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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원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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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정원선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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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10T06:55: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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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컵 속에서 일어난 두 가지 사건과 단 한 번의 섬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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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3T08:58:20Z</updated>
    <published>2023-09-03T03:4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머리카락 몇 올 컵 속에 빠졌다  고통에 몸서리치다 보면 저렇게 몸을 흐느적거릴까 싶은데 가슴에 잠시 옮겨와 허우적거린다  자세히 보니 저수지에 빠져 죽은 뇌성마비 형이다  온 몸이 상처투성이라던 천둥이 번쩍하고 저수지의 갈비뼈를 가른다  오늘 밤은 구름에 오줌으로 지도를 그리지 않으리라 머리카락 몇 올 빠진 달님에게 야단맞지도 않으리라   2.</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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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방으로 회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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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3T04:06:24Z</updated>
    <published>2023-09-03T03:4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근방에 병이 생기면 변방이 그리워질 거야 새처럼 걸어 다녀도 날개는 허공의 중심을 날아다니는 것처럼 애가 탈 거야  변방은 아름다운 병자들을 위한 구원의 땅 그곳에 종교는 없어 모두가 뿌리 깊은 성자가 되어가는 거지  변방은 인생의 구름으로 둘러싸여 있어 꽃이 지고 잎만 살아남은 나무가 생각날 거야 잎은 얼마나 외로울까 살다 보면 미래에도 변방이 생겨나겠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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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수기 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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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3T03:45:25Z</updated>
    <published>2023-09-03T03:4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수기 놀이를 시작하면서 점, 선, 면에 대해 생각한다 이들 간의 거리에는 아나키스트의 정신이 배어 있다  부르는데 목청이 쉬면 곤란하다고 치고 무의미를 무작위라고 여기자 한편에선 의미를 작품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천천히 공룡과 돌도끼가 사라진 백지를 놓고 정수기 놀이를 시작한다  무의미를 반쯤 따른다 그 위에 의미를 따른다 적절히 섞이면 건초가 된다 컵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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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풍선 공동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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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3T05:10:41Z</updated>
    <published>2023-09-03T03:4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은 공동체에 더 어울리지 하지만 나는 공보다 풍선을 좋아해 그런 의미에서 장난꾸러기가 되려고 해  비록 하늘은 더욱 멀어 보이지만 구름은 어느 때보다도 활기차지 그런 의미에서 사춘기 소년으로 되돌아가려고 해  사실 하늘과 구름이 운명공동체라면 조그만 풍선 하나쯤 서로에게 필요할거야  머릿속을 뚫고, 기막힌 상상의 나래를 뚫고, 조그만 풍선이 날아오른다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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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미와 개미 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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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3T08:58:38Z</updated>
    <published>2023-09-03T03:4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개미는 조그만 틈바구니에서 혼자 살아남아 깨끗하게 영혼을 씻는다  씻는 소리 자체가 살아남은 개미에게 치욕일까, 흉한 점괘 같은 것일까  혼자 중얼거리는 것은 몽상가 파리일까 살아남은 개미일까?   2.  개미와 개미 사이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 풍습이 남아 있다고들 하지 죽은 지렁이를 닮은 상처의 문양이 개미의 하늘에 새겨질 때를 기다리는 전통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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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래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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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3T03:55:22Z</updated>
    <published>2023-09-03T03:3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팔다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목구비를 갖춘 것도 아니지  크기는 작은 물방울과 비견되지만 물방울처럼 마르지도 않지 눈물방울처럼 짭조름하지도 않지  작은 공인가 싶어 집어보면 한 알 한 알 집기가 더 어려워지지 절대 한 톨로는 멀리 못 날아가지 모래알을 손에 가득 쥐고 던져야 조금이라도 날아가다 흩어지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이 유일한 탄성이지  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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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복의 서(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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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3T03:39:37Z</updated>
    <published>2023-09-03T03:3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섬돌에는 미안한 일이지만 그 위에 무엇인가를 적어보고 싶어졌다  가지런한 흰 고무신 한 쌍을 돋보기 삼아 풍경 소리가 거느린 고즈넉한 사연을 조용조용 적어본다  흐릿한 달은 흑심이 없어서 그런지 홀로 근심하는 일이 적어졌다  단 하나의 색에 집착하여 염화미소까지도 흔들리고 있다면 어떨까?  풍경 소리는 오롯이 신들린 배흘림기둥을 꿈꾸며 살고 있다  목탁 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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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꾸는 식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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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3T03:37:28Z</updated>
    <published>2023-09-03T03:3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빛이 드는 쪽으로 추억을 맺지 못한 가지가 자란다 나무에 뼈가 차오르기까지 화분은 냉정해진다  냉철함은 식물성에 가까운 거리, 화분은 꿈을 꾸듯 몽롱해진다  아무 생각 없이 햇빛에 말라가는 양말과 속옷들, 평범하지만 깨끗한 속마음을 지녔다  배롱나무에 참새들이 모여 산다 하나같이 꽃 진 자리를 안타까워하는 새들이다  뜨거운 감자를 상상만 해도 죄가 되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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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전문 중독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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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3T05:11:53Z</updated>
    <published>2023-09-03T03:3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살이에 지친 손짓, 발짓도 스텝 바이 스텝 넥타이를 타고 질주하는 목소리 부대도 스텝 바이 스텝  젊은이들이 정글이라 부르는 곳 빙글빙글 돌아가다 보면 구두들의 이야기가 영화자막처럼 펼쳐지는 곳 시곗바늘 뒤축이 닳아질 때까지 돌아가는 곳  늙은 새들의 고독사도 물고기의 떼죽음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돌아가는 곳 엄마의 폐병도, 아버지의 빚보증도 양 세 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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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 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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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3T08:59:57Z</updated>
    <published>2023-09-03T03:3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멀다는 것과 나무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나무는 조금만 멀어지면 꽃이나 나뭇잎을 떨구고 잊어버린다  새가 날아와도 잊어버리고, 새집이 생겨 식솔이 많아져도 새까맣게 잊어버린다  속성은 뿌리를 드러내지 않는다 잠자코 앉아 바라볼 뿐, 나무는 멀리 내다보지 않는다  자기의 그림자 범위 안에서 상상하고 춤을 추고, 갈등하고 반성한다 나무의 세계에서는 반성한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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