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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갱s토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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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시 일상을 배우는 92년생의 이야기</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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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17T02:01:2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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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부. 성벽 너머의 풍경들 3 - 3. '은행'이라는 동맹군과 함께 쌓은 작은 성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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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23:04:22Z</updated>
    <published>2026-04-15T23:0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인생에서 가장 가난했던 숫자를 기억한다. '84'. 사회초년생 시절, 한 달 꼬박 병원에서 환자들의 손을 잡고 받은 첫 월급이었다. 부산의 높은 물가와 방값을 떼고 나면 내 손에 남는 건 눈물 섞인 푼돈뿐이었다. 그때의 나는 부산의 화려한 야경을 보며 생각했다. '저 수많은 불빛 중에 내 몸 하나 뉘일 작은 방 한 칸이 정말 없는 걸까?'  그로부터 1&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WciKTJrltyEqBGgg9lTwuv-k64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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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부. 성벽 너머의 풍경들 2 - 2.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않는 법: 갱선생의 마음 재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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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23:21:06Z</updated>
    <published>2026-04-14T23:2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원에서 &amp;lsquo;누구누구 님&amp;rsquo;들의 손을 잡는다는 건, 단순히 마비된 근육을 자극하는 물리적인 행위 그 이상이다. 그분들의 손을 잡는 순간, 그 손 끝에 매달린 삶의 무게와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이 내 손바닥을 타고 전해진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제까지의 평범했던 일상을 잃어버린 분들의 원망, 눈물, 그리고 때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날 선 화풀이까지. 작업치료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JlGwzxZsoTZEcEBq_gvfLHWYF0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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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부. 성벽 너머의 풍경들 1 - 1. &amp;quot;선생님, 저 이제 혼자 걸어요&amp;quot; : 기적은 손끝에서 시작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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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23:19:42Z</updated>
    <published>2026-04-13T23:1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업치료사로 산다는 건, 타인의 무너진 일상을 한 땀 한 땀 다시 깁는 일이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천 명의 손을 잡았지만, 내 기억의 가장 깊은 곳에 박혀 나를 도태되지 않게 만드는 환자들이 있다.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눈길조차 마주치지 못하던 분들이었다. 숟가락 하나 드는 게 에베레스트를 넘는 일보다 버거워 보였던 그들의 손. &amp;quot;선생님, 이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p0j8IKdaP6yb-GU2bRpzL-lblG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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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부. 성벽 안의 정원을 가꾸다 4 (마지막) - 4. 성벽은 낮추고, 정원은 더 넓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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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3:23:25Z</updated>
    <published>2026-04-12T23:2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른다섯의 봄. 나의 일상은 여전히 치열하고 소박하다. 새벽 6시면 어김없이 눈을 떠 하루를 시작하고, 8시면 병원의 보라색 가운을 입고 환자들의 손을 잡는다. 퇴근 후엔 로켓 프레시가 배달해 준 신선한 재료로 요리를 하고, 소파 없는 거실 식탁에 앉아 소주 한 잔과 넷플릭스로 하루의 먼지를 털어낸다.  10년 전, 84만 원의 월급 명세서를 들고 울먹이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Q9p7aJZ0GYJm6i2Tl6pw2WNuQF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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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부. 성벽 안의 정원을 가꾸다 3 - 3. 새벽 6시의 미라클, 그리고 '내일'로 미룬 운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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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22:22:37Z</updated>
    <published>2026-04-11T22:2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새 넷플릭스 영화의 여운을 즐기고 소주 한 잔에 진심을 담아 글을 썼지만, 나의 시계는 자비가 없다. 새벽 6시. 알람 소리가 울리면 나는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8시 출근을 위해 서두르는 게 아니라, 오롯이 '갱이'로서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나만의 치열한 루틴이다.  거실 벽면을 큼직하게 채운 TV는 어젯밤의 화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UrMqMR_fmMtxsy11U2haIBg33h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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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부. 성벽 안의 정원을 가꾸다 2 - 2. 로켓 프레시가 배달한 아침, &amp;quot;같이 먹어야 진짜 그릭요거트지!&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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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23:44:36Z</updated>
    <published>2026-04-10T23:4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 후 넷플릭스를 보며 반주 한 잔을 즐기고 나면, 나의 마지막 일과는 '로켓 프레시' 쇼핑이다. 빚은 좀 있지만, 내 몸에 들어가는 것과 소중한 사람들에게 줄 음식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덕분에 나의 엥겔지수는 늘 고공행진 중이지만, 문 앞에 놓인 파란 프레시백을 볼 때면 통장 잔고보다 더 든든한 행복이 차오른다.  오늘의 주인공은 꾸덕함의 대명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fa1Hq8gzuPmSf1MChV4g7Xqmqq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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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부. 성벽 안의 정원을 가꾸다 1 - 1.  소주 한 잔과 칼질 소리, '갱선생'에서 '갱이'로 돌아오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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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23:19:31Z</updated>
    <published>2026-04-09T23:1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5시 30분. 병원의 퇴근 벨이 울리면 나는 마법처럼 보라색 치료복을 벗어던진다. 10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았던 8시의 성실함을 뒤로하고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 나는 작업치료사 갱선생에서 부산의 골목을 누비는 자유로운 '갱이'로 돌아온다.  나에게는 돌아갈 곳이 있다. 2025년, 서른넷의 나이에 가족들의 응원과 나의 피땀 어린 월급을 꾹꾹 눌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0CIlWh-wjfrNsXsEvPVTj6Szbx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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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손끝으로 빚은 일상 10 (마지막) - 10. 7명의 성벽, 우리가 빚어갈 내일의 일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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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0:44:59Z</updated>
    <published>2026-04-08T23:1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10년 전, 홀로 섬처럼 남겨져 '배신자'라 불리던 퇴근길의 나는 상상이나 했을까. 좁디좁은 치료실에 7명이 북적이며 서로의 동선을 배려하고, 퇴근 후엔 화끈하게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진짜 팀'을 만나게 될 줄을 말이다. 10년의 세월이 내게 남긴 건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결국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었다.  나의 든든한 버팀목인 '세 명의 성벽', 주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vtz3h4TAFq_03J-Sk4A9_SyKq_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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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손끝으로 빚은 일상 9 - 9. 100%의 회복보다 귀한, 오늘 한 번의 웃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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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57:54Z</updated>
    <published>2026-04-07T23:1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업치료사로 살아온 10년, 내 손끝에 남은 건 기술이 아니라 결국 '사람'이었다. 6화에서 고백했듯 100% 아프기 전으로 돌아가시는 분이 없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나 역시 수없이 무너졌었다. 아무리 땀 흘려 치료해도 예전 같지 않은 환자의 마비된 팔을 보며 지독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고, 나의 무력함에 밤잠을 설치며 우울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rWh0ax_9ektJ5hf0nBJOsyvUTT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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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손끝으로 빚은 일상 8 - 8. 좁은 치료실을 채우는 가장 넓은 마음, '배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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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57:43Z</updated>
    <published>2026-04-06T23:1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작업치료실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치료사 7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으면 숨 쉴 틈조차 부족할 정도다. 환자분이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느냐, 의자에 앉느냐에 따라 동선이 시시각각 변하는 긴박한 현장. 자칫하면 서로 부딪히기 십상이지만, 우리 치료실에는 보이지 않는 질서가 흐른다. 바로 '뒷사람에 대한 지독한 배려'다. 본인이 사용한 치료 도구는 다음 사람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6DqKq0Sf3jne6d7nCpTFEvGc6U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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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손끝으로 빚은 일상 7 - 7. 100%의 기적보다 소중한, 1%의 일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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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57:08Z</updated>
    <published>2026-04-05T23:3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업치료사로서 10년, 내가 마주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뇌경색이나 뇌졸중, 척수손상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다. 냉정하게 말해 이 질환들은 아프기 전의 모습으로 100% 돌아가기란 참 어렵다. 하지만 우리 작업치료사의 존재 이유는 '완벽한 과거'가 아닌 '최선의 오늘'에 있다. 마비된 팔다리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운동부터, 흐릿해진 기억을 붙잡는 인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i9gDyXhQORVET_pdl5YgY5lrH5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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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손끝으로 빚은 일상 6 - 6. 10년의 굳은살, 그리고 뒤늦게 피어난 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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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56:51Z</updated>
    <published>2026-04-04T23:1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84만 원의 첫 월급봉투를 쥐고 막막함에 울던 신입 치료사는 이제 없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 손끝에는 수많은 환자의 온기와 단단한 굳은살이 박였다. 사실 고백하자면, 그 10년의 세월을 오로지 숭고한 사명감으로만 채운 건 아니었다. 때로는 인생을 좀 막살기도 했고, 앞날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겼던 날들도 길었다.  그러다 문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vAKS8fHfx5LocUbcFgB0vRchXG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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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손끝으로 빚은 일상 5 - 5. 뾰족했던 막내를 품어준 세 개의 성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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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56:37Z</updated>
    <published>2026-04-03T23:2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활병원을 떠나 종합병원으로 이직했을 때, 나는 잔뜩 날이 서 있었다. 100명이 넘는 거대한 조직에서 느꼈던 피로감과 '배신자'라는 낙인이 남긴 상처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이곳에서 마주한 풍경은 이전과는 전혀 달랐다. 당시 작업치료사는 나를 포함해 단 4명. 나는 그 단출하고도 조용한 팀의 막내였다.  처음엔 겁이 났다. 또다시 사람에게 치이진 않을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Er3EVaCQES7xNjtT036sbEZugU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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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손끝으로 빚은 일상 4 - 4. 8시의 성실함, 엄마가 닦아놓은 나의 출근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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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56:26Z</updated>
    <published>2026-04-02T23:2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활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일터를 옮기고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 월급 앞자리 숫자가 바뀌고, 내 이름 석 자 뒤에 붙는 직함의 무게도 달라졌지만, 변하지 않는 철칙이 하나 있다. 바로 '지각하지 않는 것'이다.  동기들 사이에서 외톨이가 되고, '배신자' 소리를 들으며 도망치듯 이직했을 때도 나를 버티게 한 건 이 지독한 성실함이었다.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xVe5r_UK-go1fDjUjekNUhOm82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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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손끝으로 빚은 일상 3 - 3. 10명의 동기, 그리고 '배신자'라 불린 퇴근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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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56:13Z</updated>
    <published>2026-04-01T23:1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활병원의 1년 차는 군대보다 엄격했다. 4명으로 시작한 동기는 금세 10명으로 늘어났고, 우리는 매일 밤 '일주일에 6번'이라는 살인적인 스터디 스케줄을 함께 견뎌냈다. 쏟아지는 과제와 선배들의 매서운 질타 속에서 살아남는 법은 오직 하나, 더 많이 배우고 더 빨리 성장하는 것뿐이었다.  나는 욕심이 많았다. 선배들에게 밥과 술을 사달라며 먼저 다가갔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b03CckNzPKzFy2ZrFfAc7BZEpk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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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손끝으로 빚은 일상 2 - 2. 다시 춤추고 싶은 당신에게, 나의 첫 살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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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56:01Z</updated>
    <published>2026-03-31T23:1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환자였던 그녀가 끝내 눈을 뜨지 못하고 병원을 떠났을 때, 나는 치료사로서 깊은 무력감에 빠졌었다. 84만 원의 월급보다 나를 더 괴롭힌 건 '내가 정말 누군가를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절망의 끝에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입원한 한 50대 아저씨의 엉뚱하고도 강렬한 선전포고였다.  &amp;quot;선생님, 나 다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K4_2RwD9RNodxX9NVBSmNxIufD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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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손끝으로 빚은 일상 1 - 1. 84만 원의 월급과 깨어나지 않는 나의 첫 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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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55:50Z</updated>
    <published>2026-03-30T23:2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84만 원. 국가고시를 패스하고 받아 든 나의 첫 노동의 대가였다. 누군가는 비웃을지 모를 그 숫자가 그때의 나에겐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인격을 무시당하는 선배들의 질타와 일주일에 여섯 번씩 이어지는 살인적인 스터디 속에서, 나는 매일 아침 병원 문을 열 용기를 엄마가 감겨준 머리카락의 온기에서 빌려왔다.  재활병원 작업치료실은 삶과 죽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F4zV511MsRhdaUY0k2b_-iCX6G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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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부. 엄마라는 이름의 성벽 10 (마지막) - 10. 이제는 내가 당신의 성벽이 되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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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0:45:15Z</updated>
    <published>2026-03-29T23:2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원의 복도는 늘 삶과 재활의 의지로 분주하다. 10년 전, 84만 원의 월급에 인격마저 저당 잡혔던 서러운 막내 치료사는 이제 환자의 손을 잡고 그들이 다시 사회로 발을 내딛도록 돕는 베테랑 작업치료사가 되었다. 내 손을 거쳐 일상으로 돌아가는 환자들의 뒷모습을 볼 때면, 비로소 내가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안도감과 행복이 밀려온다.  환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mBqYFaNsecA0D8Q3ZufsIkyLn4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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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부. 엄마라는 이름의 성벽 9 - 9. 서른다섯, 미완의 숙제와 비로소 찾은 나의 '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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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54:32Z</updated>
    <published>2026-03-28T22:1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님에게 나는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은 존재인가 보다. 이제는 번듯한 직장도 있고, 내 이름으로 된 집도 생겼건만 부모님이 내게 바라는 마지막 과업은 늘 '결혼'으로 귀결된다. 사촌들이 아이의 손을 잡고 명절 인사를 올 때면, 부럽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한 마음이 슬쩍 고개를 든다. 나라고 왜 예쁜 가정을 꾸리고 귀여운 아이를 품에 안고 싶지 않겠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7jPffj6rTJiwgAh3XIuVsE8RUw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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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부. 엄마라는 이름의 성벽 8 - 8. 시집살이라는 폭풍 속, 나를 지켜준 또 다른 성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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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54:21Z</updated>
    <published>2026-03-27T23:3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올케, 미안해. 우리 엄마가 너무했지. 우리가 다 알아.&amp;quot;  7화에서 언급한 엄마의 10년 사투 속에는 또 다른 전장이 있었다. 바로 할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였다. 기가 유독 셌던 할머니는 엄마가 밤낮으로 병수발을 들고 간병을 도맡아도 단 한 번을 고맙다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남들 앞에서는 &amp;quot;며느리가 며느리 노릇을 못 한다&amp;quot;며 엄마의 가슴에 시퍼런 멍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8Cl%2Fimage%2FaKO8oqMq9B8LCyzSmZOMrZpbYQ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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