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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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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주일에 하나씩</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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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14T09:49: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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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통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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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19T19:17:30Z</updated>
    <published>2024-05-19T19:1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상치 못한 순간에 듣게 되는 너의 목소리는 반가움으로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개운하지 못하다. 그때에 내린 비가 영향을 끼친 것인진 확신할 수 없다.   그러면 안 된다. 그래선 안된다.  흔들리는 목소리가 그저 목소리뿐이 아님을 눈치챈 것은 아주 간단했다. 왜, 누가, 무엇이, 어째서. 묻고 싶은 물음들은 괜찮아 라는 말로 둔갑해서 건네졌다. 필요한 것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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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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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09T08:32:02Z</updated>
    <published>2024-05-09T07:4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솔길  가느다랗고 높게 뻗은 나무들이 빼곡히 들이찼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루어졌으며, 굽어졌기에 전방의 시야가 닫혀있다. 나는 친구와 그 길을 걷고 있었다. 볼이 빨개진 어린아이들이 뛰어서 스쳐간다.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노래를 부르며 길 따라 굽어진 방향으로 사라진다. 어차피 길은 하나뿐이다. 소리가 들려오는 길을 따라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키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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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어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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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26T15:02:18Z</updated>
    <published>2024-03-26T09:1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아직도 안 빠졌어?&amp;quot; 엄마의 걱정스런 물음은 괜스레 짜증만 일으켰다. 밥을 크게 한 덩이 떠서 꿀떡 넘겨도 봤고, 캭캭 거리며 가래를 뱉어내듯 애도 써봤지만 가시는 쉽게 빠지지 않았다. 엄마가 해둔 매운탕은 죄가 없었다. 알면서도 그랬다. 아주 얇은 잔가시 하나가 목구멍 어딘가에 자리를 잡았다. 묘한 간지러움과 고통 사이 어딘가쯤에 위치한 감각은 은근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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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루미네이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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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9T11:15:28Z</updated>
    <published>2024-01-09T09:2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와규와 고구마 소주로 마무리하는 여행지에서의 하루가 만족스러웠다. 지갑을 숙소에 두고 온 것을 깨닫기 전까진 그러했다.  &amp;quot;죄송한데 제가 지갑을 두고 와서요. 혹시 핸드폰을 맡기고 얼른 다녀와도 괜찮을까요?&amp;quot; 혹시나 안된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인상 좋은 사장님은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숙소까지 거리가 꽤 되었기에 길을 확인할 유일한 수단인 핸드폰이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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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잡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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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7T10:51:06Z</updated>
    <published>2024-01-07T10:1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속성이 결여된 허무만이 무한히 펼쳐지는 곳, 형태조차 으스러질 강한 억압만이 남은 곳. 둘 중 어느 것이 내가 있는 곳인지는 모르겠다. 전혀 달라 보이지만 결국은 같다. 양극은 이어진다. 나의 선택이 존중받을 여지가 남아있다면(물론 그럴 리 없지만) 나는 선택을 벗어난 선택을 정할 것이다. 틀린 문제는 아무리 현명해도 틀린 답 이외에 도출해 낼 것이 없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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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표면장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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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6T14:52:03Z</updated>
    <published>2023-12-26T08:4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방울 한 방울이 빠르게 지나친다. 간격을 두고 움직이지만 나의 눈은 모든 빈 공간을 파악할 수 없다. 그저 하나의 줄로 비춰진다. 쪼르륵 소리를 내며 낙하하는 물줄기가 빈 컵을 채운다.   요즘 인기가 많다는 가요가 매장 안에 흐른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피로를 다 떨쳐내지 못한 얼굴이다.  너 얼굴이 푸석해 뭐예요 그게 아침에 나누는 정다운 헛소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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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말정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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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6T04:22:34Z</updated>
    <published>2023-12-16T04:2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 분기 작년 이맘때, 혹은 그보다 조금 더 이전부터. 결말이 정해진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에필로그까진 생각하지 않았지만 원하는 결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방향은 바뀌지 않기에 답답함을 계속 품고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맞이한 1월은 체감온도가 더욱 낮게 느껴졌다. 손이 시렸지만 데울 수도 없었다. 잡아선 안 되는 것, 너의 손을 잡고 있던 순간에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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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중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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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3T06:53:43Z</updated>
    <published>2023-12-13T04:1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안간 터진 웃음은 이유를 모르겠다. 정말 실없는 웃음이었다. 어떠한 생각도 떠올리지 않았고, 시야에는 뻔한 풍경뿐이다. '왜지?'라는 의문은 남았지만 스스로도 답을 알지 못한다. 뇌에 살고 있는 벌레가 우연히 신경을 밟고 지나간 걸까.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기분은 좋았으니 괜찮다.  이미 받아들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우연히 발견한 순간, 아침과는 어울리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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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가운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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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6T06:56:21Z</updated>
    <published>2023-12-05T10:55: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고 있었다. 조금 더 민감한 눈치는 굳이 드러나지 않는 것들을 파악하는 것이 빠르다. 알려는 의도가 없었음에도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티 내지 않는다. 품고 있는 것을 뱉어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바뀌는 게 없다는 사실에 순응한 걸까. 중요하진 않다. 애초에 아닌 것이 아니게 되었다고 부정적인 감정을 품는 것이 이상하다. 불편하다. 그래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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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래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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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30T14:29:47Z</updated>
    <published>2023-11-26T06:3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건조한 모래 알갱이는 뭉치지 않는다. 못한다. 서로를 붙어 있게 하려면 물이라도 필요하다. 그 자체만으론 불가능하다. 알고 있음에도 물을 떠 오기 귀찮았기에 그는 억지로 방법을 떠올렸다. 거짓말이라는 수단은 생각보다 효과가 괜찮았다. 모래는 나름 견고하게 뭉쳐졌다. 자그마한 성을 쌓는 것까지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을 때, 그는 물을 떠올리지 않게 되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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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도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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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8T12:03:59Z</updated>
    <published>2023-11-18T05:5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뼛속까지 스며드는 한기라는 말이 어울리는 날씨다. 실은 그렇게까지 춥진 않았지만 방심한 채 얇은 옷만을 대충 걸친 스스로에 대한 어리석음이 묻은 표현이기도 하다. 추위는 아주 느긋한 척 먼발치에 떨어져 있다가도 한 번씩 급작스럽게 코 앞까지 다가와 콧물을 훔친다. 그것이 자연스러움 이겠지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아직은 어린 내 마음이겠지. 해가 막 올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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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힐링푸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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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2:28:51Z</updated>
    <published>2023-11-01T20:2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나 등갈비김치찜&amp;quot;아빠 폐암이시래&amp;quot;엄마의 눈이 바알간게 이미 병원에서 한바탕 울고 온 듯하다.&amp;quot;폐암?&amp;quot;비일상적인 단어를 들어서일까,&amp;nbsp;무미건조하게 되물었다.운 좋게 조기에 발견해서 1기란다.다행히 수술만 하면 된다며,&amp;nbsp;엄마는 울컥 쏟아지려는 감정을 참고 말했다.다행이란 말이 참 다행스럽지 않게 쓰일 수도 있구나.그렇게 시답잖은 생각을 이어가다 문득 아빠를 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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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모플라쥬 - 주제 카모플라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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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31T02:25:14Z</updated>
    <published>2023-10-30T22:2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위장크림을 서로의 얼굴에 문대주며 낄낄거리는 동기들. 얼굴에 선크림 말고는 무언가 이렇게 덕지덕지 발라본 기억이 없어서 그저 재밌기만 했다. 건장한 청년들이 모여 동심으로 돌아간 듯이 색칠놀이를 하고 있었다. 도화지 대신 상대의 얼굴인 것만 빼면 같은 감정이었다. 잔뜩 칠해진 국방색 얼굴을 바라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분장이 과연 실전에서 효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38%2Fimage%2FktpbhK60Bssm9CiScF7RJzXfNn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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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혁이 - 주제 형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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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4T11:34:12Z</updated>
    <published>2023-10-24T08:3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발선에서 두 걸음 먼저 출발했다. 2년이란 시간을 두고 뒤늦게 출발한 녀석은 나의 발걸음이 멈춰지지 않는 한, 평생 동안 나를 앞지를 수 없다. 내가 6살일 땐, 인생의 3분의 1이나 되는 큰 시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나란히 서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차이.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난 들 녀석은 나보다 앞에 설 순 없다. 불합리하다 느껴질 수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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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날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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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19T08:07:22Z</updated>
    <published>2023-10-16T21:3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어나기 힘들었지만 겨우 씻고 문을 열고 나왔다.  집 안이 고요한걸 보니 아직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나 보다. 잉티만 내게 다가와서 털을 부빈다. 주인어머니가 키우는 페키니즈. 녀석을 쓰다듬으니 괜스레 집에 있는 딸기가 떠오른다. 가볍게 짐을 챙기고 숙소를 나선다. 해가 어슴푸레하게 떠오른 이른 시간이라 조금은 쌀쌀하다. 한적한 시골마을의 풍경이 더 익숙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38%2Fimage%2FoxqXCuPIjH-tmZrJ3pOAp0G1M0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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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이학/더하기 - 주제 소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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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10T12:25:58Z</updated>
    <published>2023-10-07T0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런 자국이 없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이 순간에 가장 어울리는 문구가 아닐까. 일단 반을 접음으로써 시작된다. 반을 접었다 펴고, 다시 대각선으로 접었다 편다. 순식간에 새겨진 접혔던 흔적은 없던 일이라고 주장을 한들, 설득력을 잃었다. 한번 남겨진 자욱은 깊다. 소원이라는 주제를 생각하여 종이학을 떠올렸다. 종이학을 접는 과정으로 내가 느끼는 상대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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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이학 - 주제 소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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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3T08:51:09Z</updated>
    <published>2023-09-28T13:4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런 자국이 없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이 순간에 가장 어울리는 문구가 아닐까. 일단 반을 접음으로써 시작된다. 반을 접었다 펴고, 다시 대각선으로 접었다 편다. 순식간에 새겨진 접혔던 흔적은 없던 일이라고 주장을 한들, 설득력을 잃었다. 한번 남겨진 자욱은 깊다.  한 장의 네모난 종이 안에서 가장 먼 꼭짓점 두 군데가 마주한다. 애초의 상태에선 절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38%2Fimage%2FKbWHuvSeWOpDZYTrdiJec91gmx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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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세구 - 주제 죽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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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9T12:41:13Z</updated>
    <published>2023-09-19T07:1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려든 시선에 맺히는 것은 티끌 없는 창공 보기 위함이 아니라 보여진 것 마지막 청공에 더없이 알맞다 결국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로 맞이하는 것이 무지렁이답다 미련을 흘려버린 미련한 인간 투명한 궤적을 그리며 나부끼는 독수리들 때를 기다리며 주위를 선회한다 그들의 섭식은 미식이 아니다 생존이라는 지고한 목적으로 취하는 그것에 새삼스러운 경탄을 느낀다 드리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38%2Fimage%2FlL0bY9YIyyj3F52Ab1pRVurrdx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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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쁘게 부러지다 - 주제 병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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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2T15:23:54Z</updated>
    <published>2023-09-11T22:39: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량한 벌판 위엔 이제 소수의 병졸만이 남아 있었다. 서로가 알고 있다. 얼마 남지 않았다. 사소한 선택으로도 승패가 갈릴 것이기에 극에 달한 긴장감만이 전장을 휘감았다. 사위가 고요해진 가운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윽고 상대는 움직였고, 나는 짜릿함을 느꼈다. 내가 예상한 승리의 시나리오에서 가장 원하던 위치에 들어온 것이다. 뒤늦게 자신의 실책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38%2Fimage%2FyP4VmhDBnrN0O5OwSTMsA2UUL-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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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상 - 주제 불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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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21T03:13:30Z</updated>
    <published>2023-09-04T22:0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연히 보게 된&amp;nbsp;사진 한 장이 있었다. 일본의 한적한 마을이었는데 평범한 주택들 사이로 관음상이 비췄다. 문제는 이질적인 사이즈감. 합성사진인가 싶은 이상한 크기에 사진을 한참이나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동상의 정체는 센다이라는 도시에 있는 100미터짜리 대관음상. 그것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미끼였고, 그리 멀지 않은 시간 뒤에 나를 백의관음 발가락 밑에 서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38%2Fimage%2FrgyZstMYFLHhUyUXJToIZ_vC-o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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