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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종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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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함부로 설렌  죄 죄송해서 아직 다 부르지  못한 노래 그냥 묻고 가겠습니다. 다정이 묻은 목소리들은 다 낮고 둥글어서 숲속 어딘가에  떨어져 뒹굴어도 하염없겠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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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6T04:45: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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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무獨舞</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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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23:00:08Z</updated>
    <published>2026-03-02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 내리는 골목 한 사내가 홀로 춤을 추고 있다 가로등 조명 아래 흩날리는 눈발 사이 미끄러운 발로&amp;nbsp;무아지경을 추고 있다  펄펄 날리는 눈송이들의 군무群舞속에 끼어든 독무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는 저 헛손질은 다분히 음악적이다. 사실 유연한 것은 사내가 아니라 눈 내리는 골목이다  사내의 발은 취중진담의 자세로 저간의 미끄러운 골목길을 춤추듯 통과하려 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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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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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23:00:07Z</updated>
    <published>2026-02-27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에겐 아버지의 등대가 있었다.  바다 쪽은 아예 쳐다보지도 마라. 그곳은 배들이 지나다니 는 길, 질펀한 비린내가 발목을 잡는 곳, 전 재산이었던 목선 한 척과 파도처럼 억세던 네 할아버지를 삼킨 곳이란다.  고등학교 시절 밤마다 손전등을 들고 마중을 나온 아버지 는 늘 그렇게 얘기하곤 했었다. 그런 아버지의 말을 어떤 날 은 흘수선 소리처럼 찰박찰박</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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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유하는 팔꿈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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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5:00:01Z</updated>
    <published>2026-02-26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갸웃거리는 사유(思惟)를 받치는 것은 다름 아닌 팔꿈치다 위대한 철학이나 새로운 학설들의 정점에는 팔꿈치의 수훈이 있었을 것이다 아득한 별과의 거리를 좁히고 장미꽃숭어리 두근거리던 한여름 밤의 담장을 떠올리던 것도 팔꿈치가 받친 상념 속이었을 것이다  벽에 막힌 팔꿈치, 골똘한 집중을 받들고 섰다 촉수를 들어 이쪽저쪽 옛 부재(不在)를 더듬어가다 보면 저릿</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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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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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05:00:02Z</updated>
    <published>2026-02-23T0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인 없는 어스름이 깔리는 시간 빈 운동장에 축구공 하나가 덩그렇게 놓여 있다. 한낮엔 한 무리 아이들을 몰고 이쪽저쪽으로 우르르 자석처럼 운동장을 구르던 공 지금은 멈춰서서 어떤 자전인 듯 공전인 듯 간절히 구르는 일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길을 다 잃은 노인 하나 제 자리에 미동도 없이 오래 앉아 있듯 흰 공 하나가 그렇게 어둑해진다.  어릴 때 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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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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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05:00:05Z</updated>
    <published>2026-02-19T0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령, 뾰족한 것들이 쉬는 날이 있다면 못들이, 또는 압정들이 저의 뾰족한 끝을 모른 척하는 날이 있다면 망치들은 동조 휴일에 들 것이고 액자들은 벽을 쳐다만 볼 것이고 땅땅, 소리들도 하루쯤은 입을 다물 것이다. 작은 돌멩이들은 바쁠 것이다. 하루쯤 눌러야 할 종이들, 꽃송이들을 고정시킬 나비 핀들도 덩달아 바쁠 것이다. 아마도 뾰족한 못들이 쉬 는 날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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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득한 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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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8T23:00:06Z</updated>
    <published>2026-01-28T2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웅크려 잠든 여자의 품에 빗소리가 안겨 있다 여자는 지금 한기(寒氣)를 덮고 있다.  웅크린다는 것, 얼마나 유용한 이불인가.  여자는 이미 오래전에 떠난 품속을 다시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추적추적 우는 아이를 달래는 듯 저 빗소리, 베란다 창문을 넘어와 여자의 품속 마른 젖가슴을 파고들 때마다 스멀스멀 젖이 돈다.  저 웅크린 잠의 등 몇십 년을 내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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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팻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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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23:00:04Z</updated>
    <published>2026-01-27T2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수는 대패로 밥을 짓는다. 나무로 지은 나무 밥이다 대패아가리에서 쏟아지는 밥 들은 둥글게 몸을 말았다. 마치 나무속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던 벌레가 화들짝 놀라 또르르 제 몸을 만 것 같은 그 얇은 모양, 그건 어쩌면 참고 있던 나무의 원심력 같은 것일 텐데 목수의 밥도 그와 같은 본성인 것이어서 한 곳에서 오래 견딘 나무의 참을성을 다듬고 또 다듬는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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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벌 잠의 날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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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5T23:00:09Z</updated>
    <published>2026-01-25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비는 한 벌 잠의 날개다. 오랜 잠을 깬 애벌레 하필 졸음 많은 봄일까. 아지랑이를 타고 너울 비행을 하는 나른한 장자(莊子))의 해몽.  나비는 날아다니는 봄인가. 봄은 나비의 날개 위에 잠드는가. 봄꽃들마다 겹겹이나 홑겹의 방석을 깔아 놓고 오지 않으면 피지 않겠다는 듯 나비를 기다린다.  앉은 채 동구 밖을 꿈꾸는 노인의 잠을 깨우고 가는 봄바람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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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졸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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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1-24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봄 오래된 이발소 앞 나이 지긋한 이발사가 꾸벅꾸벅 존다. 벽에 걸린 액자 속 칠 벗겨진 참새도 함께 졸고 있다.  저이는 끝을 다듬는 사람 무뎌진 가윗날로 쓱싹쓱싹 웃자람을 깎는 사람 미닫이문 앞 화분들도 한가한데 나른한 햇살 면도 중일까. 어떤 햇살엔 따뜻한 날이 제법 날카롭게 서 있다.  어깨를 맞댄 두 짝 미닫이문은 한 백 년 가까이 살아온 노부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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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낮은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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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1-23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흙탕물 받아놓고 반나절 흐릿하던 탁류는 어느새 바닥에 다 가라앉아 있다 막론(莫論)하고, 낮아져 뭉치는 것들은 힘이 된다. 누군가 저으면 확, 일어나는 그 힘이 된다. 붕붕 뜨는 마음도 한나절 가라앉히면 온갖 오리무중들 무릎을 탁, 치는 해답의 힘이 된다.  힘은 가장 낮은 곳에 있다. 폭풍 속 나무들의 버티는 힘 달리는 자동차들의 마력 아무리 큰 돌도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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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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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23:00:11Z</updated>
    <published>2026-01-22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른손 손바닥으로 왼손의 등을 어루만질 때 그건, 내가 나에게 하는 위로다  젊은 사람은 언성을 높이고 늙수그레한 사람은 두 손을 공손히 맞잡고 있다 몸 둘 바를 모를 때 손은 또 얼마나 숨죽이고 있는가. 그때 난처한 왼손을 오른손이 감싸 쥐고 있다 질책을 듣는, 맞잡은 두 손 이때 두 손은 다소곳한 귀가 된다.  평소에는 남남인 듯 손등은 손바닥을 한 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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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빗방울 화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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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23:00:11Z</updated>
    <published>2026-01-21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빗방울 화석을 처음 보았을 때 적잖이 실망을 했다. 빗방울 그 동그란 결정체가 한 웅덩이만큼 고여서 첨벙거리고 있을 줄 알았다.  빗방울 화석, 거기엔 무수한 빗방울이 음각으로 박혀있는, 어린 날 외가쪽 먼 친척 아주머니 얼굴 같은 방울은 다 튀어 나가고 튄 자국만 성성하게 얽어 있었다. 그러고 보면 그 옛날 흔하게 보았던 빗방울 여럿 튄 얼굴들 그 자국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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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표정의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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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23:00:11Z</updated>
    <published>2026-01-20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 저녁, 벤치 위 노인 하나 영하의 추위처럼 앉아 있다 웅크린 그의 표정은 냉방이다. 그가 가진 확실한 것은 표정뿐이므로 그는 결국 자신의 표정에 입주한 셈이다 표정은 헝클어진 잡동사니들로 늘 비좁다. 밝고 현란한 불빛은 표정 밖에 두고 그는 어둑한 모서리들을 더듬는 듯 텅 빈 눈빛이다 가구처럼 들어앉은 기억들을 들추면 작은 불씨처럼 미지근해지는 아랫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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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탑 쌓는 노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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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23:00:16Z</updated>
    <published>2026-01-19T23: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뒷산을 오르다 탑 쌓는 노인을 만났다. 노인과 나는 잠시 짬을 내어 엉킨 숨을 고르는 사이가 되었다. 무엇을 더하거나 빼는 일, 세상에 그런 사연 없는 사람들 있을까. 궁금해서 넌지시 물어보니 한참을 더듬다 하는 대답이 탑의 끝, 그 위태로운 끝으로 하늘 한 귀퉁이를 받치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불시에 무너진 하늘 한 귀퉁이를 수리하고 있는 중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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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점의 중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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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23:00: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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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아버지가 앞장서서 지팡이 하나로 구멍을 뚫으면 뒤따르는 나는 콩 몇 알을 그 구멍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 앞장선 한 점에서 발아한 콩 포기는 어떤 중심보다도 견고해서 수백 번 방향을 바꾸며 지나가는, 여름과 가을을 바짝 말려 들여놓는다.  받쳐줄 곁이 없다는 것을 식물들은 이미 알고 있는 눈치다. 한 알의 콩에서 자라난 한 포기는 다시 무수한 순을 틔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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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러기 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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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7T23:00:21Z</updated>
    <published>2026-01-17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악(絃樂)을 가로질러 비스듬히 날아가는 기러기들 이 철탑과 저 철탑 사이를 열두 줄 전선이 끼룩끼룩 팽팽하다. 기러기들은 날 때 가지런히 발을 접고 난다. 그러다 평사낙안(平沙落雁), 랜딩기어를 내리듯 발을 꺼낸다. 기러기들 날아오면 저 물빛들 팽팽해지고 그 물빛 사이를 첨벙거리는 탄주(彈奏)가 있다. 가끔 마음이 뻐근해질 때 곧 얼어버릴 수면이 쩡쩡 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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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으로 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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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5T15:00:37Z</updated>
    <published>2026-01-15T15: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놀이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노인들 눈으로 놀고 있다 눈으로 뛰고 눈으로 들썩거린다. 간간이 터져 나오는 웃음은 열심히 놀고 있는 눈을 격려하는 중이다. 모든 놀이가 빠져나간 몸 어디에도 즐거운 곳이 없지만 유독 눈만은 흐뭇하고 즐거운 이유는 놀고 있는 한 무리 아이들이 바로 자신의 품에서 빠져나간 그 놀이 들이기 때문이다. 햇살들이 나뭇잎 사이에서 반짝반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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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색摸索</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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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15:00:28Z</updated>
    <published>2026-01-14T15: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 끝자락을 뚫고 매화꽃 몇 송이 고목에 피었다. 늙은 아브라함과 사라의 기별처럼 백 년이 가까운 고목에서 모색이 돋아났다는 기별을 받았다. 꽃에 기댄 백 년 못생긴 수형에 기댄 그 백 년 동안 촉수를 들어 우주를 골똘하게 타진했을 몇 송이 모색 고택의 담장은 꽃의 온기로 따뜻하고 집은 점점 늙어간다. 기울어진 집이 세월을 붙들고 서 있나, 세월이 기울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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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늘방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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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23:00: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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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하나 둘 바늘의 흔적이 빠지는 저기 저 공원 벤치의 초점 없는 노인들 너덜해진 세월을 뭉개고 앉아 있듯 어쩌다 맨바닥에 겨울 한기를 깔고 앉아있다 보면 시린 온도들도 참 갈 곳이 없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닿는 온기마다 집요하게 파고드는 뾰족한 추위들, 체온을 따라 그 끝이 무뎌지고 싶은 것이다 바늘에게도 방석이 있다는 말 둥근 쌈지에 꽂혀있던 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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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문山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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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23:00:5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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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시시비비를 가리는 법치法治들 옛날에는 다 산문 안에서 배웠다. 적요란, 가지런한 밑줄 같아서 긴 물소리로 동그라미를 치고 뉘엿뉘 엿 저녁 햇살로 한 밤의 별표를 미리 꺼내기도 했었다. 민둥머리 사람 들은 도덕의 최소한最小限인 법조차도 필요 없는 사람들, 너무 환하여 겨울나무 같거나 뜰의 한 켤레 흰 고무신 같아서 텅 비웠거나 가지런 히 스스로 있었다. 산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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