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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영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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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최영미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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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21T08:09:4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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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닿기 직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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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7:26:55Z</updated>
    <published>2026-04-14T02:5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자에 앉아 너를 본다   달궈진 팬 위에서 튀어 오르듯 빵빵하게 공기 채운 공인듯 콩콩 뛰던 너는 나를 향해 온다   두 손으로 내 목을 두르고 이마를 대고 코를 맞대고 입술이 닿기 직전   &amp;quot;뽀뽀는 엄마랑 하는거야&amp;quot; 슬며시 고개 돌리며 너를 안고 온기를 전한다   따뜻함 가득 채워질 즈음 너는 다시 튀어 오른다 다시, 콩콩   나는 그대로 의자에 앉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GS%2Fimage%2FT06ANMifzCDQAXHuw2aoswadfd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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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사하게 모질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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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4:22:34Z</updated>
    <published>2026-04-08T14:2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끈 쥔 너의 주먹이 모질게 박힌다&amp;quot;아~ 제송함니다&amp;quot;시린 통증을 매만지다 &amp;nbsp;고개를 들면해사하게 웃으며 &amp;nbsp;입꼬리를 올리는 너날카로운 소리가 &amp;nbsp;모질게 공기를 가른다&amp;quot;끼아아아아-&amp;quot;먹먹한 귀를 막은 채 &amp;nbsp;너를 바라보면해사하게 번지는 &amp;nbsp;너의 입가와 엇갈리듯해사하게 모질게서로를 향해우리의 시간도조금씩 어긋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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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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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4:21:32Z</updated>
    <published>2026-04-08T14:2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등에 붉은 물이 들었다 화장실 앞에서 간식 시간 기다림에서 교실을 향하는 갈림길에서 아이의 마음을 잡아끌던 순간  아이는 뾰족한 턱으로 힘껏 눌러 내 손등에 울긋불긋 물을 들였다   붉은 색 번지고 조금씩 푸르름이 짙어지면 아이도 붉은 화 걷히고 푸른 마음으로 바뀌겠지   고개 들어 상수리나무 우듬지 위로 손을 뻗으니 내 마음 푸른 한 조각 돋아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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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애, 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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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0:32:41Z</updated>
    <published>2026-04-08T00:3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 앞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문 앞에 멈춰 선 아이는 손잡이를 한참 만지작거리다 다시 돌아서고 한 발짝이 유난히 오래 걸리는 날들  사람들은 말한다 저 아이에게는 장애가 있다고  나는 가만히 생각한다 이 벽은 누가 세워 둔 것일까 아이의 발끝인가 아니면 우리가 만든 거리인가  아이의 눈은 이미 그 너머를 보고 있는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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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나는 묻고, 나는 듣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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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0:16:27Z</updated>
    <published>2026-04-08T00:1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같은 말을 쓰고도서로 다른 세계에 서 있습니다.  나는 묻고, 아이는 다른 곳을 봅니다.&amp;nbsp;나는 듣고, 아이는 바람을 따라갑니다.  그 사이에서나는 자주 멈춰 서게 됩니다.  장애 학생들을 돌보는 시간,아픈 아이를 키우는 하루,그리고점점 작아지는 엄마의 등을 바라보는 날들 속에서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말이 닿지 않는 순간에도마음은 어딘가를 향해끊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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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이 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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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0:13:30Z</updated>
    <published>2026-04-08T00:1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이 분다 너의 고개가 바람을 따라 흔들린다 저만치 어딘가를 향해 눈만 껌벅이다 &amp;quot;휘이이이- 휘이이이-&amp;quot;  나도 그쪽을 본다 눈동자가 잠시 멈췄다가 다시 너를 향해 움직인다  내 눈에는 없는 곳 내 귀에는 닿지 않는 곳   너의 시선이 머문 자리에는 가벼운 것들이 쉼 없이 지나가고 있을까   바람이 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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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말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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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0:11:36Z</updated>
    <published>2026-04-08T00:1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며시 뒤에서 나를 안는 너에게 &amp;quot;하늘아, 사랑하는 하늘아&amp;quot; 네 이름이 다시 돌아와 귓가에 닿는다 &amp;quot;하늘아, 사랑하는 하늘아&amp;quot;   살포시 내 무릎에 머리를 올려놓는 너에게 &amp;quot;왜?&amp;quot; 짧은 말이 너의 눈가에 머물다 돌아와 &amp;quot;왜?&amp;quot;   신발을 신으며 &amp;quot;코 빼&amp;quot; 그 말을 따라 나의 입술을 움직여 본다 &amp;quot;코 빼&amp;quot;  우리는 같은 말을 하고도 조금씩 다른 얼굴을 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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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말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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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0:05:25Z</updated>
    <published>2026-04-08T00:0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의 말은 언제나 물음표를 달고 &amp;quot;니흐이 후우- 니흐이 후우&amp;quot; 천장 어딘가를 향해 흘러간다 내가 아닌, 다른 세계와 대화하듯  너의 말은 왜 반대로 가는지 &amp;quot;하늘아 화장실 갈까?&amp;quot; &amp;quot;안 가요&amp;quot; 바지춤을 움켜쥔 손 복도 끝까지 끌려가듯 걷다가 변기 앞에서 한꺼번에 쏟아지는 물줄기  너의 말은 자기 자리를 지키려는 듯 &amp;quot;끼야아악- 끼야아악-&amp;quot; 검은 깃털을 세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GS%2Fimage%2FgDKxyGDQMk9PQ7ng43XjG5EEgd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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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설 | 멈춤 속에서 배우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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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5:37:38Z</updated>
    <published>2026-03-23T15:3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에는 향기가 있다. 커다란 가마솥을 달구기 위해 맹렬히 타는 장작 향, 포슬포슬하고 고소하게 익어가는 콩 향, 포일에 싸여 불에 던져진 달달한 고구마 향,  향기가 집안 가득 퍼지면 입안 가득 따뜻함이 채워진다.  치대고 으깬 콩을 탕탕 바닥에 치며 할아버지 목침 크기로 만들다보면 어느새 메주는 일렬종대로 안방 가득 줄을 선다   큰 눈이 내리는 시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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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설 | 작지만 깊은 변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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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5:09:32Z</updated>
    <published>2026-03-23T15:0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온다는 이름을 가졌지만 아직은 큰 눈이 내리기보다는 공기 속에 겨울의 결이 더 또렷해지는 때. 바람은 더 차가워지고, 햇살은 더 낮아진다. 세상은 점점 조용해지고, 움직임은 줄어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시기에는 &amp;lsquo;손&amp;rsquo;이 바빠진다. 예전 사람들은 소설이 되면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차근히 이어갔다. 감을 깎아 매달아 곶감을 만들고, 무와 호박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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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동 | 겨울을 맞이하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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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4:54:28Z</updated>
    <published>2026-03-23T14:54: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득, &amp;quot;공기 결이 다르네.&amp;quot;   아침 공기가 한층 더 차가워지고, 햇살은 여전히 밝은데도 어딘가 서늘한 기운이 스민다. 그때 알게 된다. 아, 이제 겨울이 오는구나.   입동(立冬), 겨울이 시작되는 문턱. 계절이 바뀌는 건 늘 조용하지만, 이 시기만큼은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 어깨가 움츠러들고, 따뜻한 것들이 자꾸만 생각난다.   입동은 준비의 계절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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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춘분 | 중심을 잡는 연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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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4:38:34Z</updated>
    <published>2026-03-23T14:3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똑같이 나누기는 쉽지 않다. 세 아이를 낳아 기르며, 똑같이 사랑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유독 셋째를 편애한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핀잔을 듣지만 내 마음을 똑같이 나누기가 너무 어렵다.   셋째는 우연히 찾아왔다. 둘째가 5살이 되면서, 육아에 전념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이제 나를 찾고 싶어졌다. 어떤 일을 시작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때에 덜컥 셋째가 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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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칩 | 나도 깨어나야 할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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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3:14:57Z</updated>
    <published>2026-03-23T13:1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칩(驚蟄), 문자 그대로 &amp;lsquo;벌레가 놀라 깨어난다&amp;rsquo;는 뜻이다. 낮은 땅 밑에서, 어딘가 조용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겨울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첫 몸짓. 이것은 비단 곤충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사람에게도 경칩은 일종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 같은 절기다.   한해가 시작 되면 우리는 늘 계획을 세운다. 계획은 늘 화려하고, 실천은 쉽지 않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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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수 | 감정을 녹일 준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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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8T07:12:18Z</updated>
    <published>2025-06-16T22: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춘이 마음의 기지개를 켜는 절기였다면, 우수는 꽁꽁 얼었던 가슴속에 생기를 불어넣어 눈이 비가 되도록 녹이는 시점이다. &amp;lsquo;우수(雨水)&amp;rsquo;는 글자 그대로 &amp;lsquo;비가 내리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amp;rsquo;는 뜻이다. 겨울 동안 얼어붙었던 대지가 조금씩 녹으며 눈이 비로 바뀌고, 땅은 수분을 흡수하며 생명력을 회복하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짜 변화가 시작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GS%2Fimage%2F_zwSjlidHGkVdZvk9BsxDTNV10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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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춘 | 시작은 작아도 괜찮아 - 자연이 던지는 삶의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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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6T22:00:20Z</updated>
    <published>2025-06-16T22: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문턱 밟지 마라. 복 나간다.&amp;rdquo; 어른들의 꾸지람에도 아랑곳없이. 늘 문지방을 밟고 서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방 안에 있는 가족들에게 말을 건넬 때도, 티브이를 볼까 동구 밖 마실을 나갈까&amp;nbsp;선택의 순간에도 언제나 그곳이 출발점이었다. 문지방의 윗부분인 문턱을 발끝으로 밟고 서면, 자연스레 흔들리는 몸은 중심을 잡으려 배에 힘을 주며 허리를 곧추 세웠다. 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GS%2Fimage%2Fvu6BBHlzV3ynFHODtXDxuSq77i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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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계절은 묻고, 나는 답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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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6T22:00:20Z</updated>
    <published>2025-06-16T22: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연은 말이 없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바람이 달라지고, 햇살이 기울어져도 그 누구도 큰 소리를 내지 않지요. 그저 조용히, 묵묵하게, 아주 느리지만 정확한 리듬으로 자기 일을 해나갈 뿐입니다.  그런 자연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때론 내 삶도 그렇게 흐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큰일은 없지만 마음이 고요하지 않고, 겉으론 바쁘지만 안에서는 정체된 것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GS%2Fimage%2F54NbZPC9y3aCiq3-GhFGrx9wTI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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