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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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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flosji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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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야기 짓는 사람. 결과물은 희망하고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경우가 많고. 그래서 때로 재미있고 때로 시무룩하고. 그래도 대체로 즐겁고.</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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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1T06:50: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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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7. 위조하는 시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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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6:43:58Z</updated>
    <published>2026-04-10T06:4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누군가의 필적이 좀 필요해요. 저는 구할 수 없지만 솔리타 님은 가능할 거예요.&amp;rdquo;  &amp;ldquo;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걸 보니 왕이나 왕의 측근의 필적이겠구나. 지금의 나야 최초 신전의 하녀일 뿐이지만 이그노스 대비께 부탁드릴 수는 있지. 말해 보아라. 누구의 필적을 구해주면 될까?&amp;rdquo;  오래 전에 다친 성대 때문에 평소에는 되도록 말을 아끼는 솔리타였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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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6. 시데레온의 적법한 대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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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9:23:28Z</updated>
    <published>2026-04-07T09:2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그렇습니다.&amp;rdquo;  흐트러진 머리를 대충 쓸어 넘긴 라무스가 아바루스 왕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amp;ldquo;루크룸. 이 자는 내가 데려가겠다.&amp;rdquo;  말이 떨어지자마자 왕의 뒤에 시위하고 있던 그림자 기사들 가운데 둘이 나서서 라무스를 데리고 나왔다.  &amp;ldquo;알겠습니다, 전하. 다만,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저희가 지금 전하의 군대를 위한 아주 중요한 일을 하려던 참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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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5. 아바루스 왕의 등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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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10:43:52Z</updated>
    <published>2026-04-03T10:4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잘했다. 루크룸. 아주 잘했어.&amp;rdquo;  여자는 후드를 다시 깊이 눌러 쓰며 루크룸을 향해 말했다. 그녀는 창살 너머의 포획물에게 얼굴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는 듯했다. 칭찬을 받은 루크룸은 공손하고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amp;ldquo;감사합니다. 아욱토르.&amp;rdquo;  &amp;ldquo;확인은 끝났으니 일을 서둘러야겠구나.&amp;rdquo;  잿빛의 여자가 먼저 출입구를 향해 걷기 시작하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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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4. 잿빛 후드를 쓴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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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7:56:34Z</updated>
    <published>2026-03-31T07:5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아가는 루크룸의 등을 보며 라무스는 시스에게 썼던 편지 내용을 떠올렸다. 그리고 스스로를 원망했다.  어차피 부탁을 할 거였으면 그런 식으로 쓰는 게 아니지. 무시해도 된다는 둥 부담 갖지 말라는 둥, 그런 한가하고 소리를 왜 썼어? 나 참. 그녀에게 산뜻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나? 그 무슨 쥐뿔같은 허세야&amp;hellip;&amp;hellip;.  아무리 생각해도 독 안에 든 쥐 신세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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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3. 무서운 것 테리쿨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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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10:45:43Z</updated>
    <published>2026-03-27T10:4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긴 숙사의 방이 아니야. 동굴이야.  축축한 공기, 습한 바위와 흙의 냄새, 물 흘러가는 소리, 조금 먼 벽에서 타고 있는 횃불 같은 것들로 라무스는 자신이 누워 있는 곳을 유추했다. 감옥이었다. 지하 감옥. 냄새가 역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오래 비어 있었던 곳이 틀림없었다.  측면의 벽에 갈라진 틈이 있고 거기로 물이 콸콸 떨어졌다. 물은 움푹한 바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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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2. 라무스의 부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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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10:17:17Z</updated>
    <published>2026-03-24T10:1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가 보낸 것인지는 짐작이 갔다. 페로가 가까이 다가갈 만한 사람은 시스를 제외하면 한 사람뿐이었으니까. 시스는 조금은 미묘한 기분으로 작은 종잇장을 펴 보았다.   님파의 서는 아주 오래된 속임수라는군. 누가, 무슨 목적으로 그랬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어. 그리고 시스 당신에게 부탁이 있어. 하지만 들어주지 못할 상황이면 무시해도 돼. 절대 부담 갖지 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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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1. 시스와 대사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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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9:37:19Z</updated>
    <published>2026-03-20T09:3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감한다는 낯빛으로 대사제가 대꾸했다.  &amp;ldquo;사치와 파티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게 사실이야. 그렇다고 페르베아투 평민들의 삶이 전보다 나아진 것도 아니고. 오히려 빈민이 점점 더 늘고 있으니. 궁성 도시인 이곳 카푸조차 겉은 나날이 번지르르해지지만 속은 곪아가고 있어.&amp;rdquo;  카푸가 화려하고 흥성거리는 모습인 까닭은 귀족들이 왕비의 사치 행태를 모방하기 때문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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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0. 시위 없는 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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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10:13:58Z</updated>
    <published>2026-03-17T10:1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린 상자 위의 구슬 속에서 희미하고 부드러운 빛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다 가라앉았다. 대사제가 조심스레 구슬을 집어 올렸다.  &amp;ldquo;영혼의 구슬이구나. 이 구슬은 그냥 구슬이 아니다. 구슬 주인의 생전의 마음과 힘이 일부 담겨 있어. 그 힘이 저 상자를 열었지. 자물쇠 없이 잠기는 황동 상자를.&amp;rdquo;  시스는 보니타에 대해 들려주던 다피넬을 생각했다. 그때 다피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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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9. 코르누의 소유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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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09:48:34Z</updated>
    <published>2026-03-13T09:4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저 검은 리넨에 싸인 것을 꺼내 저에게 건네시려던 참에 데세르 공작님께서 들이닥치셨죠. 공작님이 레이디 다피넬로부터 저것을 빼앗으려 하셨고, 두 분 사이에 과격한 실랑이가 벌어졌어요. 공작님께서 레이디 다피넬의 안간힘 써서 움켜쥔 손아귀에서 저것을 빼내려고 단검으로&amp;hellip;&amp;hellip;.&amp;rdquo;  넬리사의 눈에 눈물이 방울지더니 또르르 뺨을 타고 굴러 떨어졌다. 아들이 어머니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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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8. 뜻밖의 만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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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1:11:03Z</updated>
    <published>2026-03-10T11:1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초 신전으로 돌아간 시스는 곧장 클라비스 대사제에게 불려갔다.  &amp;ldquo;시스. 널 만나게 해달라는 사람이 있단다. 매우 급한 용무라고 하더구나. 타키툼 동쪽 신전의 클레멘스 사제의&amp;hellip;&amp;hellip; 편지와&amp;hellip;&amp;hellip; 이것을 가져왔다.&amp;rdquo;  대사제의 말이 가끔씩 끊겼다. 그녀는 참기 힘든 감정을 참는 것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대사제가 가리키는 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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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7. 루크룸의 웃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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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11:26:07Z</updated>
    <published>2026-03-06T11:2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라무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디위나는 그가 왜 그러는지 알겠다는 표정이었다.  &amp;ldquo;아주 어릴 때부터 그랬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중요했지요. 자기가 가장 잘난 줄로 알고, 거슬리는 것을 참거나 견디지 않았습니다.&amp;rdquo;  페르비아의 인간성에 대한 설명이었다.  &amp;ldquo;그런 성향은 자라면서 점점 더 심해지고 확고해졌지요. 자신의 만족이나 분풀이를 위해서라면 누군가의 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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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6. 푸실라의 양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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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11:01:42Z</updated>
    <published>2026-03-03T11:0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날 새벽 라무스는 잠에서 깨자마자 손 안을 확인했다. 과연 버드나무의 작은 가지를 쥐고 있었다. 살릭툼이 남긴 편린. 그것은 여전히 생생했다.  뭔가 의미나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지. 라무스는 잔가지를 품안에 숨겼다.  자는 사이 부상 부위의 통증이 대폭 완화되었음이 느껴졌다. 싸맨 천을 풀어 보니 어깨와 옆구리 모두 상처가 잘 붙어 움직여도 벌어지지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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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5. 요정의 복수를 막을 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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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09:41:50Z</updated>
    <published>2026-02-27T09:4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고 다음 순간 라무스는 살릭툼의 말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해 보는 자신에게 스스로 화들짝 놀랐다. 이런 해석이었다.  &amp;lsquo;시스가 정말로 물의 요정의 화신이라면. 진정한 자신을 깨운다는 건 인간이 아닌 요정으로 돌아간다는 뜻일 텐데. 요정은&amp;hellip;&amp;hellip; 인간의 수명과 운명을 벗어나 있으니까&amp;hellip;&amp;hellip; 그렇게 되면, 그녀가 죽음을 면할 수 있는 거 아닐까.&amp;rsquo;  &amp;ldquo;제가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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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4. 여름밤의 소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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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10:23:22Z</updated>
    <published>2026-02-24T10:2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키피오는 피식 웃으며 손을 툭툭 털었다.  거짓말인 줄 알지만 기분 나쁘지 않다는 뜻이었다. 자신이 잠들었던 원인에 대해서도 짐작이 갔다. 그 반 정령인지 하는 할머니가 일부러 잠들게 만든 듯했다. 그렇다면 그녀와 시스 사이에 오간 말에 대해서는 관심을 끊어 주는 것이 옳다고 아키피오는 생각을 정리했다.  &amp;ldquo;솔직히 나는 운명이니 예언이니 하는 건 믿지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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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3. 포라멘 연못</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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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9:49:46Z</updated>
    <published>2026-02-20T09:4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내 생각이 짧았다. 미안하구나, 얘야.&amp;rdquo;  짧은 생각에서 비롯된 성급한 참견. 이건 반 정령에게 남아 있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였다. 살릭툼은 삼백 년 생의 마지막 이십여 년을 인간들 사이에서 보내면서 깨달았다. 자신의 안에도 먼 옛날 인간에게서 물려받은 일부분이 살아있었음을.  자유를 얻어 숲을 떠나기 전의 살릭툼은 인간을 만날 기회가 드물었다. 태고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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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2. 그 숲의 반 정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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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10:16:35Z</updated>
    <published>2026-02-13T10:0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스와 아키피오의 놀란 시선이 순간적으로 마주쳤다가 곧바로 살릭툼에게로 돌아갔다.  그의 곧았던 등은 비스듬히 굽어지고 매끈했던 피부는 쪼그라들었다. 머리카락은 길어지면서 새하얗게 세었다. 잠깐 사이에 젊은 음유 시인은 간 데 없고 고비늙은 노파가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 갓 꺾은 것 같은 생나무 지팡이에 잔가지와 버들잎이 매달려 있었다.  &amp;ldquo;나, 살릭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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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1. 음유 시인 살릭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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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11:32:10Z</updated>
    <published>2026-02-10T11:3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키피오는 장담했던 대로 티티아 왕비의 허락을 받아서 왔다. 잠시 시스와 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고 아키피오가 청하자 티티아는 하르몬의 금과 보석이 발하는 황홀한 광채를 상상하며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다.  왕비의 시녀장 파렌티아가 시스와 아키피오를 안내했다. 티티아 왕비가 앉은 자리 뒤로 두 개의 커튼을 지나자 창문에 면한 아담한 공간이 나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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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0. 아키피오와 춤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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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10:42:49Z</updated>
    <published>2026-02-06T10:4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마음 쓰지 마십시오.&amp;rdquo;  시스가 새로 입은 드레스의 목깃 부분을 정리해주면서 프론스가 짧고 빠르게 속삭였다. 시중을 들기 위해 꼭 필요한 말만 하던 프론스가 시스에게 처음으로 건넨 불필요하지만 온기 있는 한마디였다. 왕비가 보낸 애젊은 세 시녀는 몹시 과묵했다. 왕비가 미리 단속해둔 것이리라.  &amp;ldquo;그래야지. 따지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고.&amp;rdquo;  남의 얘기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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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9. 페르비아의 독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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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10:28:26Z</updated>
    <published>2026-02-03T10:28: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나와는 맞지 않아. 이 궁전도, 이런 치장도, 억지로 끌려가는 파티도.&amp;rsquo;  티티아 왕비의 나긋하고 집요한 손에 팔을 꽉 잡힌 채 화려하게 장식된 복도를 걸으면서 시스는 가까스로 참고 있었다.  소리 내며 하품을 하고 싶었고 사지를 뻗어 기지개를 켜고 싶었고, 힘껏 달려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이 경거망동하면 곤란해질 사람들이 있었다. 이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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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8. 예언하는 자의 지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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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10:30:05Z</updated>
    <published>2026-01-30T10:3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페로를 따라 시스의 고개가 돌아갔다. 돌아간 시스의 시선이 페로를 따라 멈추었다. 라무스의 어깨 위에서. 시스는 보일 듯 말 듯한 눈웃음을 매달고 턱을 한 번 끄덕였다. 돌아왔으니 됐어. 건강해 보이니 됐어. 그것으로 충분해.  본디 제멋대로인 새였다. 시스는 자신이 페로의 주인이라고 여긴 적이 없었다. 페로는 누구와도 종속의 관계로 묶일 생명이 아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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