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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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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기린은 노란색</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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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11T15:35: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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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28(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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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8T14:44:47Z</updated>
    <published>2025-09-28T14:4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책을 읽기 싫지만, 무언가를 읽어야 할 때 종종 펼치는 책이 있다. 로베르 브레송의 《시네마토그라프에 대한 노트》. 사실 나는 그의 영화를 한 편도 본 적 없고, 딱히 시네필도 아니다. 그가 여기서 하는 말 중에는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다. 그러나 한 예술가가 자신이 추구하려는 예술을 아주 구체화된 언어로, 어쩌면 다소 단정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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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27(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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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7T16:11:37Z</updated>
    <published>2025-09-27T16:1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사는 원룸 옆에는 피자집이 있는데 거기서는 유재하의 지난 날이 흘러나오고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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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26(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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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6T15:00:29Z</updated>
    <published>2025-09-26T15: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독 전화가 많이 오는 날이었다. 복지관에서는 알바 자리가 하나 생겼다고 연락했다. 나는 생각해보겠다고 했지만 생각하지 않았다. 친구가 전화가 왔다. 외롭다, 외로워서 미치겠다고 했다. 나도 외롭다고 맞장구를 쳐줬다. 엄마는 전화가 와서 무엇을 먹었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무엇을 먹었다고 대답했다. 어떤 선생님은 카카오톡으로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네, 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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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25(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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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14:27:50Z</updated>
    <published>2025-09-25T14:2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술을 먹고 다음 날에는 국밥을 먹는다. 어제는 숙취가 없었다고 하면서, 위스키는 좋은 것이라고 하면서.   셔츠를 입고 기장이 긴 트랙팬츠를 입는다. 비는 오고 검은색 우산 하나 파란색 우산 하나를 들고 간다. 바지는 땅에 끌려서 축축하다. 신발이 바지를 밟고 바지는 다시 살아난다. 셔츠가 답답해서 단추를 모두 풀고 팔을 걷는다. 걸을 때마다 셔츠는 다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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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24(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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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4T15:33:28Z</updated>
    <published>2025-09-24T15:3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쩔 수가 없다. 그냥 그랬다. 헤어질 결심 되게 재밌게 봤는데. 뭔가 이도저도 아닌 느낌. 노래는 좋았다. 조용필, 산울림. 중간중간 피식거리는 대사들도 좋았다. 하지만 그냥 그랬다. 물론 일반인의 주관적인 감상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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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23(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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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3T15:18:10Z</updated>
    <published>2025-09-23T15:1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라운아이드소울 신곡이 나왔다. 나의 학창시절 추억의 노래들. 내가 흑인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 오늘 그들의 노래를 들었다.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며 우리는 추억에 젖는다. 조금은 감상적인, 꽤 징그러운 하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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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22(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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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2T09:53:16Z</updated>
    <published>2025-09-22T09:5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장에서 칼국수를 먹는다. 칼국수는 맛있는데 너는 칼국수를 싫어한다. 너는 칼국수와 수제비를 왜 먹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나도 수제비는 싫어하지만. 물컵이 이리저리로 움직인다. 여기저기서 코 푸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니까 칼국수는 맛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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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21(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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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1T17:12:38Z</updated>
    <published>2025-09-21T17:1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에서 나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깨끗한 구름과 그렇지 않은 공기. 한참을 날다가 어떤 가로수에 걸렸는데 아무도 쳐다보지 않아서 그렇게 걸려 있었다. 꿈에서 깨니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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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20(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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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19:07:54Z</updated>
    <published>2025-09-20T19:0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이 오지 않는다. 꽤 긴 새벽이다. 창문을 열고 시원함을 느낀다. 좋은 것일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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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19(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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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9T08:57:26Z</updated>
    <published>2025-09-19T08:5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것이 남아 있기는 한 것일까, 생각했지만 알 수 없었다. 지금은 봄도 아니고 가을이라서 시작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해 보았다.   오늘은 역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다가 새로운 길로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도착지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굳게 믿었다. 새로운 길을 걷다가 똑같이 생긴 원룸들을 바라보았다. 원룸과 원룸이 있고 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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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18(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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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8T12:40:55Z</updated>
    <published>2025-09-18T12:4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수 주위를 걷는다. 내 옆으로 사람들은 뛰어간다. 혼자서 혹은 무리를 지으면서. 나는 휴대폰도 지갑도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않는다. 티셔츠와 반바지 그걸로 끝이다. 주머니 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걸으면서 여러 생각들이 스쳐간다. 생각들은 들어왔다가 금방 도망간다.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맥주를 먹는다. 사포로 두 캔. 냉장고에 한참을 눌러앉아 있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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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17(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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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8T12:07:23Z</updated>
    <published>2025-09-17T10:2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리를 밀려고 화장실로 간다. 바리깡을 키고 머리를 민다. 그런데 중간에 바리깡이 멈춘다. 충전이 안 된 것이다. 나는 충전을 시킨다. 거울을 보니 머리는 한쪽만 밀려서 보기 이상하다. 어깨와 등, 몸 이곳저곳에 머리카락이 붙어 있다. 나는 이대로 나갈 수가 없어서 변기통에 앉아 있는다. 앉고 앉아서 생각을 하다가, 아침에 빨래를 돌리고 널지 않은 것을 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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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16(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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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6T13:42:50Z</updated>
    <published>2025-09-16T13:4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레슨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까 비가 온다. 비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미친 듯이 쏟아진다. 천둥인지 번개인지도 사정없이 내리친다. 오늘은 연습실이 아닌 선생님 댁에서 레슨을 받았다. 나는 처음 가보는 길이라 택시를 타고 갔다. 레슨이 끝나고도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택시는 잡히지 않았다. 주변에 빈 차량이 없습니다. 나는 휴대폰을 확대해서 주변 지하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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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15(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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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5T18:22:32Z</updated>
    <published>2025-09-15T18:2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트럼펫 연습실을 매일 간다. 가기 싫어도 일단 가서 앉아 있는다. 나는 끈기라는 것이 거의 없어서 하루라도 가지 않으면 평생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굳이 시덥잖은 일기를 매일 쓰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일기를 매일 써서 뭐가 달라지냐고 물어본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내 옆 방에는 늘 같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언제나 나보다 먼저 도착하고 나보다 늦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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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14(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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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4T09:31:35Z</updated>
    <published>2025-09-14T09:3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교회에 간다. 밤낮이 바뀐 삶을 살고 있어서 날을 새고 간다. 장로님과 악수를 하고 들어간다. 앉았다가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뒷통수들이 보인다. 목사님은 보이지 않는다. 늘 울던 아이는 오늘도 운다. 말씀을 듣고 찬양을 부르고 기도를 한다. 끝나고 청년부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냈니? 어떻게 지냈습니다. 청년부 모임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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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13(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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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3T17:33:58Z</updated>
    <published>2025-09-13T17:3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씨가 선선해지니 날씨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을이다. 나는 가을을 정한다. 작년 가을은 정해지지 않고 사라졌다. 일기를 쓰면 날씨의 변화가 관찰된다. 그것이 삶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없다. 그래도 여름에 쓴 글에는 여름 냄새가 난다. 배고플 때 쓴 글에는 꼬르륵 소리가 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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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12(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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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2T10:18:16Z</updated>
    <published>2025-09-12T10:1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는다. 파김치를 올려서 먹는다. 나는 미끄러진다. 빈 그릇이 반짝거린다. 빈 그릇에 미역 한 가닥이 붙어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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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11(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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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1T17:07:41Z</updated>
    <published>2025-09-11T17:0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에는 비행기가 계속 날아간다. 비행기가 계속 날아가서 어딘가로 정착한다. 내가 의식한 순간 비행기는 시작한다. 비행기를 인식한 지 벌써 며칠이 흘렀다. 그전에는 비행기가 뜨지 않고 날지도 않고 샤워도 하지 않았다. 나는 비행기 소리가 너무 커서 창문을 열어본다. 무언가 심각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 공포가 생긴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없다. 밖으로 나가서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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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10(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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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0T13:23:10Z</updated>
    <published>2025-09-10T13:2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품을 하면 들리지 않는다 옆에서 뭐라고 떠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는다 눈물을 흘린다 뭔가가 슬퍼지는 이것은 착시현상 다시 하품을 하려고 입을 벌린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입 안에는 충치가 있다 충치는 나쁜 것이 아니다 충치는 입냄새의 원흉이 아니다 입냄새는 좀 더 미묘한 곳에서 탄생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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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0909(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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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9T11:25:43Z</updated>
    <published>2025-09-09T11:2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는 정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어야겠다. 잠시 프루스트에 빠져서 살아야겠다. 민음사 기준 총 13권. 하루에 한 권씩 읽으면 13일. 일주일에 한 권씩 읽으면 13주. 한 달에 한 권씩 읽으면 13개월. 일 년에 한 권씩 읽으면 13년.   악명 높은 프루스트야 기다려라. 당신의 만연체를 온 몸으로 느껴주마. 젊은 패기로 당신의 시절을 살아보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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