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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몽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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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몽콕 야시장처럼 어둡지만 재밌는 에세이를 쓰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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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8T01:53:5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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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쿤스의 팬이었고, 지금은 취미를 잃었다 - 새내기 배움터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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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23:01:33Z</updated>
    <published>2026-03-01T09:2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16년 만에 새터에 갔다. 계단식 강의실에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 신입생 마흔 명이 책상에 앉아있었다. 과의 슬로건이 적힌 검은 점퍼를 입은 학회장이 단상에 서서 학과 교수들의 환영사가 있겠다고 했다. 교수들이 한 명씩 신입생들 앞에 나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AI가 인간의 육체와 지성까지 넘보는 시대에, 독창성을 추구하는 우리 과에 온 것에 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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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닭 개명 추진위원회 - 물닭은 닭이 아니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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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15:08:59Z</updated>
    <published>2026-02-23T10:1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강에 나가면 쇠오리나 청머리오리보다 시커먼 머리에 새하얀 부리를 가진 새들이 많이 보였다. 이름을 찾아보니, 그렇게 생긴 새를 물닭이라고 부른다는 걸 알게 됐다. 오리처럼 물에 떠다니고, 크기도 오리만 하니까 흑머리 오리나 흰 부리 오리 정도의 이름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는데, 왜 물닭이 물닭이라고 불리는지 궁금했다. 물닭은 닭과 비슷한 점이 없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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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름 사태 - 영국요리에 편견은 없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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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4:00:39Z</updated>
    <published>2026-02-16T13:2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싼 항공료를 생각해 자유여행 일정을 &amp;lsquo;3박 4일 런던 핵심 관광지 정복 패키지여행&amp;rsquo; 수준으로 빡빡하게 계획했다. 스스로 짠 일정이라 징징거리지도 못하고 무거운 다리를 끌며 V&amp;amp;A 박물관을 돌고 있었다. &amp;ldquo;저기 좀 앉자.&amp;rdquo; 엄마 말에 냉큼 돌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amp;ldquo;더 돌아봐도 머리만 나오지 않을까?&amp;rdquo; 우리가 앉아 있는 벤치 앞에도 머리만 남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VKp%2Fimage%2FCPO0JCq5SRhKNkOo4L6OaBZqM2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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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어깨 위 느린 포스트 박스 - 은밀한 바보이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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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1:35:46Z</updated>
    <published>2026-02-11T08:1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느린 우체통이 있는 관광지에 몇 군데 가 보긴 했지만, 이용해 본 적은 없다. 편지를 잘 쓰는 편이 아니고, 쓴 줄 까맣게 잊고 있던 엉성한 편지가 미래의 누군가에게 읽히는 건 낭만적이기보다는 부끄럽거나 당혹스러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세이는 무슨 똥배짱으로 온라인에 올리냐고? 누가 읽는지 모르기 때문에 안면몰수 할 수 있다고 해두자. 어쨌거나 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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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볼 마음이 있거든 - 징징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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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11:53:03Z</updated>
    <published>2026-02-03T08:37: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임 마치고 버스 정류장 가려고 하는데 젊은 남대생 두 명이서 근처에 서점이 어딨 냐고 물었다. 바로 옆에 교보 문고 건물을 두고 서점을 찾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바로 이 건물이 교보문고고 지하도로 내려가면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다고 알려줬다. 그런데, 남대생들은 &amp;lsquo;그런&amp;rsquo; 서점이 아니라 독립 서점을 찾고 있다고 했다. &amp;ldquo;다른 지역에서 오셨어요?&amp;rdquo; &amp;l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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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가 얼굴을 빤히 보면 겁난다 - 오들오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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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14:53:04Z</updated>
    <published>2026-01-29T12:4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10년간 엄마와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였다. 타향살이를 정리하며 집으로 돌아온 후, 하루 24시간 엄마와 붙어있게 된 건 아니지만, 이전보다 얼굴을 비칠 시간이 는 것은 분명하다. 어느 밤, 거실에서 TV로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웃긴 장면에서 엄마와 마주 보고 와하하 웃다가 엄마가 웃음이 싹 가신 심각한 표정으로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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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울 지경 - 죽을 지경이 아니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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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15:59:44Z</updated>
    <published>2026-01-20T12:5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죽울 지경이다&amp;rsquo;이라는 말을 영복의 일기장에서 본 건, 영복의 발인이 끝난 날이었다.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 외삼촌은 영복의 봉안함을 가지고 삼척으로 돌아가고, 나와 엄마는 정순의 집에 남았다.   &amp;ldquo;교회에 나이 많은 남자 집사님 두 분이 버스타고 뒤늦게 오셨더라고. 그래서 차비하시라고 만원씩 드렸어예.&amp;rdquo;   엄마는 거실 돌소파에 앉아서 장례식에 누가 왔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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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속의 대화 - 적정 수면시간 확보의 중요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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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21:07:49Z</updated>
    <published>2026-01-12T13:3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이 안 와서 SNS를 뒤적거리다가 안대를 쓴 상태에서 필기감 만으로 볼펜 이름과 제조사를 맞추는 문구회사 연구원이 나오는 짧은 동영상을 봤다. 그 문구회사 연구소에 대학원 후배의 남편이자 학과 동기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 안대로 가려진 얼굴을 유심히 봤다. 후배 남편의 얼굴이 보이는 듯도 싶었다. 확신을 못 하고 있는데, 카메라가 피켓을 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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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서와의 안전거리 - 책 대출을 하려면 이름은 알려줘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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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09:18:38Z</updated>
    <published>2026-01-06T07:4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작은 도서관에 가게 된 데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 무직자가 되자, 집 밖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 마셔야 하는 차 한 잔 값도 부담됐다. 며칠은 큰 교회에 딸린 카페와 맥도날드에서 시간을 보냈다. 교회 카페에서 파는 아메리카노에서는 잿가루를 물에 갠 듯한 맛이 났다. 싼 값을 감안해도 마셔주기 힘든 수준이었다. 맥도날드 드립 커피는 그에 비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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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일탈팡 - 오통재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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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0T14:50:39Z</updated>
    <published>2025-12-30T09:4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두 집 살림 중이다. 정순이 전정신경염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한 후로, 엄마는 정순이 혼자 외출하는 것을 엄금하고 병원 내원은 물론 장보기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흔히 하는 착각은 &amp;lsquo;장보기는 일이 아니&amp;rsquo;라는 것이다. 그런데 장보기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 까지가 아니라 중량물을 목적지까지 실어 날라야 하는 과정까지 포함하는 노동집약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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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짓을 그만두기 전에 - 오닥후 모놀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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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3T15:32:23Z</updated>
    <published>2025-12-23T13:3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닥후다. 게임과 영화 드라마의 열렬한 팬이라는 의미 라기보다는 파생된 2차 창작물까지 소비한다는 의미에서의 오닥후다. 프로페셔널해 보일 필요가 없는 자리에선 스스로가 오닥후임을 밝히며 동질감을 표현하거나 자학의 소재로 삼는다. 오닥후와의 교류가 없으니, 다른 오닥후들이 어떤 마음으로 2차 창작물을 향유하는지 알 수 없지만, 나에게 있어 오닥후로 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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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리를 오독 - 오리에 대한 지레짐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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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9:44:13Z</updated>
    <published>2025-12-16T07:07: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집 근처 강변을 산책하는 것을 아침 일과로 삼고 있다. 잠을 제외하고 나면,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산책 중 무엇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는 의외성이 매력이다. 그럼, 회사에서도 늘상 예측불가, 기상천외한 사건과 조우할 수 있으니, 즐거워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법하다. 그런데 의외성에서 오는 즐거움엔 단서가 달린다. 벌어진 일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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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경을 위한 드라마 - 이렇게 까지 해야 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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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4T14:32:42Z</updated>
    <published>2025-12-09T14:2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항상 날 부르지. 왜냐면, 난 결코 드라마를 쓰지 않거든. 언홀리의 가사를 이상적인 판매자와 소비자를 표현한 문장이라고 하면 심각한 어폐가 있겠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깔끔하게 용역과 금전을 교환했으면 싶을 때가 있다. 요즘 들어 서비스를 받기 위해 과장되고 거짓된 이야기를 꾸며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몇 년 전, 컴퓨터보다 휴대폰으로 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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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저울의 일 - 감량과 증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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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2T13:41:53Z</updated>
    <published>2025-12-02T13:41:53Z</published>
    <summary type="html">1년간 비닐 완충제와 셀로판테이프에 묶여 있다가 겨우 풀려났다. 내게 뱃멀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두 달 전, 생애 첫 여행에서였다. 꼬박 하루를 배에서 보냈는데, 선체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통에 뒤섞인 내용물을 몽땅 밖으로 사출해 버릴 위기도 있었다. 모든 걸 쏟아내고 빈 껍데기가 되어버렸다면,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어디론가 치워져 버렸을 것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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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성 아지매 - 내겐 너무 버거운 관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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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11:06:33Z</updated>
    <published>2025-11-11T05:3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의* 본 그대로를 적었을 뿐이지만, 내부 오리엔탈리즘과 특정 연배의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찬 글입니다.    자가용 없이 의성을 돌아다니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초록창 길 찾기에서 타라는 버스와 정류장 노선표를 대조해 봐도 겹치는 버스가 없었다. 버스 도착 안내 모니터를 봐도 막막했다. 노선표를 본다고 얼쩡거리고 있으니, 간이 대합실 장의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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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형 줍기 - 추석 연휴에 지하철 타다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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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9T01:39:29Z</updated>
    <published>2025-10-09T01:3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nbsp;요즘 H 트랙스에선 별 걸 다 판다. 머랭 쿠키 시식이나 슬라임 가판대는 놀랍지도 않다. 정작 주력 품목인 음반은 소홀한 것 같기도 하다.  &amp;nbsp;&amp;quot;어떻게 하나도 없을 수가 있지.&amp;quot;  &amp;nbsp;최애의 신보를 손에 넣지 못한 캐럿이 분개했다. 세 사람은 본래의 목적을 잃고 매장을 배회했다. 덴마크 수도에서 왔다는 호랑이가 물러간 자리엔 난데없는 유아용품 코너가 생겼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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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도 기차를 잘못 탔나요? - 지옥으로 가는 길은 고속철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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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6T14:58:41Z</updated>
    <published>2025-10-06T14:5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새벽. 통근 기차 안에서 눈을 감고 있었는데, 승무원이 검표를 했다. 비몽사몽 중에 표를 보여줬더니, 기차를 잘 못 탔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amp;quot;D 역에서 내리 셔서 다음에 오는 기차를 타세요.&amp;quot;   승강장에 있는 지연 안내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탓에 목적지인 O 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S 역으로 가버리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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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경한 수녀와 메탈헤드 지망생 - 우윳빛깔 도그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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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14:10:23Z</updated>
    <published>2025-09-25T13:2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청곡을 엄선해 받는 메탈 주점에 갔다가 생긴 습관이 있다. 무작위로 나오는 음악을 듣고 메탈바에서 틀어 줄 법한 노래인지 바텐더의 심정으로 감별해 보는 것이다. 토요일 낮, CBS 라디오에서 나오는 &amp;lt;바빌론 강가에서&amp;gt; 조차 중금속 함량 분석의 예외는 아니다.   &amp;quot;불합격.&amp;quot;  &amp;quot;그게 무슨 소린데?&amp;quot;  &amp;quot;그런 게 있다.&amp;quot;   노래가 '메탈처럼 들리는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VKp%2Fimage%2FccKTKA2Cme2ph5Zojdl1XK0LGu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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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머니가 되어서도 - 질풍노도의 아흔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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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4T00:38:58Z</updated>
    <published>2025-07-23T13:0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복이 긴 여행을 떠난 지 넉 달 쯤 됐다. 엄마는 혼자 남은 정순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루 종일 대화 할 상대가 없다는 것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생각한다. 아무런 외부 자극 없이 시간을 보내면 인지력이 퇴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것이다. 엄마는 편협해진 대화 소재를 그 증거로 보고 있는 듯 하다. 일방과 쌍방의 구분 없이, 정순이 사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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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짝퉁 사는 마음 - 진짜는 부담스러워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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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5T02:10:13Z</updated>
    <published>2025-04-24T13:5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트 사는 걸 좋아한다. 사고 난 후의 쓰임은 제쳐두고, 새 노트를 골라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 순간에는 앞으로 기깔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세상엔 멋진 노트가 너무 많은데 그 노트를 다 써보고 죽기엔 인생이 짧아서 새 노트를 살 때는 신중을 기하는 편이다. 특히, 일기장으로 쓸 공책을 골라야 할 때가 그렇다. 그때가 되면 틈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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