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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자유</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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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10T12:58: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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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장 - 네 얼굴이 보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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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3:43:32Z</updated>
    <published>2025-10-26T13:4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라가 죽던 날 아침, 현우는 소라의 집에 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방은 문이 잠겨 있지도 않았다. 나를 사랑해서 그런 거야. 소라가 다짐하듯이 말했다. 괜찮으니 가보라는 말에 현우는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소라가 죽었다. 현우는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 가끔은 웃고, 잠을 자는 자신을 증오했다. 위선적인 얼굴을 검게 뒤덮고 싶었다. 정말이지, 할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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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장 - 일기 셋.</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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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3:22:59Z</updated>
    <published>2025-10-26T13:2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라야, 그날의 여름을 떠올려봐. 나는 까치발을 들어. 혹시 네가 보이지 않을까, 발가락에 온 힘을 모아. 너의 정수리가 보일락말락 해. 두 발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대열에서 벗어나. 흐트러진 줄을 참지 못한 선생이 노려봐. 네가 돌아봐. 네가 웃어. 여름날의 볕처럼 강렬하게. 사실은 말이야. 늘 함께였어. 교실에서도, 복도에서도, 운동장에서도, 매점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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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장 - 김현우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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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2:59:19Z</updated>
    <published>2025-10-26T12:5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접시를 나르고, 음식을 나르는 일이 생각보다 고됐다. 급하게 산, 싸구려 구두를 신고 접시를 쌓아 올리는 일이 어색하고 서투르기도 했고, 사람들의 성화에 식은땀이 흐르기도 했다. 음료수와 술을 주문하는 테이블을 미처 기억하지 못해서 순서가 뒤죽박죽 엉켰다. 그 순간 현우의 시야에 소라가 보였다. 등을 돌린 소라는 황급히 입에 무언가를 넣고 있었다. 입속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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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장 - 김현우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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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2:50:36Z</updated>
    <published>2025-10-26T12:5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 년이 사람을 가지고 노네?&amp;rdquo; 정양의 말이었다. 윤주가 일러준 카페로 향하는 길에 성범은 정양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래도 판단이 서질 않아서였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서 길을 빙빙 도는 시간이 고마울 지경으로 성범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앞서 윤주와의 대화를 전해 들은 정양은 이미 지나간 시간과 기싸움이라도 하려는 듯이 굴었다. 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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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장 - 김현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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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2:12:45Z</updated>
    <published>2025-10-26T12:1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여기서 담배 피우시면 안 돼요.&amp;rdquo; 바깥으로 나온 카페 점원의 말에 성범이 담배를 비벼 껐다. 점원은 성범의 앞에서 보란 듯이 꽁초를 주웠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성범은 한참이나 그 자리에 섰다. 괜스레 짜증이 났다. 그 옛날, 돈이 없어서 남이 담배꽁초를 버리기만 기다렸던 시절이 그리워질 지경이었다. 그때는 적어도 내가 선 자리가 흡연 구역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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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장 - 일기 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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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0:41:07Z</updated>
    <published>2025-10-26T10:4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라야, 사랑을 알아본 건 나였는데, 안아준 건 나였는데. 시궁창 같았던 너의 인생을 받아준 건 나였는데. 너는 나를 버리고, 속이고, 기만했잖아. 비참했어. 언제부턴가 너의 눈동자 안에 내가 없더라.&amp;nbsp;너도 알고 있었잖아. 식당 사장 말이야. 종일 네 엉덩이만 쳐다보고 있었지. 높은 찬장에 접시를 올리는 너를, 까치발을 든 발목을, 힘주어 올라간 엉덩이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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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장 - 하찮은 아버지 강성범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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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0:33:25Z</updated>
    <published>2025-10-26T10:3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우리 아들이 비 맞고 집에 갔다잖아!&amp;rdquo;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정양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성범은 정양의 잔소리를 무시한 채, 간절하게 떠오르는 술 생각을 접으며 빈방으로 들어갔다. 이 순간만큼은 취하고 싶었다.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내 앞의 술잔만 생각하며 영혼을 갉아먹던 그때처럼. 간절한 술 생각을 접으며 소파에 널브러졌어도, 정양은 쉬이 포기하지 않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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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장 - 하찮은 아버지, 강성범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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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0:08:42Z</updated>
    <published>2025-10-26T10:0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장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었다. 애써 염색으로 세월을 가리고 싶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기품으로 흐르는 노년의 여성. 성범은 한때 그녀를 엄마라고 불렀었다.&amp;nbsp;마주 앉은 원장이 성범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발끝이 간지러워진 그는 무릎에 얹은 손을 그만 슬그머니 뒤로 물렸다. &amp;ldquo;밥은 잘 먹고 다니는 거야?&amp;rdquo; 걱정스러운 물음에도 성범의 마음은 어딘가 불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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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장  - 하찮은 아버지, 강성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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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06:59:33Z</updated>
    <published>2025-10-26T06:5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범은 노트에 적힌 문장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정갈하지 못한 글씨가 칼춤을 추는 망나니처럼 보였다. 붉은 물감, 이라고 했다. 딸의 몸에 든 멍과 피는 물감으로, 몽둥이는 붓으로, 절규는 환희로 표현한 거다. 너무도 아름답게. 무식한 아빠가 할 수 있는 건 읽고 또 읽는 수밖에 없었다. 유언장도 없이 한순간에 강물에 쓸려간 딸이 유일하게 남긴 건 이 편지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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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일기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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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06:18:21Z</updated>
    <published>2025-10-26T06:1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라야, 정말이지 나는 너를 사랑했어. 말했잖아. 사랑은 삶을 뒤섞는 거라고. 네가 나로, 내가 너로 불리는 그 순간부터 사랑이 시작되는 거야. 서로 엉겨 녹아내리던 순간을 기억해. 나의 등 뒤에 매달려 얼굴을 파묻던 너를, 온전한 너의 숨결을, 숨결에 실린 고통을. 우린 서로의 얼굴에 찌든 고단함을 알아봤잖아. 봉천동의 후미진 골목에서 나는 라이터를 숨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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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기 전, 반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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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3T23:58:12Z</updated>
    <published>2025-06-09T14:4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누가 어떻대, 하는 말에 반응한다. 듣지 못한다고 해서  마음껏 떠들어도 되는 건 아닌데. 실컷 동조해 놓고  뒤늦은 후회로 뒤척이는 내가  문득 부끄러워진다.  상처받기 싫다면, 상처 주지 말자.  하느님도 사정이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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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생은 어려우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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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6T13:28:51Z</updated>
    <published>2025-06-06T10:5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좋아하면 좋아하는 대로 아끼면 아끼는 만큼 상처 주지도, 상처받지도 않고. 관계에 집착했던 날의 나에게서 해방되어, 열정만큼 결과가 돌아오지 않음에 무뎌지고, 시간 위에 후회와 자책과 열망까지 흘려보내면. 어느새 괜찮아진다. 다시 태어날 수는 없지만, 다시 시작할 수는 있으니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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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곧 월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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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5T23:25:15Z</updated>
    <published>2025-05-11T14:5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필 일요일 밤에 문득 끼쳐온 걱정. 한 올 피어오른 생각이 실타래가 되고, 단단히 꼬여버린 듯한 숱한 시간이  어느새 자정을 넘본다. 자야지, 자야지 하면서도 마음은 먹구름. 걱정 하나를 입안에 사탕처럼 굴리다가,  결국 일어나서 냉장고를 뒤진다.  헛헛한 마음에 찾아보는 야식 한 입은  오늘만큼은 나의 수면제. 머릿속을  우울하게  물들이는 것보다  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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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에 99는 들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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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30T10:00:46Z</updated>
    <published>2025-04-30T09:2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택받지 못할 때면 드는 생각 100에 99는 들러리 나는 99에 속하는 곁다리 어차피 이렇게 될 걸 아등바등하지 말자 한낱 바위도 깎이고 깎이다 보면 절경이 되듯이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밟히면 밟히는 대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꺾이지 않을 정도로만 자라게, 상처받고 아물다 보면 언젠가, 나머지 1이 되어있겠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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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에 허우적, 빠지기 싫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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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8T14:50:04Z</updated>
    <published>2025-04-18T11:3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날에는 슬픔이 뭔지도 몰라서 공감할 수 없어서 아무렇지도 않아서 그래서. 어른이 되니 누군가의 슬픔을 이해하게 되어서 내 현실과 닿아 있어서 마음이 아파서 그래서. 오늘도 외면을 택한다 내가 아파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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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찮아, 나도 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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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02T21:54:12Z</updated>
    <published>2024-05-02T14:3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의 삶은 공평하지 않다지만, 마음만큼은 공평했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면 좋아하는 대로 내가 아끼면 아끼는 만큼 상처주지도, 상처받지도 않는 관계로 살아가고 싶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인생만큼 마음이 공평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 시간, 관계에 집착했던 어린 날의 나에게서 해방할 시간, 나의&amp;nbsp;열정만큼 결과가 돌아오지 않음을 인정할 시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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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할 결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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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01T13:11:01Z</updated>
    <published>2024-05-01T10:2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은 낮밤이 존재하지 않는 무한한 우주. 헤어짐 없이 낮에도 밤에도 현실 속에 부유하다가 마음속 가득했던 사랑의 에너지가 방전되면, 권태가 찾아온다. 그래서 내뱉는 말, 변했어. 그래서 돌아오는 말, 말이 안 통해. 그럴 때면 잠시 싸움을 멈추고 심호흡을 하자. 열 가지 단점보다 한 가지 장점에 집중하자. 내가 사랑했던 것들에 대하여 곱씹어보자. 그리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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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점의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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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9T23:23:08Z</updated>
    <published>2024-04-29T15:2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톡으로 동생을 부를 때, 나는 마침표를 찍는다.  야  (평소의 나) 야. (화가 난 나) 야..  (어이없는 나) 야... (이 꽉 깨문 나) 야.... (부탁할 때 나) 야..... (고민할 때 나) 야...... (그냥 생각 없을 때 나) 하지만 동생은 답이 없dot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던데 그럼 된 거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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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점심을 혼자 먹은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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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9T15:23:48Z</updated>
    <published>2024-04-29T07:1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전히 내 시간을 꼭꼭 씹어 먹고 싶다. 아무도 나를 불러낼 리 없는 공간에서 나 또한 누구도 알아볼 수 없는 의자에 앉아 뭐 먹을래?라고 묻는 질문의 굴레에서 벗어나 눈치 보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며, 무책임하고 싶다. 그저 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고 싶다. 점심시간만이라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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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요일이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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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7T14:00:22Z</updated>
    <published>2024-04-26T06:1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난 마음이 온화해진다. 목요일까지의 짜증은 지워버리고,  저녁으로 치킨을 먹을까 족발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만능키처럼 '금요일이니까'를 반복하며 기꺼이 호구가 되기로 한다.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쿠키를 굽고,  보고 싶었던 영화도 예매하고, 주말까지 먹을 식품과 과자도 잔뜩 구매한다. 피곤해도 새벽까지 절대 잠들지 말자고 다짐하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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