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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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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삶의 굴곡 속에서 마주한 아픔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관계 속 삶의 이야기를 글로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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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05T09:11:5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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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셔터가 꺼진 뒤의 진짜 풍경 - 나를 지켜내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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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12:48:40Z</updated>
    <published>2026-04-29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부 모델로 살아온 시간은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다.  촬영장의 화려한 조명 뒤편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일궈가는 풍경들이 있었지만, 나는 언제나 그 흐름에서 한 발 비켜서 있었다.  뒤풀이 자리의 농담과 시선 속에서도 섞이지 못한 채, 종종 이방인처럼 서 있었다. 그러나 그 거리는 나를 지켜내는 방식이기도 했다.  한 번은 일본 기획사 감독이 직접 한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wON3aXQMmrUpKSqU6ihyQUa9Ip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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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그날, 나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다 - 불편한 제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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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1:45:34Z</updated>
    <published>2026-04-28T11:4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항에서 촬영이 있던 날, 나는 스태프들과 함께 이동하지 않고 이른 새벽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그날의 촬영을 몇 번이고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촬영은 당시 드라마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하던 남자 배우와 커플로 진행되는 일정이었다.  야외 촬영이 시작되자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시선은 자연스레 그 배우에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fclle5JQGPtUzAJeTt-0D7z_2-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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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뜻밖의 전화 - 신문 속의 이름, &amp;lsquo;리치&amp;rs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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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12:02:28Z</updated>
    <published>2026-04-27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온한 오후였다. 그 정적을 깨뜨린 것은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이었다.  &amp;ldquo;○○일보 기자입니다.&amp;rdquo;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뜻밖의 자기소개에 나는 잠시 숨을 골랐다. 무슨 일인가 싶어 조심스레 묻자, 나를 취재해 &amp;lsquo;생활 경제면&amp;rsquo;에 소개하고 싶다는 제안이 돌아왔다. 기분 좋은 당혹감이 밀려왔다. 갑자기 찾아온 이 낯선 기회는 설렘과 기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1LrN4V5SEZqC5HAc5iySCt-kbY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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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빨간 포르셰와 롱드레스의 잔상 - 찬란한 여름날의 추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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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4-25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무렵, 내가 가장 빛나고 있다고 느꼈던 날이 있었다.  그날의 촬영은 여주의 어느 골프장에서 시작되었다. 골프를 하지 않았기에 언니를 따라 실내 연습장에 가본 것이 전부였던 나에게, 촬영을 핑계로 마주한 골프장의 풍경은 낯설고도 눈부셨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밭 위에서 나는 의상 코디네니터가 준비해 온 큼지막한 꽃무늬가 프린트된 롱 민소매 원피스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YEAoAcTfXX6KP8_2WCLNNfD5bt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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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절박함 속에서 찾아온 기회 - 엄마라는&amp;nbsp;&amp;nbsp;배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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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1:55:06Z</updated>
    <published>2026-04-23T11:5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혼 판결을 기다리던 무렵, 내 머릿속은 딸아이와 살아낼 생활비 걱정으로 가득했다.  절박함이 발등까지 번져오던 그때, 거짓말처럼 모델 에이전시 두 곳에서 연락이 왔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광고 촬영이라 경쟁은 치열했고, 제시된 모델료는 그간 받아온 액수를 훌쩍 뛰어넘는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기회를 잡아야 했다. 수많은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zZ8of6BWqrlT9vrwzC_tJ2dBe1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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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내가 느낀 낯섦 - 이미지와 실체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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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4-21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화도의 고즈넉한 고택을 배경으로 진행된 촬영은 인자한 시어머니와 정숙한 종갓집 며느리의 모습을 통해 집안의 화목과 효심을 담아내는 캠페인이었다.  시어머니 역할을 맡은 모델은 나보다 한참 연배가 높았고, 그에 걸맞은 단아하고 참한 분위기가 무척 돋보이는 분이었다.  촬영이 끝나자, 그녀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내 연락처를 물어갔다.  며칠 뒤, 그녀에게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2oitnUQaNqvH6SDTclXe8RRMFO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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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심한 복수의 기록 - 5년 만에 청구된 이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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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2:14:37Z</updated>
    <published>2026-04-20T12:1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 살 터울의 여섯째 언니가 있다.  아버지는 딸들에게 엄격한 분이셨지만, 이상하게도 그 언니에게만큼은 관대하셨다. 언니가 태어난 뒤 바로 아래로 귀한 아들이 태어났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집안의 '복덩이' 대접을 받으며 자란 탓일까. 언니는 규칙을 어기는 일에 무뎠고, 집안일 앞에서는 늘 교묘한 핑계를 대며 자취를 감추곤 했다. 결국 언니와 나누어해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CeGNGVMJgQ0FqVzGhJDucz0820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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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조명 아래의 엄마 - 두 세계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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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01:18:30Z</updated>
    <published>2026-04-19T11:1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 처음 CF 모델 일을 제안했던 주현은 좀처럼 섭외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에이전시에서는 내게 자주 연락이 왔고, 나는 점점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했다. 그럴수록 주현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졌지만, 그녀는 언제나 내 곁에서 진심으로 응원해주었다.  &amp;ldquo;언니 잘돼서 정말 기뻐.&amp;rdquo; 그녀의 그 한마디는 오래도록 내 마음에 남았다. 경쟁이 아닌 우정으로 서로를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Wu_teKUkwNignFITGou-wyJyob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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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나의 첫 CF 촬영기 - 나는 웃지 못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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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12:26:57Z</updated>
    <published>2026-04-18T12:2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첫 CF 촬영장이었다. 그곳에는 메인 모델로 나온 가수 한 명과 주부 모델 세 명이 함께 촬영을 하게 되어 있었다.  나는 촬영 전 미리 전달받은 콘티 대사를 외우고, 감독의 지시에 따라 낯선 세트장에서 첫 장면을 시작했다.  대본에는 그 가수를 향해 달려가며 외치는 장면이 있었다. &amp;ldquo;어머~ ○○○님!&amp;rdquo;  다른 두 명의 주부 모델은 환하게 웃으며 가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dYA9Cx3iZzbKQzkt2Z9BGIl-DM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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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화려함과 수수함 사이에서 - 프로필 사진의 새로운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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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2:06:14Z</updated>
    <published>2026-04-17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부 모델 최종 합격자들의 배경은 다양했다. 대부분은 결혼 전 연예계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었지만, 나와 또 다른 한 명은 특별한 이력 없이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환영 파티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나보다 세 살 어린 모델이 먼저 말을 걸었다. 그녀는 자신을 &amp;lsquo;주현&amp;rsquo;이라고 소개하며 내 손목을 바라보았다.  &amp;ldquo;언니는 왜 그렇게 평범한 시계를 차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6uT3pw2IGVFmxQk791Nc4YocSl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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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규정을 어긴 합격자 - 무대 위 첫걸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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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2:38:17Z</updated>
    <published>2026-04-16T12:3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입코너를 힘들게 운영하던 때, 셋째 언니가 내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amp;ldquo;백화점에서 주부 모델을 뽑는다는데 지원해 볼래? &amp;quot;&amp;nbsp;나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흘려들었다  외모가 중심이 되어 남들 앞에 나서는 일은내 성격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모집에는 분명한 조건이 하나 있었다.강남에 거주하는 주부일 것.  나는 그 조건에 해당하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WDk6tCnRWUGtxTtHlcn-7YO5ec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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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까움의 선물 - 비워낸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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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1:04:41Z</updated>
    <published>2026-04-15T22:4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까움은 늘 선물이라 믿었다  손끝이 닿을 만큼 다가서면 마음도 함께 빛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너무 가까운 숨결은 어느새 무게가 되어 서로의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말하지 않아도 알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이해하기를..  그 바람들이 쌓이고 또 쌓여 관계는 조용히 숨이 막혀 간다  나는 한 걸음 물러선다  떠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바라보기 위해  비워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k7-nWuAq3I3iEVle_Owtw7mydZ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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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두 번째 시간 - 30년 만에 다시 나타난 그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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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1:43:08Z</updated>
    <published>2026-04-15T11:4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감정은말보다 먼저 얼굴에 스친다. 그날, 아버지가 그랬다.  재혼 후 어느 날이었다. 아버지와 남편이 마주 앉은 식탁 위로, 나는 무심코 남편의 앞접시에 반찬을 먼저 덜어 주었다.  그 순간, 아버지의 얼굴이 아주 잠깐 굳어졌다. 나는 그 낯선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나는 늘 그런 딸이었다. 외식을 하면 아버지 앞에 가장 먼저 수저를 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uStVjQZvqql2Qehyv6WyHOgEpZ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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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아버지의 한 마디 - 못난 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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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2:00:12Z</updated>
    <published>2026-04-14T1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른 살, 남들 눈에는 한창 좋을 나이였지만 내 삶은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다. 수입 코너를 인수하며 시작한 장사는 결국 오롯이 내 몫이 되었다. 새벽 1시, 모두가 잠든 시간에 몸을 일으켜 남대문 시장으로 향했다.  가게를 채울 물건을 떼러 시장 바닥을 훑고 나면 어느새 새벽 5시. 몸은 젖은 솜처럼 무거웠고, 젊은 여자가 감당하기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iYZzF_3fpVAgovjSNXF7P7UpS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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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가느다란 손목에 걸린 미안함 - 첫 번째 참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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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3T1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시장을 오가며, 일주일에 이틀 이상은 겨우 두세 시간의 잠으로 버텨내던 시절이었다.  네 살 윤서를 유치원에 보내고, 서둘러 매장을 열며 숨 가쁘게 살아가던 어느 날, 허리를 크게 다쳐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았다.  화장실조차 홀로 갈 수 없어 누워 지내야 한다는 소식에 일흔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소식을 듣자마자 수지침을 놓는다는 지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WrIN_AwP8FTwwWyjoi60-4mSzC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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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내 안에 남아있던 아버지 - 검문소 같았던 1층 사무실, 그리고 찢긴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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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9:29:13Z</updated>
    <published>2026-04-11T12:1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가 떠나신 지 어느덧 열네 해. 그 세월 동안 내 마음속 아버지의 자리는 계절처럼 바뀌어 왔다.  구 남매의 북적임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 아버지가 그토록 좋아하시던 종로 복떡방의 단팥죽 한 그릇을 정성껏 떠 대접한 이는 결국 막내딸인 나였다.  처음 몇 해는 그저 사무치는 그리움뿐이었다. 그때의 아버지는 후회 없이 보내드린, 그저 보고 싶은 존재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72KSk3S9TLqoOMKO89VMJNJQch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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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그 집을 지나 나의 세상으로  - 늦었지만, 충분한 나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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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1:28:00Z</updated>
    <published>2026-04-10T11:2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서가 직장을 구하고 독립을 하고 나니, 엄마로서 내 역할이 어느 정도 끝났구나 싶었다. 아이를 중심에 두고 돌아가던 내 삶이 이제야 조금씩 나에게로 돌아온 거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이 집을 떠나는 상상을 했다.  부동산 창문에 붙은 월세 전단지를 바라보며작은 방 하나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지만&amp;nbsp;결국 다른 결심을 했다.  지금 당장 떠나는 대신 언제든 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lf6GK65Yq_ih4_Xr3n1I6MSJgM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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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꿈속에서 들은 &amp;lsquo;엄마&amp;rsquo; - 조건 없는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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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2:13:14Z</updated>
    <published>2026-04-09T12:0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을 졸업 한 남편의 딸은 어느 날, 짧은 메모 한 장 남기지 않고 집을 떠났다.  내 딸 윤서의 입시를 함께 고민하던 시간 속에서, 내 관심이 잠시 고3 윤서에게 옮겨진 것이 그 아이에게는 어떤 서운함으로 비쳤던 걸까.  냉장고에 덩그러니 남겨진 '손대지 말라' 던 김치통, '파이팅&amp;rsquo;이라고 적힌 윤서의 풍선, 집으로 인사 온 직원들을 위해 상을 차릴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LLwriv0kKWXlFN2eJZP8po5mrvk.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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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부지, 나 똥마려 - 질주하는 그리움, 그 시절의 광화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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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2:22:22Z</updated>
    <published>2026-04-08T12:2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 시절, 나는 공동학군 배정으로 매일 아침저녁 광화문으로 통학을 했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꼬박 한 시간. 하지만 그 긴 통학길을 견디게 한 건 친구들과 함께 누비던 광화문의 골목들이었다.  &amp;lsquo;미리내&amp;rsquo;와 &amp;lsquo;선다래&amp;rsquo; 분식점은 우리에게 작은 성지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서 단짝 친구와 마주 앉아 먹던 비빔냉면과 군만두의 맛은 지금도 혀끝에 어렴풋이 남아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xe2fvIPGQ5f60od3-m-JMZSVU9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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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그 집에서, 나는 누구였을까 - 손대지 말라는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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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22:25:11Z</updated>
    <published>2026-04-07T11:3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의 아들이 독립을 한 이후, 시어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통화 속에서 그분의&amp;nbsp;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그 말이 나왔다.  &amp;ldquo;내 아들 돈으로 왜 네 딸 과외를 시키나.&amp;rdquo; &amp;ldquo;전 남편한테 양육비는 받나.&amp;rdquo; &amp;quot;이럴 줄 알았으면 재혼시키지 말걸 그랬다.&amp;quot;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수화기 너머에서 이어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5-d_Ke7sR7aZnjyxKl0Ux9ODn_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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