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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귀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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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배귀선 시인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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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11T02:35: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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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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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2T14:43:24Z</updated>
    <published>2024-03-02T13:1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막 깬 새벽이 탄다 강변시장 모닥불 앞 몸을 비트는 바람 옹송그린 사내들을 향해 뜨거운 손을 뻗는다  내일은 오늘을 잊기 위한 해장술 같은 것 시린 침묵 한 토막씩을 던져 넣고 목장갑들이 구멍 난 손바닥을 펴 보인다 못이 박힌 판자조각에 연기가 옮는다  미명이 써드는 불꽃 속으로 사라지는 연기 흘러간다 수드라의 꽃상여처럼 멀리 돌아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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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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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2T13:08:46Z</updated>
    <published>2024-03-02T13:0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똑, 똑, 어둠이 샙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캄캄한 수압이 밀어낸 적막 한 방울, 소리를 밀어내는 허공으로 밤 내 쌓인 침묵이 떠돕니다  화장실의 흩어진 슬리퍼 왼쪽과 오른쪽의 거리를, 언어가 되지 못하고 널브러진 활자들을 독백처럼 수리하는 밤  상처가 상처를 보듬는다는 맹탕 같은 상상으로 고독을 오독해 보는 것인데  그대, 들리나요  막아도, 틀어쥐어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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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품앗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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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2T13:03:42Z</updated>
    <published>2024-03-02T13:0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과 밖 모두 진실이죠 불을 끄고 하는 경기 어느 쪽도 패자가 없는 게 규칙이에요  사각의 링이 아니에요 당수로 가격하고 이단 옆차기를 지나 압박의 고통을 보며 희열을 느끼곤 했죠  프로레슬러는 유체이탈자 고통이 데굴데굴 구를 때 통쾌를 느껴요. 오호 죽여주네요. 당신들의 쇼맨십  야유를 털고 일어나네요 지지합니다. 그래도 제발 진실은 삼가세요. 정말 레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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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격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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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2T14:42:14Z</updated>
    <published>2024-03-02T12:4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흔적은 흔적으로 지워지는 것인지 어제의 출근보다 흐릿하다 사시나무 떠는 기억으로 눌어붙은 압착된 짐승  잘린 능선의 심장에 코를 박고 일제히 일어섰다가 하나둘 사그라지는 털들 위로 난 길  바퀴를 들어 올리려는 사지 어디쯤 고라니처럼 수풀을 달렸을 출출한 사연들  누군가는 이별의 속도를 좇고 누군가는 방향을 놓치는 30번 국도  말라비틀어진 이별이 타이어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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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화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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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2T12:44: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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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오월쯤이었을 겁니다. 팔 벌린 가지에 지은 집은 사방이 휑한 원두막이었습니다. 이웃이 그리웠을까요. 소나무 가지 사이로 어린 것의 맨살이 송송하였지요.  밤새 내린 비 궁금해 뒷산 핏빛 물드는 능선의 털이 곧추서 흔들립니다. 갈참나무에는 수리부엉이 한 마리 허공을 움켜쥐었고요.  흙벽 무너져 한뎃잠 자던 유년의 밤에 짚 다발 깔아주던 어머니처럼 따오기 서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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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석양을 줍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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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2T12:42:45Z</updated>
    <published>2024-03-02T12:4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로수 그늘 뒤집어 쓴 빨간 조끼 서넛, 종량제 봉투처럼 바스락거린다  늦봄 꼬리까지 얹어 저울에 달아도 무게가 나가지 않을 것 같은 세월 마스크에 가려져 있다  얼마나 침을 모아야 침묵이 되는가  혀 밑을 갈근거리는 굽은 살구나무 무릎을 펴면 닿을 것도 같은 시큰한 가지와 가지 사이 서쪽 하늘 넘어다본다  아직 몇 매달려 있는 살구알 같은 노인의 집게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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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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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2T12:39:50Z</updated>
    <published>2024-03-02T12:39: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시의 뒷골목은 모퉁이가 많지 파도를 타듯 심호흡하는 날들 너울에 일렁이던 습관이 세파에서 하선할 나이에도 버릇으로 남아 썰물 진 저물녘, 잦아드는 먼 물소리 베고 뒤척이면 안방에서 건너와 이불 다독이는 노모의 목소리  &amp;ldquo;언능 쉬어라 잉!&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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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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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2T12:35:33Z</updated>
    <published>2024-03-02T12:3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괭이 발자국만 한 그것과 마주쳤지요. 이리 오렴, 거름으로 부어놓은 생선 가시 애써 외면하는 고양이, 지난봄을 꽃도 없이 보낸 자두나무처럼 창피도 했겠습니다. 하여도  한 줌 햇기 움켜쥐고 객지 떠돌던 때 생각나기도 하고 울안에 든 손님에게 예가 아닐 것 같아 밥그릇을 챙겼지요.  유기견 어슬렁거리는 저물녘이면 가족인 듯 괭이 새끼들 모여앉아 치킨처럼 노릇</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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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필적 고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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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2T22:19:51Z</updated>
    <published>2024-03-02T12:2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역전갈비집 앞을 서성인다 가슴께를 더듬는 습관, 그늘진 골목에 가래침 뱉듯 외면하는 당당함은 한나절이 가기 전 객지에서 길 놓친 저물녘이다 두고 온 휴대전화로부터 멀어질수록 커지는 두려움 노숙에서 벗어나는 일은 단축 번호를 해독하는 일이라서 태종태세문단세&amp;hellip;&amp;hellip; 나랏말싸미 듕귁에&amp;hellip;&amp;hellip; 의식의 반복을 놓아버린 그 어디쯤 기억은 뒷모습을 보인 지 오래 문명이 문맹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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