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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신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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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자연과 일상을 통해 떠오르는 단상들의 기록</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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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3T07:04: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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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랑호에서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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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3T02:50:22Z</updated>
    <published>2025-06-03T02:1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랑호 나이는 팔천 오백년 그쯤이면 돌아간 엄마 찾아와 저 물 속에 누워 있을 만한 시간일까  고니나 개개비나 민물가마우지가 되어 돌아왔다고도 하고 숭어나 전어 또는 듣도 보도 못한 황어가 되어 돌아왔다고도 하는데 나는 엄마가 달그림자가 되어 돌아온 것을 남몰래 알고 있다. 검은 물에 흰 얼굴로 둥둥 떠서 밤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는 걸 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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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위안&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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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3T02:05:13Z</updated>
    <published>2025-06-03T02:05: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방 수 십리 안 아무도 없는 산 속 바람조차 너의 뒷모습처럼 입 꾹 다물고 가버린 뒤 해 넘어간 산 그림자로 웅크리고 앉아 너에게로 향하는 마지막 문들을 닫은 것을 기억하며 그냥은 견딜 수 없어 곱은 손가락으로 마지막 남은 성냥을 긋듯 검색창에 두드려 본다 &amp;lsquo;위안&amp;rsquo;  체온을 회복하는 그 무엇이라도 있기를 작은 온기 하나 지펴져 조금은 녹아 다시 스며들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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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물을 참지 않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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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3T02:02:08Z</updated>
    <published>2025-06-03T02:0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모든 감정의 끝은 눈물이다&amp;rsquo;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의 도강록에서 당시의 울음에 대한 금기를 넘어 &amp;lsquo;맘껏 울어보자&amp;rsquo;며 눈물을 예찬했다. 그러고 보니 인간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의 가장 지극한 지점에서 자신의 한계를 수긍하는 세레모니를 눈물로 대신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amp;lsquo;눈물은 영혼에 내리는 여름 소나기&amp;rsquo;* 이므로 &amp;lsquo;울기를 주저하지 말라&amp;rsquo;고 한 어느 시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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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를 기다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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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3T05:11:17Z</updated>
    <published>2025-06-03T01:3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무이면 좋겠다 바람 부는 언덕에 외발로 서서 먼 그대 기다림의 키 속으로만 키우며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계절은 언제 왔다 무슨 색을 남기고 떠나는지 성난 태풍 힘센 발 구르며 휘몰아 간 자취 까지도 깃발처럼 머리 풀어 표시할 수 있으리  목마른 광풍 매운 연기 앞세워 운명처럼 불수레 휘몰아 달려온대도 도망가지 않으리 평생 한 곳으로 모은 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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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이듦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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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3T02:10:35Z</updated>
    <published>2025-06-03T01:2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나이듦이 참 좋다. 예순 여섯 번째 생일을 맞으며 이 문장을 쓸 수 있어 좋았다. 치열하게 살던 젊은 날에 경이로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던 노인들의 무채색 안정감, 세상을 향해 투명하도록 담담한 그 무심함의 경지, 그런가하면 그 앞에서 웬만한 것은 아무것도 숨길 수 없도록 남의 사정을 꿰뚫는 연륜과 직감. 나 자신도 그런 모습에 가까워 가는 것이 스스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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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약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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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3T05:16:52Z</updated>
    <published>2025-06-03T01:1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이면 온다기에 올라가 보았지 울산바위 쑥부쟁이 연보라 꽃잎 손가락 걸지 않아도 갈바람 앞세워 와 바르르 떠는가 보려고  설악산풍 거친 바람 밤새 날뛰며 먼지 낀 기억 하나까지 뿌옇게 뒤흔들고 지나간 아침 약속하지 않았어도 와 주는 것들을 찾으러  미안하다, 미안하다, 들꽃만큼도 마음을 다 하지 못한 것은 모두 내가 어긴 약속  후회의 발자국 꾹꾹 찍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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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의 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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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3T05:17:02Z</updated>
    <published>2025-06-03T00:4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의 노래  살아가는 것은 물로 풀어지고 스며드는 것이다 눈물처럼 풍상의 엑기스를 길어 올려 뜨겁게 뿌리는 것이다 차갑게 식더라도 분수처럼 역류해 보는 것이다  뿌리를 타고 올라가 숲을 이루고 초우初雨로 내려 싹을 틔우며 팔 하나 떼어 주고 다리 하나 떼어 주고 긴 시간의 머리카락을 풀어헤쳐 낭떠러지로 투신하는 것이다  두물머리 강안개로 집을 지었다가 수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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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손님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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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3T00:33:33Z</updated>
    <published>2024-02-04T06:5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손님&amp;rsquo;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amp;lsquo;다른 곳에서 찾아온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amp;rsquo; 이라고 되어 있다.그렇긴 한데 무언가 미진하다. 영어에서 손님을 뜻하는 게스트(guest)나 예우와 환대를 의미하는호스피탈리티(hospitality)는 그 어원에 낯선 사람과 주인이 둘 다 포함되며 &amp;lsquo;상호 호의의 의무가 있는 관계&amp;rsquo;라는 뜻이 들어 있는데, 그것을 다 합쳐도 어딘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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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 이야기 - 산이된 아버지를 생각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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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04T12:52:14Z</updated>
    <published>2024-02-04T06:4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속초에서 서울 다녀오는 길은 백두대간 끝없는 산봉우리들의 파도가 동행하는 경이로운 시간이다. 몇 년 전 개통한 60번 고속도로는 긴 터널이 많기로 유명한데 그만큼 높고 깊은 산이 많음이다. 무구한 세월 꿈쩍도 없는, 그리고 그 품에서 쉬이 떠나가지 못하게 하는 그 막대함 때문에 산은 아버지 같다고들 했던 것일까. 그래서 자식들은 비탈진 산마루 아버지 가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E%2Fimage%2F0f9UE6i-xvcUmFe11e4K6Zj1M0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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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책길에서 - 영랑호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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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3T00:39:18Z</updated>
    <published>2023-10-10T23:4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랑호 나이는 팔천 오백 년쯤. 그쯤이면 산이 할아버지 되고 어머니가 물이 될 수 있는 세월이다. 그러니까 고니나 개개비나 민물가마우지도 때 되면 돌아오고 숭어나 전어 또는 황어도 철마다 안겨 드는 것이리라. 무엇보다 울산바위를 가운데 두고 창창하게 어깨를 치켜든 산봉우리들이 그 물에 이마를 씻는 아침이면, 무엇이든 품고 삭여서 자신의 일부로 만드는 전설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E%2Fimage%2Fm097LmA2QvEYGq_2ECYoS5RupV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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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운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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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3T05:13:44Z</updated>
    <published>2023-10-09T23:12: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처럼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또 있을까. 손이 가리키는 곳에 그 삶의 지향이 있고 손이 닿은 데에 그의 흔적이 남는다. 손을 써 보기도 하고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기도 한 인생사. 수많은 악수와 손절, 묘수나 실수, 때로는 하이 파이브와 손가락 항의도 하면서, 사람은 그 손만큼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손은 수많은 명작 안에서도 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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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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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3T00:04:28Z</updated>
    <published>2023-10-09T06:5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Seasoned&amp;rdquo; 영어의 수식 중에 seasoned, 시즌드, 라는 말이 있다. 시즌 즉 계절을 겪었다는 뜻이니까 경험이 많다, 그래서 &amp;lsquo;능숙하다&amp;rsquo;의 은유로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연식이 있어 낡음을 뜻하기도 한다. 시즌드 교사는 오랜 경험으로 능수능란하게 학급을 운영해 나가는 선생님을 떠올리게 하고, 시즌드 자동차는 아직 탈만 하지만 낡아서 많은 풍상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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