
    <published>2026-03-17T02:1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작은 아주 우연찮게 찾아왔어요. 자문화기술지를 쓰고 싶어졌지 뭐예요. 자문화기술지라는 게 뭐냐면요. 연구자가 자기 이야기를 연구 주제로 쓰는 거예요. 신기하지요? 연구를 하는데 자기 이야기, 자기 인생이 그 주제가 된대요. 어떤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연구한 자문화기술지를 읽고 나는 가슴이 뛰었어요. 아, 나도 이렇게 하고 싶다. 너무 너무 내 이야기를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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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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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04:53:25Z</updated>
    <published>2026-03-13T04:5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엄마가 집에 오셔서 잠깐 놀다 가셨다. 항상 바쁘신 엄마께는 드문 휴일이었다. 창밖에서 유달리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문득 엄마가 무언가 떠올리려는 듯 가물거리는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 집에서 여기가 참 좋아. 응? 내가 되묻자, 엄마가 웃으시며 말을 이었다. 햇빛이 들어오는 이쪽 말이야. 어릴 때 집에서 항상 창문 근처에서 놀았거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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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 권하는 사회에 고함 - 둘째 is none of your busines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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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0:47:31Z</updated>
    <published>2026-03-10T00:4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주변에 아이가 없는 딩크 지인이 있다.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종종 그가 참 부러웠다. 그의 여유롭고 차분한 일상이, 한때 나 또한 당연스레 영위하던 일상이 부럽게 느껴졌다. 미디어에서 아이가 없는 것, 아이를 포기한 삶에 대해 결핍과 이기심 따위의 부정적인 말로 깎아내리는 것을 보고 나는 생각했다. 실은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버거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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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96개월의 재접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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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5:27:17Z</updated>
    <published>2026-02-28T05:2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기에게 재접근기가 왔다. 재접근기란 엄마에게서 이제 막 독립을 경험한 아기가 성취감, 즐거움과 동시에 분리에 대한 크나큰 공포심과 두려움으로 인해 감정적 혼란에 빠지는 시기를 일컬으며, 이 시기 아기들은 이유없는 강성울음과 떼로 악명이 높다. 대중적인 표현으로는 마의 18개월이라고들 한다.   이유없는 강성울음과 떼쯤이야 우유주고 간식주고 티비 보여주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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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합지졸 부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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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07:58:00Z</updated>
    <published>2026-02-17T07:5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어머니의 부엌에는 살림살이가 아주 그득하다. 유튜브에서 보는 완벽한 부엌, 취향과 스타일과 감각이 살아숨쉬는 부엌이 아니라, 그냥 일반 살림집 부엌이다. 구태여 비유하자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루시퍼의 부엌같달까. 청소는 잘 되어 있지만, 단정함이나 미니멀리즘과는 거리가 멀다. 다 쓴 일회용품도 어머니의 부엌에서는 일회용이라는 수식어를 벗는다. 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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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긍정적으로 포기해볼까 해요 - Feat. 우리들이 선택한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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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2T05:17:27Z</updated>
    <published>2026-02-12T05:17: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넷플릭스에서 상영중인 일본드라마 &amp;lt;우리들이 선택한 집&amp;gt;에서 주인공인 하타노씨가 파트너인 사쿠타씨에게 이런 말을 한다: 집 구하는 일, 그만 긍정적으로 포기해볼까 해요. 살면서 무언가를 '긍정적으로' 포기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두 귀가 번쩍 뜨였다. 잉? 긍정과 포기, 한 문장 안에 존재할 수도 있는 것이었어?  이 글은 일본드라마 &amp;lt;우리들이 선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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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그러고 싶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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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11:31:32Z</updated>
    <published>2026-02-10T11:3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하루. 그냥 그러고 싶어서 걸어보았다. 나는 하루에 적어도 10분은 걸어야 하니까, 그래야 칼로리도 소모하고 건강도 챙기니까, 같은 이유말고 그냥 그러고 싶어서. 뼛속까지 추워서 마치 북유럽 어느 숲속 마을같이 비현실적인, 우리동네 특유의 찬공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또 다른 하루. 그냥 그러고 싶어서, 평소처럼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는 대신 세제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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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디폴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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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01:22:52Z</updated>
    <published>2026-02-09T01:2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은 만나지 않는 지인이 있다. 그는 항상 이모님 얘기를 했다. 이모님을 모셨는데 솜씨가 좋으시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좀 불만이다, 저런 부분은 사실 많이 불만이다, 등등 그에게는 이모님에 대해 하고픈 말이 늘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듣다가, 잘은 모르지만(안 모셔봐서) 맞장구도 좀 치다가, 나중 가서는 할 말이 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이모님을 모시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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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대로 생각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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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1T22:28:25Z</updated>
    <published>2026-01-31T22:2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amp;quot;는 말은 꽤 오랫동안 나를 괴롭혀왔다. 나는 정말 사는대로 생각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도대체가 삶이 생각하는대로 되지가 않는 것이다. 물론 열심히 계획하고 생각한대로 되는 일들도 왕왕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마다 삶은 내게 '벌어지거나' '나타났지' 절대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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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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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05:21:29Z</updated>
    <published>2026-01-26T05:2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도 소위 맘카페라는 것에 가입을 했다. 지역 맘카페인지라, 내가 사는 동네의 소소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모습을 보는 게 생각보다 재미있다. 그 와중에 종종 눈에 띄는 글들이 있었다. 영유. 레테. 영어 어린이집. 학습지. 모두 어린 아이들에게 영어를 교육하는 일과 관련된 내용이다. 말로만 들었던 영어유치원, 유아 언어 학습에 대해 실제로 '선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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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남길 것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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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04:46:41Z</updated>
    <published>2026-01-26T04:4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실롯데뮤지엄에서 3월까지 열리는 타샤 튜더 110주년 기념 전시에 다녀왔다. 나는 타샤 튜더의 다큐멘터리를 과장 없이 적어도 5번 이상은 반복해 시청한 사람이다. 타샤 튜더의 삶과 작품을 정리한 책도 세트로 전권 구매해둔 사람이다. 그런 내게 이번 전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만 하는 이벤트였다. 한파같은 건, 그냥 무시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2S%2Fimage%2F2q_h8SANIHR7R0RkaYWK6347db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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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동 개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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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5:38:14Z</updated>
    <published>2026-01-23T05:3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복도 한가운데 멍하니 서 있었다. 항상 습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창문 아래로 시선을 주니, 거대한 초록빛 종량제함이 어김없이 그곳에 나와 있었다. 맞다, 오늘 버리기로 했었지. 집에 두고 온 빵빵한 쓰레기 봉투를 머릿속에 떠올렸음에도 구태여 다시 현관문을 열고 가지러 다녀올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무런 동작도 하고 싶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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