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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리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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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각장애인 여행 작가를 꿈꾸는 누리숲입니다. 제가 걸었던 제주 올레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아보았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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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8T07:04:2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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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개왓</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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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2:34:35Z</updated>
    <published>2026-04-04T02:3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벌한 태양의 횡포를 막아주려는 듯 신평 본향당의 퐁낭이 하늘을 향해 가지들을 쭉쭉 펼쳐내고 있었다. 본향당을 지나자, 곶자왈 입구 파란 간세문이 우리를 맞는다. 곶자왈의 안쪽은 나지막한 관목들이 펼쳐져 있고, 새들도 재잘대니 뒷동산에 소풍을 나온 것 같았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융단 같은 잔디밭 위를 뻗어가던 올레 코스가 용암이 흘러간 자국이 선명한 암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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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슬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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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2:38:20Z</updated>
    <published>2026-03-03T05:3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슬봉 위를 훑고 가는 거친 바람도 불꽃같은 햇살은 어쩔 수 없었다. 그날은 모슬포 바다부터 쫓아오던 햇살이 현무암 밭담을 까맣게 태우고 내 목덜미와 팔뚝 위에 옮겨붙은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 위로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햇살의 추격도 모슬봉 기슭 곰솔 숲을 만나니 주춤 뒤로 물러섰다. 윙윙대는 바람 탓일까, 솔잎 가득한 어둑한 숲길 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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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송악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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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2:39:07Z</updated>
    <published>2026-01-29T09:3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멀리서 보면, 송악산은 여인의 젖가슴같이 봉긋 솟아 있었다. 제주 남서쪽 바다와 맞닿은 이 산의 자락을 걷다 보면, 쇄설층이 쌓여 만들어진 해안 절벽 길이 주름 잡힌 한복 치마단 같이 물결친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의 나무 계단을 오르는 아내의 발걸음은 점차 느려졌지만, '헉헉' 대는 숨소리는 빨라지고 있었다. '쌩'하니 찬바람이 등산 모자를 뒤집을 듯</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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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비기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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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2:39:49Z</updated>
    <published>2025-12-31T06:1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문대 할망의 신화가 있는 산방산을 거쳐,&amp;nbsp;구석기 인류의 발자국이 화석으로 전해오는 사계 해안의 어디쯤에서 숨비기꽃을 처음 만났다.&amp;nbsp;흐릿한 내 눈에 비친 꽃은 마치 보라색 물방울들이 둥근 풀잎 사이에 고인 듯하였다.&amp;nbsp;해안을 따라 쭉 뻗은 올레 양쪽에 발목까지 자란 숨비기 나무들이 가득했다.&amp;nbsp;잎을 따서 향을 맡아보니 박하 향과 비슷한 향기가 났다. 6월 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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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넬라 판타지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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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2:40:26Z</updated>
    <published>2025-12-01T08:2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판초 우의 안쪽까지 빗물이 스며들었다. 등산화도 스며든 빗물로 흥건했다. 젖은 등산 양말을 숙소 화장실에서 쥐어짜니 '후드득' 하며 꽤나 빗물이 흘러나왔다. 양말뿐 아니라 기모 등산바지며 패딩 파카까지 축축했다. 2월 말, 분명 오전에는 맑고 화창한 봄날이었다. 그런데 오후 4시경부터 1시간 동안 맞은 폭우로 '물에 빠진 생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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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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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2:40:58Z</updated>
    <published>2025-10-30T09:4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뿌옇게 흐린 하늘을 키 큰 삼나무가 장벽처럼 솟아 오전인데도 새벽 어둠을 만든다. 제주 올레 14-1코스 종점에 있는 조랑말 모양의 올레간새는 초록 카스테라 같은 녹차밭을 굽어보는 듯 서서 가파른 돌무더기 저지 곶자왈 입구로 들어가는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울퉁불퉁한 현무암 오르막길을 지그재그로 올라 장벽같이 서 있는 삼나무 몇 그루를 왼쪽으로 돌아가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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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놀멍 쉬멍 걸으멍(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라는 제주방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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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2:41:45Z</updated>
    <published>2025-09-11T06:47: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놀멍 쉬멍 걸으멍(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라는 제주방언) 올레에서 작은 잔치가 벌어질 때가 있다. 누구는 커피를, 누구는 삶은 계란을 꺼내고, 어떤 이는 집에서 키운 오이나 고구마를 꺼내 놓고 간식을 먹는 시간이 그때이다. 역올레로 1코스를 2시간쯤 걷다 보면 코끼리를 잡아먹은 검은 보아뱀 같은 성산일출봉이 오른쪽 뒤편에서 푸른 바다로 사라지고, 황금빛 물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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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레에서 간세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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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2:42:18Z</updated>
    <published>2025-08-25T09:14: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 동쪽 성산 일출봉을 바라보는 광치기해변의 올레 간세를 향해 장애인 콜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기사님의 팔을 잡고 뛰었다. 이곳은 올레 1코스가 끝나고 2코스가 시작되는 곳인데, 오늘 나는 자원봉사자인 이 선생님과 역올레로 1코스를 걷기로 약속하고 광치기해변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역올레라는 표현은 올레를 걷는 올레꾼들 사이에서 올레 코스의 끝지점에서 시작점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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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과 낭은 서로 의지하여 울담이 되고 - 서론 : 새로운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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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30T06:27:34Z</updated>
    <published>2025-07-30T04:5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각장애인인 저는 오늘도 당신과 함께 걷고 있습니다. 시월의 어느 날, 지난 여름의 열기가 아직 남아 있는지 햇살은 제주올레 1코스 시작인 말미오름 산허리에서 따가왔습니다. 그나마 감사한 것은 이 열기 속에서 나무 그늘과 같은 오름의 바람이었습니다. 말미오름을 타고 올라온 바람이 키 작은 편백나무 어린잎들을 흔들며 저 멀리 우도의 푸른 바다를 향해 사라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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