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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재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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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박재숙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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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10T11:24: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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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덤의 말투로 살아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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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6T04:24:37Z</updated>
    <published>2023-11-22T06:4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 무덤에 들어, 내게 말씀하셨다  전갈이 독을 품고 사막에만 사는 것이 아니듯 죽은 자의 무덤에도 제각각의 말투가 있다고  황무지에 던져 놓아도 살아남을 아이라고 무덤의 말투를 익힌 아버지는 나를 그렇게 불렀지만 선인장과 낙타를 거느린 오아시스 그늘은 내게 단 한 번도 머릴 쓰다듬지 않았다  축축한 도시의 밀림을 건조하게 바꾼 무표정한 건물들 낭떠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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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침대는 오늘 아침이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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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5T15:57:36Z</updated>
    <published>2023-11-22T06:3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대에게 몸으로 물을 주는 건, 그에게서 달콤한 봄 냄새가 나기 때문이지 내 주변엔 봄이 너무 많아 침대도 나에겐 봄이야, 그건 아마도 침대를 향한 나의 일방적인 편애일지도 모르겠어  침대는 해마다 겨울이 알려주는 장례 따위엔 관심 없어 꿈과 현실 사이에서 철없이 스프링을 쿨렁거려도 푸른 봄은 여전히 아지랑이처럼 오고 있을 테니까  침대 위에서 휴대폰 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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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시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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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6T04:25:10Z</updated>
    <published>2023-11-22T06:3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곳에는 도처에 도시락이 널려있다 누구를 위한 식사일까  찌그러진 김밥처럼 불빛이 으깨진 클럽에서 뭉개진 음악과 춤을 섭취하고 환하게 기지개 켜는 새벽에게 샬롬!  이른 새벽 전동차의 내장 속으로 밀려들어 가는 잡채, 소시지, 시금치들 이 도시에는 다양한 음식이 담긴 도시락이 즐비하지만 저 도시락들의 주인이 누군지는 알 수 없다  더 이상 어쩌지 못하는 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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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감, 계절, 그리고 소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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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5T16:03:13Z</updated>
    <published>2023-11-22T06:24: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피 잔 속에 얼음을 띄우고 빙하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 작은 입술 하나에도 쉽게 녹아내리는 빙하처럼 내게 소리의 목적지가 없다는 건 다행이었어  까만 커피 거울을 들여다보며 혹시 난 아프로디테의 분신일지도 모른다고 어둠에게 내가 했던 거짓말이 떠오르고,  목적지를 잃은 내 소리들이 사거리에서 먼저 들어온 파란 신호등을 따라 걸을 때가 있었어 무작정 걷다 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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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골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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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7T12:18:57Z</updated>
    <published>2023-11-22T06:1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일 가게 앞을 지나 횡단보도 한 알의 사과가 구르고 있는 길바닥 누가 흘리고 간 것일까 한쪽이 으깨진 사과 시멘트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제 몸을 떠나간 팔다리를 사과라고 읽어낼 수 있을까  바닥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넓다 바닥을 친 사과 또한 그릴 것 바닥은 바닥일 뿐이므로 아직도 떨어질 곳이 많다 바닥에 자리 잡기 무섭게 멍들고 깨진 사과는 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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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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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7T12:19:10Z</updated>
    <published>2023-11-22T06:1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서리를 돌아 시장에 갔다 분주한 신발들 틈을 지나 두부 가게 앞 가만히 앉아 있는 개와 눈이 마주쳤다 말랑말랑한 순두부가 개의 순한 눈빛과 닮았다  개의 눈빛에서 모서리가 살아난다  자신의 각을 허물어 본 적 없는 모서리는 위태하다 물컹한 살덩이에 화들짝 놀란 칼자국 번지수 모르는 시장 모서리를 따라가다 보면 멀리 갔다 돌아오지 못한 엄마 냄새가 나지막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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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도의 껍질을 까도 더 이상 파도가 나오지 않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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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5T15:59:42Z</updated>
    <published>2023-11-22T06:1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부터 엄마를 감출 거예요 엄마의 기대를 내 밖으로 모두 밀어낼 작정이거든요 태어날 때부터 엄마의 몸은 늘 바깥이었으니까요  엄마의 불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 깃털처럼 떠다니는 내력이 손끝에 만져지죠 엄마는 내게 과자부스러기를 주우라 했지만 나는 로봇청소기를 타고 놀아요 나는 반항과 방황 사이에서 갈등하죠 그리하여 나는 타조 알 껍질처럼 단단한 동그라미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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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비와 고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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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7T23:48:14Z</updated>
    <published>2023-11-22T06:0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론처럼 허공을 떠돌면서 지상을 배회하는 습성을 나쁜 습성이라고 말해도 될까 불안과 기쁨이 교차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지 않았느냐고 나는 나에게 당당하게 말하지  하지만 불안은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니지 &amp;lsquo;그&amp;rsquo;라고 불렀지만 결국 &amp;lsquo;나&amp;rsquo;일 수밖에 없는 신파극처럼 말이야 집요하게 나의 몸뚱어리를 핥아대는 눈이 너무 많아  나는 나비일까? 고양이일까?  어젯밤 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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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둠보다 힘이 센 몰입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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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2T08:52:44Z</updated>
    <published>2023-11-22T06:05: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곳에서는 커튼이 물이고 관객이 물고기라는 거 알아? 물고기는 물을 떠나려 하지 않지 물고기는 물의 등살에 밀려났다가도 다시 또 물살을 따라 거슬러 오거든  몰입보다 힘이 센 끈은 없어  물이 물고기를 밀어내고 있는데 박수갈채라니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크로스오버인데 주연과 조연의 어디쯤이라는 너의 말에 나는 몹시 당황하게 되지  C구역 4열 1번 좌석에 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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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둘기처럼 다정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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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2T08:42:43Z</updated>
    <published>2023-11-22T06:03: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둘기처럼 다정한 늘어진 몸을 이끌고 들어온 집 간신히 문지방을 넘으려 할 때 집주인이 내게 방을 빼라고 했다 서슴없이 난발하는 집주인의 횡포에 나는 나에 맞는 답을 드렸다  도대체 이 동네에 무슨 일이 생긴 거죠? 방을 빼라니요 갑자기? 내겐 방을 뺄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그냥 방에서 내 몸을 빼겠습니다  가끔 뺄셈은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깔끔하다  말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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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곡선의 웃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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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2T08:42:43Z</updated>
    <published>2023-11-22T06:0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활이 휘어져야 화살은 표적에 닿을 수 있다 나는 그럴 때 꽂힌다는 말을 꽃 피운다로 이해한다 집중은 몰입의 다른 말, 너를 꽃 피우기 위해 나는 한껏 휘어지기로 한다  휘어져야 꽃 피울 수 있으므로 나는 너라는 과녁 안에 들기 위해 내 몸의 곡선에 몰입 중이다  그럴 때 과녁은 차르르르 웃는다 제 몸에 박혀 부르르 떨고 있는 화살이 느껴지는지 휘어지던 활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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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필의 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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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2T08:42:43Z</updated>
    <published>2023-11-22T05:5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멀리서 아프리카 춤이 슬픈 호흡으로 다가오고 그들이 팔려간 노예선과 긴 파도, 그런 게 생각나서 불현듯 백지의 나를 끌어당겼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달의 그림은 시작되었어요 내 몸은 연필의 흑심을 세워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런 첨단의 달빛 스케치도 나의 백지에 대한 감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빛과 어둠으로 세운 촉각이 매일 밤 깨질 듯 위태로운 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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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와 나의 비트박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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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2T08:42:43Z</updated>
    <published>2023-11-22T05:5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웃음 코드가 맞지 않아 투덜대는 너와 나, 우린 왜 서로를 의지하는 거니  봄이니까 이젠 희망의 싹을 틔워보자고 약속했지 사거리를 지나자마자 피리 부는 고양이가 유리문에 찰싹 붙어 커다란 눈을 뜨고 있는 가게 옆 골목길을 따라 오른편에 자리한 치킨 가게에서 보자고 했어  치킨 가게가 보이지 않는데 정확히 어디를 말하는 거니 너의 질문은 항상 엉뚱한 길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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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경학 개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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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2T08:53:42Z</updated>
    <published>2023-11-22T05:5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와 달을 태초의 어두운 안경이라고 했다 신 안경 속에 흑요석처럼 빛나는 눈동자가 있었다 작자미상의 新창세기에는 동그란 안경을 쓰고 빛을 따라가는 것을 안경 산책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산책길을 따라 궤도가 생겨났다고 한다 그러자 한쪽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그 웃음을 우주의 파장이라고 했다  쏟아진 웃음들을 주워 모으자 뜻밖에도 동그라미가 되었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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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속의 버진로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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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5T16:08:28Z</updated>
    <published>2023-11-22T05:5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숲길을 걷는다 곁은 바람, 곁은 메아리, 곁은 아프리카, 때때로 곁은 알 수 없는 통증, 숲을 바라보는 계절의 입술은 또 한 차례 바뀌었다 곁은 언제 또 바뀔지 모른다 나란히 언제 어디까지 걸어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언덕 끝, 뱀의 혀처럼 구불거리는 아지랑이를 들었다 저 아지랑이는 어떤 술래가 흘리고 간 잔기침일까 곁에 대한 생각이 발걸음의 가는 길을 가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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