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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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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인 김수형의 브런치 스토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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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12T14:26: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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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톱 밑을 따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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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5T00:32:32Z</updated>
    <published>2024-10-31T12:3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 돌로 눌러둔 그대 쪽지 꺼내듯이  난간에 걸린 심호흡 바늘 끝을 넣는다  창밖엔 방금 돋아난 별 하나가 피 흘리고  뭔가를 꽉 붙잡고 누군가를 할퀴려던  어제의 손톱 밑엔 이렇게도 여린 속살  실뿌리 순한 흙처럼 떨리는 목젖 있었던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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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빙폭氷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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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31T12:32:16Z</updated>
    <published>2024-10-31T12:3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로지 신만이 허연 입김 내뿜으며  육신의 누더기 얼음에 벗어두고  수억 년 흐르는 생각을 불꽃 속에 심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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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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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10-31T12:3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 감고 그대에게 굴러가는 마음들이 모서리를 지우고 거울 앞에 서 있다 굴렁쇠 굴러가다가 넘어지며 껴안는, 응  물길을 거슬러 날아오른 버들치처럼 한 번도 눈감지 않고 둥글게 혀를 말아 빈 몸을 서로 보이며 물의 말로 답하는, 응  젖살 오른 아기의 엉덩이에 힘주듯, 응 서로 등 기댄 채 서 있는 그대와 나 신새벽 수평선 아래 햇살 받은 우리는, 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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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몽유도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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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31T12:06:46Z</updated>
    <published>2024-10-31T12:06: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을 베고 누운 생각들이 저려오면 노을 젖은 문살에 울혈이 얼비친다 절벽에 울음 새기고 날아가는 되새 떼  왼쪽엔 엎드린 초가, 오른편엔 무릉도원 수묵의 하늘 아래 구름은 중얼거리고 초록을 다 뱉어버린 나무들이 어둡다  복숭아꽃은 잎 대신 피멍을 내밀고 몽롱하게 뒤척인 길은 발목이 접질린다 컴컴한 먹물 쏟아내 누추함을 지우는 길  닫힌 꿈의 바깥이 눈멀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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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가 식는 동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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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31T12:05:59Z</updated>
    <published>2024-10-31T12:0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기 올려 백기 내려 청기 올&amp;hellip;리지 말고 백기 올려 청기 내려 청기 백기 다 올려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 잘하는 거수기들  성냥개비 옮겨서 쓰레기를 버리시오 탈당하고 창당하는 성냥팔이 소년들 성냥을 두 개 옮겨서 다시 또 들어오시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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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드 세이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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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31T12:05:13Z</updated>
    <published>2024-10-31T12:05: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필처럼 사각이던 노랑턱멧새가 죽었어요 연초록 울음을 깎아주던 새의 부리 달걀을 유리창에 던지듯 퍽, 하는 소리가 날 때  아이가 울먹이며 가리키는 베란다 깃털이 엉겨 붙고 피가 맺혀 있어요 투명한 유리창마다 음 소거된 새 울음  작은 새의 눈알이 내 혈관에 번집니다 두 손으로 감싸면 멀어지는 심장 소리 맞아요, 침묵하는 허공은 이렇게 죄가 됩니다  창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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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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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31T12:04:05Z</updated>
    <published>2024-10-31T12:0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개 돌린 상처를&amp;nbsp;말없이 안아주면 뒤돌아 삼킨 말이 자꾸만 들썩이고 다 안다 그래 안다며 마음 덮는 꽃잎들  목련이 진다는 말, 그 무용한 독백을 가슴이 먼저 알고 손길로 다독이는 밤 눈물이 울다 간 자리 불어 터진 달이 뜬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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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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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31T12:03:21Z</updated>
    <published>2024-10-31T12:0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슈즈를 갈아 신은 발끝이 돋아난다 연두를 밀어올린 계절의 손가락들 꽃대에 뛰어오른다 꽃망울이 움튼다  간지러운 부위부터 피어나는 것일까 색色에서 몸을 꺼낸 나비가 날아간다 바뜨리!** 허공이 움찔 또 향기를 풀어놓고   *발롱(ballon): 공중으로 가볍게 뛰어오르는 발레의 동작. *바뜨리(batterie): 한 발을 다른 발 쪽으로 차거나 양쪽 발을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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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흘러내리는 시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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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31T12:01:51Z</updated>
    <published>2024-10-31T12:0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혈색이 도는 건 노을뿐인 이 들판에 까망베르 치즈가 나무 위에 흘러내린다 속눈썹 파르르 떨며 흩어지는 꽃잎들  우크라이나 병사가 쓰러진 풀숲 너머 파릇한 총알들이 무성하게 장전된다 저녁의 관자놀이에 포성 몇 발 꽂히고  웅크린 소년들이 창문을 닫는다 고양이 배를 만지면 째깍이는 초침 소리 녹슬어 뼈대만 남은 시간의 숨소리  달력의 숫자마다 검은 피가 돌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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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브로콜리 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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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31T11:59:59Z</updated>
    <published>2024-10-31T11:5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슬픔은 뭉뚝하고 동그랗게 생겼나 봐요 누굴까요, 이렇게 울음을 다듬은 이는 깊어진 동굴 속에서 목소리만 잠겨가요  우듬지가 사라진 숲은 더 어두워요 초록의 마음 곁에 전기톱이 지나가고 밖으로 내민 손들은 모두 잘려 나갔죠  말도 미처 배우기 전 화석이 된 물관들 숲 하나의 들숨과 날숨을 잊은 봄 나는 왜 휑한 식탁에 앉아있는 걸까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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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몸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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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5T11:43:32Z</updated>
    <published>2023-09-30T14:0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옛날엔 지구를 사각이라 생각했지 배 타고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네모난 스마트폰처럼 세상 끝은 낭떠러지  액정화면 속에는 친구들이 생성되고 손끝으로 휙휙 넘기는 아프리카 난민 소식 엄마의 안부 전화는 무음으로 진동한다  만날 일 없는 세상, 꽃은 또 피고 지고 깜빡이는 불빛 따라 길 위에서 길을 잃지 오늘도 비좁은 감방 긴 휴식을 취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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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누이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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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30T14:34:23Z</updated>
    <published>2023-09-30T14:07: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음의 심장을 만지는 이글루 영혼이 녹아내려 단단해진 이름에 말 대신 입김을 뱉는다 번져가는 내재율  설원을 믿는 순간 신앙은 얼어붙고 물개의 등가죽이 가닿는 후생의 밤 밤에도 못 죽는 태양 이 백야의 환한 고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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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기일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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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30T14:28:29Z</updated>
    <published>2023-09-30T14:0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접시가 깨지자 소리들이 쏟아진다 접시를 단단하게 감싸던 소리가 쨍그랑 부서진 자리 부르르 떠는 꿈  그릇을 꽉 물고 버티는 작은 그릇 등 뒤에서 껴안은 외사랑이 캄캄하다 허공에 푸른 울음을 그물처럼 던지는 새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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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드라이아이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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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1T05:09:45Z</updated>
    <published>2023-09-30T14:0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꽃이 되지 못한 노래들이 떠도네 차가운 몸 밖에서 휘파람 들려오면 한 방울 아픔도 없이 흩날리는 숨결들  마취 풀린 꽃잎이 그 어디 피어 있길래 얼어붙은 나비들 내 안에서 날아가고 희미한 웃음이런가 녹지 않은 이 예감은  차가운 피로 불타는 치사량의 그리움이 뜨겁게 살갗에 달라붙는 밤이면 사랑은 아주 오래전 죽은 노래로 남아 있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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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는 화살, 명적鳴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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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6T09:59:30Z</updated>
    <published>2023-09-30T14:0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울음을 꺼내어 팽팽하게 시위 당긴다 시간이 세상 향해 숨 참고 있는 순간 웅크린 고양이 한 마리 먼 곳을 노려본다  투신한 사내는 아파트에서 발견됐다. 허공의 틈새가 조금씩 벌어져서 아무도 받아주지 않던 그를 끌어안았다  실직의 빗방울 툭 정수리에 떨어질 때 허무한 과녁을 향해 자신을 명중한 사내 팽팽한 시위를 떠난 화살촉이 떨었지  꼬리 긴 별똥별 하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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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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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3T06:53:34Z</updated>
    <published>2023-09-30T14: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개를 따내자 골목이 이어진다  캄캄한 눈동자여 아픈가 깊은 병이여  주르륵, 흘러내린다 흐느끼는 입술들  슬픔의 입구는 이리 좁고 황량해서  숨을 참고 흔들면 혈색이 흩어지는 밤  와병의 계절이 와서 울음 곁에 눕는다  둥근 창 안쪽에서 출렁이는 생生의 무늬  유리에 부딪힌 새가 창문을 통과할 때  퉁퉁 분 여자 하나가 밤새도록 건져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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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날 심장이 말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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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1T05:09:47Z</updated>
    <published>2023-09-30T13:5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몽골에선 양의 배에 조그만 상처를 내고  떨리는 손으로 심장을 꺼낸다  울면서 연인을 껴안듯 다정하게 속삭이며  통증 없는 질식사로 품에 안겨 죽은 양은  착한 두 눈 껌뻑이며 별이 되어 돋는데  들끓는 심장 꺼내듯 자목련이 피고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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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간眉間</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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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30T15:36:37Z</updated>
    <published>2023-09-30T13:5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은 난간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 명치끝이 아프다, 새 한 마리 낮게 날아 저녁은 하현달 속에 잠을 또 밀어 넣고   서늘한 기다림은 창가에서 늙어간다 숲에서 길을 잃고 생각만 야윈다 바늘로 손톱 밑 따듯 비명 같은 노을 지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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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둥근 무릎의 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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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30T14:22:50Z</updated>
    <published>2023-09-30T13:5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가 멎은 울음들이 태어나고 죽는다  그림자 지우려고 무릎으로 걷던 날은  저녁의 관절 속으로 물이 차 흐르는 소리  밑줄 그은 담벼락에 무릎 닳은 장미꽃  거꾸로 선 유리 위로 피 흘리며 피어나고  삐거덕 문이 열리며 멍든 무릎 쏟아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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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량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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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30T14:22:49Z</updated>
    <published>2023-09-30T13:5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 뜬 고등어에 굵은 소금 뿌리듯 눈발이 흩날리는 수산시장 너머로 고시원 쪽방에 담겨 펄떡이는 청춘들  책상에 엎드려 잠깐 잠이 들었을까 꿈에서는 서럽게 울었던 것 같은데 자꾸만 째깍거리며 휘청이는 시곗바늘  벽에 박혀 휘어진 못 하나 녹슬어 가면 삭정이 같은 희망이 툭, 하고 부러진다 움켜쥔 혼잣말들이 세밑을 건너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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