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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oomsoom boo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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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oomsoombook</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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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살면서 돌아보지 못했던 나의 감정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사는 일상을 다양한 형태의 글로 담아보려고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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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14T04:52: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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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미한 달빛뿐인 새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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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5T14:40:41Z</updated>
    <published>2023-07-14T08:2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가족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다. 우리 집에는 가족사진을 찍을 돈도 없거니와, 가족사진을 찍으러 갈 만한 시간도 없었다. 아빠가 떠난 후 남긴 건 빚뿐이었고, 남겨진 우리 세 가족에게 남아있는 거라곤 남겨진 빚으로 있는 돈마저 나갈 일뿐인 깨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현실이었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숙제로 가족신문을 만드는 게 흔했다. 방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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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찍 철든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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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0T10:26:43Z</updated>
    <published>2023-07-12T08:3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어릴 때부터 철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실제 그랬다. 지금 생각해도 나는 철이 일찍 든 것 같다. 그때는 철든다는 것이 칭찬인 줄로만 알고, 다른 애들보다 먼저 어른이 됐다는 생각에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내심 기분이 좋았다.  나는 초등학교 입학식에 홀로 걸어갔으며, 종이 게임에서 사용되는 작은 말 하나와 같았다. 엄마는 언니와 나를 혼자 키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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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력, 눈치 그리고 불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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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5T14:44:15Z</updated>
    <published>2023-07-12T08:3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이렇게 안 좋은 생각만 하고 안 좋은 얘기만 하냐고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면, 나도 궁금하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일수록 불행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기억력이 좋다. 기억력이 좋은 이유로 살아가면서 편리한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많다. 하지만 기억력이 좋은 나는 불행 역시 오래도록, 어김없이, 또렷이 기억했다. 사람은 좋은 추억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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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찹쌀 김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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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0T10:26:43Z</updated>
    <published>2023-07-12T08:3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찹쌀밥을 좋아했다.  잘 불린 쌀에 소금 톡톡 뿌려 갓 지어낸 밥을 먹으면 쫀득한 식감과 따뜻한 밥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하루는 내 소풍날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현장학습인지 수학여행인지 도착한 곳이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학급 친구들과 어딘가로 외부 활동을 가는 날이었다. 엄마는 그날도 어김없이 어둑한 새벽이지만 동이 트기 전 게슴츠레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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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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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0T10:26:43Z</updated>
    <published>2023-07-12T08:3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머니는 식물을 좋아하셨다. 하지만 식물에게 물을 잘 주며 키우시다가도 이파리가 너무 길게 늘어졌다던가 자라는 모양이 마음에 안드는 식물은 그 잎을 가위로 잘라버리기도 하셨다. 아빠가 떠난 후로 나는 내내 애비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눈치를 보았다. 사람들이 나를 미워할까 봐 거의 항상 웃는 가면을 쓰고 살았다. 답답했다. 나는 어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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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살 난 아이의 벗겨진 신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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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0T10:26:43Z</updated>
    <published>2023-07-12T08:33: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어려운 형편에도 내가 가고 싶다는 학원은 어김없이 보내주었다.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어린 시절, 엄마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채 아이 둘을 키워야 했다고 말했다. 언제나 우리 집이라 하면 엄마와 언니, 나 셋뿐이었다.  2019년 즈음 아빠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원망도 추억이 있고 기억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그동안 제대로 된 원망도 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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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히아신스와 사라진 향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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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0T10:26:43Z</updated>
    <published>2023-07-12T08:3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베란다 화원에 오면 그저 내 세상이라는 생각뿐이었다. 화원으로 들어서는 바로 옆. 옷이 잔뜩 걸려있는 옷걸이 행거는 언니가 나를 때리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발로 세게 짓밟히고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 그러나 화원으로 들어서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내 세상이라는 생각뿐이었다. 페인트가 칠해진 벽에 살짝 핀 곰팡이 냄새는 친근하기만 했다. 그 냄새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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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히아신스와 티니위니 곰돌이 티셔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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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0T10:26:43Z</updated>
    <published>2023-07-12T08:3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어릴 때부터 식물을 보는 게 재미있었다. 손톱 위에 봉숭아 물들이기도 꽤나 흥미로웠다. 초등학생 때는 반 친구들이 연예인 이름을 읊을 때면 누가 누군지 잘 몰라 그냥저냥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 초등학교 2학년쯤 되었을까, 하루는 체육시간이 끝나고 친구들과 교실에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었다. 교실 문을 연 순간 황홀하고 향긋한 냄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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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란다 화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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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0T10:26:43Z</updated>
    <published>2023-07-12T08:3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이 없을 어린 시절부터 중학교 2학년 즈음까지, 우리 가족은 빨간 벽돌로 지어진 빌라에 살았다. 2층 204호.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아빠가 일하고 보수 대신 받은 것이 바로 그 집이었다. 내 기억 속에 아빠는 거의 없다. 떠오르는 기억이라 하면 세 개 정도의 장면뿐이다.  아빠가 빨간 벽돌 집에 들어와서 돌아다녔을 때 머리가 천장에 닿을 듯이 키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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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간 벽돌 건물과 절벽, 아이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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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0T10:26:43Z</updated>
    <published>2023-07-12T08:3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 가장 기억나는 기억을 꼽으라 하면 생각나는 장면 하나가 있다. 어린 시절 우리 언니는 나를 참 많이 미워했다. 나는 몸이 약했고 지금도 어릴 때도 크고 작은 병치레를 많이 했다. 언니는 그런 약한 나를 싫어했다. 엄마는 아픈 나를 더 감싸고 더 불쌍히 여겼다.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간다고 느낀 언니는 엄마가 없을 때면 매일 같이 나를 때렸다. 이렇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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