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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정의 크리스마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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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얼렁뚱땅 살거에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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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08T12:44: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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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분기라고 셈하는 건 좀 정 없지 - 2026년 1분기 결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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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23:00:18Z</updated>
    <published>2026-04-11T2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1분기가 갔다. 몇 남아있지 않은 직장인의 버릇으로 1분기 폴더를 만들어 그 간의 파일들을 밀어 넣고 2분기 폴더를 만들었다. 2026-2Q. 새삼 간편하고 정 없는 셈법이다. 열두 달을 4로 나누어 3개월씩 나눠갖는. 그 간의 밀린 이야기들과 생각은 역시나 제때 적어 놓지 않아  지난 뜨거운 날들에 의해 유기물처럼 날아가버렸고, 남아있는 건 몇 개의 단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KLz1fdOdeOSZ7qcHvWEoSrVN3u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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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과 영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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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2:44:36Z</updated>
    <published>2026-03-20T06:3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영원이라는 단어가 눈에 자주 들어온다. 영원에 대해 누구나 소망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나는 영원을 소망해 본 적이 없다. 내 첫 영원을 떠올린다. 그때의 어린 나는 지독히도 깨달아버렸다. 영원 따위 영원히 없을 거란걸. 그래서 영원을 말하는 이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 마음이, 그 짧은 단어 하나가, 만질 수도- 보이지도- 알지도- 못할 그것이 너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mldQ8TRn5UQpeN4DzJaRgrz-A2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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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계에 대한 단상들 - Farewell-!  Farewell-!</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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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09:43:30Z</updated>
    <published>2026-03-08T23: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묵은 인연들을 보내주는 한 주였다. 그동안 내내 붙잡고 있던 것들을 놔주었다. 꽉 쥔 손을 펴보니 손톱자국이 나 있는 듯했다. 들여다보니 내가 움켜쥐고 있던 건 끝까지 버리지 못한 기대감 아니면 희망. 다 놓쳐버려서 이미 뻥 뚫려있던 자리를 나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가둬두느라 여태껏 나를 아프게 했다.   친구는 너무 어렵다. 나를 좋아하는지, 나랑 같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L1dKq9adOehJ36vjO9qKvEcbGQ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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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글은 제 일기가 될거예요 - 삑 - 메시지가 24시간 이후 삭제 예정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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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09:44:03Z</updated>
    <published>2026-03-05T00: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으로 메모장에 글을 쓰지 않고 바로 타이핑하여 글을 씁니다. 옛날에 잠시 다녔던 온라인 글방에서, 요즘 사람들은 타자와 뇌가 어느 정도 동기화 되어 있어서 흐름대로 쓰게 되기 때문에, 생각하고 쓰기 위해서 종이에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해주셨는데요. 맞는 것 같아요. 지금은 생각과 동시에 글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 글은 일기가 되어버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GivxefUW2ETmCwu8zYp17BMhQI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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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가 휴가를 떠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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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18:22:46Z</updated>
    <published>2026-02-16T08:3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홈프로텍터로서의 삶을 산 지 8개월쯤 되었다. 8개월 간 우리 가족에게로 커다란 불행이 눈덩이처럼 불어 굴러오는 것을, 시지프스처럼 들쳐 매고 밀어내고 저 꼭대기까지 올려 다음으로, 또 그다음으로 넘겨버렸다. 작년 6월 아버지가 아프셔서 마지막을 지켜야겠다고, 가족 옆에 있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회사를 아주 급하게 그만둘 때에, 당시의 팀장 대리이시던 부장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S8tLQq93q94ON7xO7Y7YY8O2gv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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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은 어떻게 이름도 &amp;lsquo;김초엽&amp;rsquo;이어서 나를 울리는가 -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은 있을 수 없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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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2:44:39Z</updated>
    <published>2026-02-15T23:47: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SF를 좋아하시는지. 나는 SF를 몹시 사랑한다! SF를 좋아한다고 하기에 앞서 SF라고 내가 명명하는 것은 판타지와 다름을 밝힌다. 나는 마법 세계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며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당신은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다. &amp;quot;SF 그거 다 허무맹랑한 소리나 늘어놓어 놓던데. 그게 판타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ELjmIP9Bh7RPk9-dHH-VhYaU8K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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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훔쳐 먹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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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18:04:12Z</updated>
    <published>2026-02-12T11:4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브라키오가 될 수 있어. 꼬마였을 적 마음속 비밀 상자는 내 키보다 한참 작아서 그보다 큰 비밀들은 잘 담기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나만의 가장 큰 비밀을 자주 발설하곤 했고, 이는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으레 겪게 되는 통과의례가 되었다. 내 비밀을 들은 사람들이 눈이 동그래져서 어떻게?라고 물으면, 나는 냉큼 다가가 작고 따뜻해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PD1tC-xp0uOnuX7EdLKaE5__6s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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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맞으면 대박 - 이해와 공감은 실재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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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3:20:00Z</updated>
    <published>2026-02-11T09:1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가 가끔 집을 비우실 때면 아버지와 나는 인생 얘기를 한다. 어머니껜 미안하지만, 어머니와는 가치관이 잘 맞지 않아서 싸움으로 번지곤 하기 때문이다. 어쩜 어머니는 나랑 똑 닮은 아버지를 만나셨지, 이거 생물학적인 어쩌고 저쩌고 원리인 걸까 하는 생각을 할 만큼 우리는 매우 닮았다. ( 나의 아무 말 가설 : 새로운 새끼를 본인의 자식으로 잘 받아들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I9-eUzWp2FasvNDOWIxDlS_Qyd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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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심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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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01:57:48Z</updated>
    <published>2026-02-10T01:5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벌써 13년이더라. 만나서 좀 걷다가 카페에 앉았을 때 내가 M에게 말했어. 그는 그러게 벌써 그렇게 되었니 하고 대꾸해 줬지, 눈 한번 슬쩍 마주 보더니 45도 눈을 내리깔고 말이야. 그래서인지 그날은 유독 그 오랜 세월을 입증하는 듯,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인지 내가 다 맞춰대는 바람에 가족오락관이 되어버렸어.  연애는 관심이 없다며 말하는 M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yn1LW6eikYJraZV55mXOKQd8Il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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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자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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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14:57:03Z</updated>
    <published>2026-02-09T14:43: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빛을 쬘 때가 있었다. 이렇게 환한 빛을 유리창 너머로 맞아본 적이 있던가. 빛은 내 머리 위를 쪼아대듯 쏟아졌기만 했는데.  그때는 그렇게 따갑더니. 어딘가를 통과한 빛은 이제는 부드러움만이 남았다. 통과하지 못한 채 나를 왜곡한 모양의 그림자를 남긴다. 선명해진 나의 윤곽선을 따라 손을 뻗어본다. 어딘가에도 닿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 닿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Teqn3i6vUFJ7zxyJLmLZvc2pTu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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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돈의 카오스 - 카오스 오브 혼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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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09:29:34Z</updated>
    <published>2026-02-09T09:2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엔트로피는 증가한다. 나는 이 절대 불변의 진리를 굳게 믿고 있다. 매일 눈을 뜨고 감을 때에 보이는 내 방의 전경에서 끊임없이 무질서함이 증가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젠장 왜 우주 진리는 질서 정연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아서 미약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걸까. 방에 들어올 때 살짝 실눈 뜨고 들어오고, 방을 나갈 때 아 모르겠다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wsrGpyfIcQ1dB8-zvXOZlfAfQU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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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주먹 갱스터 - 음악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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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03:46:37Z</updated>
    <published>2026-02-06T08:5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좋은 글을 읽고 좋은 음악을 잔뜩 들었다. 좋은 것을 느낄 때 그것이 무엇이든 미간이 찌푸려지곤 하는데 이건 방향을 알 수 없는 분노와 즐거움이다. 우리가 같은 종이라는 전제 하에, 분명 같은 부속기관들로 이루어져 있을 거면서, 당신은 어떻게! 하고 써본 적도 없어 필시 물주먹일 양손을 꽉 움켜쥐게 되는 것이다.   올해의 첫 불끈 쥔 주먹은, 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5KfoFoL-UhNXtsn80kRdB1XbOh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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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흘러갔던 마음들 - 1/1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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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18:19:26Z</updated>
    <published>2026-02-02T02:3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크리스마스의 밤 12시를 사이로 맞닿아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양력 생일이 모두 지나고서야 우리 가족은 802호를 벗어날 수 있었다. 여름의 묵은 냄새로 가득한 맞은편 병상에서, 다시 냉장고 너머의 병상으로 다시 들어와 후끈하고 건조한 겨울을 났다. 아버지의 섬망으로 고생한 겨울날들이었는데 아버지는 그 섬망마저도 반짝거려서 아버지의 소년 시절을 보는 듯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VFQIvXp-tDnYOfLn959wY4gLQL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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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해 소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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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12:29:55Z</updated>
    <published>2026-01-06T12:2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해 전, 새해를 맞는 소망이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아프게 해 주세요'가 된 이후로 해가 가는 게 그다지 반갑지 않다. 내 소망을 누군가 방해하려는 지 해마다 굵직굵직한 고난과 역경이 끊이질 않았다. 심지어 그 기세가 점점 커진다는 합리적 의심이 작년엔 들었다. 이상하다. 나는 그런 걸 견딜 만큼 강해지지도 않았는데.  작년은 시작이 정말 좋아서 올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fsiFF8BoJwWLNuTlc_iCJBHsnG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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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진 한마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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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08:29:49Z</updated>
    <published>2026-01-06T10:0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름들이 전부 사라졌어  부르지 못해 내린 어둠  더듬거리며 서로를 찾게 돼 나는 나이고 너  너는 너이고 나  나와 너는 쉽게 뒤바뀔 수 있어  그럼 우리에게 우리란 뭘까 선명하게 고여있던 건 꽤 단단했는데  어둠 속에선 흐리고 투명해졌지  사실은 텅 비어있을지도 몰라 가까이서 긴 숨으로 불러보자  그러면 하나가 하나로 남을 수 있어  우리만 우리를 말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PUYOAcIjULBmyOldEOVvt2a8bF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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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null</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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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5T04:11:56Z</updated>
    <published>2025-12-30T12:2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삑- 오늘 돌아가는 길의 14-1 버스는 노란 오리 가족이 교통카드 단말기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버스였다. 하루에 왕복 한두 번 정도, 그러니까 평균 2, 3번쯤 타는데 올해는 세 달 때쯤 병원을 거의 매일 갔으니 적어도 몇백 번은 탄 것 같다. 이 버스만큼은 14-1 중에서도 눈에 띄어서, 더 반가운 마음에 안녕하세요 하며 기사님 얼굴을 볼 때면 같은 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PG7hW3GuC-IJj_ufBhSHeqxRhh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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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자대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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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03:17:54Z</updated>
    <published>2025-12-22T03:5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상하게 무엇이든 기억에 잘 남지 않는 편이었다. 아팠던 기억도 행복했던 기억도 결국은 다 흐릿해지고 뭉툭한 감정들만 남았다. 나는 흐릿한 기억력을 방어 기제 삼아 나는 주로 숨었고 잊어 갔다. 그럼에도 잘 잊히지 않는 기억들은 대체로 슬픈 기억들이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딸들이 아픈 손가락이듯 반대로 어머니가 나에게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가장 소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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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꿀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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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10:42:32Z</updated>
    <published>2025-12-16T10:2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족들이 모두 병원으로 떠났다. 입원생활을 다시 시작하니 밖에는 늦장부리던 겨울도 성큼 와버렸다. 올해는 한여름과 한겨울을 병원에서 보냈다. 나 혼자 남겨진 텅 빈 집 안은 차갑게 식어가고 냉장고의 음식들은 조금씩 상해 간다. 내가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잘 자고 먹는 것. 남은 음식들을 한데 모아 비빔밥을 만든다. 실리콘 용기에 담긴 밥을 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bDP5nv92crHKnM2V1WCVRrVWOj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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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게 피와 살을 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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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1T11:16:54Z</updated>
    <published>2025-12-11T11:1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전을 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사실 이렇다. 나는 금지된 곳으로 가야 했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 왜 금지되었는지는 굳이 서두에 밝히지 않겠다. 이 이야기의 중요한 도입부에 넣고 싶진 않으니까. 나는 다만, 이 편지를 읽는 당신이 내가 이 열망을 얼마나 오래 품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만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우리의 세계는 궁극적 평등을 위해 모든 것을 &amp;lsquo;전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n1Ks__mZXmYxcOIJWQj34UpXLS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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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의 박수는 묵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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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8T00:00:22Z</updated>
    <published>2025-12-08T00: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을 하나 얻었다. H의 집, 현관문 바로 앞의 조금은 쌀쌀한 방이다. 작지만 베란다가 있는 이 방은 식물 기르기를 좋아하는 나를 생각한 H의 배려였다. 그와 알고 지낸 것은 꽤 오래지만 서로가 독립적인 삶을 선택하게 된 이후로 우리가 이렇게 가까이 살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오래되었지만 단정하고 깨끗한 옷, 뒷짐 지고 걷는 느린 걸음, 생각을 할 때 손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PR%2Fimage%2FzXq46f4wObf6pjOBCBZeiJ6dd2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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