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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홍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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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공부하는 글쟁이 꼬마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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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2T11:18:0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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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그날, 아주 작은 징후를 지나쳤다 - 미션캠프 사기 피해 기록, 누군가는 말해야 할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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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1T16:52:54Z</updated>
    <published>2025-12-21T16:3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 10시면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두번째 아르바이트를 가기 전 간단하게 씻는 편이었다. 일을 하고 돌아와 조금은 다시 찝찝해져버릴 것을 감안하더라도, 언젠가부터는 체력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벽 일을 마친 뒤에는 간단하게 세안만 하고 잘 수 있도록 집에 돌아오면 입고 있던 유니폼을 세탁기에 돌리고, 머리망을 빼고, 인이어를 제거하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zOKTnc52sLyNC9aPNiH-z4AllrM.jpg" width="49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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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니또 (7) - 그들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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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0T12:00:06Z</updated>
    <published>2025-10-10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희는 잔을 내려놓았다. 방금 들은 말이 귓속에서 천천히 되감기듯 맴돌았다.  '얘는 그때 마니또랑 만나기로 했다고 정문에서 죽치고 기다렸는데 결국 바람맞았었잖아.'   그 말이 장난처럼 흘러갔는데도,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얼어붙었다. 정문에서 기다렸다고? 그녀는 무심히 웃으며 술잔을 비우려 했지만,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날, 자신의 발밑에 쌓이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lidEKV2zMxduHNDV09aTBJdiWP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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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니또 (6) - 동창회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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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6T12:00:05Z</updated>
    <published>2025-09-26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희는 오랜만에 교정을 밟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오래된 교실 창문은 여전히 햇빛을 반짝이며 받아내고 있었고 운동장 모래는 세월 속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질감을 품고 있었다. 그 안에서 그녀의 시선은 자꾸 교문 쪽으로 끌렸다. 오래전 그날도 저 앞에서 오래 서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가슴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왜 그는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물음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cAzw5e-fES3_kQu2WwNLSww-B-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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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니또 (5) - 마지막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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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2T12:00:04Z</updated>
    <published>2025-09-12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능을 단 일주일 앞둔 어느 오후, 교실은 묘한 긴장과 정적에 잠겨 있었다. 문제집을 풀어내는 볼펜 소리, 뒤적이는 종이 소리, 간혹 교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커튼을 스치는 바스락거림까지&amp;mdash;모든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분필 가루가 아직 공기 속에 흩어져 있었고, 학생들은 대부분 눈 밑에 진한 그늘을 드리운 채 고개를 숙이고 문제집을 보고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T6TXYCX30zQ99HOyZ0oa3jMA7P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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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니또 (4) - 맞는 듯 아닌 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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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5T12:00:04Z</updated>
    <published>2025-09-05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편지는 단순히 &amp;lsquo;익명의 응원&amp;rsquo;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체온이 묻은 기록이었고, 그 필체 하나가 갑자기 현실의 얼굴들과 이어졌다. 편지를 읽는 내내 소희의 눈은 자꾸만 한 사람에게로 돌아갔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다잡으려 애썼다. &amp;ldquo;아니야, 아닐 수도 있어. 괜히 혼자 상상하는 거야.&amp;rdquo; 그렇게 부정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에서 작은 불빛처럼 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6ElHNxPtGStiZ0qzoFYgbHoxQI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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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니또 (3) - 두근거림의 실마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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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3T05:26:27Z</updated>
    <published>2025-08-29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희의 아침은 이전과 달라졌다. 알람 소리에 억지로 몸을 일으키던 날들이 많았는데, 마니또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 뒤로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마음이 묘하게 가벼워졌다. 학교에 간다는 단순한 이유가 아니라, 책상 서랍 속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봉투 하나 때문에 가슴이 먼저 설레었다. 아직 아무도 없는 복도에 들어서며 책상 서랍을 열 때의 그 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AF6Ef91vPBgIHsnwMkWFs9vHuw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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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모두 늙어가는 중이잖아요 - 편의점 알바를 하다 문득 든 고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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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7T23:00:39Z</updated>
    <published>2025-08-27T23:0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인스타그램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패스트푸드점에서의 목격담을 읽었다. 내용인즉슨, 할아버지 두 분이 들어오셔서 직원에게 '주문 어떻게 하는거야' 하시더란다. 직원이 나와서,   &amp;quot;카드결제 시 키오스크 이용해 주세요&amp;quot;   라고 응대하자, 곧장 &amp;quot;이 씨x년아 니가 주문받아&amp;quot; 하시더니, 라이터를 던지고, 쌍욕을 퍼부었다는 것. 접객을 모르냐, 건방지다 온갖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T90_ifHJZO6Upor4W8nZkC57Oa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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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니또 (2) - 첫 번째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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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2T12:00:03Z</updated>
    <published>2025-08-22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늦게 집에 돌아오고 현관문을 닫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 종일 모니터 불빛과 문서더미에 매달려 있던 눈은 여전히 뻑뻑했지만 마음은 오히려 어딘가 가벼웠다. 회사 책상 위에 쌓였던 보고서와 피로로 단단히 뭉친 어깨와는 달리, 오늘 밤 그녀의 심장은 오래된 무언가에 의해 느슨하게 풀린 듯 조금 들뜬 리듬을 품고 있었다. 가방을 무심히 책상 위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3m3yAoAJX3Hczs6oZq6_Nxf36q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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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니또 (1) - 다시 열리는 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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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5T12:00:06Z</updated>
    <published>2025-08-15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박소희는 사무실 한쪽 모니터 불빛 아래 앉아 있었다.  밤 열 시를 훌쩍 넘긴 시각, 회사 건물의 대부분 층은 이미 어두웠지만 그녀가 있는 층만은 회색 형광등과 모니터들이 희미한 전쟁터처럼 깜박이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여전히 처리해야 할 문서가 가득했고 반쯤 마신 종이컵 커피가 식은 채로 바닥에 살짝 얼룩을 남기며 그녀의 손끝 근처에 놓여 있었다. 하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sw0CLGxrB6vHwJXVReylwyHJMT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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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질 것에 마음이 기울었다 (7) - 걸어야만 했던 밤: 그 남자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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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12:00:01Z</updated>
    <published>2025-08-08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에서 깨어났다는 걸 알아차리기 전에, 먼저 어둠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아직 햇살이 방 안에 닿기 전 가장 깊은 어둠과 가장 고요한 정적이 교차하는 시각. 창문을 닫고 드리운 커튼의 틈 사이로 아주 연한 빛이 미세하게 스며들고 있었고, 방 안을 감싸고 있던 밤의 온도도 어느새 조금씩 식고 있었다.   공간에 스며 있는 기묘한 정적을 느끼고 눈꺼풀을 서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30A7v4UEOwATq4p8YUl9qP6GL1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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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질 것에 마음이 기울었다 (6) - 잔물결의 페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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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1T12:00:03Z</updated>
    <published>2025-08-01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라는 천천히 옷을 입었다.  햇살은 여전히 느릿하게, 커튼 틈 사이로 쏟아지고 있었고, 방 안은 시간이 멈춘 듯 정적에 잠겨 있었다. 침대에 앉은 채 한참을 창밖을 바라보았다. 새벽녘의 그 차갑고도 뜨거웠던 순간들이 이제는 마치 오래전 일처럼 흐릿해져 있었다.  그는 없었다. 그 사실이 너무 조용하고도 당연하게 그녀의 하루를 다시 시작하게 했다. 사라는&amp;nbsp;&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ytLdvVDdfjuD7zxbzp0Sxgc4f4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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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질 것에 마음이 기울었다 (5) - 이름 없는 밤의 끝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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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5T13:42:10Z</updated>
    <published>2025-07-25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복도는 깊은 밤처럼 조용했지만, 그들의 발걸음은 침묵 속에서도 떨림을 품고 있었다. 사라와 그 남자는 말없이 걸었고, 서로를 바라보지도 않았지만, 손끝이 닿는 순간부터 이미 온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사라는 걸음을 조심스레 옮겼다. 마치 바닥에 얇은 유리판이라도 깔려 있는 듯 발소리를 죽였지만, 가슴 안의 고요하지 못한 리듬은 더 크게 울렸다.   게스트하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hQVh1Bvc-Jy2MpWiyKdW0Nrztn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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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질 것에 마음이 기울었다 (4) - 결국 지나가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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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8T14:41:47Z</updated>
    <published>2025-07-18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티는 어느새 정점을 찍고 있었다. 사람들이 웃음으로 부풀어오를 수 있는 만큼 부풀어 올랐다가, 알코올과 피곤함에 실려 조용히 가라앉았다. 테이블 위의 그릇들은 절반쯤 비워졌고, 초 한 자루는 바람에 꺼졌으며, 기타 소리도 점점 느슨해졌다. 누군가는 담요를 어깨에 둘렀고, 누군가는 맥주캔을 들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웃음은 남아 있었지만, 웃음 사이사이로 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Fj7GbaBq1wA9dj8_4Wk0r1Bqx-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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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질 것에 마음이 기울었다 (3) - 우연에 우연이 더해졌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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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8T11:04:26Z</updated>
    <published>2025-07-11T12:0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당의 불빛은 밤공기 속에서 은은하게 퍼졌다. 잔잔하게 흔들리는 조명 아래에서 그을린 나무의 향과 고기 굽는 냄새, 숯불의 온기가 공기 중에 부유했다.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퍼졌다 사라지고, 그 틈새로 누군가의 낮은 목소리가 물결처럼 밀려왔다. 잔을 기울이는 손, 불판 위에 지글거리는 고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흘리는 웃음들, 바람에 나부끼는 얇은 옷자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xUc_rtVidxiM4o1dlecrguuLmJ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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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질 것에 마음이 기울었다 (2) - 이름 없는 밤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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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0T17:51:09Z</updated>
    <published>2025-07-04T18:2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낭을 맨 채 들어선 방 안은 고요했다. 창밖의 바람 소리조차 잠잠했고,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달빛이 바닥에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문이 닫히고 난 뒤, 그 안에 남은 것은 오직 사라와 낯선 공기의 결뿐이었다. 여행을 다니며 여러 공간을 지나왔지만, 이 방의 공기는 이상하게 맑고 무거웠다. 낯섦과 기대가 뒤섞인 그 무게감 속에서 사라는 천천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3R5MxfR2nDavtfQg7KwRjMWE_y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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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질 것에 마음이 기울었다 (1) - 물빛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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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4T12:34:18Z</updated>
    <published>2025-06-27T13:4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사라는 여름을 사랑했다. 여름의 공기에는 마치 젖은 필름처럼 묘한 감정이 스며 있었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는 누구든 자신의 껍질을 벗어두고 진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만 같았다. 숨이 막히도록 더운 날씨, 셔츠 사이로 흐르는 땀, 손등을 타고 흘러내리던 바닷물까지&amp;mdash; 모든 게 생생한 감각으로 다가왔다. 여름은 사라에게 단지 계절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hyfhuHvPWTtARL6xqsVGJIhbvr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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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번째 계절 (7) - 다시 피어나는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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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1T02:01:25Z</updated>
    <published>2025-06-20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햇살이 부서지듯 책상 위에 내려앉았다. 알람 소리를 세 번이나 넘기고 겨우 눈을 뜬 유연은, 어젯밤의 감정들이 아직 지워지지 않은 꿈처럼 엉켜있는 채로 이불을 걷어냈다. 머리맡에 놓인 폰 화면엔 새 메시지가 떠 있었다.   [보겸] 잘 잤어? 아침에 춥다. 옷 따뜻하게 입어!   짧은 문장.&amp;nbsp;그런데도 그 안에 담긴 다정함이 유연의 가슴에 조용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UIIC1ZRrBLhjLP95S3Y1PtQOr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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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번째 계절 (6) - 세번째 계절의 끝자락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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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9T03:40:57Z</updated>
    <published>2025-06-13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결처럼 출렁이던 조명의 잔광이 밤하늘에 흩어졌다. 사람들의 함성은 여전히 이어졌고, 무대 위에서 쏟아지는 빛들은 마치 끝없이 반복되는 축제의 물결처럼 일렁였다. 하지만 그 찬란한 풍경 속에서, 유연은 마치 투명한 유리막 너머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불빛 하나하나가 멀게 느껴졌고, 사람들의 열띤 목소리는 무언가 잘못 조율된 오케스트라처럼 뭉개져 들려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R2vVrQgO5PJ_tlTj-_V8Pkj77S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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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번째 계절 (5) - 봄이 오기 전, 그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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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6T14:19:14Z</updated>
    <published>2025-06-06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대 뒤편. 축제의 불빛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여전히 무대는 환호성으로 들끓고 있었고, 곳곳에서는 들뜬 웃음소리와 음악 소리가 파도처럼 겹겹이 밀려왔다. 그러나 유연은 그 모든 소리가 피부를 뚫고 들어오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세상이 그녀를 지나쳐 가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조명과 관중의 함성, 무대 위를 가득 채운 열기마저도 어느새 먼 배경음처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IzcLtGvjw5OI_14SayIRscfdC7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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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번째 계절 (4) - 벚꽃이 머문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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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2T01:15:41Z</updated>
    <published>2025-05-30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대 아래, 유연은 조심스레 앞자리 쪽 관객 사이에 앉아 있었다. 그저 &amp;lsquo;좋아하는 밴드 공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amp;rsquo;는 단순하고 조용한 기쁨 하나를 품은 채, 그렇게 그 자리에 있었다.  주변은 들뜬 기운으로 가득했다. 곳곳에서 터지는 웃음소리, 셔터 소리, 휴대폰 플래시의 번쩍임, 그리고 무대를 가득 채우는 음악의 진동. 그 모든 것이 축제처럼 붐볐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qC%2Fimage%2FS5drFdMK-xPFWNlJV1H5-9AhsJ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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