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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미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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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23년 2024년 아르코창작기금 선정 작가, 2020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와 시조를 쓰는 도서관 사서</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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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10T05:08: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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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이란 글자에 넘어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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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9T01:43:41Z</updated>
    <published>2024-10-29T00:3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허리까지 자란 진홍색 꽃 안에 보일 듯 말 듯, 사라질 듯 말 듯 그녀가 누워 있었다  벽에 걸린 밀짚모자의 띠처럼 건너편 오렌지색 지붕의 배경처럼 붉어진 그녀가  잘린 줄기도 속눈썹 하나 보이지 않는 레테강이 흐르는 잠의 망각 풀려나온 환각이 한 잎씩 벌어졌다  이곳은 양귀비 암실 통증과 불면의 밤에 핀 그녀는 중독된 감정 입술을 깨물면 하얀 진액이 흘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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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패딩 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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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10-29T00:3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은 오리의 감정을 입습니다 날기 위해 자신의 그림자를 옷장에 걸어 놓습니다  거울을 보고 서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얇아졌군요  당신의 등에서 삐져나온 깃털을 뽑아줍니다 소매가 더러워지기 전에 오염된 기분을 세탁기에 넣습니다  당신은 목도리의 표정을 걸어놓고 운 적도 있습니다 겨울은 불친절하고 불길합니다  방에서 나는 보온 되었습니다. 라는 문장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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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음의 분류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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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9T00:35:25Z</updated>
    <published>2024-10-29T00:3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의 보호색 띠지를 떼어 분류를 시작한다  자연 과학, 비과학적인 물음으로 책임을 묻고 문학, 숨 쉬지 않는 비문으로 역사,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인간사로 기록된 철학, 너를 붙잡는 왼쪽의 반전은 늘 오른쪽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오른팔을 잘라야 했다  불명예스러운 오타로 불리지 않기 위해 타협하는 쉼표를 찍지 않기 위해 가짜 대본을 절제하는 불구가 되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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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한 월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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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10-29T00:3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 두껍게 깎아 낸 껍질을 믿지 않습니다  사각사각 쪼개진 염증을 베어 물고 칩거하는 벌레와 동거합니다  접시에서 갈변된 일요일은 내가 먹다 남긴 고요 상처가 가뭄처럼 말랐습니다  상한 우유를 마셔도 하얀 맛이 나는 걸 보면 아직 오늘은 나에게 유효합니다  오래된 얼룩을 닦으면 나와 비슷한 것이 지워집니다  나는 오늘 월요일 내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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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익사한 문장은 서랍으로 태어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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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9T00:35:25Z</updated>
    <published>2024-10-29T00:3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장대 서랍 열어 봤니? 서랍에서 날아온 갈매기에게 새우깡 대신 분홍 립스틱을 주었어. 곧 분홍 파도 소리가 들려왔지. 더이상 빨갛게 타지 않는 귀를 갖고 싶어 서랍을 휘저어 물고기 하나를 건져 올렸어. 통증처럼 헤엄치는 당신을 꺼내며 생각했지. 익사한 당신의 문장은 서랍으로 태어나 문을 열고 나에게 왔는지도 모른다고 젖은 질문은 닫혔다가 열렸어 곧 쏟아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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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복숭아 이분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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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9T00:35:25Z</updated>
    <published>2024-10-29T00:3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의 발목에서 나무가 자란다  통증을 먹고 자라나는 여름 시고 떫던 우리는 당신이 상하기 전에 순해진다  가느다란 솜털을 세우고 우리를 지탱하는 당신의 발목은 얇아진다  우리의 숟가락이 익은 당신을 푹푹 퍼 간다  터진 물집에 어쩔 수 없이 끈적거렸던 안녕  당신은 무너지거나 아름답고 또는 망가지거나 완벽한  당신에게 세 들어 사는 가족들이 과즙을 받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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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요일의 꽈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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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9T00:35:24Z</updated>
    <published>2024-10-29T00:3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늘어나는 중일까 아니면 줄어드는 중일까 우리가 꼬여 있다는 것은 서로를 향해 익을 온도가 되지 않았다는 것 나의 한가운데는 늘 설익어 있다 잠시 끊어지는 대화를 이어 붙이기 위해 말랑해져도 그런 밤은 꼭 비틀려 온다  추억은 점성이 강하다 점성이 사라진 당신은 위태로워 굳어버린 반죽을 떼어 낸다 당신 입속에서 중얼거림이 부풀고 있다  머릿속을 조이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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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련이 멀어지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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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9T00:35:24Z</updated>
    <published>2024-10-29T00:3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의 사라진 숲에서 봄을 보았다  초록이 꼭 봄일 리는 없다. 나만 아는 봄은 온통 하얗다. 나를 버리고 간 봄. 나를 불러세우던 몇 번의 겨울. 한 번도 꽃일 리 없다고 생각한 계절에서 나는 피어났다  심장에 봄을 꽂고 살았다  두 눈이 꽃을 붙잡지 못해 계절은 진다. 흰 눈이 물을 게워 내고 녹아 내리는 통증. 낮은 골목까지 하얗게 달아올라 나는 어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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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의 마라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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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9T00:35:24Z</updated>
    <published>2024-10-29T00:3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속도가 속도를 뒤 쫒는다  짓밟혀도 살아나던 바닥 그 질긴 근육질의 바닥이 좀처럼 달리지 않는다 다 써버린 하루의 폐활량이 마비된 속도에서 유예된다 어디쯤 왔느냐는 질문에 가속도가 붙지 않는다  반환점이 보이지 않는데 벌써 끝나버린 경기처럼 나 혼자만 결승점이 지워져 있다 너무 빨리 닳아버린 속도에 우리가 쌓은 포기들  달리는 속도에 순응하기 위해 페이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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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보카도 순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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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9T00:35:23Z</updated>
    <published>2024-10-29T00:3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막 익기를 기다리는 스토리가 있다  입안에서 함부로 뭉개지는 사건들. 밖에서 발끝을 세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색을 만지고 흘러나온 입구를 따라 봉쇄되었던 숲을 만난다. 낯선 풍경이 시작되고 이국의 열매가 자란다. 미리 달려가서 던진 안녕아! 둥글어져라. 울퉁불퉁한 얼굴에 써 내려간 말들이 미끄러진다. 단단하게 미끄러지는 너를 빼내기 위해 칼로 중심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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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밥 - (시조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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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8T04:15:57Z</updated>
    <published>2024-03-08T02:3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슬한 글밥 위에 잘 데친 시어詩語 깔고  비장의 메타포는 살짝 숨겨 말았다  드디어 선생님 드신다 맛 평가는 몇 점일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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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런 날 - (시조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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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8T02:34:56Z</updated>
    <published>2024-03-08T02:34: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잎에 내린 빗물 햇빛 들어 마르면  잔잔한 심연에 던져진 돌 하나  그리운 연꽃 하나가 바람에 서 있네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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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대시조 - 5월엔 - (시조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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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9T08:27:10Z</updated>
    <published>2023-11-23T01:5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엔    그 골목 돌아가면 라일락 만발하던  동심으로 향해가는 그리움의 걸음에  옛 향기 떠나버리고 모퉁이만 남아있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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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대시조 - 여행 - (시조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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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3T06:15:24Z</updated>
    <published>2023-11-23T01:54: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 ​   파랑처럼 출렁이는 산수유 툭툭 피는  바다 틈 숨어 있던 봄빛을 풀어내는  참! 달다 잘 익은 봄맛 입안 가득 삼켜볼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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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대시조 - 희망 적금 - (시조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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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1T02:58:28Z</updated>
    <published>2023-11-23T01:5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희망 적금    새벽을 신다 보면 닳아있는 구두 뒤축  첫차에서 쪽 잠든 생활을 깨우다 보면  고단한 길의 여정은 어느새 끝이 보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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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대시조 - 식물처럼 살다 - (시조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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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3T01:48:20Z</updated>
    <published>2023-11-22T00:3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물처럼 살다 ​ ​  멀어진 마음 열고 흙의 문장 밟으며  빛이란 기억들이 붙잡혀 뿌리내린  바람이 놓고 간 눈물 그리움은 식물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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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대시조 - 존재 - (시조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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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2T01:54:30Z</updated>
    <published>2023-11-22T00:2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존재    새를 품은 나무는 그의 음을 갖는다  날개의 후렴을 잡아놓고 휘어진 현  바람이 악기를 튕기면 푸드덕 깨어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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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대시조-달래 - (시조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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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2T05:47:49Z</updated>
    <published>2023-11-22T00:0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래    약해졌던 마음에 초록 근육 붙는다  시간을 자른 단면 고였던 겨울 진액  한 접시 무쳐나온 향 이 봄을 달래달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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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키위 or 키위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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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4T11:03:18Z</updated>
    <published>2023-10-18T23:5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키득키득, 알을 품고 있는 제가 웃겨서요  그 사람이 한 봉지의 열매를 주고 갔을 때, 뭉글뭉글한 솜털 같은 결심을 했어요. 엄마가 되고 싶다고. 어쩌면 조류 같은 생각이지만, 고아는 저 하나로 충분하니까요. 조금 말랑해진 걸 보면 이제 곧 나오려나 봐요. 생각에 침이 고여요. 분명 안에서 검은 눈들이 익고 있을 거예요. 부리 부리한 조명을 켜 놓을 거예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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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웃기는 알파벳 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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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18T23:50:05Z</updated>
    <published>2023-10-18T23:5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옵니다 젖은 도넛을 내미는 B의 손에서 C의 냄새가 납니다 이런 ... C D와 E는 모르는 척 합니다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A가 된다고 할 걸 그랬어요 전 처음부터 자라지 못한 I 예요 나를 뭐라 읽어도 좋습니다 느리게 읽히는 대기만성형 일수도 있잖아요  오늘 받은 하루의 성적표에 A⁺ 는 없네요 엄마에게 보여줄 A⁺ 를 누가 좀 빌려주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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